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0화 사막 귀신 (3) (80/241)

사막 귀신 (3)

무협소설 독자들에게 진법(陣法)은 모를 수가 없는 단어다. 

기본적으로 무협소설에 나오는 진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무공을 익힌 무인들이 각자 정해진 방위에 맞게 위치해서 합공의 위력을 극대화 시키는 인진(人陳)으로 소림사의 백팔나한진이나 개방의 타구진 같은 것 들을 말한다. 

두 번째가 자연이나 기관 등을 이용해서 설치를 하는 기문진법(奇門陳法)이다. 

기문진법을 설치하는 방식은 수없이 많다. 

일원, 음양, 삼재, 사상, 오행, 육합에서부터 주역이나 성복서의 원리까지 이용해서 사물을 배치해 천지를 움직이는 조화를 부린다. 

“진법으로 유명한 단체가 몇 개 있지.” 

무림에서 진법으로 유명한 집단을 꼽으라고 한다면 사파 쪽은 귀곡자가 나오는 귀곡산장 같은 곳이 나올 테고, 정파 쪽에선 제갈세가와 사천당가가 나온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나왔네.” 

사천당가는 독과 암기만큼이나 기관과 진법, 의술로도 이름이 높다. 언젠간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 거기다 구슬의 보상으로 진법을 얻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환영미리진(幻影迷釐陳)은 적에게 혼란을 주는 진이네.” 

적의 눈을 속이거나, 길을 잃게 만들거나, 침입자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등 진법의 효과는 다양한데, 환영미리진은 적의 감각기관을 제어하며, 진안을 헤매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상당한 도움이 되겠어.” 

“빽.” 

“어?” 

환영미리진을 얻어서 들뜬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주머니 속에서 빽빽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너 여기 어떻게 온 거야!” 

“빽?” 

빽빽이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주머니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팔랑거리며 날았다. 

“이리와! 갑자기 돌아가면 어쩌려고!” 

이 방에서 보상을 받으면 얼마시간이 지나지 않아, 바로 현실로 보내버린다. 나랑 떨어졌다간 저 녀석만 여기 남을지도 모른다. 

“빽.” 

“어?” 

빽빽이가 다시 내 어깨로 돌아왔다. 그때 내가 있는 방의 어딘가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감각이 죽은 목소리가 아니라, 감정이 담겨있는 목소리였다. 

“누구 있...” 

파앗! 

“아...” 

말을 걸려던 순간 다시 사막으로 돌아왔다. 

“분명 그 안이든 밖이든 누군가가 있었어.” 

“빽.” 

“근데 넌 대체 뭐냐? 어떻게 온 거야.” 

“빽?”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빽빽이가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정령과 관계가 있는 건가?” 

그 방에서 아그네스와는 연결이 끊겼는데 빽빽이가 따라 왔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계(界)와 관계가 있을지도...” 

“빽.” 

빽빽이가 먼저 할 일부터 하라는 듯 자신보다 수백 배는 거대한 루토 사막귀신에게 발짓을 했다. 

“그래. 할 일부터 해야지.” 

사막귀신에게 손을 가져다 대고 흡독지력을 운용했다. 

[흡독지력이 대상에서 독(루토 사막귀신)을 흡수합니다.] 

[흡독지력이 만독자전신기의 운용을 돕습니다.] 

[흡독지력의 숙련도가 올랐습니다.] 

[만독자전신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충귀은소(衝鬼隱沼)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아주 쭉쭉 뽑히네.” 

“빽.” 

사막귀신은 거대한 몸체만큼이나, 많은 독을 가지고 있었다. 

루토 사막귀신의 독을 모두 흡수한 뒤 모래에 깔려있던 독까지 흡수하자 모래가 다시 황금빛으로 변했다. 

흡수한 내공으로 단전이 가득 차다 못해 줄줄 흘러넘치기 직전이었다. 

“이제 다음 계단에 올라야겠네.” 

내공은 충분하니, 만독자전신기 5성의 벽을 넘어 6성에 도달할 때가 됐다. 

“은인!” 

“족장님.” 

모래에 독이 없어진 것을 보고, 부족장과 전사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그들은 까무러칠 정도로 놀란 얼굴을 한 채 머리를 박고 죽어있는 사막귀신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악마가 죽어있어...” 

“놈이 죽었다!” 

“우와아아아!” 

“은인! 감사합니다!” 

사막귀신의 시체를 보고 멍 때리던 전사들이 하늘을 찌를 것처럼 창을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놈에게 동료가 많이 당했기 때문인지 조금 울먹이는 전사까지 보였다. 

“정말 저 악마를 죽여주셨군요! 은인!” 

“은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족장과 전사들은 내 앞으로 달려와서 모래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믿고 있었습니다! 진정 대단하십니다!” 

“복수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족장과 전사들의 뜨거운 감사인사를 웃으며 받아주었다. 

“은인, 사막귀신을 조금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푸칵. 

족장은 사막귀신의 입에 달려있는 오른쪽 집게를 뜯고 부순 뒤 그 안에 있던 것을 내게 건네주었다. 

“아까도 보셨겠지만 불의 돌입니다. 화염 술사나 화염 마법사들을 미치게 만드는 물건이죠. 이 녀석 건 제가 봤던 불의 돌중에 가장 크네요.” 

[화염의 마나석(상급)] 

뜨거운 태양빛에 오랜 시간 닿아 화염 속성의 마나가 가득 담겨 있는 마나석이다. 안에 있는 화속성 마나를 흡수해서 자신의 능력을 상승 시킬 수도 있고, 마석에 마법을 사용해서 화염 마법의 위력을 몇 배로 상승시킬 수 있다. 

“상급인거 보니까 비싸게 팔리겠네. 아주 아낌없이 주고 가는 구나.” 

진법에, 내공에, 마나석까지 루토 사막귀신은 쉴 틈 없이 퍼주는 기부천사와 다름없었다. 

“족장님. 한 가지 말씀드릴게 있어요.” 

“네. 어떤 말씀이든 경청하겠습니다.” 

족장이 내게 더더욱 예의를 차리기 시작했다. 

“사막귀신의 진짜 약점은 머리가 아니에요.” 

“네?” 

“어?” 

내 말에 집중하고 있던 족장과 전사 모두가 깜짝 놀랐는지 큰 소리를 내었다. 

“여기 머리와 목 사이에 있는 검은 부분 보이시나요?” 

“보입니다. 굉장히 단단한 곳이죠.” 

“아니에요. 보기에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론 약한 곳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사막귀신의 시체를 조사해볼 때 그곳은 굉장히 단단했습니다.” 

족장이 의아한 얼굴로 검은 외피를 쳐다보았다. 

“그건 죽어서 굳은 거예요. 살아 있을 때는 가장 연약한 부위이자 치명적인 약점이에요.” 

“그, 그렇군요. 저희는 사막귀신의 시체만 살펴봤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머리를 노렸죠.” 

“머리야 모든 생명체의 약점이니 나쁘진 않지만 앞으로 이 약점을 노리면 좀 더 쉽게 사냥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족장과 전사들은 놀람을 숨기지 못하며 나와 검은 외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희를 구해주시고, 이 악마 같은 놈을 제거하고, 귀중한 정보인 사막귀신의 약점까지 알려주시다니,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카건님과 꾸준히 좋은 거래를 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을 살렸던 건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족장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감탄에 깊숙이 젖어있었다. 

“은인...” 

전사들의 표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라는 인간에게 거대한 감동을 느낀 것 같았다. 

“빽...” 

어깨에 있는 빽빽이가 그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젓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럼 돌아가죠.” 

“네!” 

우리는 사막귀신에게서 챙길 것을 챙긴 뒤, 부족의 마을로 돌아갔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부족의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마을입구에는 대부분의 부족민들이 전전긍긍한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 

“돌아오셨다!” 

기다리던 부족민들이 우릴 발견하고 소리를 칠 때 앞에 있던 족장이 창을 높게 치켜 올렸다. 

“은인께서 악마를 잡으셨다!” 

“와아아아!” 

족장이 창을 찌르며 소리를 치자, 뒤에 있던 전사들이 환호를 내질렀다. 

“우와아아아아!” 

“해낼 줄 알았습니다!” 

“은인!” 

잠시 침묵하던 부족민들이 앞 다투어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저들만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인 모양이다. 

“우와아아아!” 

“감사합니다!” 

“은인 감사합니다!” 

마을로 다가갈수록 함성이 커졌다. 우리는 귀가 따가울 정도의 환호를 들으며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축제가 시작 되었고, 토라온 부족의 환호는 축제가 끝나는 한밤중 까지 계속 이어졌다. 

** 

“유렌님. 저기 뉴아 마을이 보입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나와 모카건은 토라온 부족에서 하루간의 축제를 즐긴 후 부족 마을을 떠나 처음에 왔던 뉴아 마을로 향했다. 

토라온 부족은 며칠만이라도 남아주길 바랬지만 우리도 할 일이 많기에 사양하고 마을을 떠났다. 

“토라온 부족의 축제 재미있었죠?”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사막귀신을 잡은 이후 부족 사람들에게 인간이상의 대우를 받았다. 농담 삼아 마을을 달라고 하면 정말 줄 정도였다. 

마을은 아니지만, 굉장히 귀중한 것을 받기도 했고. 

“하하하!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 모습을 보고 유렌님이 더욱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무슨...”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렌님 정도의 실력이나 지위, 명성을 얻게 되면 거만해지고, 남을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렌님은 누구보다 겸손하시고, 이득조차 생각하지 않고 가장 앞에서 활약하시지 않습니까. 전 유렌님 같은 사람을 처음 보았습니다.”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에이! 유렌님은 대단한 사람이 맞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하하.” 

모카건은 맹신적으로 날 믿고 있었다. 해가 서쪽에서 뜬대도 믿을 것 같았다. 

“뉴아 마을에 도착했으니, 헤어질 시간이 됐군요.” 

“아쉽네요. 유렌님과 조금 더 여행을 즐기고 싶었는데...” 

“하실 일이 많지 않습니까. 곧 다시 보게 될 겁니다.” 

“하아...” 

내가 같이 다니며 도와주면 상회는 더 빠르게 커지겠지만, 모카건이 성장을 하지 못한다. 그의 특성 상군이 발휘되려면 많은 것을 스스로 겪어야 한다. 

“그럼 유렌님 딱 두 가지만 여쭈어 보겠습니다.” 

“네.” 

“상회는 어디에다 열까요?” 

이건 중요한 문제다. 

당연히 수도에 여는 것이 좋지만 땅값과 물가가 비싸고, 견제 세력도 많을 거다. 반대로 거물들도 많아서 그만큼 기회를 노릴 수도 있을 거고. 

하지만 대답은 하나였다. 

“부자가 되려면 강남에 가야죠.” 

“네?” 

“수도에 상회를 여세요.” 

“알겠습니다!” 

내 대답을 예상했는지, 모카건의 대답이 즉각 나왔다. 

“다음으로 상회의 이름은 어떻게 할 까요? 제가 겉으로 회주라고 해도 진짜 회주는 유렌님이시니. 이름은 유렌님이 정하셔야죠.”

“이름...” 

상회의 이름이라,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다. 뭐라고 해도 좋다고 생각했으니. 

“사천상회 어때요?” 

“사천? 무슨 뜻이죠?” 

“네 개의 강이라는 뜻인데, 제 본질 중 하나입니다.” 

“그럼 사천으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상회의 이름은 회주의 이름이나, 지역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괜찮을 겁니다. 사천, 사천이라.” 

모카건은 외우려는 듯 사천이라는 단어를 되뇌었다. 

“연락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국의 수도에서 모카건, 사천상회라고 하면 누구나 알정도로 명성을 떨치세요. 제가 찾아 갈 수 있게.” 

“하하! 이거 어려운 주문을 하시는 주인님을 만났군요. 명령에 따르려면 잠도 제대로 못자겠는데요?” 

모카건이 나를 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농담이고,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록스가로 연락을 주세요. 다만, 이름은 바꿔서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돌아가셔서 이번 일의 희생자들을 챙겨주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물론입니다. 제 동료들을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보죠.” 

“네!” 

모카건이 아쉬워했지만, 모래 빛처럼 밝은 얼굴로 떠나갔다. 그를 보낸 후 나는 다시 사막으로 나왔다. 

“포메라.” 

포메라의 혼의 구슬을 들고 이름을 부르자, 모래가 점토처럼 뭉쳐지더니, 반질반질한 해골이 나타났다. 

“빽!” 

포메라가 나오자마자 빽빽이가 위협하듯 울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작고 귀여워서 웃음만 나올 뿐이지만.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이 새는 나를 참 싫어하는 것 같소.” 

“얘는 기본적으로 정령과 다를 게 없으니, 언데드인 네가 싫겠지.” 

“으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언젠간 내 마음을 알아주리라 믿소.” 

포메라는 도인같은 소리를 하며 빽빽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빼액!” 

물론 빽빽이는 포메라에게 더욱 큰 울음소리를 낼 뿐이었지만. 

“록스 후작령으로 가자.” 

“거긴 마탑이 있지 않소?” 

“내가 이 사막에서 이동했다는 정보가 빠져나가면 귀찮을 거 같아.” 

“알겠소. 주인은 참 숨기는 게 많은 것 같소.” 

포메라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래를 평평하게 만든 뒤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 됐소.” 

한참 뒤 포메라가 모래를 밟느라, 삐걱거리며 다가왔다.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주인.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느리고 빠른 것은 인생을 사는데 있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오.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자. 포메라.”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예의요.” 

“넌 사람이 아니니까 괜찮아.” 

“으음...” 

포메라가 할 말이 없는지, 강아지처럼 낑낑대다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주인만 만나면 내 마음의 호수가 흔들리는 것 같소. 빨리 가는 게 낫겠소.” 

“그래. 출발해.” 

“알겠소.” 

키이이이! 

번쩍! 

“윽...” 

“빼액...” 

이전보다 진동도 심했고, 강한 두통까지 느껴졌다. 

“주인. 어쩔 수 없소. 장소가 너무 안 좋았소.” 

포메라가 허공에 떠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이 녀석이 약간은 일부러 진동을 준 느낌을 받았다. 녀석의 두개골이 살짝 웃는 것 같았다. 

“으, 알겠어.” 

“그럼 난 다시 명상을 하러 가겠소.” 

“그래. 고맙다.” 

“별거 아니오.” 

“조만간 네 동굴에 한 번 가마.” 

“알겠소.” 

머리를 흔들어 두통을 지우고 고개를 드니, 록스 후작령의 구석에 온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센스 있게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뒷골목으로 보내준 모양이다. 

“이제 가자. 빽빽아. 아린이 너 보고 울지도 몰라.” 

“빽.” 

빽빽이도 아린을 보고 싶다는 듯 과일처럼 상큼한 울음소리를 내었다. 

챙. 

“어?” 

뒷골목에서 움직이려고 할 때 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오자마자 또 뭔 일이래.” 

건물의 벽을 타고 올라가서 소리가 들린 곳으로 이동했다. 무너진 건물이 있는 뒷골목에서 한 청년과 3명의 복면인이 검을 들고 대치하고 있었다. 

“야이, 쌍놈의 새끼들아! 들어와! 내가 록스의 미친개다! 그냥은 절대 안 뒈져!” 

얼굴에 칼자국이 진하게 난 청년이 소리를 질렀는데, 누가 들으면 록스가 지 땅인 줄 알겠다. 

챵! 

챠앙! 

그래도 목소리만큼의 무력은 있는지, 3:1로 꽤나 잘 버티고 있었다. 

“근데 저 움직임 어디서 본적이...” 

청년의 반대편에 있는 3명의 복면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익었다. 분명 본 적있는 움직임이었다. 

“설마! 저 놈들!” 

파파팍! 

복면인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바로 그들의 뒤로 이동해서 놈들에게 마비 독을 주입해 쓰러뜨렸다. 

“헉!” 

복면인들이 쓰러지고 그 뒤에서 내가 귀신처럼 나타나자, 청년이 깜짝 놀라 입을 열려다가, 내 얼굴을 보고 검을 떨어뜨렸다. 

“크, 큰형님 아니십니까!” 

“뭐?” 

처음보는 놈이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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