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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헌터-77화 (77/235)

77화

새로운 윌러몬은 이틀 후 정오 무렵에 발견되었다.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인해 약간은 일행들의 마음이 초조해지고 있을 때였다.

윌러몬을 발견하자 세 사람은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는 조금 빠른 속도로 사냥을 하기로 미리 얘기를 해 둔 상태였다.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윌러몬의 등에서 날아오른 샴비종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맥커힐을 뒤로 물리고 진우와 월터가 나서 녀석들을 빠르게 처리했다.

사실 지난번에도 진우가 마음만 먹었으면 조금 더 빨리 처리할 수도 있는 놈들이었다. 샴비종을 처리한 다음에 맥커힐과 월터 두 사람은 윌러몬의 등 위에 올라가지 않고 진우 혼자 놈의 정면에 나섰다.

진우가 그렇게 하기를 원했고, 두 사람은 지난번의 일을 생각하고 일단은 양 옆으로 넓게 물러난 채 대기했다.

진우가 접근하는 것을 느낀 윌러몬은 전에 잡은 놈과 마찬가지로 몸을 수축시키더니 고개를 들고 입을 벌렸다. 처음부터 킬러 제이를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 상태로 접근하고 있던 진우가 재빨리 놈의 입 안쪽을 겨냥했다.

이번에는 굳이 먼저 시선을 끌고 유인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첫 불길을 내뿜기 전에 놈의 입을 박살낼 작정이었다.

조준선 너머로 보이는 목구멍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낀 순간 진우는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윌러몬의 입이 터져나가면서 놈의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진우는 총을 등 뒤로 걸어 매고 검을 뽑아든 뒤 놈의 몸부림이 조금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윌러몬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가 움직이는 것을 본 맥커힐과 월터도 바로 윌러몬의 양 옆구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미리 아이젠을 신고 대기하고 있던 터라 그들 역시 순식간에 윌러몬의 등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세 사람의 무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윌러몬은 불과 삼십 분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워낙 몸부림이 심해서 세 사람 모두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여러 차례 놈의 몸 위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미리 윌러몬의 몸을 박차고 뛰어내렸기 때문에 누구 하나 마수에게 깔리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사냥이 계속될수록 세 사람의 움직임은 점점 능숙해졌다.

진우는 마나 폭탄을 놈의 몸에 심어서 빨리 사냥을 끝내고 싶은 것을 꾹 참고 검으로만 윌러몬을 공격했다. 그런 기술은 아직 되도록 남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이미 윌러몬은 공격력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걱정했던 것보다 안전하게 사냥을 끝낼 수 있었다.

맥커힐과 월터는 이제 진우가 신체형과 사수형 어느 쪽이든지 단순한 중급 헌터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는 눈치였다.

죽은 윌러몬에게서 기름주머니와 마나 스톤을 채취한 뒤 진우는 두 사람과 작별을 고했다. 맥커힐과 월터는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진우에게 몇 번씩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돌아가는 길도 쉽지 않을 수가 있어요. 최하급 마수가 무리를 지어 덤벼들거나 가끔 땅속에 숨어 있던 하급 마수들이 공격하기도 하니까 조심하세요.”

“알았네. 돌아가면 이번 일에서 자네의 공이 아주 컸다고 정식으로 헌터 협회에 보고하겠네. 인연이 있으면 또 보세.”

며칠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우가 윌러킹을 상대하고 무사히 돌아가더라도 두 사람은 이미 떠나고 없을 것이다. 딱히 좋은 인연을 맺은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결과가 서로에게 나쁘지 않게 끝난 것이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칼부림까지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진우는 시야를 가리는 모래폭풍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사라지는 그들의 차를 잠시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이제는 자신의 목적에 집중할 시간이었다.

*  * * * *

진우가 폭풍의 중심부로 완전히 들어선 것은 계획보다 훨씬 늦어진 다음날 저녁이었다. 반경이 불과 100Km 박에 되지 않는 넓이였지만 되도록 바람을 등에 지고 태엽을 감듯 돌아 들어가느라 실제로 움직인 거리가 상당히 늘어났다.

거기다 무한궤도 차량의 느린 속도도 문제였다. 폭풍의 중심도 역시 지난 번 찾아왔을 때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운이 없게 무른 모래가 두껍게 쌓인 넓은 모래구덩이 지대에 차가 빠지는 바람에 그곳을 빠져나오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도 컸다.

진우는 무풍지대의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지붕 위에 올라가 선명하게 보이는 거대한 윌러킹의 모습을 관찰했다. 녀석은 느리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지겨운 놈.”

날씨가 곧 어두워질 듯해서 진우는 샴비종이 날아오르지 않을 범위까지 차량을 적당하게 접근시킨 뒤 조수석 시트에 발을 올리고 쪽잠을 잤다. 윌러킹은 보통 밤에는 이동을 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라 마음 편히 텐트를 치기는 불안했던 것이다.

잠든 사이에 텐트가 있던 곳이 폭풍지대에 들어가는 것도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반대로 윌러몬과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난데없이 샴비종들이 덤벼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진우가 눈을 떴을 때 윌러킹은 벌써 몇 백 미터 가량을 이동해 있었다. 다행히 차가 있는 지역은 아직 무풍지대 안쪽이었다.

진우는 궤도 차량을 조금 더 가까이 접근 시킨 다음에 차를 한 잔 끓여 비상식량과 함께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 사용할 실탄에 하나하나 마나를 싣고 나서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눈대중으로 보기에는 차량과 윌러킹과의 거리가 대략 500m 정도 떨어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설사 놈이 지난번처럼 기름 안개를 폭발시키더라도 차가 부서지거나 뒤집어질 걱정은 없어 보였다.

“해 보자 굼벵아. 오늘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진우는 몸 주위에 방어막을 펼친 뒤 조금씩 윌러킹에게 접근했다.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놈의 등 뒤에 붙어살던 샴비종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얼핏 세어 봐도 오십 마리가 넘는 숫자였다. 진우는 샴비종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빠르게 뒷걸음질을 치면서 윌러킹과의 거리를 벌렸다.

진우가 윌러킹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멀어지자 일제히 날아올랐던 샴비종들 가운데 제일 선두에 서서 진우를 쫒던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오랜 공생관계에서 익숙해진 본능 때문에 윌러킹으로부터 되도록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는 습성이 배인 놈들이었다.

그때 계속 물러나기만 하던 진우가 킬러 제이를 겨냥해서 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선두에 서서 진우를 쫒다 거리가 너무 멀어지자 막 속도를 줄이려던 녀석들이 순식간에 총알을 맞고 하나 둘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자 주춤거리던 녀석들이 다시 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탕, 탕, 탕

진우는 계속해서 뒤로 물러서면서 샴비종들을 향해 관통형 마나가 실린 총알을 발사했다. 잠깐 사이에 십여 마리가 넘는 녀석들이 땅 위로 툭툭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이미 추적을 포기하고 윌러킹의 등 위로 돌아간 놈들을 제외한 이십여 마리의 샴비종들이 일제히 날개를 회전시키면서 맹렬한 속도로 진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숨바꼭질 시간이다.”

진우는 정확한 조준을 통해 사냥하는 것을 포기하고 한 손만으로 킬러 제이를 쥔 채 거의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가까이 다가온 놈들만을 집중적으로 겨냥해서 총을 쏘았다. 윌러킹을 중심에 두고 넓은 원을 그리면서 달아나는 진우를 녀석들은 쉽게 따라잡지 못했다.

샴비종들은 헬리콥터용 프로펠러 모양의 날개를 달고 있어서 위 아래로 높이를 조절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상당히 빨랐다. 대신 직선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다소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진우가 다리에 마나까지 돌려 전력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자 녀석들은 악착같이 쫒아오면서도 쉽게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쫓고 쫓기는 추적이 계속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샴비종들은 결국 한 마리도 진우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한 채 모두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폴라투샹과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한 공격을 결심하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야수의 본능이 이번에도 놈들의 죽음을 재촉한 꼴이 되었다.

진우로서는 탄창을 거의 다섯 개나 비우고서야 겨우 삼십 마리 정도를 처치한 것이라서 사냥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실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이걸 위해서 아침을 대충 때우자마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마나를 싣는 작업을 한 덕분이었다.

한 번에 샴비종들을 절반 가까이 처치한 진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탄창을 갈아 끼운 뒤 다시 윌러킹을 향해 접근했다. 진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또 다시 샴비종들이 날아올랐다.

진우는 선두에 서서 날아오는 놈들에게 몇 발 조준 사격을 한 뒤 전처럼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지만 본능에 이끌린 마수들은 불꽃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진우를 노리며 달려들었다.

진우의 킬러 제이에서 쉬지 않고 총성이 울려 퍼졌다.

*  * * * *

“휴우~”

진우는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무려 한 시간에 걸친 제법 긴 싸움이었지만 결국 별 상처 없이 샴비종들을 모두 없애는 데 성공했다.

다소 잔꾀에 가까운 작전이었다. 그래도 두 번째 탐사에서 이 녀석들을 상대로 너무 힘을 빼다 결국 포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진우로서는 일단 최대한 안전하게 샴비종들을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는 조금만 있다가 보자.”

진우는 윌러킹을 한 번 노려보고는 자리에 앉아 일단 명상을 통해 마나를 회복시켰다. 헤어 밴드와 버클에 있던 마나 크리스털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마나를 한 번 몸 전체로 돌리자 짧은 시간 동안의 명상에도 불구하고 샴비종들을 상대하느라 소모했던 마나가 거의 회복되었다.

진우는 킬러제이에서 탄창을 빼 낸 뒤 등 뒤로 돌려 맨 채 윌러킹을 향해 천천히 접근했다.

“쇼타임이다.”

놈과의 거리가 제법 가까워지자 아니나 다를까 윌러킹이 몸 전체로 사방에 자욱한 기름 안개를 내뿜기 시작했다. 놈이 안개를 뿜어내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진우는 윌러킹의 입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전속력을 다해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는 한편 속도를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 몸 주변에 서로 다른 성격의 마나를 세 겹이나 둘러쳤다.

제일 바깥에는 양의 마나로 막을 만들고, 그 안에 다시 두 겹으로 음의 마나로 만들어진 방어막을 만들었다. 동시에 두 다리에도 마나를 잔뜩 불어넣었다.

윌러킹의 커다란 머리가 순식간에 커다랗게 확대되었다.

바닥에 낮게 깔린 채 조금씩 밀려나오던 기름 안개의 농도가 어느 정도 짙어지자 윌러킹의 입에서 작은 불꽃이 툭 하고 안개 속으로 던져지는 것이 보였다. 진우가 놈의 코앞까지 거의 다다른 순간이었다. 불꽃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진우는 있는 힘껏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도약해서 윌러킹의 등 위로 올라갔다.

꽈앙~

사방의 땅이 온통 뒤집어지면서 진우를 둘러싸고 있던 공간이 일제히 터져나갔다. 윌러킹의 등위에 납작 엎드린 진우의 몸 위로 폭발의 여력이 밀려들었다.

진우는 세 번째 탐사에서 돌아온 이후 윌러킹이 주변을 폭발시킬 때 가장 힘이 약한 곳이 어디일까 줄곧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폭발이 시작되는 순간 최대한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폭발의 위력이 가장 약한 곳, 그곳은 바로 윌러킹의 몸뚱이가 있는 곳일 거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진우의 짐작은 사실이었다.

최초의 충격은 불길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양의 마나막이 막아섰다. 물리적인 충격을 최대한 감소시키기 위해 쳐 놓았던 양의 마나막은 잠시 충격을 견뎌주는가 싶더니 곧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찢겨 버렸다.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잔뜩 압축된 공기가 곧바로 음의 마나막에 부딪혔다.

첫 번째 음의 마나막은 양의 마나막보다는 조금 더 충격과 열기를 버텨 주었지만 역시 오래지 않아 소멸해 버렸다. 마지막 마나막만이 끝까지 버티면서 진우의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밀어내었다.

“컥~”

진우는 온 몸을 죄어오는 압력과 열기에 저도 모르게 짤막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예상을 하고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만만치 않은 충격이 온몸을 짓누르듯이 덮쳤다. 그래도 미리 대비를 한 덕분인지 지난 번 탐사 때처럼 속을 온통 뒤집어버리는 듯한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마나로 보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찡 하는 이명이 순간적으로 귓속을 울렸다.

진우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폭발로 인해 사방을 덮었던 불꽃이 사라지면서 땅위를 자욱하게 덮었던 먼지 구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진우는 재빨리 윌러킹의 몸 위에서 뛰어내렸다. 아직 완전히 힘이 돌아오지 않은 탓에 다리가 땅에 닿는 순간 잠시 휘청하면서 모래 위를 구르고 말았다.

“퉤퉤.”

입 주위에 모래가 잔뜩 묻었지만 계획했던 대로 윌러킹의 폭발을 이겨내는데 성공했다. 놈에게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자 마나를 온몸에 돌려 흔들렸던 내장 기관들을 안정시킨 진우는 등 뒤에 매 두었던 킬러 제이를 꺼내 들었다. 자욱했던 먼지가 가시면서 잔뜩 그을린 몸을 하고 있는 윌러킹의 모습이 드러났다.

“너도 좀 정신이 없지? 그래도 기름은 충분할 거야. 해 보자 한 번.”

진우는 킬러제이에 새로운 탄창을 끼웠다. 폭발형 마나를 담은 실탄을 채운 탄창이었다. 진우는 윌러킹의 정면으로 이동해 총을 어깨에 견착시키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놈은 알 수가 없겠지만 이제부터는 타이밍 싸움이었다.

조준선 너머로 거대한 윌러킹의 몸집이 쑤욱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시작이군.’

윌러킹의 입이 진우를 향해 벌어지면서 윌러몬의 그것보다 훨씬 굵고 긴 이빨들이 위 아래로 한 쌍씩 드러났다. 이빨 사이로 작은 동굴처럼 보이는 놈의 목구멍이 보였다.

‘와라.’

놈의 목구멍이 순간적으로 흐릿해졌다. 진우는 숨을 멈추고 사방이 정적 속에 빠진 듯한 느낌 속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꽈앙~

윌러몬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놈의 입에서부터 터져 나온 폭발의 여파가 여전히 총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진우에게까지 훅 하고 밀려왔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탓에 몸 앞면을 벽에 들이박은 듯한 띵한 충격이 머리를 흔들었다. 총을 내리고 앞을 보자 걸레나 다름없이 너덜너덜해진 윌러킹의 주둥이가 보였다.

위 아래로 한 쌍씩 솟아 있던 이빨이 세 개나 부러져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진우는 재빨리 맥커힐에게서 빌려 두었던 아이젠을 꺼내 그 위에 올라갔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젠이 신발 밑에 들러붙었다.

고통에 몸무림치며 주변을 사납게 휩쓸고 다니는 윌러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진우는 킬러 제이를 다시 등 뒤로 매고 허리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놈의 움직임이 조금 조용해지자 그는 땅을 박차면서 윌러킹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

비명같은 고함 소리를 내며 진우가 이 싸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송년회가 있어서 하마터면 늘 올리던 시간에 맞추지 못할 뻔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12시 10분 전이네요. 다행히 늦지 않게 글을 올립니다.

자, 다시 달려갑니다. 진우 파이팅. 그리고 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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