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 프롤로그(Prologue)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했던 영화 ‘콘택트’에서 한 어린 아이가 주인공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우주 어디에도 외계인이 없으면 어떡해요?”
주인공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건 거대한 공간의 낭비겠지.”
서기 1919년. 바로 전 해에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뒷감당을 하느라 전 유럽이 정신이 없던 때에, 한국에서는 고종황제가 승하하고 3.1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먼 우주로부터 무인 우주선 하나가 날아와 지구에 대한 탐색과 관찰 작업과 더불어 몇 가지 사소한 실험들을 시작했다. 그 뒤로 100년 남짓 지난 2020년, 인류는 우주가 그 거대한 공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를 얻었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
2020년 2월 2일, 아직 건조한 겨울바람이 위세를 잃지 않은 북경 천안문 광장 한가운데에 완벽한 원반 모양을 한 거대한 비행 물체가 예고도 없이 착륙했다. 경악한 중국 당국이 황급히 공안과 군대를 출동시켜 비행물체를 겹겹이 둘러싼 가운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원반의 매끈한 옆면이 소리도 없이 열렸다. 그리고는 크고 작은 두 명의 외계인이 열린 입구를 통해 걸어 나왔다. 그 가운데 키가 큰 외계인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더니 둘러싼 군대를 향해 완벽한 중국어 발음으로 인사했다.
“따지아, 하오.(여러분, 안녕하세요)”
둘러싼 군인들이 일제히 총을 들어 외계인을 겨냥했다. 외계인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환영하는... 건 아닌 것 같군요.”
지구인과 외계인의 어색한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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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입니다. 재미있게 읽고 갈 수 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