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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무법자들의 땅 (6) (158/241)
  • 무법자들의 땅 (6)

    “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매번 같은 반응이라. 대꾸해주는 것도 지겹네.”

    “크흐흐. 아마 자백제 같은 거겠지. 저 약으로 여태까지 세피로스의 정보를 얻은 거였어.”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는 철마와 달리, 마의는 미친놈이긴 해도 머리는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키메라는 어디에 쓰려고 만들었지?”

    “나, 나도 모른다. 에블린님이 한 지역을 공격하신다고 했다. 크으윽! 내 입이 마음대로...”

    “크흐흐. 난 어디에 쓰는 지도 몰랐어. 짐승과 몬스터를 조합한 키메라 100마리를 만들어 달라며 재료를 보내줘서 만들었을 뿐이지. 네가 아까 죽였던 놈들이 바로 그 키메라들이다.”

    내가 쉽게 잡기는 했지만 마의를 구하려고 달려들었던 키메라는 약한 놈들이 아니다. 키메라 100마리에 세피로스의 간부가 나선다면 웬만한 지역을 파괴하는 건 한나절도 걸리지 않을 거다.

    “에블린...”

    엘루나를 공격하려던 것을 막아냈지만 또 다른 곳을 노리려 하다니 정말 부지런한 악당이다. 원작과 성격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키메라들은 어디 있지?”

    “60마리는 이미 보냈고, 내가 있던 지하에 10마리가 남아있다. 아, 네가 2마리를 죽였으니 8마리가 남았군. 나머지 30마리는 제작 중이었다. 크흐...”

    “에블린이 직접 와서 가져가는 건가?”

    “에블린이 아공간을 열어주면 그 안에 키메라를 넣는다. 네가 나타난 이후 그녀도 의심이 많아진 모양이야. 요즘 얼굴보기 힘들더군. 크흐흐.”

    마의는 내게 정보를 말해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자백제를 먹이지 않았어도 술술 말해줬을 거 같다.

    “지하에 있는 키메라의 위치는?”

    “내가 있던 장소 옆에 방이 있다. 그곳에 놓아두었지.”

    “마의! 그렇게 다 말해주지 마라! 세피로스의 신의를 지켜...컥!”

    “악당 새끼들이 신의가 어디 있어. 뒤질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철마의 주둥이를 날려버렸다.

    “음...”

    이번에 물어볼 것은 내게 굉장히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중요한 정보가 나오길 빌었다.

    “마의. 라시드라는 검사를 알고 있나?”

    “라시드도 알아? 너 정말 모르는 게 없잖아!”

    드디어...

    드디어 라시드를 알고 있는 놈이 나왔다. 긴장했기 때문일까 손끝이 살짝 떨렸다.

    “라시드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하라.”

    “자세한 것은 나도 몰라. 에블린이 친아들이라도 된 것처럼 감싸고도니까. 다만 그를 어떻게 데려왔는지는 예측할 수 있지. 크흐흐.”

    “무슨 일이 있었지?”

    “마의 입을 닥쳐... 크아악!”

    “철마. 꼴이 우습네. 우린 어차피 죽을 텐데, 뭘 그리 힘들게 버티는 거야. 크흐흐.”

    마의는 내게 이빨이 뽑힌 철마를 거칠게 비웃으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참 전에 에블린이 찾아와 하츠페론을 부탁했다. 아, 하츠페론은 기억을 지우는 약이야.”

    “그래. 알고 있다.”

    “역시, 그럼 다시 시작하지. 에블린은 희석하지 않은 하츠페론 원액도 요구하더군. 그건 인간을 새하얀 백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해도 상관없으니 달라고 하더군. 크흐흐.”

    마의의 말과 내가 이전에 들었던 정보들이 모이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이후에 에블린은 두 명의 신입을 세피로스에 데려왔다. 주먹질을 하는 놈도 정상은 아니었지만, 검을 쓰는 녀석은 아예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지. 꼭 갓 태어난 아이처럼.”

    “그 검사가 라시드인가?”

    “맞다. 삼공이 모인 사이에 몰래 접근해서 물어봤지. 근데 라시드는 자신의 이름과 검을 쓰는 방법 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가 되어있었어. 이게 뭐겠어. 에블린이 라시드에게 하츠페론 원액을 썼다는 거지. 크흐흐흐.”

    에블린은 하츠페론을 사용해서 라시드가 살았던 마을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하츠페론 원액을 라시드에게 먹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기억만 지운 것은 혹시라도 라시드가 폭주할지도 몰라 그랬을 것이고.

    정말 지독한 경우다. 욕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라시드가 말이야.”

    “뭐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고 했지. 아마?”

    “그게 누구...”

    “그건 나도 모르지. 세뇌된 것처럼 ‘죽여야 해.’라는 말을 반복했으니까. 크흐흐. 다 말하니 속이 시원하네. 너는 입이 시원하겠어. 철마. 크흐흐.”

    마의는 모든 것을 말해준 뒤 이빨이 뽑혀 나간 철마를 놀리기 시작했다.

    에블린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라시드를 키우는 건가? 그렇다면 어떻게 라시드에 대해 안 거지?

    원작과 달리 에블린이 라시드와 접촉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난 잠시 생각을 정리 한 뒤 마의를 보았다.

    “라시드가 있는 곳을 알고 있나?”

    “에블린을 엄마로 생각하니, 그녀만 따라다닐걸. 크흐흐.”

    “그럼 하츠페론 원액의 효과를 지울 방법은?”

    “내가 알기론 없어. 뭐 또 모르지 신의 힘이라도 빌리면 어떻게 될지도. 크흐흐.”

    마의조차 하츠페론의 효과를 지울 방법을 모르는 모양이다. 속이 답답해졌다.

    “세피로스 회의는 언제 있지?”

    “미안하지만 그 일정은 삼공이 정하기 때문에 아직 몰라. 물론 장소도.”

    “지금은 에블린 쪽에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하는 건가?”

    “그렇지. 크흐흐.”

    마의에게 라시드에 대해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생각에 다른 것을 묻기로 했다.

    “브리더와는 무슨 관계지?”

    “브리더가 날 정말 많이 도와주지. 매번 잡기 힘든 몬스터들을 세뇌해서 보내주니까. 세피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인데... 왜? 그 녀석 어디 있는지 알려줄까?”

    “허...”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이다. 브리더가 가장 잘 마음에 든다면서 정보를 알아서 뱉어주려 하고 있었다. 자백제의 효과가 아니라, 그냥 지가 말하고 싶어 하고 있었다.

    “궁금한가보네. 크흐흐. 브리더는 지금 고요의 숲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을 거다.”

    “뭐?”

    “고요의 숲. 그곳에서 잡을 영수가 있다고 했는데. 흐음 이름이 뭐라더라. 기억이 나질 않네... 조금 특이했는데...”

    “설마... 기린인가?”

    “아! 기린! 맞아! 너 정말 대단한데! 모르는 게 없어!”

    “이 미친...”

    브리더 이 정신 나간 놈이 기린을 잡으러 갔다고? 설마 기린을 생포해서 부리기라도 하려는 건가?

    브리더는 짐승과 몬스터를 자신의 의지로 조종 할 수 있는 테이머다. 기린의 힘을 소모시킨 후라면 브리더의 능력으로 기린을 제압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브리더가 기린의 정보를 얻은 것이다. 나조차 만들어 놓기만한 기린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언제 간다고 했지?”

    “연락이 온지는 며칠 되지 않았어. 뭔가가 준비 되지 않아 시간이 조금 걸린다더군. 크흐흐.”

    준비한다는 것은 아마 기린의 번개 공격을 버틸 아이템일 것이다. 뇌 속성에 저항을 가진 아이템은 흔하지 않으니.

    “기린. 기린이라...”

    내 첫 번째 죽음은 분명 기린이었지만, 깨진 방의 여자가 미래가 계속 바뀌고 있다 했으니 내가 기린에게 죽는 미래는 이미 변해버린 상태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 일이 한참 전에 일어났어야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또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 나 곧 갈 거 같은데? 크흐흐...”

    “끄으으...”

    철마와 마의는 둘 다 죽어가고 있었다. 내 예상이상의 정보들을 얻었기 때문에 더 이상 물어볼 것은 없었다.

    퍽!

    “크윽!”

    철마의 숨을 끊고 마의를 죽이려 할 때 그가 미소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다.

    “유렌. 그거 알아? 삼공 세 명은 전부 인간이 아니야.”

    “알고 있다.”

    “역시 넌 최고야. 크흐흐.”

    퍽!

    마의를 죽인 뒤 지하로 내려갔다. 마의가 있던 옆방으로 가니 허공을 멍하니 올려보는 키메라들이 있었다.

    불쌍하지만 저들은 이제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들을 모두 고통 없이 보내준 뒤 밖으로 나왔다.

    “저건...”

    마의가 바닥을 뚫고 나올 때 내려앉았는지 올라가는 계단 옆에 무너진 환전소가 보였다. 환전소의 벽이 부서져서 그 사이로 금화들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난 받을 게 있지.”

    투기장에서 번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다. 받아갈 것은 받아가야 한다.

    파아악!

    환전소 안에 들어가서 강철 벽을 뜯어내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금화와 보석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오늘 것만이 아니라 며칠 모아놓은 것 같다.

    “이건 도둑질이 아니라, 내 것을 가져가는 것뿐이야.”

    영지를 맡은 후에 많은 양의 금화와 보석을 소모해서 조금 허전한 마음이 있었는데 셀 수 없이 많은 금화와 보석을 주머니에 쏟아 붙다 보니 허한 마음이 꽉 채워졌다.

    “좀 많긴 한데. 사람들을 구해준 값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그럼.”

    지금 내 마법 주머니엔 그 어떤 때보다 많은 금화가 담겨있다. 제대로 세지는 않았지만 브리카와 내가 원래 가져야 하는 골드의 7배 이상은 챙긴 것 같다.

    “음, 이건...”

    금화를 모두 챙기고 나니, 바닥에 두꺼운 책자 하나가 보였다. 펼쳐보니 도박꾼의 이름과 건 돈, 받을 돈이 적혀 있는 장부였다.

    펄럭.

    맨 뒤엔 내 투사명과 브리카의 투사명도 적혀 있고 그 옆에 받을 돈도 적혀 있었다.

    “오, 이거면...”

    밖이 어떤 상황인지 뻔하니, 이걸 가져가면 재밌는 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장부도 주머니에 넣었다.

    탁탁탁.

    모든 것을 챙기고 나가려 할 때 누군가가 다급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유는 당연히 이 환전소의 금화 일 것이다.

    [칼스의 검은 쥐를 발동합니다.]

    칼스의 검은 쥐를 사용해서 내 모습을 감췄다. 지금은 밤이다 보니 검은 쥐의 효율이 제대로 발휘된다.

    “환전소다!”

    “다행히 가라앉지는 않았어.”

    데니스의 부하 옆으로 지나가도 누구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

    “으아아아악!”

    “그, 금화가 없어! 이런 젠장! 우린 데니스님에게 죽을 거야!”

    나가려 할 때 환전소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밖으로 나가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놈들이 나갈 출구를 무너뜨려버렸다. 못해도 세 시간은 나오지 못 할 거다.

    “있군.”

    투기장 밖으로 나가자 투기장으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투기장의 무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검은 쥐를 해제한 뒤 브리카에게 다가갔다.

    “브리카.”

    “무사히 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 괴물들은 해치우신 겁니까?”

    “물론 해결했지.”

    “그 근육덩어리 정말 강하던데 대단하십니다.”

    “네가 조금만 더 성장했으면 이길 수 있었을 거다.”

    브리카와 잠시 대화를 나눌 때 펠스가 귀신을 본 표정으로 우리 앞으로 달려왔다.

    “이,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아저씨. 내가 말했지. 무슨 일이 생길지 우리도 모른다고. 투기장 하나 부숴 먹은 거면 싸게 먹힌 거야.”

    “미, 미친! 진짜 미친놈들!”

    펠스는 무너진 투기장을 보며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바로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려는 것 같았다.

    “날 제대로 본 사람이 별로 없어서 떠나지 않아도 될 텐데...”

    “제가 이따 가서 말해줄게요.”

    “그래. 그리고.”

    “네.”

    “나랑 같이 돈 받으러가자.”

    상급 투기장 앞에서 도박꾼들이 투기장의 관리원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역시 지하에서 예상했던 대로다.

    “그렇죠! 저도 3만5천 골드 정도 받아야합니다.”

    “나도 4만 골드 받아야 해.”

    이미 그 이상을 챙기긴 했지만.

    우리는 도박꾼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빨리 돈 내놓으라고!”

    “네놈들 투기장에서 터진 사건이잖아!”

    “죽을 뻔했으니, 그 보상까지 가져와!”

    “돈, 돈 달라고!”

    도박꾼들의 호통에 관리관들이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사실 저 관리원을 잡아 뜯어도 돈은 나오지 않는다. 윗대가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흠.”

    상급 투기장 안에서 턱수염을 깔끔하게 기른 잘생긴 중년인이 나타났다. 그의 옆에는 예기를 뿜어대는 검사들이 그를 호위하듯 서있었다.

    “가운데 있는 중년인이 투기장의 왕 데니스입니다.”

    브리카가 귓속말로 중년인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그래. 딱 알겠네. 느끼하게 생겼어.”

    “크크. 맞습니다.”

    “데니스! 우리 돈을 돌려...크악!”

    툭.

    가장 앞에 있던 도박꾼의 목이 날아갔다. 데니스의 오른 쪽에 있던 검사의 짓이다. 시장처럼 시끄럽던 투기장 앞이 독서실처럼 조용해졌다.

    “어허! 나서지 말라니까! 미안하오. 내 부하들이 너무 충성심이 강해.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검부터 날아가거든.”

    그럴 리가 있는가. 모든 것은 계산된 행동이다. 데니스는 공포로 이곳의 분위기를 단번에 휘어잡았다.

    “나도 소식은 들었소. 다친 사람도 많을 텐데 정말 안타깝소. 휴우...”

    “데, 데니스. 아니, 데니스님. 다친 건 괜찮으니, 저희 돈만 돌려주십시오.”

    “맞습니다. 한두 푼도 아니고 천 골드가 넘어갑니다. 제발...”

    “아쉽게도 돈을 모아둔 환전소가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그 안에 있던 금화가 지하 밑바닥으로 빠져서 모조리 사라졌다고 하오.”

    웃음이 나왔다.

    내가 지하의 입구를 무너뜨려서 환전소의 금화가 사라졌다는 소식은 아직 데니스의 귀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데니스가 한 거짓말은 자신도 모르게 진실이 되어버렸다.

    그의 부하들이 그 소식을 전하려면 못해도 3시간은 지나야 할 거다.

    “그, 그건 우리와 상관이 없지 않소. 우리가 괴물을 부른 것도 아니고...”

    “맞습니다. 저희는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했을 뿐입니다.”

    “음음, 알고 있소. 하지만 당신들이 돈을 걸었다는 증거가 없는데 함부로 돈을 내어줄 수도 없지 않겠소.”

    “그, 그건...”

    “아니...”

    “말했듯이 환전소에 있던 것이 모조리 밑으로 가라앉았소. 손님들의 돈을 돌려주고 싶지만 장부를 찾을 수 없으니 어쩔 수가 없지 않겠소? 장부만 있다면 내 지금 당장이라도 손님들에게 돈을 돌려줄 것이오.”

    텅!

    데니스의 부하들이 갑자기 금화가 가득 담겨 있는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

    “보시오. 난 여러분께 금화를 돌려주려고 준비를 하느라 이리 늦은 것이오. 헌데 장부가 없으니, 줄 수가 없소. 정말 아쉽게 되었소.”

    데니스는 돈까지 가지고 나와 사람들을 농락하고 있었다.

    아주 잘 됐다.

    정말 오랜만에 진심어린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이 내가 나설 차례다.

    맨 뒤로 빠진 후에 아그네스를 사용해서 지하에서 빠져나올 때 마주쳤던 데니스 부하의 얼굴로 변신한 뒤 로브를 걸쳤다.

    “데니스님!”

    “넌...”

    “중급 투기장의 장부를 가져왔습니다.”

    “뭐?”

    데니스에게 중급투기장의 장부를 건네주었다. 장부를 본 도박꾼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 장부는!”

    “자, 장부가 맞아! 난 저곳에 이름을 적었어!”

    “우와! 찾았다!”

    “장부를 찾았어!”

    “다행히 환전소 안에 금화도 모두 그대로 있습니다. 손님들에게 금화를 돌려드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와아아아!”

    도박꾼들이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

    데니스는 눈에 핏줄을 가득채운 채로 나를 찢어 줄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와 눈을 마주치며 씩 웃었다.

    너 같은 인간말종이 잘 먹고 잘 살게 놔둘 수는 없지.

    데니스는 마의의 독과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폐인으로 만들고 죽여 왔다. 이제 자신이 ‘독’한 대가를 치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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