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0화 아이자크의 선물 (140/241)
  • 아이자크의 선물

    “크아악! 이 버러지 놈이!” 

    아이자크는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 저 허약하고 비실거리는 놈은 7서클이 분명했다. 그것도 방금 7서클에 올라 걸음마조차 제대로 걷지 않은 상태. 

    하지만 그의 정신력은 아이자크의 상상을 넘어섰다. 7서클이 아니라 8서클 유저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당신의 악행은 이곳에서 끝이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떻게 네 놈 같은 벌레 따위가!” 

    7서클과 8서클은 단순히 심장에 달린 고리하나의 차이가 아니다. 

    마력의 차이, 정신력의 차이, 영창의 차이까지 모든 것이 하늘과 땅 수준으로 다르지만, 그 공식은 포메라에겐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크아아악! 제기랄!” 

    거기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고통을 주는 강대한 신성력에 아이자크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이대로 끝나진 않는다. 꼭! 꼭! 다시 와서 네놈의 혼을 태워버리겠다!” 

    아이자크는 일단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끝도 없이 커진 포메라를 감당할 수가 없었고, 머리를 태울 것 같은 신성력의 고통을 참는 것도 한계였다. 

    “크으윽!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아이자크는 포메라의 정신을 잡아먹는 것을 포기하고 그의 정신세계에서 빠져나갔다. 

    “하아...” 

    포메라는 아이자크가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뒤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자크를 몰아내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군.” 

    포메라는 유렌에게 자신의 몸을 노리는 아이자크를 역으로 죽인다는 계획을 듣고 나서도 그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유렌이 진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받아들이기엔 스케일이 너무 큰 이야기였다. 하지만 유렌이 말했던 모든 것이 실제로 이루어져버렸다. 

    “주인은 이렇게 될 것을 정말 알고 있었다는 건가.” 

    포메라는 유렌이 대단한 인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8서클의 흑마법사 아이자크마저 손안에서 가지고 놀 정도라는 것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젠 정말 주인이 무서울 지경이군.” 

    포메라는 이제 유렌의 말이라면 철검으로 드래곤을 잡았다고 해도,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어쨌든 나도 7서클에 오른 건가.” 

    포메라가 자신의 손을 맞잡고 있을 때 그의 손의 피부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고 있었다. 손만이 아니었다. 포메라의 전신이 원래의 해골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의 정신세계에서 아이자크가 사라진 영향인 것 같았다. 

    “돌아가는군. 그래. 돌아가야지...” 

    포메라는 자신의 인간의 모습을 가슴 속에 새기며 아이자크가 사라진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아이자크 이곳에서 내게 죽는 것이 나았을 거요. 밖엔 더 지독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요.” 

    ** 

    “검은 영혼이 두 개.” 

    연위결의 끈을 이용해서 포메라의 상단전 정신세계를 느꼈다. 그 안에서 시꺼먼 영혼 두 개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맞붙었군.” 

    두 구슬이 힘을 겨루듯 서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구슬은 둘 다 검었지만 그 속은 확연히 달랐다. 

    “한쪽은 속까지 어둠으로 꽉차있고, 한쪽은 안이 투명해. 투명한 쪽이 포메라군.” 

    포메라로 보이는 작은 혼은 잘 버티다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8서클 마법사의 정신력은 아무리 명상을 많이 했다고 해도 버티기 힘겨울 테니. 

    “이제 내 차례군. 확신은 못하지만...” 

    연위결을 이용해서 포메라의 영혼에 닿을 선을 이었다. 선이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포메라에게 내 내력을 보냈다. 

    “된 건가.” 

    뒤로 밀리던 포메라의 혼이 내 내력을 흡수하며 점점 아이자크의 혼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두 영혼은 성석 아이템이 주는 고통을 버티며 싸우고 있을 테니, 아이자크가 나올 순간이 머지않았다. 

    “준비를 해야겠어.” 

    왼손으로 내력을 주입하며 오른손으로 귀왕살을 뽑아들었다. 

    “아이자크가 영혼상태라고 해도 연위결을 사용한 공격은 무조건 들어갈 거야.” 

    연위결을 이용한 암기술엔 미약하지만 어검의 묘리가 들어가 있다. 

    당천위의 경험을 이으며 암기술은 더욱더 높은 수준이 되었으니, 아무리 8서클 마법사의 영혼이라고 해도 공격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왔다.” 

    고오오오! 

    포메라를 덮고 있던 검은 기운, 아이자크의 혼이 그의 몸에서 탈피를 하듯 떨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우우우! 

    투명한 상태의 포메라와 다르게 아이자크의 영혼은 구정물처럼 검었고 지독한 사기를 띄고 있었다. 

    “잘 얻어터지고 왔나?” 

    “네놈은?” 

    포메라에게서 벗어난 아이자크가 나를 노려보다가 쇠를 긁는 것 같은 소리를 내었다. 놈의 목소리와 눈빛을 보니 엄청난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것 같았다. 

    “네놈! 네놈이었구나!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벌레 놈이!” 

    “그래. 내가 했지.” 

    아이자크는 포메라의 등에 손을 대고 있는 나를 보고 악귀 같은 소리를 질렀다. 

    “죽여 버리겠다. 내가 그곳에서 어떤 일을 당한지 아느냐!” 

    “패자의 이야기는 궁금하지 않아. 그냥 죽어라.” 

    귀왕살을 살며시 들어 올리며 말하자, 아이자크가 허공에서 나를 비웃기 시작했다. 

    “멍청한 놈! 나를 스펙터 따위와 같다고 생각하느냐! 내겐 오러조차 통하지 않는다! 그따위 물건으론 내 뼛조각하나 건드릴 수 없다!” 

    “그건 네 생각이고.” 

    연위결을 운용한 귀왕살이 스스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것을 본 아이자크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네, 네놈! 설마 아까 그놈인가! 이익!” 

    아이자크는 홀로 떠오른 귀왕살을 보고, 하늘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귀왕살과 연위결을 아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보내 줄 수는 없었다. 

    슈아아앙! 

    어검의 묘리가 담긴 귀왕살이 공기를 가로지르며 순식간에 아이자크를 따라잡아 놈의 혼을 꿰뚫어버렸다. 

    “크아아악!” 

    혼이 관통당하는 극심한 충격에 아이자크가 커다란 비명을 내질렀지만 자신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계속해서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크아아아! 제기랄! 네놈도 죽여주겠다. 네놈과 네놈의 나라까지 모조리 멸망시켜주마!” 

    “그럴 일은 없다.” 

    “어? 크아아악!” 

    아이자크의 영혼이 햇볕을 받은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 이놈! 대체 무슨 짓을... 으어어억!” 

    “지옥으로 꺼져라.” 

    “컥!” 

    8서클의 흑마법사는 몇 초 버티지도 못하고 녹아 사라져버렸다. 

    “8서클이고 뭐고, 언데드는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 

    귀왕살에 흘러내릴 정도로 많은 양의 진화골산을 집어넣었다. 연위결로 아이자크의 영체를 공격하며 화골산을 침투시켜 놈을 녹여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검은 눈은 뭐지?” 

    아이자크가 죽은 허공에서 시꺼먼 눈이 떨어져 내렸다. 검은 눈은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포메라를 향해 모여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일에 당황을 하고 있을 때 검은 눈이 포메라를 뒤덮었다. 

    포메라는 흡사 검은 눈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것을 치워주기 위해 손을 올렸을 때였다. 

    “무슨!” 

    빨판으로 빨아들이는 것처럼 포메라에게서 손이 떨어지지 않았고, 붙은 손으로 거대한 마나가 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 마나는 아이자크의...” 

    포메라에게서 넘어온 마나는 포메라의 것이 아니다. 죽은 아이자크의 어둠의 마나가 포메라에게 달라붙었고 거기서 넘친 마나가 내게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이자크의 마나는 어둠으로 오염된 상태다. 바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였다. 

    “으윽...” 

    흡수된 어둠의 마나가 내 몸에서 요동치는 것을 겨우 잠재우고 포메라와 나를 보호해줄 진을 설치한 뒤 빽빽이를 불렀다. 

    “우리 둘을 지켜줘. 절대 건드리면 안 돼.” 

    포메라도 나와 마찬가지로 마나를 통제하고 있을 거다. 같은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니, 나보다는 훨씬 편하겠지만, 그래도 건드려선 안 된다. 

    “빽!” 

    자신만 믿으라는 빽빽이의 울음을 듣고 나서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았다. 

    사기를 제거해야해. 

    바로 만독자전신기를 극성으로 운용해서 몰아치는 어둠의 마나를 제어하기 시작했다. 탁기와 사기는 몸 밖으로 날려 보내고, 순수한 기만을 뽑아 단전에 쌓았다. 

    어둠의 마나의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마력을 정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단전에 내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희열을 느끼며 계속해서 내공심법을 운용했다. 

    ** 

    “음...” 

    포메라에게서 받은 어둠의 마나는 순수한 기로 정화되어 내 단전으로 흡수되었다. 

    역시나 8서클 마법사의 마력인지 영약이나 독을 먹은 것보다도 많은 내공을 한 순간에 쌓여버렸다. 정말 엄청난 기연이었다. 

    “시간이 좀 지났나.”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은 어두워져있었고,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주인. 괜찮소?” 

    “포메라.” 

    “빽!” 

    포메라는 나보다 먼저 정신을 차려서 빽빽이와 놀고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속성의 마나라 나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한 것 같다. 

    “아이자크는 어떻게 되었소?” 

    “죽었다.” 

    “역시 그렇군. 주인은 그놈을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소.” 

    포메라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오? 갑자기 엄청난 마력이 밀려들어와서 7서클 마스터에 가까운 마력이 되어버렸소. 오늘 7서클에 올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자크가 죽고 나서 하늘에서 검은 눈이 떨어졌고 그것이...” 

    포메라에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설명해주었다. 그는 사정을 파악하고 탄성을 내지르며 깜깜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래서였군. 아이자크의 마력이 흡수되어 내가 7서클 마스터급의 마나를 가지게 된 것이었소. 이제 이해가 가오.” 

    “너 만이 아니야. 그 마나에 나도 영향을 받았다.” 

    “주인이 말이오?” 

    포메라 덕에 얻은 내력이니, 녀석에게도 말해주기로 결정했다. 

    “네게 묻은 검이 눈이 무엇인지 몰라 없애려고 할 때 거대한 어둠의 마나가 내 몸으로 들어왔다. 좀 전까지 그것을 제어하느라 바빴지.” 

    “그래서였군. 난 주인이 명상을 하는 줄 알았소. 어찌됐든 잘 된 일이구려. 그런 악마 놈에게 이런 선물을 받다니.” 

    “그래. 나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어.” 

    “주인이 모르는 일이 다 있소?” 

    “전에 말했잖아. 나도 인간이다.” 

    원작에서 아이자크가 죽고, 놈의 마나는 그냥 사라져버리지만 이곳엔 아이자크의 마력을 먹고 성장한 포메라가 있었기 때문에 길을 잃은 어둠의 마나가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 덕에 나와 포메라는 생각지도 않은 커다란 보상을 얻어버렸다. 정말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주인.” 

    포메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진중한 목소리를 하며 나를 불렀다. 

    “왜?” 

    “정말 고맙소. 진정으로 감사드리오.” 

    포메라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하듯 고개를 숙였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녀석을 보고 있었다. 

    “주인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소. 둘이 함께 아이자크를 잡자는 말을 했을 때 말이오. 그때 주인을 믿지 못하고, 반쯤은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었소.” 

    물론 알고 있다. 내가 했던 말을 바로 믿었다면 나야 말로 포메라를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주인과 시간을 보내며 점점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이젠 주인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소. 내 몸은 더 이상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내 정신은 인간으로 남게 해주어서 정말 고맙소.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진정으로 타락했을 거요.” 

    포메라는 몸을 부르르 떨며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육체가 있었다면 눈물이라고 흘렸을 것 같다. 

    “민망하게 뭐하냐. 일어나.” 

    포메라를 일으켜 세우며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주인이 붕붕이를 위해서 이정도 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으음, 이럴 때 꼭 붕붕이라는 말을...” 

    “됐고, 이제 7서클이니, 이게 필요할 거다.” 

    민망했기 때문에 화제를 돌리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끌꺼끌한 표지의 책을 꺼냈다. 

    “크롤의 흑마법서!” 

    “맞아. 내가 네게서 뺏었던 책이지.” 

    “이걸 이제야 돌려주는 거요?” 

    “이 마법서엔 저주와 추적마법이 걸려있다. 이제 7서클이 되었으니, 탐지 할 수 있을 거야. 확인해 봐.” 

    “음...” 

    포메라의 눈에서 푸른 불꽃이 거세게 타올랐다. 그가 손을 들어 올려 원을 그리자, 번쩍이며 책에 있던 무언가가 타버렸다. 

    “주인의 말이 맞았소.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저주 마법과 추적마법이 걸려있어서 해제했소.” 

    “그럼 됐군.” 

    크롤의 흑마법서를 포메라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흑마법서를 잠시 쳐다보다가 자신의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건...” 

    주머니에서 포메라의 혼의 구슬을 꺼내들었다. 이제 녀석에게 돌려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포메라가 고개를 저었다. 

    “주인이 가지고 있으시오.” 

    “뭐?” 

    “주인이 나를 호출하려면 그게 가장 편하지 않소.” 

    “그렇긴 한데, 괜찮겠어?” 

    아무리 나를 믿는다고 해도 자신의 목숨이 달린 구슬을 맡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이오.” 

    “알겠어. 그럼 앞으로도 내 붕붕이로 열심히 일하도록.” 

    “후후, 알겠소.” 

    “그럼 돌아가자. 페루가 또 잔소리를 하겠어.” 

    ** 

    세피로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대륙 이곳저곳을 경유해서 새벽이 되어서야 가이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포메라를 록스 영지의 해안 동굴로 돌려보내고 아침이 되기 직전에 성에 들어갔다. 

    말없이 어딜 갔다 왔냐는 아린과 페루의 잔소리를 가볍게 들어주고 몸을 씻고 나서 침실에 들어왔다. 

    “으아, 죽겠다!” 

    “빽!” 

    침대에 몸을 던지며 아저씨같은 대사를 던지자, 빽빽이가 날 따라하듯 울음소리를 지르며, 침대에 자신의 몸을 날렸다. 

    “고민 많이 했던 일이 드디어 끝났네.” 

    이번 일은 원작과는 완전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다행히 계획대로 되어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생각지도 못한 보상도 얻었고.” 

    아이자크의 마나 덕분에 영약을 먹은 것 이상으로 내공이 쌓였고, 포메라는 7서클 마스터에 도달 할 수 있는 마나를 얻었다. 의도치 않은 진짜 기연이었다. 

    이번 기연 덕분에 가까운 시일 내에 만독자전신기 7성에 도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준비를 마친 뒤 날을 잡을 생각이다. 

    “그럼 다음에 갈 곳은 여기겠지.” 

    마법 주머니에서 세필리아의 석상을 파괴하고 얻은 엘프의 거울을 꺼냈다. 이번 일은 아이자크때와는 반대로 기대가 되는 일이다. 

    “드디어 가는군. 엘프들의 국가 엘루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