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 (20/205)

민석은 이틀 동안 잠만 잤다. 동면에 들어간 곰 같았다.

내가 혼자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난 흠집 난 사과와 배 말고 새 상품을 사이트에 올렸다. 과수원에서 찍어 둔 이미지가 있었다.

모두 정상급의 상품이었다.

올리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흠집이 아닌 상급 물건이 나왔다.

-1만원 더 비싼데 마트보다 싸다.

-여기 물건 믿고 살 수 있음.

-지리산 농부들 최고다.

싸고 좋은 과일을 찾는 이도 있었지만, 비싸도 상품성이 좋은 과일을 찾는 이도 있었다.

게다가 추석을 보름 앞두고 있었다. 추석에 관련한 키워드에 내가 만든 키워드가 잡혔다. 가장 잡고 싶었던 지리산 농부도 잡혔다.

모두 성실하게 한 결과였다.

내가 만든 포스팅들이 상위권에 노출된다. 그때 당시는 바이럴 광고의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다.

나처럼 질 좋은 내용의 포스팅은 좋은 점수를 받게 마련이었다. 이웃을 요청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났다.

난 자연스럽게 파워블로거가 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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