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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헌터-15화 (15/235)

15화

강을 건넌 갈색의 물체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크롱의 곁으로 다가가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지평선 뒤로 넘어가기 시작한 태양이 강물을 붉은 석양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핏물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나선 호랑이 크기의 동물이 크롱의 사체를 뒤적이는 모습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진우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이었다.

이마로부터 주둥이 바로 위까지 뿌리가 이어진 두터운 뿔이 약간 뒤로 휘면서 머리 위로 날카롭게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탄탄하게 생긴 가슴과 허리 아래로 잘 발달된 네 개의 다리가 뻗어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몸 전체에서 엄청난 탄력이 느껴졌다. 꼬리는 보이지 않았다.

뿔이 있는 동물은 대개 초식 동물이었다. 하지만 신경질적으로 죽은 크롱을 밀치며 뒤적이던 녀석이 커다란 입을 벌리자 날카로운 이빨이 입안으로 촘촘히 늘어선 것이 보였다. 육식 동물이었다.

“빌어먹을. 케로스가 왜 이곳까지.”

최현이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진우가 질문은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젓더니 살그머니 트럭의 문을 열고 대도를 꺼냈다. 그리고는 진우의 등을 밀어 트럭에 타게 했다. 그가 지시에 따라 트럭에 올라타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최현이 낮은 목소리로 엄하게 경고했다.

“저 놈은 마수다.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진짜 강한 놈들. 어떤 일이 있어도 문을 열거나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알았니?”

진우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최현은 트럭 문을 소리가 나지 않게 닫았다. 그는 대도를 트럭에 기대 놓은 채 먼저 총을 들어 케로스라는 마수를 겨냥했다.

프쉿

그의 총에서 소음기를 뚫고 나오는 낮은 발사음이 울려 퍼지자 크롱의 사체에 고개를 기울이고 있던 놈이 ‘칵’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녀석의 고개가 순간적으로 확 돌아간 것으로 보아 총알은 머리에 정확히 명중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진우는 놈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최현의 총에 일격을 당해 잠시 쓰러졌던 녀석의 몸 주위로 순식간에 붉은 빛이 확하고 퍼져 나왔다. 마나가 피부를 덮는 현상이었다. 최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진우처럼 마나를 직접 볼 수 있는 능력은 없어도, 그 역시 전해지는 마나의 기운을 통해 케로스가 마나를 일으켰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쓰러졌던 마수는 곧바로 벌떡 일어났다. 최현이 다시 한 방을 쏘았지만 이미 방향을 잡고 달려오던 녀석은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비틀거렸을 뿐 처음과는 달리 쓰러지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다. 케로스가 쏜살같은 속도로 그를 향해 접근했다.

“역시 안 되는군.”

총을 팽개친 최현이 대도를 꺼내들고 마수를 향해 마주 달려갔다. 그의 몸에서 퍼져 나간 푸른빛이 대도를 집어 삼키듯이 감싸는 것이 보였다.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최현을 향해 도약을 한 케로스는 날카로운 이빨이 잔뜩 달린 커다란 입을 벌려 그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하였다. 최현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어깨 뒤로 치켜들었던 대도를 휘둘러 마수의 입을 내려쳤다.

“쨍”

케로스의 뿔과 최현의 대도가 부딪히면서 마치 쇠붙이끼리 충돌한 것과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초의 공격이 실패하자 케로스는 도약하던 속도를 이용하여 최현의 어깨 위로 비스듬히 돌아 떨어지면서 발톱을 휘둘렀다. 그의 어깨가 칼에 베인 듯이 쩍 하고 갈라졌다.

“큭”

최현의 상의가 찢겨 나가며 세 갈래의 핏줄기가 배어 나왔다. 하지만 그 역시 이를 악물고 순간적인 고통을 삼키면서 자세를 그대로 돌려 등 뒤로 떨어져 내리던 케로스의 앞발을 베어버렸다.

“카악.”

케로스의 허벅지가 갈라지면서 핏방울이 터져 나왔다. 헌터와 마수는 첫 격돌에서 서로 상대가 만만치 않음을 알아차린 듯 약간의 거리를 두고 물러나서 대치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의 일격은 양쪽 모두 마나로 신체를 강화시키지 않았다면, 한 방에 몸이 찢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바람에 인식능력이 빼어난 진우로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알아보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

잠시 대치하던 양쪽은 다시 맹렬한 속도로 부딪혔다. 허벅지를 다친 케로스는 처음처럼 속도를 이용한 도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간간히 내리꽂히는 최현의 대도를 펄쩍 뛰어 피하거나 머리 위의 뿔을 이용해 막으면서도 발톱과 이빨을 이용해 집요하게 틈을 노렸다. 특히 일단 뒤로 물러섰다가 폭발적인 속도로 달려들며 뿔을 앞세워 복부를 노리는 돌격은 꽤나 위협적이었다. 그때마다 최현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몇 번씩 땅위를 굴러야 했다. 승부가 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모두 조금씩 지친 기색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둘의 치열한 싸움을 차 안에 갇힌 채 지켜보는 진우 역시 초조함과 참담함에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실적으로 차 밖으로 나가봤자 도움은커녕 오히려 최현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정작 위급할 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총이라도 쏘아 보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의 사격 실력으로는 오히려 최현을 맞출 위험이 있었다. 헌터 후보자 테스트 이후 여러 사람에게서 대가없는 호의를 받아온 진우였다. 늘 받기만 하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놈이라는 자괴감이 가슴을 갉아댔다.

착잡함과 안타까움에 그가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허벅지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깜짝 놀란 그가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자 미세하게 진동하는 마나스톤이 잡혔다. 손바닥으로 한편으로 예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진우는 마나스톤이 자신을 달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나스톤이 의지를 가지고 있을 리야 없겠지만 손바닥을 어루만지듯 전해지는 울림 속에 기묘한 감정이 전해졌다. 덕분에 그는 조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  * * * *

최현과 케로스의 대치가 5분가량 이어지면서 승세는 조금씩 최현에게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케로스는 대수림의 하급 마수였다. 녀석은 평지에 있을 때는 빠른 순간 도약력을 이용해서 단단한 뿔로 상대를 들이받는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하지만 본래는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의 전투에 익숙한 놈이었다. 케로스는 숲속에서 주변의 나무들을 도움닫기 발판으로 삼아 높이 점프하거나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을 즐겨 했다. 때로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가 지나가는 사냥감 위로 뛰어내리면서 일격에 상대를 물어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평한 지상에서의 싸움이 지속되면서 뿔을 앞세운 돌격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자 녀석은 점점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최현의 대도가 중급 헌터다운 솜씨를 보이면서 케로스의 다리와 몸통에 지속적으로 상처가 늘어났다. 자신의 비세를 느낀 녀석이 죽음을 각오한 듯 마지막 기운을 짜 내었다.

최현의 대도를 뿔을 휘둘러 막아낸 케로스가 갑자기 펄쩍 뛰어 먼 거리를 물러났다. 진우의 눈에 녀석의 몸을 두르고 있던 붉은 색의 기운이 순식간에 선명한 빛을 띠는 것이 보였다.

“조심하세요.”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트럭의 유리창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순간 최현이 매서운 눈빛을 케로스에게서 떼지 않은 채로 입가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그의 몸을 두르고 있던 푸른 기운 역시 더욱 짙어졌다.

“자식이, 진작 그럴 것이지.”

케로스의 근육이 갑자기 훅하고 부푸는 것 같더니 녀석이 총알을 쏜 것처럼 빠른 속도로 최현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머리를 숙이고 뿔을 곧게 내미는 것이 이 일격으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인 것 같았다. 최현이 대도를 중단에서 정수리 위로 곧장 치켜들었다.

그의 자세를 본 진우는 처음 최현이 힘 대 힘으로 정면 승부를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목 안으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하지만 돌진하던 케로스가 도약을 통해 뿔을 앞세운 강력한 돌진을 하는 순간 그는 왼발을 반 보 왼쪽으로 빼더니 어깨를 낮추었다. 동시에 치켜들었던 대도가 아래로 원을 그리며 휘둘러지더니 달려오던 놈의 턱밑을 칼의 옆면으로 ‘떵’ 하는 소리가 나게 쳐 올렸다.

“켁.”

턱을 얻어맞은 케로스의 고개가 덜컥하며 위로 올라가면서 몸을 더욱 낮춘 최현의 머리 위로 공중제비를 돌며 지나갔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한 바퀴를 빙글 돌아 드러난 케로스의 옅은 갈색 배를 최현의 대도가 가르며 지나갔다.

“커엉~.”

호랑이만한 케로스의 몸이 땅 위로 쿵 떨어지더니 진한 핏줄기를 남기며 주르륵 미끄러졌다. 쓰러진 녀석의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즉사였다.

“후유. 나도 헌팅에 나선 지가 조금 오래 된 건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한쪽 손으로 땀을 씻으며 긴 한숨을 내쉬던 최현이 트럭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이제 그만 나와라. 이 녀석은 몸에 마나스톤이 있을 거다. 오늘 일당 확인하자.”

긴장 때문에 허옇게 질렸던 진우가 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 핏기가 없는 그의 얼굴을 본 최현이 껄껄 웃었다.

“이 자식 얼굴 좀 보게? 무서웠냐?”

그러자 진우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죄송해요. 저는 도움이 하나도 안 됐네요.”

그러자 최현이 그의 머리를 탁 소리가 나게 쳤다.

“어이구. 이 녀석 15살 밖에 안 된 놈이 건방진 소리 하는 것 좀 보게. 네가 도움이 되려면 아직 십 년도 이르다.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마나스톤이나 확인하자.”

마나스톤은 케로스의 목과 가슴 중간쯤에서 나왔다. 포털을 이용할 때 보았던 메추리알 크기의 마나스톤이었는데, 색깔은 붉은 기운이 감도는 갈색이었다. 최현은 채취한 마나스톤을 물에 씻어서 닦은 뒤 트럭 운전석으로 올라가 좌석 뒤쪽을 뒤지더니 은색으로 빛나는 구급약통 크기의 박스를 꺼냈다.

“이 박스가 마나 스톤 보관함이다. 헌터들은 보통 휘발유통이라고 하지.”

하면서 껄껄 웃었다.

“휘발유통이요?”

그러자 그가 핸들 오른쪽의 홈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중력 자동차의 연료도 결국 마나스톤이야. 이 홈을 열고 마나스톤을 투입하는 거지. 보통 콩알만 한 마나 스톤 하나면 몇 달을 충분히 운행할 수 있지만, 간혹 장시간 헌팅을 나설 때면 방금 열었던 보관함에 비상 연료로 쓰기 위한 마나 스톤을 넣어두지. 헌팅에서 얻은 마나스톤도 마찬가지로 보관함에 넣어 관리하고.”

“왜 그곳에다 넣어서 보관하는 건데요?”

“모든 마나 스톤에서는 인간은 느끼지 못하는 마나의 기운이 대기 중에 강하게 방출되거든. 우린 그걸 마나의 향기라고 하지. 마나 크리스털 같은 경우는 향기가 아주 독하다고 할 수 있어. 그런 걸 그냥 가지고 다니면 괴수들이 자꾸 달려들어서 곤란하지. 그래서 헌팅 중에 얻은 마나스톤들은 되도록 이 보관함에 넣어두는 거다. 이레지움이라는 금속으로 내벽을 도금해서 마나의 향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만들어졌거든.”

진우는 속으로 뜨끔했다. 그러고 보니 최현이 주었던 마나스톤을 늘 호주머니 속에 넣어 가지고 다녔는데, 그 사실을 미처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말을 해야 하나.’

속으로 망설이는데 최현이 어깨를 툭 치는 바람에 튀어나오려던 말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자. 오늘 일당은 벌었으니 얼른 정리하고 밥부터 먹자. 아까 잡았던 크롱도 도축해서 실어야지.”

진우는 최현이 입은 상처를 먼저 치료하자고 했지만 그는 못들은 척하고 케로스의 시체를 강물에 던지고서는 크롱을 도축했다. 그는 피까지 빼어 깔끔하게 토막을 낸 그것들을 트럭 뒤칸의 냉동 적재함에 넣는 것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구급 세트를 들고 따라다니던 진우의 치료에 응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최현의 상처는 깊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진우의 권법과 검법 훈련을 지켜보던 그가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진우를 붙잡았다.

“원래 계획은 내일부터 대수림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한 이틀 더 강을 따라 부근을 정찰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왜요? 케로스가 여기 나타난 게 이상한 건가요?”

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케로스는 원래 대수림 안쪽에 사는 놈이다. 대수림이 넓은 편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케로스 정도의 마수를 만나려면 남쪽의 화산을 향해 대수림을 절반 정도는 통과해야 돼. 못해도 걸어서 열흘은 더 들어가야 하는 거리지. 케로스가 하급 마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급에 가까운 놈이거든. 대수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강한 마수들이 서식한다. 그래서 대수림 깊은 곳이나 화산 지대에 마나크리스털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느닷없이 초원과의 경계에서 그놈이 나타났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그럼 내일부터는 이 부근에 마수들이 돌아다니는지 살펴보는 건가요?”

“그래. 아직은 저 녀석이 조금 특이한 케이스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냥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불안하다. 일정이 조금 바뀌더라도 먼저 초원과 대수림의 경계 부근을 넓게 살펴보아야 안심이 될 거 같아.”

“네.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그래. 너도 오늘은 제법 마음을 졸인 것 같으니 이만 들어가 자거라.”

“네. 선생님도 고생하셨으니까 편히 주무세요.”

자신의 텐트로 돌아온 진우는 습관처럼 마나스톤을 꺼내 배 위에 올려놓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있었던 케로스의 습격으로 인해 한껏 긴장했던 것이 풀리면서 몸과 마음 자체는 바닥으로 꺼져 들어갈 듯 피곤했다. 기분 같아서는 눕기만 하면 금세 잠이 들 것 같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쉬 눈이 감기지 않았다. 괴수와의 첫 조우가 가져다 준 충격이 큰 것 같았다.

최현과 케로스가 벌였던 숨 막힐 듯한 전투, 그 살벌함이 재생 버튼을 누른 화면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무력한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 엄습했다. 그가 계속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는 동안 배 위에 올려놓았던 마나스톤이 미약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진우를 달래려는 듯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마나스톤이 진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낮에 있었던 일에 깊이 빠져 있었다. 고단하게 잠 못드는 밤이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주말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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