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돌아와 동료들과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사고가 해결되자마자 좋은 일이 생겼네요.”
쇼핑몰 운영팀의 천희석이 웃으며 말했다.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지.”
한기탁이 말했다. 경영지원팀장다운 말이었다.
“선별 작업을 해야 할 거 같아요. 카페 사장님들의 메일 주소로, 기재할 내용을 요청해주세요.”
한기탁에게 말했다.
경영지원팀은 곧바로 일을 진행했다.
카페의 위치, 시설 등의 정보를 자세히 물었다.
메일을 보내는 동시에 문자를 했다.
한 시간도 안 돼서 모든 카페의 정보를 취합할 수 있었다.
“여긴 안 되겠는데, 냉장 시설이 너무 협소해서.”
“이 두 카페는 너무 붙어 있네요.”
“입지가 너무 안 좋네요. 요거트를 살 고객이 없을 거 같아요.”
예상했던 대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견됐다.
온도를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냉장 시설은 필수였다.
목장에서 나온 요거트는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장점이 있는 반면, 쉽게 변질하는 단점도 있었다.
모든 매장에 냉장고가 있었지만, 함량 미달의 냉장시설도 있었다.
그렇다고 요거트는 얼려서 보관할 수도 없었다. 좋은 유산균이 모두 죽기 때문이었다.
시설과 입지를 따져서 카페를 추렸다.
열다섯 곳의 카페 중에 요거트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여덟 곳 정도였다.
나머지 매장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당장 메일 보낼까?”
한기탁이 나에게 물었다.
“생각 좀 해보고요.”
“이건 생각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그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싶었다.
대출 문제로 폐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카페 사장님이 눈에 걸렸다.
그분의 카페는 냉장 시설이 마땅치 않았다. 입지도 적합하지 않았다.
“뭐, 대표님이 고민한다면 그러셔야죠.”
한기탁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