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0. (110/205)

사무실에 들러 한기탁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무슨 일이야? 아이스크림 문제는 혼자 처리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아이스크림 관련해서 한 가지만 부탁하려고요.”

“뭔데?”

“이름을 다시 짓고 싶어요.”

한기탁은 의도를 모르겠다는 눈빛이었다.

“이름을 다시 짓겠다고? 이름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안 팔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시도할 가치가 있어요.”

“대표님이 하고 싶다는데 그 정도야 상관없지. 물론 큰돈 들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은 많이 들지 않을 거예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에게 맡길 계획이니까.”

“네이밍도 전문 영역이긴 하지. 그런데 이름을 바꾼다고 아이스크림에 판매에 영향이 있을까?”

“이름만 바꿔서는 안 되겠죠?”

“이름 말고 다른 계획이 있는 거야?”

한기탁은 두 눈을 모으고 물었다. 궁금할 때 짓는 표정이었다.

“계획이 있어요.”

“계획이 뭔데?”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뭐야, 싱겁게.”

“그리고 저 오늘 외근 있어요.”

“외근? 어디에 가는데?”

“서울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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