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아머 (2)
“리빙아머의 합체라니, 포메라에게 넘겨서 연구해볼 가치가 있겠는데.”
은색의 리빙아머를 제압해서 포메라에게 넘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포메라를 불러서 해야 할 일도 있었고.
사르르륵.
리빙아머의 손에 은빛 안개를 갈아 만든 것 같은 삭혼검이 만들어졌다. 저것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이 광산은 초토화가 될 것이다.
“그렇게 놔둘 순 없지.”
빠지지직!
바로 뇌인신법을 사용해서 리빙아머가 검을 휘두르기 힘들 정도의 근거리로 파고들었다.
쿵.
내가 접근하자, 리빙아머는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기사의 기억을 가진 놈답게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지지직!
하지만 뇌인신법의 돌진 속도가 리빙아머의 후퇴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안 놓친다.”
접근전을 노린 이유는 3가지다.
첫 번째 마나석을 보호하기 위해, 두 번째 놈이 근접전에 약할 확률이 높아서, 세 번째 전뢰상권을 제대로 써보기 위해서다.
투쾅!
리빙아머의 음습한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일 권을 놈의 복부에 찔러 넣었다.
빠지직!
뜨드득.
전사권이 적중한 리빙아머의 복부가 고철처럼 찌그러지고 터져나갔다.
“역시. 회복하는군.”
시간이 되돌아가는 것처럼 리빙아머의 부서진 갑옷이 원상복구되었다.
씨아앙!
리빙아머가 삭혼검을 얇고 작은 레이피어처럼 만들어서 휘둘렀다.
쿠구구구.
작은 크기임에도 삭혼검의 검압과 검풍에 마나석 광산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놈의 검풍을 허리를 숙여 피한 뒤 다시 주먹을 쌍으로 날렸다.
빠가각!
이룡출수를 맞은 리빙아머의 양 옆구리가 봉지처럼 찢겨나갔다.
“소용없다...”
우우웅.
리빙아머가 나를 비웃듯 아까보다 더 빠른 재생을 하면서 삭혼검을 연속으로 찔러왔다. 수십 개의 가시더미가 내게 날아오는 것 같았다.
챵!
삭혼검의 정위치를 찾은 뒤 비수를 날려 검의 방향을 바꿔 버린 다음 양 주먹에 뇌기를 응축시켰다.
“소용없는지 있는지는 네가 아니라 내가 정한다.”
쾅쾅쾅쾅!
주먹에 뇌기를 모아, 극쾌의 속도로 적을 타격하는 전뢰상권의 경뢰소(輕雷昭)를 펼쳤다.
쾅쾅쾅!
눈 깜짝 할 사이에 주먹 수십 발이 리빙아머의 흉갑부분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렸다.
리빙아머는 내 권압에 밀려서 자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벽에 박혀버렸다.
“나왔군.”
리빙아머의 흉갑이 완전이 갈려나가자, 놈의 오른쪽 가슴에서 푸른색 구슬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것이 리빙아머의 핵이다.
갑옷이 재생되기 전에 놈의 핵을 손으로 잡았다. 모래 속에 있는 물풍선을 잡은 것 같은 감각이다. 손에 잡은 핵을 터트릴 것처럼 힘을 주며 뇌기를 흘려 넣었다.
“기이이익!”
갑옷이 뜯겨져도 미동조차 하지 않던, 리빙아머가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기이이!”
리빙아머의 핵에 계속해서 힘을 주며 놈의 기세와 힘을 꺾어버렸다.
리빙아머는 부서진 마네킹처럼 움찔 거리며 덜덜 떨고 있었다. 핵을 잡혔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포메라. 나와.”
마법 주머니에서 혼의 구슬을 꺼내 포메라를 불렀다.
“주인. 또 뭐...헉!”
포메라는 찢어지고 갈라져 걸레같이 변한 리빙아머와 놈의 핵을 잡고 있는 나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주인 또 언데드를 괴롭히는 것이오? 나 하나면 충분하지 않소?”
“헛소리 하지 말고. 이 놈 좀 봐봐.”
“리빙아머 아니오? 근데 이놈 가지고 있는 어둠의 마력이 엄청난데...”
“맞아. 죽이기 아까워서 말이야. 너 이놈 다룰 수 있겠어?”
“음...”
포메라는 조금 더 가까이 와서 리빙아머를 살펴보았다. 포메라는 아직 6서클이지만, 일반적인 마법사나 네크로맨서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영혼이 단단하다.
이정도로 약화시켜놓은 리빙아머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될 것 같소. 약해졌기도 하고, 이렇게 핵을 꺼내 놓고 있으니, 내 마력을 새기면 되겠소.”
“잘 됐네. 빨리 해.”
“그런데...”
내가 공짜 인력 잡았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워 하고 있을 때 포메라가 나를 보며 머뭇거렸다.
“왜?”
“주인이 잡은 건데 이 녀석 내가 가져도 되오?”
“너 이상한 소리를 한다. 너 내 노예잖아.”
“그, 그렇소...”
“리빙아머의 핵에 네 마력을 심고, 마킹을 하면 저거 네 노예가 되지?”
“그렇소.”
“네가 내 노예니까, 네 노예도 내 노예지. 제대로 말하자면 너한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
“아...”
포메라가 턱관절이 뽑힐 것처럼 입을 벌렸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인간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녀석의 반응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핵 잡고 있기 귀찮으니까 빨리 해.”
“아, 알겠소. 조금만 참으시오.”
포메라가 두개골을 절래절래 저으며, 내 옆으로 와서 리빙아머의 푸른색 핵에 자신의 검은 마력을 스며들게 했다. 리빙아머의 푸른색 핵이이 남색처럼 진해졌다.
스스슥.
포메라는 다음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갑옷의 하단부분에 손가락을 그어 자신의 마크를 새겨 마킹까지 마쳤다.
“끝났소. 주인이 리빙아머를 약화시켜준 덕에 편했소.”
“이게 네 마크야?”
“그렇소.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지 않소?”
“아니. 이건... 너 이게 뭔 줄 알고...”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성불이라도 하려는지 녀석이 그린 마크는 연꽃모양이었다.
“가끔 해가 질 때 눈을 뜨면 노을빛에 바위 그림자가 비춰서 이런 꽃 모양이 된다오. 이 또한 인연인 것 같아서 내 마크는 이 꽃 모양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소.”
“아, 그래...”
인연이라니, 해골 주제에 정말 별소리를 다 한다.
“일어나라.”
포메라의 말에 리빙아머가 몸을 떨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복하라.”
드드득.
리빙아머가 부서진 갑옷을 재생 시켜며 자신의 몸을 원상복구하기 시작했다.
“굉장하오! 이런 마력이라니, 하급 데스나이트 이상인 것 같소.”
포메라가 제대로 된 리빙아머의 사기를 느꼈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인은 정말 미친 것 같소. 이런 리빙아머를 주먹으로 때려잡다니, 주인이야 말로 괴물이란 말에 가장 어울리는 인간이오.”
“이 리빙아머 합체 한 놈이야.”
“합체? 리빙아머가 합체를 했단 말이오?”
포메라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눈의 푸른 불꽃의 크기를 키웠다.
“그래. 저 네크로맨서가 두 리빙아머를 합체시켜서 이놈을 만들었어.”
죽어있는 카르도르를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주문은 듣지 못했소?”
“내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주문을 완성했다고 했어. 시동어만 외치니 바로 융합을 해서 말릴 새도 없었어.”
“음, 그럼...”
“죽은 지 얼마 안 됐으니, 저 네크로맨서의 혼을 꺼낼 수 있잖아. 뭐가 문제야.”
“아!”
네크로맨서 주제에 이제 생각이 났다는 듯 포메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물어볼게 있으니, 빨리 불러봐.”
“알겠소. 근데 주인은 정말 인간이 아닌...”
“시끄럽고 빨리 해.”
“으...”
포메라가 중얼중얼 거리더니, 카르도르의 시체에서 흐릿한 커튼 같은 것을 쑥 잡아 뽑았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긴 했지만, 이미 오염된 혼이라 시간이 길지 않소.”
“알겠어.”
바로 카르도르의 혼 앞으로 가서 질문을 던졌다.
“세피로스에 소속되어 있나?”
“세피로스...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 조만간 소개를 받고...”
유령은 아까 카르도르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다.
“세피로스!”
포메라가 세피로스라는 단어를 듣고 몸을 움찔 거렸다.
“누가 널 영입했지?”
“자신을 사수라고 소개한 자였다... 날 누구의 대신이라고...”
“사수 그놈이군. 그런데 누구 대신이라면...”
포메라를 한 번 쳐다보았다. 카르도르는 포메라를 찾을 때까지 임시로 사용 할 네크로맨서인 모양이다.
“사수에게 뭔가 들은 거 없나?”
“나 말고도 몇 명의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애닌과 베일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것 같다.
“그게 누구지?”
“그것 까지는 모른다... 다른 자들과 같이 들어가니, 실적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숙성시킨 대형 마나석으로 연구를 진행하려고...”
이놈이 마나석들을 가져갔다면 여러 가지로 귀찮았을 텐데, 미리 잡아서 잘 된 일이다.
“사수가 네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나?”
“앞으로 몬스터 대군이 나타날 거라고 했다. 그곳에서 난 인간들을 방해하고...몬스터들을...”
“그랬군. 놈들이 뭘 하려는지 알겠어.”
마나석을 지키고 앞으로 카르도르 덕에 세피로스 놈들이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파악했으니, 정말 큰 이득을 얻었다.
“포메라. 이제 놈에게 리빙아머의 융합에 대해 물어봐.”
“아, 알겠소.”
포메라는 카르도르와 대화를 한 다음 놈의 혼을 돌려보냈다.
“신기하군.”
“어떻게 하는지 알겠어?”
“저 놈의 이론대로라면 융합 언데드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소. 다만 기본 적으로 강력한 언데드여야 융합의 힘을 버틸 수 있소. 최소 리빙아머나, 데스나이트, 해골기사급은 되어야 할 것 같소. 재료가 중요하오.”
포메라가 자신의 것이 된 리빙아머를 보며 대답했다.
“이제 너도 네 군단을 만들기 시작해. 앞으로 큰 싸움이 있을 거야. 그곳에 네 힘이 필요해.”
“괴물 같은 주인에게 내 도움이 필요하단 말이오?”
“그래. 너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야.”
포메라가 의외의 말을 들었는지, 나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그런데...”
포메라가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쩝쩝거렸다.
“마나석 몇 개만 줄 수 있소?”
“세 개만 가져가.”
“역시 주인은 화끈하오!”
포메라가 방방 뜨며 좋아했는데, 그 모습을 본 리빙아머도 포메라와 똑같이 뛰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세상을 불태울 것 같았던 놈이 저러고 있으니, 뭔가 서글픈 느낌도 든다.
“헉! 주, 주인 저, 저건...”
포메라가 안쪽에 있는 사람만한 대형 마나석을 보고 깜짝 놀라서 내게 달려왔다.
“저, 저건 어떻게 할 거요? 저런 정말 부르는 게 값을 것 같은데, 내게 주면 정말 엄청난...”
“웃기고 있네.”
침을 흘릴 것 같은 포메라를 보며 웃었다.
“저건 내꺼야 인마.”
**
포메라를 돌려보낸 뒤 사고가 났던 마을의 입구 쪽으로 돌아갔다.
“빽!”
“수고했어.”
건물 위에 있던 빽빽이가 내 어깨로 내려앉았다. 눈이 반쯤 풀린 것을 보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페루, 파이란 관리관.”
“아! 자작님.”
먼지투성이가 된 채 복구 작업을 지시하던 파이란과 페루가 보였다.
“그 놈은 잡으셨습니까?”
“잘 해결됐습니다. 사상자는 어떻게 됐죠?”
이정도 피해라면 꽤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 같아서, 이곳에 오면서도 계속 걱정되었었다.
“자작님. 사망자는 아무도 없어요.”
“그게 무슨...”
사망자가 없다니, 오늘 일중 가장 의외였다.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리빙아머가 마을에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게 마을을 떠나려던 볼카누이스 용병단이었습니다. 용병단장과 실력 있는 용병들이 리빙아머를 보자마자 막아섰고, 나머지 용병들은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아...”
“놈을 밖으로 유인하려고 했지만, 유인책엔 걸려들지 않아서 마을 쪽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아까 아린과 크라이드와 같이 리빙아머를 상대하던 용병들인 것 같다.
“영웅이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용병단은 지금 어디 있죠?”
“자작님.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해드릴게요.”
“전 이쪽에서 복구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페루를 따라 임시로 만든 것 같은 병동을 찾아갔다. 사망자는 없다고 하지만, 부상자는 꽤나 많았는지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아까 자작님이 말씀하신 물이 효과가 좋아서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바로 나았어요. 크게 다신 사람들은 신관에게 치유를 받고 있어요. 여기에요.”
페루를 따라 맨 끝에 있는 임시 병동으로가자, 상반신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털복숭이 거한과 몇몇 용병들이 있었다.
본 기억이 났다. 검은 리빙아머와 전투를 할 때 크라이드의 옆에 있던 용병이었다.
“여, 영주님 아니십니까?”
거한과 용병들이 날 보고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앉아계세요. 유렌 록스라고 합니다. 당신이 볼카누이스 용병단의 단장입니까?”
“그렇습니다. 볼카누이스 용병단의 단장 거트라고 합니다.”
바로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용병단 덕분에 마을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이러지 마십시오!”
내가 정중한 인사를 해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지, 거트가 내게 뛰어왔다.
귀족은 아무리 고마워도 평민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하지만 난 현대인의 기억이 있다 보니,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평민이고 노예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거다.
“몬스터를 보자마자, 나사서 막고,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판단은 쉬운 게 아닙니다.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마을은 저희에겐 고향과 같은 곳이니까요.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전 오히려 자작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요? 제가 왜?”
“저는 용병단장이다 보니, 많은 귀족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귀족분들은 기사라고 해도 자신의 몸을 아끼기에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작님은 부하들을 뒤로 물리고, 홀로 나서서 놈을 처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귀족은 정말 처음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거트는 연예인을 보는 팬이라도 된 것처럼 나를 보며 눈을 빛냈다.
“아니에요. 여러분이 하신 일이 더욱 대단한 일입니다.”
“아닙니다. 자작님이 하신 일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의 면모라는 것을 봤습니다. 실제보다 소문이 못한 분은 처음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식이면 대화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말을 돌렸다.
“볼카누이스 용병단의 모든 치료비와 숙식비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치료를 끝내는 동안 마음 편하게 지내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받을 일이 아니다. 당연히 해줘야 하는 일이다.
“아, 여관 같은 곳은 불편 할 수 있으니, 혹시 영주성에 오시겠습니까? 제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방이 많이 남습니다.”
“아, 아닙니다. 여기가 편합니다. 정말입니다.”
거트가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영주성에 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잠깐의 대화로도 거트의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었다.
[이름: 거트]
[특성: 중검lv2, 괴력lv2, 매력lv2, 친화력lv3]
[호감도: 45(호감) ]
[현재 기분: 아무도 죽지 않고 해결 돼서 마음이 편안함.]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단장으로 있는 용병단이라면 믿어도 좋을 것 같았다.
“단장님. 마을을 떠나시려고 하던 건 의뢰를 받았기 때문입니까?”
“아뇨. 여기서 휴식을 취한 뒤 일을 찾으려고 중앙 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럼 제가 용병단에 의뢰를 드려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