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8화 예정된 습격 (178/241)
  • 예정된 습격

    아버지, 할아버지, 크라이드를 포함한 기사들에게도 습격에 대한 내용과 계획을 전해주었다.

    우리는 세피로스에게 들키지 않게 최대한 조심해서 그들의 습격을 대비했다.

    아버지는 그믐달이 뜨는 3일간 축제를 여셨고 지난 이틀 동안 마을 사람들을 후작가 내부로 초대했다.

    그리고 오늘이 축제의 3일째, 마지막 그믐달이 뜨는 날이다.

    “네 이야기대로라면 오늘이 놈들이 오늘 날이겠구나.”

    “네. 이틀간 아무 일도 없었으니, 오늘이 확실합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숙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아, 정말 걱정이 줄지를 않아. 이 일 때문에 소화불량에, 불면증까지 걸렸다.”

    아버지는 왼손은 배를 오른손은 이마를 짚으시며 인상을 찌푸리셨다. 그동안 여러 가지에 신경을 쓰시느라 몸 상태가 최악인 모양이다.

    “준비는 단단히 했으니, 계획대로만 움직이면 될 겁니다.”

    “그게 말처럼 쉽냐. 넌 정말 이상할 정도로 여유가 넘쳐. 간이 큰 건지, 그릇이 큰 건지 모르겠다.”

    “좀 편하게 해드릴 게요,”

    아버지의 등에 내 내력을 집어넣었다. 내력을 움직여 막혀 있거나 뭉쳐있는 기를 풀어주어 마사지를 해드렸다.

    “음, 넌 참 별난 걸 다 익히고 있단 말이야. 목욕하고 누운 것처럼 몸이 편해지는구나.”

    “별거 아니에요. 그냥 몸을 풀어주는 거니까.”

    “한 숨 푹 잔 느낌이다. 고맙다.”

    “아니에요.”

    아버지는 팔을 돌리시며 몸을 푸셨다.

    “이유가 있어서 축제를 열었다만, 영지민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니, 진작 좀 열 걸 그랬어.”

    “이번 일을 잘 넘기고 하면 되죠.”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아버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몸도 풀리고 긴장도 풀리신 것 같다.

    “아하하하!”

    정원 쪽에서 아이들의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는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주먹을 꽉 쥐셨다. 저들을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다.

    “외부 병력 배치는 끝났습니까?”

    “그래. 축제 중이라, 마을에 사람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많은 수의 병사들과 기사들을 성벽에 배치해놓았다. 축제라는 방식으로 대비한 게 참 좋았던 거 같아. 네가 옳았다.”

    “다행이네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정원 손질용 가위를 벽에 세워두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허허, 어린 애들이 아주 기운이 넘치는 구나. 정원나무에 매달리고 난리가 났어.”

    피곤하다는 듯 말했지만 할아버지의 눈에는 초승달이 지어져있었고, 입가에도 미소가 띄워져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아버지도 빙긋 웃고 계셨다.

    “음...”

    밖을 보니, 벌써 해가 아래로 흐르고 있고, 하늘이 황혼 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두시간 정도 지나면 달이 뜰 거다.

    “저녁이 다 되어가네요. 그럼 전 제 자리로 가보겠습니다.”

    “네가 강한 건 알고 있다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두 분도 조심하세요. 분명 암살자가 나타날 겁니다.”

    “네가 미리 준비해 주지 않았느냐. 걱정 말거라. 잘 버티마.”

    “그래. 너는 네 할 일을 하 거라.”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에게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칼의 검은쥐를 사용해서 바로 내 모습을 감춘 채로 담을 넘었다.

    “포메라.”

    후작가를 빠져나가자마자 포메라를 소환했다. 녀석은 영체 상태가 되어 내 어깨에서 튀어나왔다.

    “지금부터 울음인형 발동시켜.”

    “알겠소.”

    “기다리다가 신호가 터지면...”

    “알고 있소. 소환수들로 외부의 몬스터와 성벽의 암살자들을 막으라는 거 아니오.”

    “그래. 잘 아네.”

    “허, 10일 동안 매일같이 들은 소린데 모를 수가 있겠소?”

    한숨을 내쉰 포메라는 내 주변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 건방진 새는 어디 갔소? 웬일로 없는 거요?”

    “빽빽이는 아린과 같이 있어. 녀석이 내 정령수인건 유명해서 데려 올 수가 없어.”

    “이따가 같이 오겠군.”

    “맞아.”

    “알겠소. 그럼 난 가보겠소.”

    포메라를 보내고 마탑 옆에 있는 술집에 들어갔다. 술집 주인은 후작가 내부에서 술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술집의 깨진 창문으로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보았다.

    “자, 와라.”

    **

    “준비는 모두 끝났나요?”

    “몬스터들과 괴수들의 배치를 끝냈고 마피언이 잠입해 있는 상태입니다. 축제를 여는 중이라 아주 쉽게 잠입할 수 있었습니다.”

    에블린 앞에 권패 오비스가 고개를 숙이며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그 축제가 걸려요. 너무 공교로운 때 열리고 있어요. 꼭 인간들을 모아놓으려는 것처럼.”

    “그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으니.”

    “음...”

    “유렌 록스와 그의 부하들은 그대로 가이린에 있었습니다. 온다고 해도 일이 모두 끝난 후일 겁니다.”

    오비스의 대답에도 에블린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겠어요.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죠. 대비로 해놓았으니.”

    “맞습니다. 예비 계획도 세워놓으셨으니, 만약 유렌 록스가 나타나면 그 놈 역시 같이 쓸어버리면 됩니다.”

    “그래요. 그렇게 해야죠. 만검은 어디 있죠?”

    “마탑 근처에 있는 건 확실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릅니다. 알아볼까요?”

    “됐어요. 애도 아니니, 알아서 하겠죠.”

    오비스는 원작에서 누구의 밑에도 들어가지 않는 패도적인 인물이지만 에블린의 앞에선 주인 앞 강아지처럼 얌전했다.

    “한 시간 뒤 달이 뜨면 시작하세요.”

    “알겠습니다.”

    오비스는 에블린에게 고개를 숙인 뒤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장소를 보던 에블린이 고개를 돌려 어두워진 하늘을 보았다.

    “혹시 모르니, 미리 준비해 놔야겠어.”

    **

    “달이 떴군.”

    술집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달이 떴다. 얇디얇은 그믐달에서 뭔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후우...”

    눈을 감은 채 온슬론의 감시탑을 이용해서 내 기감을 두 배는 넓고 멀리 퍼뜨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자, 성벽이 분주해지며 거친 움직임이 느껴졌다.

    드디어 몬스터들과 마피언의 암살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치이이익!

    준비해놨던 붉은 폭죽에 불을 붙였다.

    펑!

    퍼어엉!

    하늘위로 붉은 색 폭죽이 연속해서 터져나갔다. 적이, 그것도 영지에 큰 위협이 될 적이 나왔다는 신호다. 폭죽을 본 기사와 병사들이 각자 정해진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적이 침입했다!”

    “성벽에 암살자들이 있다! 모두 전투태세를 갖춰라!”

    성벽마다 병사들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암살자들이 활약하기도 전에 정체가 밝혀진 거다.

    “신호는 보냈으니, 이제 내부는 알아서 잘 하길 빌어야지.”

    컁!

    포메라에게 받았던 아티펙트를 깨뜨렸다. 이제 목걸이를 전해 준 사람들에게도 내 메시지가 전해졌을 거다. 그들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화아악.

    목걸이를 깨자마자, 술집 빈 구석에서 포메라가 나타났다.

    “외부에 두었던 몬스터들에게 보고가 왔소. 주인의 말대로 바닷가를 포함한 네 군데에서 몬스터들과 괴수들이 몰려오고 있고, 성벽 주변엔 암살자들이 나타나 병사들과 싸우고 있소.”

    “후작가 내부는?”

    “후작이 병사들과 기사단을 추가로 내보냈소. 나머지 기사와 병사들로 한 곳에 모인 영지민들을 보호하고 있소.”

    “알겠어. 그럼 계획대로 해줘.”

    “이미 성벽과 성문 앞에 언데드들을 소환했소. 그런데 예언에서 봤다는 언데드는 어디 있는 거요?”

    “조금 있으면 나오겠지.”

    예언의 한 장면이었던 언데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나오지 않은 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한다.

    “알겠소. 그럼 난 가보겠소.”

    “그래.”

    포메라를 보낸 뒤 마탑 앞으로 가면서 성벽 쪽을 보았다.

    “잘 하고 있네.”

    신호가 빨랐기 때문에 암살자들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후작가로 안내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

    “왔군.”

    마탑 앞에 회색 망토를 두른 중년의 남자가 나타났다. 지저분한 턱수염이 그의 거친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남자의 손에는 수백 개의 검을 모아서 만든 초대형 대검, 만검이 들려있었다. 이 남자가 바로 만검 위빅이다.

    “크크크큭.”

    위빅은 나를 살펴보더니, 솜털이 곤두서게 만드는 기세를 내뿜었다.

    “에블린이 말한 게 맞았어. 역시 왔구나. 유렌 록스.”

    위빅은 내 이름을 부르며 이를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씹어 먹을 거 같은 기세였다.

    “내가 올 줄 알았다는 건가?”

    “크큭. 그래. 네가 마탑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

    내가 에블린을 읽었듯이, 에블린도 내 움직임을 예측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보다 급한 게 있어서 말이야!”

    콰아아아아!

    위빅은 날 무시하고 마탑을 향해 만검을 휘둘렀다. 만검이 너무도 거대했기 때문에 마탑이 통째로 부서질 거 같았다.

    콰아아아앙!

    로벤의 롱소드에 강기를 둘러서 놈의 만검을 막아냈다. 묵직하다. 워낙에 검이 거대하고 무겁기 때문에 손아귀가 찌릿 거렸다.

    찌지지직!

    내 강기와 맞부딪쳤는데도 위빅의 만검에는 흠집이 없다. 놈은 만검 전체에 오러 블레이드를 둘러서 휘두르는 괴물이다.

    쩡!

    쩌저정!

    놈과 연속으로 검을 부딪쳤다. 부딪치는 격돌 한 번, 한 번에 주변 건물들이 터져나간다.

    “역시 쉽지 않군. 미리 준비해 두길 잘 했어.”

    “뭐?”

    위빅은 날 피해서 마탑을 부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품에서 두 장의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퍼엉!

    “캬오오오!”

    “크라라라!”

    스크롤이 터지면서 하늘에 뿔이 네 개 달린 산양과 사자의 얼굴에 소의 몸통을 가진 기괴한 괴수가 나타났다.

    “저건...”

    수호자 바리안과 괴수 키아렌이다.

    “바리안, 키아렌! 마탑을 부숴라!”

    쿠구구구.

    위빅의 외침에 두 괴수의 뿔과 입에서 거대한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내가 막으려 하자 위빅이 만검으로 날 겨누었다. 보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금 아껴놓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군.”

    깨진 포메라의 목걸이를 던지고 그 밑에 있는 목걸이를 꺼냈다.

    “와라. 기린!”

    콰르르르릉.

    어두워진 하늘 아래 한줄기 벼락이 내려쳤다.

    콰아앙!

    떨어진 벼락 아래로 번쩍이는 신수 기린이 스파크를 튀기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네 상대는 저 짐승들이다. 저 둘이 탑을 부수지 못하게 막아.”

    -휴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만, 들어주지 않을 수 없군.

    10일 전에 기린을 불러서 상황을 설명해놨기 때문에 녀석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바리안과 키아렌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앙!

    기린은 바리안에게 뿔을 부딪치고, 번개를 둘러 키아렌을 견제했다. 역시나 신수인지, 홀로 두 마리를 상대할 수 있었다.

    “어쩌나 그 준비 막혔는데?”

    “내가 말한 준비는 저 녀석들이 아니다. 이상하지 않나? 마탑에서 마법사들이 나오지 않는 게?”

    “뭐?”

    “마탑에 우리 마법사와 암살자를 넣어두었다. 지금 저안에서 살아있는 자는...”

    달칵.

    위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탑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나온 사람은 내게 고개를 숙였다.

    “말씀대로 마탑에 숨어 있던 암살자들을 제거하고, 세뇌당한 마법사들을 기절시켜 두었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나온 사람은 아린이었다. 나는 미리 그녀를 마탑안에 넣어 두었다.

    “어, 어떻게...”

    “뻔하지. 마탑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너희가 안 노릴 수가 있나. 암살자를 쓸 게 당연해서 미리 준비 좀 해놨어.”

    위빅이 경악어린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상황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미친!”

    미리 짜여있던 계획이 무너졌다는 생각 때문인지 위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네요. 괜찮아요. 만검.

    위빅이 이를 갈고 있을 때 하늘에서 너무도 매력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블린!”

    에블린이라고?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갔다. 여기서 에블린의 목소리를 듣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영리하게 움직였군요. 유렌 록스.

    “너, 너는...”

    -다만 저도 이번엔 당신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했답니다.

    “뭐?”

    치이이익...

    에블린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탑 내부에서 뭔가가 타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뒤로 빠져!”

    내 말에 아린과 크라이드가 마탑에서 벗어났다. 난 그들의 뒤에 서서 두꺼운 뇌벽을 펼쳤다.

    콰아아아앙!

    마탑이 거대한 화염기둥을 만들며 폭발했고 주변이 그 여파에 휩쓸려서 폐허처럼 변했다.

    “크으으...”

    뒤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무리했는지 손이 저렸다. 조화경에 올라 능력이 몇 배로 오르지 않았다면 나도 폭발에 말려들었을 거다.

    -어때요. 선물은 마음에 드나요?

    “이 미친...”

    에블인의 목소리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들렸다.

    -하나 더 있어요. 록스 주변 좌표를 비틀어놨어요. 마탑은 부서졌고 텔레포트, 워프는 사용 할 수 없게 됐죠. 당신이 부르려는 사람들은 당신의 시체를 보고나서야 올 거예요.

    “에블린. 이런 건 내게도 미리 말해줘야 하지 않소? 깜짝 놀랐잖아. 크크.”

    -유렌 록스가 이렇게 움직일 건 확실하지 않았으니까요. 덕분에 준비해 놓은 것들이 의미 있겠어요.

    우우웅,

    에블린의 말이 끝나자, 위빅 뒤로 대형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마법진의 형태는 평범한 마법과 달랐지만 본 적 있는 형태와 문양이었다.

    번쩍.

    마법진이 한 차례 빛나고 그 안에서 덩치 큰 남자와 검은 피부의 엘프 수십 명이 나타났다. 그 뒤로 대형 몬스터들과 까다로운 몬스터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놈들은 나타나자마자 나와 아린, 주변에 있던 기사와 병사들을 포위했다.

    “크르르르...”

    남자들의 얼굴이 깔때기처럼 튀어나오더니 얼굴과 몸 천제가 늑대인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날카로운 기세가 수 배로 올라갔다.

    치이잉.

    검은 피부의 다크 엘프는 검과 화살을 들고 우리를 겨누었다. 그들의 등 뒤로 검은 유령 같은 것들이 떠 있었다.

    -이제 어쩔 거죠? 당신이 준비한 모든 것들은 내 앞에서 무너졌어요.

    “내가 준비한 모든 게 무너졌다고 했나?”

    마탑이 폭발하는 건 나도 몰랐던 일이지만, 이 상황이 이렇게 될 건 알고 있었다. 좌표 교란이나 공간 마법 같은 건 저 여자의 특기니까.

    “네가 대비를 해놨듯이 나도 대비해 놓은 게 있거든.”

    -뭐?

    에블린이 목소리가 떨렸다.

    빙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회색 구슬을 꺼내들었다. 이번에 필로세 숲에서 가져온 그 구슬이다.

    “이게 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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