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2. (102/205)

카페 ‘프렌즈’에 도착했다. 카페 사장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초조함을 읽을 수 있었다.

목장 요거트를 받는다고 해도, 전보다 장사가 잘 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도 목을 매는 이유는 하나였다. 잘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체험단 이벤트가 끝났음에도 카페 ‘프렌즈’는 손님이 많았다.

다들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말씀드린대로, 요거트는 모든 매장에 공급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모든 매장에 요거트를 공급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표정들이 좋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 요거트를 공급할 매장은 말씀해 주시죠?”

카페 대표로 양석민이 물었다.

“그전에 한 가지 공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저희 목장에서 개발한 신상품은 모든 매장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신상품이라니 그게 뭐죠?”

“연유 아이스크림입니다.”

난 서남수 선생님에게 신호를 보냈다. 샘플로 가져온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그는 냉동고에 넣어둔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다들 맛을 보시죠. 목장 우유와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맛보자 표정이 밝아졌다.

“포도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계획 중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제한 없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대출 문제로 가게를 접을 수 없다고 했던 카페 사장이었다.

“네,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신상품인 만큼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요.”

아이스크림을 받겠다고 한입으로 말했다. 절박한 마음에 거절하지 못할 것을 예상했다.

“목장에서 나온 제품이 여러분들의 매장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리산 농부들도 잘 되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겠죠.”

사람들의 눈 하나하나를 보아가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모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랍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그들도 장사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기대가 되긴 하네요.”

커뮤니티 대표인 양석민이 말했다.

회의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고맙다는 남기고 각자의 매장으로 돌아갔다.

서남수 선생님과 둘만이 남았다. 그가 연유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이거 우리 매장에도 주는 거지? 맛이 정말 좋아. 요즘 같은 계절에 아주 잘 나겠어.”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난 웃으며 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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