108화
험프리 그룹의 회장인 마틴 험프리에게는 자식이 여섯이나 있었다. 세 명의 아내에게서 아들 넷과 딸 둘을 얻은 그는 자식 농사에 실패한 고집스러운 부자의 전형이었다.
그나마 첫째 부인에게서 얻은 장남 크리스토퍼와 장녀이자 둘째인 제시카가 그룹의 후계자로서 차곡차곡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지만, 나머지 네 명의 자식들은 무능력자나 망나니라는 단어 이외에는 다른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그리고 지금 험프리 호텔의 새로운 임시 사장직을 맡고 있는 제임스는 그 가운데에서도 망나니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지구에서 구조대가 왔다고?”
“네. 한 시간 전에 이곳에 도착해서 지금 카슨 사장의 딸과 그의 비서를 만나고 있습니다.”
제임스 험프리의 비서인 노먼 프레이저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사장의 질문에 대답했다.
“근데 왜 이제야 보고하는 건데?”
“네?‘
“도착한 지가 한 시간이나 지났다면서? 그런데 왜 보고가 이렇게 늦었냐는 말이야.”
제임스 사장이 책상을 쾅 하고 내리치며 고함을 빽 질렀다. 저 개자식... 프레이저는 순간 튀어나오려는 욕을 꾹 눌러 참고 예의 그 고저가 없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포털을 통과한 사람의 명단은 외계인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도 그들이 카슨 사장의 딸과 비서를 만나는 것을 보고서야 조금 전에 도착 사실을 알았습니다. 따로 그 문제에 대해 지시하신 것이 없으셨습니다만...”
제임스 험프리는 이 로봇같은 비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목소리 톤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또박또박 자기가 할 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자식이 부하로 있으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대로 잘라버릴 수도 없었다. 노먼 프레이저는 자신을 믿지 못한 아버지가 그의 보좌 겸 감시로 붙여 놓은 인물이었다.
사사건건 걸리는 게 많은 놈이었지만 지금 이 자리를 안정적으로 차지하려면 당분간은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프레이저의 입장에서나 제임스 험프리의 입장에서나 서로가 서로를 참고 견디는 묘한 관계였다.
“그 구조대 대장 이름이 뭐지?”
“네?”
제임스 험프리의 질문에 프레이저는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하고 말았다. 네가 그 사람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 하지만 자신의 말에 반문을 하는 것을 이 망나니는 참지 못했다.
“네라니? 내 말 못 들었어? 이젠 귀까지 막힌 거야? 구조대 대장 이름이 뭐냐고.”
“아, 네. 알렉산더 바실라르라는 상급 헌터입니다. 러시아 사람입니다.”
참느라고 참았지만 프레이저의 대답하는 목소리에 살짝 어금니를 깨무는 느낌이 실렸다. 그의 감정을 눈치 챈 제임스 험프리의 눈이 뱀처럼 변했다.
“그 바실라르라는 친구한테 지금 당장 내가 좀 보자고 한다고 전해.”
“저, 사장님이 그 사람은 왜 보자고 하시는 건지...?”
그러자 제임스 험프리가 다시 고함을 버럭 질렀다.
“네가 그걸 알아서 뭐하게? 그냥 가서 그렇게 전해.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프레이저는 저 미친개가 또 무슨 헛소리를 할까 싶어 얼른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섰다. 그의 등 뒤에 대고 제임스 험프리의 고함이 다시 날아들었다.
“그리고 구조대 대장이 오거든 너는 들어올 필요 없으니까 그냥 밖에서 대기해. 알았지?”
“알겠습니다.”
프레이저는 다시 한 번 이를 갈며 사장실을 나갔다.
* * * * *
앤드류 카슨 사장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화이트캐슬 사는 즉시 6명의 구조대원을 이니스프리 행성으로 급파했다. 상급 헌터 한명과 중급 헌터 세 명, 그리고 하급 헌터 두 명으로 구성된 인원이었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비교적 상급 클랜이라고 할 수 있는 팀 구성이었다. 파견된 구조대의 대장인 알렉산더 바실라르가 제임스 험프리의 방을 찾은 것은 연락을 받은 뒤로부터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제임스 험프리는 그가 방으로 들어서자 손수 문을 닫고 주위를 확인하더니 조금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구조대는 언제 떠날 겁니까?”
“오늘은 이미 날이 어두워졌으니 내일 해가 뜨는 대로 일찍 출발하려고 합니다.”
바실라르는 제임스와 안면이 있었다. 전에도 그의 의뢰를 두어 번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도로시라는 꼬마 아이도 같이 데려가야 하는데 설득은 잘 됐습니까?”
“설득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꼬마가 자기도 아빠한테 데려다 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마지못해 들어주는 척하고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제임스 험프리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걸렸다.
“의뢰비는 지구에 있는 잭슨 사장에게 따로 받겠지만, 이번 일이 잘 성사되면 나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보너스를 따로 준비하겠소.”
“감사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확실하게 일 처리가 끝날 수 있도록 잘 부탁합니다.”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그것으로 바실라르와 제임스 험프리의 대화는 끝났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 바실라르는 사장실을 나서며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있는 자식들이 더 구리기는 마찬가지군. 나야 돈 받은 대로 일을 끝내면 되지만, 저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지독한 놈들이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의 얼굴에 비릿한 웃음이 걸렸다.
* * * * *
최현과 진우는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날 바로 지플론 폭포를 구경했다. 최현이 다녀간 적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폭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무중력 차를 타고 폭포에 도착한 진우는 거센 물줄기가 까마득히 높은 곳으로부터 수많은 깃발처럼 떨어져 내리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태백이 여산폭포를 보고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라고 했지만, 여기야말로 그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네요.”
“그 양반 허풍을 감당하려면 지플론 폭포로도 어림없지. 삼천 척이면 거의 1Km야. 지플론 폭포가 높기는 하지만 그래 봤자 이백 미터가 안 돼. 뭐 그래도 높이만 따지면 나이아가라의 네 배 정도 되니까 정말 높기는 하지. 폭은 나이아가라가 더 넓지만 말이야.”
보고만 있어도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듯한 장관이었다. 진우는 어제부터 도로시의 일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계속 찝찝하던 것이 단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아무 일도 안하고 쉬어본 적이 거의 없던 그로서는 최현의 말을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오기를 잘 했지?”
그의 기분을 눈치 챈 최현이 씩 웃으며 말했다.
“네. 정말 그렇네요. 고마워요.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우와 최현은 폭포 아래로부터 꼭대기까지 난 길을 따라 지플론을 오르내리며 날이 저물도록 구경을 했다. 해가 완전히 저문 뒤에야 카모스 호텔로 들어온 그들은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낮에 호텔 직원이 건네 준 종이를 펼쳐 놓고 의논했다.
최현은 카슨 사장의 일정이 적힌 종이를 진우가 잘 볼 수 있도록 돌려놓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 일정을 보면 아무래도 카슨 사장은 확실히 험프리 호텔의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주변의 관광지를 살피려는 것은 호텔의 수익성에 대해 판단을 하려는 것이겠죠?”
진우의 말에 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아니라면 지구에 그렇게 큰 사업을 벌여 놓은 사람이 휴가철도 아닌 때에 외계 행성에 와서 괜히 관광지를 둘러볼 이유가 없지. 뭐 짐작이기는 하지만 주변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려고 한 것으로 보아 카슨 사장은 험프리 호텔을 단순히 헌터들을 위한 숙소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본격적인 관광호텔로 개발하려던 게 아닌가 싶어. 이니스프리 자체를 돈 많은 부자들을 위한 관광 명소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 하긴 이곳이 워낙 경치가 좋은 곳이 많은 행성이기는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첨단 기술 분야의 회사를 경영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외계 행성의 관광 사업에 관심을 보인 걸까요? 분야도 전혀 다른데다가 지구에서 하는 사업만 해도 숨 쉴 틈 없이 바쁠 텐데요.”
“그거야 모르지. 아무튼 이 일정을 보면 우리가 계획했던 것과 겹치는 부분이 많구나.”
“그러게요. 하긴 뭐 저희도 관광 명소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짰으니까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최현이 눈을 감고 한참 동안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더니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진우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할래?”
“네?”
“자식이 모르는 척 하기는. 이 일정대로 따라가며 카슨 사장의 흔적을 찾아볼 거냐고 묻는 거다. 몇 군데는 우리 계획에 없던 곳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전부 한 번쯤은 구경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들이니까 하는 말이다.”
진우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헌터는 자원봉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료로 의뢰를 받는 게 아니라면서요?”
“누가 의뢰를 받는다고 했냐? 그냥 궁금하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는 거지. 헌터가 아니라 일반인으로서 말이야.”
그러자 진우가 오랜만에 나이에 맞는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일정을 따라가는 데 찬성이에요. 어차피 그러다 보면 명소들을 다 구경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사실 저도 카슨 사장 일이 궁금하긴 해요. 헌터가 아니라 일반인으로서요.”
진우는 그 말을 하고서는 최현을 향해 씩 웃었다. 그리고는 얼굴색을 바꿔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최현에게 물었다.
“그런데 혹시 그러다가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게 되는 건 아닐까요?”
그러자 이번에는 최현이 픽하고 웃었다.
“그래서 그게 걱정 되냐? 최상급도 우습게 여길 지구 최고의 헌터께서?”
다소 농담 끼가 섞인 최현의 추궁에 진우가 씩 웃었다.
“물론 아니지요.”
다음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해가 뜨자마자 카모스 호텔을 떠났다. 목적지는 애초에 계획했던 것과 같은 타호의 골짜기였다.
* * * * *
명목상이기는 하지만, 카슨 사장의 행방을 찾고 만약의 경우 그를 구해내는 임무까지 맡은 구조대 대장 바실라르는 오전 9시가 지나서야 험프리 호텔을 떠날 수 있었다. 두 대의 무중력 트럭을 빌려 트럭 하나에는 카슨 사장의 딸 도로시 카슨과 그의 비서인 크리스틴 모레스라는 여자를 태웠다.
두 여자가 탄 트럭은 클랜의 부대장인 두즈니코브가 운전대를 잡았다.
“세르게이 두즈니코브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부터 제가 두 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여행사 직원 같은 말투를 흉내 내며 얼굴에 제법 친절한 웃음까지 지은 두즈니코브가 나름 최대한 부드럽게 두 여자를 향해 말을 건넸다. 하지만 체격이 건장한데다 수염까지 덥수룩한 그의 모습에 어린 도로시는 조금 겁을 집어먹었다. 모레스가 자신에게 꼭 달라붙는 도로시를 달래며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크리스틴 모레스입니다. 카슨 사장님의 비서예요. 저희들 때문에 더 힘드시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험상궂은 외모에 처음부터 겁을 먹는 사람들을 한두 번 본 게 아닌 두즈니코브는 두 여자의 반응에도 덤덤하게 다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수색과 호위도 헌터들이 자주 하는 일입니다. 걱정은 되시겠지만 저희들을 믿고 마음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모레스는 외모와는 달리 친절하고 시원스럽게 말하는 두즈니코브의 말에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어차피 앞으로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이번 여행에서는 그들을 믿고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바실라르가 탄 차량이 선두에서 서서 출발하자 두즈니코브는 앞서 가는 일행을 따라 부드럽게 자신의 차를 출발시켰다.
“저쪽은 두즈니코브 부대장이 알아서 잘 데리고 다니겠죠?”
선두 차량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중급 궁수 드미트리 메게르가 옆에 앉아있던 바실라르를 향해 물었다. 그의 말을 들은 바실라르가 피식 웃었다.
“저놈이 생긴 건 일그러진 곰처럼 생겼어도 머리 속에 여우가 몇 마리는 들어앉아 있는 놈이야. 알아서 잘 다독거리면서 목표지점까지 데리고 올 거다. 이번 일에 걸린 의뢰비가 무려 이천만 피씨야. 우리가 이런 일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천만 피씨를 벌려면 중급 마수를 몇 마리나 잡아야 하는지 알잖아? 목숨을 저당 잡아 가며 마수 사냥하는 것보다는 이런 일이 더 안전하고 돈벌이에도 좋아. 녀석도 그걸 잘 알고 있으니 실수하지 않을 거다.
”
바실라르의 이야기를 들은 메게르도 정면을 주시한 채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서로 목적도 이유도 다른 두 팀의 헌터들이 그렇게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카슨 사장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 * * *
최현과 진우는 타호 골짜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특별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덕분에 지플론 폭포에서 떨어져 내린 물이 하얀 거품을 내뿜으며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 계곡을 벗어난 뒤에야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두 사람은 다음날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었다.
“다른 행성에서 다른 태양을 보고 있는데도 꼭 지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두 사람이 식후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에 동쪽 지평선 위로 이니스프리의 태양이 떠올랐다. 날씨가 살짝 흐려 기대했던 만큼의 장관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그마저도 진우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문득 이곳에 온지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도 한 번도 이니스프리의 일출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참 나이답지 않게 건조하게 살고 있구나.’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삼 자책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진우의 옆모습을 슬쩍 쳐다본 최현이 다시 한 번 카슨 사장의 일정이 적힌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다음 목적지는 셔우드 숲인가요?”
최현이 일정을 확인하는 모습을 발견한 진우가 종이 위로 고개를 내밀면서 물었다.
“그래. 로빈 훗이 도적들을 이끌고 근거지로 삼았던 그 숲이다. 이름값을 한다면 이곳에서 혹시 카슨 사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도적들의 숲이니까 말이다.”
최현이 별로 기대가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카슨 사장을 납치한 거라면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납치를 한 뒤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납치를 하기 전까지는 일단 일정대로 움직였을 거다. 뭐 납치인지 실종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으니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무슨 사고가 터졌다면 그로 인한 흔적이 남아 있기를 바래야지.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다.
그 이상이야 뭘 어쩌겠냐. 어쩌면 카슨 사장이 이미 호텔로 돌아가 자기 딸 앞에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지도 모르고.”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우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 딸을 호텔에 남겨둔 채 일정을 소화하는 사업가가 그렇게 말도 없이 돌아오기로 한 날보다 며칠씩 날짜를 미룰 리가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확인을 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뭔가 사고가 터지기는 터졌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