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91화 (91/235)

91화

지구로 귀환한 곤 클랜원들과 진우는 일단 귀환 당일에는 헌터 협회장인 전순호에게만 간략하게 보고를 하고 비행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넘긴 뒤 모두 해산했다. 임무 수행 중에 잡은 마수들로부터도 꽤 많은 마나스톤을 얻었으므로, 최진석이 대표로 헌터 양성소 측에다 판매를 요청했다. 다만 천구의 마나스톤만은 팔지 않았다.

헌터들이 팀을 이루어 사냥에 나설 때에는 본래 마나스톤을 누가 획득했든 공동으로 분배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김상곤이 천구의 마나스톤만은 진우에게 독점적인 소유권이 있다고 딱 자르듯이 선언해 버렸다. 따지고 보면 나중에 잡은 두 마리의 두억시니도 결국 진우 혼자서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래도 단체로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에 사냥된 것이었다.

반면에 천구는 다른 팀원들을 먼저 보낸 뒤 김상곤과 진우 둘이서 사냥했다. 김상곤의 선언은 그 사냥에서 천구를 죽인 것은 진우 혼자라는 공표나 다름없었다.

진우는 자기 손에 넘겨진 천구의 마나스톤을 들고 고민하다가 일단은 팔지 않고 가지고 있기로 했다.

공식적인 정찰 보고서는 사흘 뒤까지 최진석이 정리해서 제출하기로 하고,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회의가 일주일 뒤에 헌터 협회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진우는 귀환 보고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다음날 아침까지 죽은 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  * * * *

주말인 다음날, 소현과의 통화를 통해 천구의 사체를 새들 행성에 두고 왔다는 얘기를 하자, 장수덕 박사가 소현과 함께 득달같이 진우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놈이 정말 그렇게 무겁고 빠르더냐?”

장박사는 진우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다짜고짜 그것부터 물었다. 소현이 옆에서 눈을 흘겼지만 아랑곳이 없었다. 진우는 가볍게 웃으면서 그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해 줬다. 한 시간 가까이 이것저것 물어대던 장박사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마나 진화형 생물인 것 같은데.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 싶네. 말로만 들어서는 궁금증만 더하는군.”

한 시간 동안 애써 대답해주던 사람의 성의는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내뱉은 장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입맛만 다셨다.

“마나 진화형 생물이요?”

진우가 묻자 장박사가 말을 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마나가 아주 풍부한 환경이 있어야 가능한 희귀종이라고 할 수 있네. 선천적인 것은 아니고 성장과정에서 주변의 마나를 흡수하면서 몸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거지. 대개 본능에 의해 변형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생물 종마다 특색있는 변형을 하게 되지. 사실 진화라는 용어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개체 진화라고 보는 입장도 있어.”

그렇게 설명을 하더니 한숨을 쉬면서 입맛을 쩝쩝 다셨다.

“워낙 드문 경우라 거의 발견된 적이 없지. 나도 논문으로만 보았는데, 자네 말을 들으니 직접 가서 내 눈으로 보고 싶군.”

장박사는 자신이 직접 천구의 사체를 연구하지 못하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럼 다음 탐사대에 자원을 해 보시죠? 박사님 정도라면 정부나 헌터 협회에서도 마다하지 않을 텐데요. 기지의 성격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헌터뿐만 아니라 학자들도 필요할 거예요.”

“다른 관점?”

“말씀드렸잖아요. 기지 안에서 마나가 짙게 함유된 지하수가 솟아났다고요. 휘발성 마나스톤도 발견되었잖아요. 그걸 그대로 두고 기지만 재건하면 아마 지금까지와는 달리 마수들의 공격에 계속 시달릴 거예요. 그런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제 생각에는 굳이 그걸 도로 묻어버린다거나 하기에는 아깝거든요. 그런다고 마수들이 몰려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렇지. 마수들은 마나의 향기라는 걸 맡기 때문에 묻어버린다고 느끼지 못할 리는 없지.”

“그러니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 다음 탐사대는 기지 재건도 중요하지만, 그런 문제를 감안해서 앞으로 기지를 어떤 용도로 개발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거 같아요.”

장박사는 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눈치로 봐서는 그런 것보다는 당장 달려가서 기지 내의 냉동실 안에 있다는 천구의 시체를 직접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 한 것 같았다. 진우와 소현은 서로 쳐다보며 쓴 웃음을 짓고 말았다.

*  * * * *

기지의 용도와 목적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진우의 말은 사흘 뒤에 열린 회의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정부 쪽에서도 다섯 명이나 참석을 했고, 전초 기지장을 포함하여 새들 행성에서 탈출했던 기지 관리원들도 모두 자리를 채우는 바람에 회의 인원이 전보다 더 늘어난 상태였다.

“그러니까, 새들행성의 전초 기지를 온천장으로 개발하자는 말씀입니까?”

정부 쪽에서 나온 반백의 신사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진우에게 되물었다. 행성 개발부의 장관인 홍명권이었다. 그가 어이없어 하는 이유는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정찰보고 끝에 진우가 던진 말 때문이었다.

“기지 전체를 온천장으로 개발하자는 말이 아니라, 기지 내에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말이었습니다. 기지의 규모도 지금보다 더 키우고요. 여러 사람이 묵을 수 있게 말입니다.”

진우가 그의 말을 정정해주자 옆에 앉아있던 사공현이라는 젊은 비서관이 발끈해서 나섰다. 홍명권이 진우의 말에 탐탁지 않아 하는 반응을 보이자 이때다 싶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새들 행성 기지는 혹시 모를 대한민국과 지구의 미래를 위해 식량 생산 기지로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온천이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명색이 상급 헌터인데 설마 사리분간도 할 줄 모르는 겁니까? 너무 철없는 소리군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은근히 바랐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굳이 나와서 또 틈만 나면 따지기부터 하고 있었다. 진우가 속으로 혀를 차자 최진석이 나섰다. 회의 전날 다시 대전에 모여 마나스톤 판매대금을 분배할 겸 회식을 하던 자리에서 진우가 자신의 생각을 미리 자세히 설명해 두었던 것이다.

“보고서에 나와 있듯이 기지에서 새로 발견된 지하수에서는 공기 중에 나오면 급격히 날아가 버리는 이른바 휘발성 마나스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마나 스톤은 휘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현재 저희가 쓰고 있는 마나 동력원 장치들에는 사용하기가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물에 잠겨 있을 경우에는 천천히 녹으면서 마나의 함유량을 높여 줍니다.

아주 많이 높여주지요. 그렇게 마나 함유량이 높을 경우, 물속에 들어가 수련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헌터 지망생들의 마나 수련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헌터들이 사냥 후 피로를 풀며 마나를 회복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농업 실험장을 온천장으로 바꾸자는 말입니까? 고작 그걸 위해서요?”

사공현이 다시 핏대를 올리며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순호 헌터 협회장이 나섰다.

“고작이 아닙니다. 지금 새들 행성의 전초 기지는 더 이상 마수 안전 지역이 아닙니다.

설사 지하수를 다시 묻어버린다고 해도 앞으로 마수들이 모여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전처럼 한두 번 소탕한다고 안전 지역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어차피 앞으로 기지로 접근하는 마수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수의 헌터들을 상주시켜야 합니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농업 시험장도 운영할 수 없을 테지요. 반면에 마나 수련과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되는 온천장을 개발하고 그것으로 헌터들을 불러들이면 자연스레 그들이 마수들을 사냥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럼 기지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헌터의 입장에서나 기지의 입장에서나 일거양득인 셈이지요.”

협회장이 차분히 설명을 했음에도 사공현이 다시 발끈하며 뭐라고 입을 열려고 하자 행성 개발부의 홍명권 장관이 그런 그를 말렸다.

“그렇다면 다음 탐사대는 현재 남아 있는 마수들을 정리하는 한편, 기지 성격의 변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해야 하겠군요. 그럼 과학자들도 필요하겠군요?”

그래, 얘기가 그렇게 되어야지. 진우는 간신히 이야기가 풀려나가는 듯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번에 정찰대로 참여했던 곤 클랜원들도 다음 탐사대에 다시 합류하는 겁니까? 그래 주면 고맙겠는데.”

자신의 요구를 은근히 드러내며 홍장관이 질문의 형식으로 말을 던졌지만 김상곤은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더 이상 탐사대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사전에 계획했던 일정도 있고, 그곳은 더 이상 저희들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탐사대가 알아야 할 내용은 보고서에 다 있습니다.”

상급 마수와 중급 마수를 모두 해치웠다. 새로 두억시니나 천구가 등장한다면 모를까, 남은 것은 모두 하급 이하의 마수들이다. 그런 마수들을 정리하기 위해 전원이 중급 이상의 헌터로만 구성된 곤 클랜 같은 상급 클랜이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다. 그때 전순호 회장이 서류 하나를 홍장관에게 건넸다.

“그리고 참. 이건 추가 의뢰비용 지급 신청서입니다. 이번에 곤 클랜이 기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상급 마수 한 마리와 중급 마수 세 마리를 사냥했습니다.

보고서대로라면 마수 침공의 원인도 밝혀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계약서에 별도의 사항으로 작성되어 있던 내용이라 이미 지급한 의뢰비용 이외에도 추가 보상금의 지급이 필요합니다.

정식 보고서를 제출할 때 서류를 올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다시 드리는 겁니다.”

그걸 살핀 홍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했다.

“다름 없는 것과 틀림 없는 것은 조금 다르지요. 추가 비용은 일단 탐사대가 기지에 들어가서 확인 조사를 끝낸 다음에, 보고서 내용과 일치하는 새로운 보고가 올라올 경우에 확정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보고서를 보면 이번 정찰대가 몹시 수고했더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치하를 드립니다.”

은근히 기분이 상했는지 말뿐인 치하였다. 하지만 이 중에 굳이 행성개발부 장관의 치하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홍장관이 그렇게 추가 보상급의 지불을 미루자 전순호 회장이 다시 서류 하나를 들이밀었다.

“그렇다면 이 서류에라도 사인을 해 주시지요. 정찰대가 기지 내의 냉동실에 이번에 처치한 상급 마수인 천구의 사체를 넣어 두었습니다. 의뢰를 받아 진행시킨 일이라도 도중에 사냥한 마수의 사체에 관한 권한은 전적으로 헌터 클랜에게 있습니다.

그걸 확인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 진입하는 탐사대가 그걸 함부로 처리하면 곤란하니까요.”

홍명권 장관은 그 말에 다소 노골적으로 얼굴을 찌푸리더니 할 수 없다는 듯 사인을 했다. 아무리 장관이라도 그것까지 부정하거나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천구의 사체는 드론에 찍힌 영상으로 이미 확인이 됐으니 부정할 수 없는데다가 사체의 권한은 전적으로 그것을 사냥한 헌터에게 속한 것이었다.

*  * * * *

“정부 의뢰는 앞으로는 되도록 받지 않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어요.”

회의를 마치고 나온 진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하자 전순호 협회장이 껄껄대며 웃었다.

“아주 피할 수는 없을 거다. 너도 명색이 상급 헌터 아니냐. 우리나라에 상급 헌터가 많은 것도 아니니 꼭 필요한 일이라면 무조건 거절하기는 곤란할 거다. 정 불편하다면 내 선에서 최대한 잘라 주기는 하마.”

“그런데 저 사람들이 기지에다 온천장을 만들기는 할까요?”

“아주 바보가 아니라면 그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지금은 저렇게 투덜거리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몰라서 저러는 거지 마나 온천이라니, 헌터들에게는 꿈같은 곳이 아니냐? 그런 시설이 있다고 하면 최소한 우리나라 헌터들이라도 모여들 거다.

주변에 사냥할 마수들도 있고, 수련과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장소가 있는 곳이 흔한 게 아니니까.”

“저런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건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는 뜻이잖아요. 생각해 보면 알지 않을까요?”

그러자 전순호가 씩 웃으며 말했다.

“머리 좋다고 다 현명한 건 아니지. 저 사람들이 가장 중시하는 건 자기들의 이익과 체면이다. 그래서 저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자신들 앞에 떨어지는 이득을 던져 줘야 해.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너 하고 싶은 일에 신경 쓰거라.”

알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렇더라도 저런 사람들과 계속 만나면서 실랑이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진우는 사실 그곳을 헌터 학교 학생들이 반드시 수련해야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자신이 직접 잠수했을 때 몸 전체를 통해 느껴지는 마나의 친화력이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마나를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특히 헌터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학생들이라면 케이튼보다도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 하지만 과연 순순히 헌터 학교 학생들에게 개방하려고 할까?’

생각해 봤자 진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로서는 다만 앞으로도 저런 사람들을 계속 만날 일이 생기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진우가 현재 가장 신경 쓰는 일은 다음 단계를 향한 자신의 발전이었다.

‘당분간 지구를 떠나서 다른 행성에서 수련이나 할까?’

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행성 택배로 크리스털 메모리가 하나 배달되었다. 이니스프리 행성에 머물고 있는 최현으로부터의 연락이었다.

*  * * * *

“그래서 이니스프리로 갈 생각이야?”

모처럼 휴식을 즐길 겸 소현이와 만나 영화를 한 편 보고 식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진우는 당분간 이니스프리 행성에 머물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체념과 섭섭함이 동시에 담긴 소현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공연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니스프리는 헌터들의 행성이잖아. 용병들의 행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거기가 행성을 관리하는 국가가 정해지지 않은 다섯 군데 행성 가운데 하나라는 건 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 세계의 헌터들에 의해 개척되고 개발된 곳이잖아. 헌터라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하니까, 이번 기회에 가서 당분간 지내보려고. 최현 선생님 본 지도 오래 돼서 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나도 거기 가 보고 싶은데.”

진우의 얘기를 들은 소현이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네가 헌터 학교 졸업해서 전문 헌터가 되면, 아니 전문 헌터가 되지 못하더라도 꼭 한 번 같이 가자. 내가 약속할게.”

진우의 약속을 들은 소현이 그제서야 얼굴 가득히 웃음을 떠올렸다.

진우는 지구를 떠나기 전에 장수덕 박사를 만나 그에게 장관이 서명한 마수 사체 소유 증서를 건넸다. 천구의 사체를 장박사가 마음대로 연구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는 자신의 동의서가 첨부된 서류였다.

천구의 사체는 처음부터 곤 클랜이 아니라 진우에게 있는 것으로 확인을 받아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곧 있을 새들 행성 탐사대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어 있던 장수덕 박사는 그 서류들을 보고 소리를 내어 웃으며 기뻐했다.

천생 학자로 타고난 사람이었다.

일주일 뒤 진우는 이니스프리로 가는 포털을 타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이니스프리로 가는 포털은 전 세계를 통틀어 정해진 몇몇 지역에만 있었다.

포털도 아무 때나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만 열리고 닫혔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포털은 상해에 있었다. 그래서 진우는 먼저 상해를 향하는 무중력 비행기를 타야 했다.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될 법 한데도 색다른 행성을 향할 때는 아직도 가슴이 설레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일이 겨우 끝나 가네요.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글을 쓰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오전 중에 일을 마무리하면 연말까지는 한숨 좀 돌릴 것 같습니다.

내일은 밀린 잠도 보충하고 오랜 만에 영화도 한 편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는 또 행성 헌터를 열심히 써야지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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