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오후 측정은 헌터 양성소 본관 옆에 늘어선 여러 채의 건물들 가운데 가장 커다란 건물 내에서 치러졌다. 학산고를 포함해서 4학교에서 온 1,000여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측정을 받느라 꽤 붐빌 줄 알았는데, 측정이 시작되자 곧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학생들은 1,500석이 넘을 것 같은 대극장 규모의 강당에 모두 모였다. 잠시 후 실험실에서 흔히 입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 안경을 쓴 중년의 여자 하나가 무대 위에 올라왔다.
“학생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전 측정은 다들 잘 치루셨죠? 지금 여러분이 계신 이 건물은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서 헌터들을 훈련시키거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저희 Department for Testing & Training in Virtual Reality, 그러니까 가상현실을 통한 측정과 훈련 분과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TVR 과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 건물도 보통 TVR 동이라고 불러요. 저는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TVR 과장 우지연입니다. 여러분이 헌터가 되시면 필요할 때마다 이곳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오후 측정에 대해 설명 드릴게요.”
우지연 과장이 설명한 측정 방법은 간단했다. 학생들은 20명씩 조를 이루어 한 방에 들어가서 측정을 받으면 되었는데, 각 방마다 같은 수의 가상현실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 방이 10개였기 때문에 한 번에 200명이 동시에 측정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가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붐비지 않고 오후 측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우지연은 가상현실 장치를 하나 강당에 가져와 학생들이 측정실에 들어갔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간략하게 일러주었다.
“저 장치 하나에 1억이 넘는다고 했는데 역시 헌터 양성소인가? 대단하네, 정말.”
진우가 중얼거리자 정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일반에 시판되는 가격이지. 전직 헌터였던 우리 코치 말로는 헌터 양성소에 있는 장치는 그것보다 두 배는 더 비싸다더라. 저거 하나에 슈퍼 카 하나 값이라는 말이야.”
측정은 한 조당 30분씩 진행되었다. 진우와 정태는 C-2조에 속했다. 각 알파벳 계열의 1조가 첫 번째로 측정을 받았고, 진우의 조는 1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측정에 임했다.
* * * * *
학생들에게 가상현실 측정의 절차와 내용을 설명하고 자기 사무실로 돌아가던 우지연 과장의 옆으로 젊은 남자 연구원 하나가 다가왔다.
“과장님. 오후 측정 난이도를 어떻게 설정할까요?”
“오전에 있었던 체력 측정치 통계가 나왔나요?”
“네. 여기 있습니다.”
사무실로 걸어가는 도중에 남자 연구원이 건네준 기록을 휙휙 넘겨보던 우지연의 눈이 커졌다.“
“이런. 이번에는 결과가 다른 때보다 월등히 좋네요?”
“네. 저희도 조금 놀랐습니다. 특별히 우수한 편입니다.”
“이번 측정이 올해 마지막이죠?”
“네. 이번 측정이 40회째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측정입니다.”
“그동안 합격이 확정된 후보자 수가 395 명이었나요?”
“네. 보통 매년 400명 정도를 선발했으니, 아직 정원에는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자 우지연 과장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후 측정 난이도를 최상급으로 해 볼까요?”
“저.. 그럼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거기에 맞춰서 기준을 잡게 되어 있으니까 선발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혹시 알아요? 최상급조차 우수한 결과를 내는 학생이 있을지. 뭐 오늘 날씨도 좋고 오전 측정 결과도 나쁘지 않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다이아몬드 원석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네. 알겠습니다.”
날씨 좋은 날 오후, 학생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 * * * *
측정실에는 치과 의자처럼 생긴 것이 죽 늘어서 있었고, 의자 주변에는 미용실 파마기처럼 생긴 헬멧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복잡한 장치들이 달려 있었다. 진우가 지정된 의자에 누워 강당에서 들은 대로 심전도 측정 장치처럼 생긴 전극을 양쪽 팔과 심장 부근을 포함해 몇 군데 붙이자 스피커에서 지시사항이 울려나왔다.
“자 긴장을 푸시고 등을 의자에 편하게 기대세요. 위에서 헬멧처럼 생긴 장치가 내려올 겁니다. 헬멧이 내려오면 입구가 어깨에 닿을 때까지 머리를 집어넣으세요. 다 씌워지면 머리를 헬멧 속에 완전히 기대시고 눈을 감으세요. 자 시작합니다.”
진우는 지시에 따라 헬멧 속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뒤통수 부분이 베개처럼 푹신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잠시 후 윙~하고 기계 장치가 가동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 * * * *
진우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공간 속에 떠 있었다. 분명 중력이 느껴지는데 바닥도, 천장도 없는 텅 빈 공간 속에 유령처럼 떠 있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C 측정실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 장필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백색의 공간 속에 떠 있을 겁니다. 측정이 시작되기 전의 준비 공간이니까 당황하지 마십시오. 공간에 떠 있는 상태에서 중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침착하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십시오. 잠시 후 테스트가 시작될 겁니다. 테스트 진행에 대해서는 강당에서 자세하게 들으셨을 테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학생들은 헌터 후보자 선발을 위한 측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헌터 학교가 세워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헌터 후보자 선발 시험 대비를 위한 학원까지 우후죽순으로 설립된 마당에 세상과 담을 쌓고 살지 않는 한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설명 역시 측정의 절차에 속한 것이었으므로 연구원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하나씩 순서대로 모두 10개의 가상현실 상황 속에 놓이게 될 겁니다. 상황인식 능력 측정을 위한 A 코스의 4개 상황은 각각 1분간 진행됩니다. 상황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이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인식했는지를 묻기 위한 질문시간이 각 상황마다 1분씩 주어집니다.”
‘한 개의 상황마다 2분씩 4 가지 상황이라... 대략 10분 정도 걸리겠군.’
진우는 상하좌우가 모두 빈 공간에서 자세를 유지하며 설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A코스가 끝나면 휴식시간 없이 인식과 판단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B코스가 시작됩니다. 역시 4개의 상황이 주어지고 각각 3분씩 진행됩니다. 여러분은 각 상황 속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취하셔야 하고, 그 행동에 대해 자동으로 점수가 매겨질 겁니다. 질문이 필요할 경우 상황 속에서 직접 주어지며, 상황이 끝난 뒤의 추가적인 질문 시간은 없습니다.”
‘B 코스는 그럼 12분인가? 길게 잡아 15분이면 끝나겠네.’
그렇다면 A코스부터 B코스까지 25분 안에 끝나는 셈이었다.
“마지막 C 코스는 5분씩 두 개의 상황이 주어집니다. 여러분의 인식 능력과 판단능력, 그리고 그에 따른 반응속도를 동시에 측정하기 위한 순서입니다. 때로는 판단 이전의 직관적인 반응 능력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1분 뒤에 측정이 시작됩니다.”
설명이 끝나자 텅 빈 공간 정면에 1분이 남았음을 뜻하는 60이 표시된 디지털시계가 나타났다. 진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테스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시계의 숫자가 줄어들다 0이 되었을 때 그를 둘러싼 공간이 갑자기 비교적 한적한 어떤 도시의 거리 풍경으로 바뀌었다.
진우는 사거리의 교차로에 서 있었다. 정면으로 횡단보도가 보였고, 오른쪽으로는 한가운데에 신호등이 높이 걸린 교차로가 있었다. 왕복 6차선의 제법 넓은 도로들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도로를 따라 4~8층 높이의 건물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었다.
정면의 횡단보도에는 아직 빨간색의 멈춤 신호등이 켜져 있었다.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른쪽 교차로 신호등은 녹색의 직진신호였다.
횡단보도 왼쪽으로 뻗은 도로에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야구 모자를 눌러쓴 청년 한 명이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고 있었다. 천천히 자전거를 몰던 청년이 진우의 앞을 막 통과하는 순간 사거리의 신호등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순간 청년이 페달을 힘껏 밟는가 싶더니 쏜살같이 진우의 앞을 통과해서 우회전을 했다.
자전거를 탄 청년이 막 우회전을 할 때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켜졌다. 그러자 길 맞은편에 서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 뒤에서 등에 가방을 매고 있는 초등학생 하나가 튀어나와 진우를 향해 뛰어오기 시작했다.
‘저거, 위험한데.’
진우가 막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오른쪽 교차로에서 끼익하며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진우가 고개를 돌리자 자가용 한 대가 야구모자 청년이 타고 있던 자전거의 앞바퀴를 들이받는 것이 보였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히 출발하던 자가용이 마침 속도를 내며 우회전을 하느라 도로 안으로 조금 깊이 들어갔던 자전거와 부딪히고 있었다.
자전거를 살짝 들이받은 자가용은 좌회전을 한 상태에서 미끄러지면서 횡단보도를 덮쳤다. 어른들을 앞서 달리던 초등학교 학생이 그걸 보고 겁에 질려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뒤에서 오고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조심해!”
진우 역시 이게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다행히 브레이크를 밟은 채 미끄러지던 자가용은 주저앉은 초등학생 앞에서 간신히 멈춰 섰다. 뒤에서 오던 어른들이 급히 뛰어와 주저앉은 초등학생을 둘러싸고 다친 데 없느냐고 묻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진우가 오른쪽을 보니 앞바퀴가 흉하게 이지러진 자전거 옆으로 넘어져 있던 청년이 오른팔을 감싸 안은 채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차에 치이면서 모자가 벗겨져 어디론가 날아간 듯 했다.
‘그게 다친 것 같지는 않네.’
진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지고 다시 주변이 온통 하얀 공간으로 변했다. 첫 번째 상황이 끝난 것이었다.
백색 공간에서 이번에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질문입니다. 자가용이 신호를 위반했습니까?”
‘대뜸 시작이군. 정신이 없어 우물거리다가 시간 놓치는 아이들도 있겠어.’
진우는 속으로 혀를 차며 대답했다.
“아니요.”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히 출발하기는 했으나 자가용은 분명히 녹색등이 들어온 다음에 출발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는 자동차에 치였습니까?”
“아닙니다.”
자동차는 다행히 초등학생 앞에서 멈춰 섰다. 뒤에서 오던 어른들이 워낙 순식간에 아이를 감싸고 둘러서는 바람에 금세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차에 치이지는 않았다.
‘인식능력을 측정한다더니, 순간적인 관찰력을 테스트하는 건가?’
진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세 개의 질문이 더 이어졌다. 차에 치인 청년은 모자를 쓰고 있었느냐?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몇 사람이 서 있었느냐. 그리고 사고를 낸 자가용의 차량 번호는 무엇이었느냐? 아마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꽤 될 것 같았다. 다행히 진우는 모든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의 뛰어난 인식능력 덕분이었다.
* * * * *
테스트를 받으러 오기 전에 들은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얘기에 따르면 A코스 첫 상황은 준비운동을 겸해 비교적 쉬운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기는 하네.’
진우는 그 말처럼 첫 상황과 그에 따른 문제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시각, 다른 학생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번 테스트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후의 가상현실 측정 난이도를 최상급으로 설정했다. 난이도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합격자가 적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난이도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난이도가 높아지면 테스트 내내 학생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커지기 마련이었다. 진우는 스스로 자신의 인식능력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도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연구원들조차 경악하게 만들 사건이 시작되고 있었다.
* * * * *
두 번째 상황은 이층 버스에 앉아 복잡한 도시를 관광한다는 설정이었다. 진우는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도시의 대로를 천천히 움직이는 버스의 이층 좌석에 앉아 있었다. 이층은 지붕이 없고 낮은 난간만 설치되어 있어 사방이 열려 있었다. 길옆으로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두 세 건물마다 한 곳에는 대형 스크린 광고판이 설치되어 각종 광고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상황이 끝난 뒤 다시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광고들이 있었는가. 두 번째 극장에서 상연 중이던 뮤지컬의 제목은 무엇이었나? 등등의 질문이 있었다. 인도 위에서 기타 케이스를 열어 놓고 공연을 하던 길거리 연주자에 대한 질문은 다소 속임수가 가미된 것이었다.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있던 아가씨가 기타 케이스에 얼마를 주고 갔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 아가씨는 차림새에 어울리지 않게 돈을 케이스에 넣는 척 하면서 사실은 놓여 있던 10달러짜리 지폐를 슬쩍 집어갔던 것이다. 그럼에도 진우는 주어진 질문들에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아직은 할 만 하군.’
전체 응시자 가운데 그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세 번째 상황은 열대의 식물이 우거진 밀림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 상황은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다 위의 대형 유람선이 무대였다. 진우는 갈수록 질문이 까다로워진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한 두 문제 빼고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 테스트 상황실을 지켜보던 측정실은 뒤집어지고 있었다.
* * * * *
“이 자식 뭐야? 괴물 아냐?”
학생들의 대답 내용을 컴퓨터가 자동을 판정해서 기록한 측정결과를 살펴보던 장필호 연구원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여자 연구원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그래? 뭐 이상한 놈이라도 있어?”
“이거 봐. 여기 강진우라는 녀석 말이야. 이놈 A 코스 측정치가 94점이야.”
A 코스에서는 한 상황 당 5개씩 모두 20개의 질문이 던져지고,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은 0점에서 5점까지 6등급으로 나누어 점수가 매겨졌다. 만점이 100점이었지만 뛰어난 학생이라고 해도 보통은 70점을 넘기기 힘들었다.
“정말? 대단하네. 90점 넘기는 경우는 한 해에 한 명 나오기 힘든데.”
“야. 오늘 난이도가 최상급이란 말야.”
남자 연구원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질렀다.
“뭐? 정말? 완전 괴물이네.”
“내 말이.”
“B 코스에서도 계속 저러면 우과장에게 보고해야 되는 거 아냐? 성적이 특별히 좋은 학생이 나오면 지체 없이 보고하라고 했잖아.”
“아무래도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구원들이 저희들끼리 떠드는 동안 밖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진우는 태연히 B코스 측정에 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