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8화 사막 귀신 (78/241)

사막 귀신

모구러스는 내게 할 말도 다 하지 못하고 사라졌고, 나와 모카건은 오아시스가 있던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정신을 차렸다. 

“하하하!” 

마지막에 울분에 차서 눈물까지 흘리던 사막여우 모구러스를 생각하니, 오랜만에 현실 웃음이 시원하게 터졌다. 

“1년 후 미궁이 열리자마자 가면 어떤 얼굴을 할까.” 

정말 기대가 되었다. 녀석이 1년에 걸쳐 준비를 해놓은 미궁을 하루 만에 깨버리고, 다시 놀려먹을 생각을 하니, 즐거운 미소가 끝도 없이 나오고 있었다. 

1년 후에 꼭 녀석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보의를 옷 안에 입었다. 

이 보의 한 장을 입은 것만으로 검과 창에 찔리지 않고, 5서클 마법과 출혈이나, 감전, 혼돈 같은 상태이상 공격도 막을 수 있다. 

거기다 특수능력까지 있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옵션을 가진 아이템이다. 

“유렌님. 드디어 끝났네요. 미궁을 정복하신 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뒤에 있던 모카건이 기쁨에 들뜬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그의 진심어린 축하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모카건님 이제 거래를 하러 가셔야죠. 사막 부족으로 가는 길은 알고 계시죠?”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걱정 되는 게...” 

“말씀하세요.” 

“저희가 그들에게 가져가는 물건들을 상인들이 나눠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행수님의 마법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제게 있는 물건들은 거래량의 1/10정도뿐이라.” 

“혹시 이건가요?” 

“어?” 

모카건은 내가 흔드는 마법 주머니를 보고 홀린 것처럼 달려와서 주머니를 살펴보았다. 

“이, 이 주머니가 맞습니다. 대체...” 

“마적 두목을 처리하고 챙긴 겁니다.” 

필돌프를 죽였을 때 놈에게서 두 개의 마법 주머니를 챙겼다. 하나는 핀돌프 본인의 것, 다른 하나가 켄디그 행수의 것이었던 모양이다. 

“유렌님은 정말 신이 제게 보내신 영웅이자 천사이십니다!” 

“그런 말 함부로 하시면 위험해요.” 

모카건의 말에 신성왕국에서 성자라고 불렸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일을 이렇게 척척 해내실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젠 말도 안 나옵니다! 정말 어떻게...” 

“별 거 아닙니다. 이제 거래를 진행하실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조금 모자라겠지만, 충분 할 겁니다.” 

우리는 사막바람을 뚫고, 5일에 걸쳐서 토리온 부족의 거주지로 이동했다. 

“도착했습니다. 저 모래로 둘러싸인 마을이 토리온 부족이 사는 마을입니다.” 

“생각보단 작군요.” 

“그렇게 보일 겁니다. 토라온 부족은 대략 50가구, 200여명이 사는 소수부족이니까요.” 

마을 주변엔 모래로 된 벽이 쳐져 있었고, 입구에도 모래가 쌓여 있었다. 

저것은 사막 부족의 모래 주술로 허가 받지 않은 자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모래로 된 문을 닫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막은 일교차가 크고, 모래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기 때문에 부족민들은 얇고, 길어서 자신의 몸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옷들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좀 분주해 보이네요.” 

“그러게요. 전에 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일단 가보죠.” 

“알겠습니다.” 

우리가 부족의 입구에 다가가자, 건장한 체격의 중년인이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오랜만입니다. 포라슈.” 

“조금 늦으셨소.”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 같구려.” 

포라슈라는 남자는 어눌한 발음으로 공용어를 사용하며 우리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켄디그는 어디 있소?” 

“...돌아가셨습니다.” 

“음, 유감이오. 일단 따라오시오.” 

포라슈는 거기 까지만 말하고 우리를 마을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마을이 분주해 보입니다.” 

“부상자가 생겼소.” 

“부상자요?” 

“그렇소.” 

포라슈는 모카건과 사이가 나쁘지 않은지, 어눌하지만 편안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막 귀신을 사냥하다 부상자가 나왔소.” 

“사막 귀신이요? 사막 귀신은 토리온 부족의 주 사냥감이잖아요. 그 녀석에게 왜 부상을...” 

“지금까지 보지 못한 특이한 녀석이었소. 놈의 영역에 들어가기만 해도 독에 중독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고 하오.” 

사막귀신은 사막의 모래 속에 사는 몬스터로 모래 지옥을 만들어 다가오는 사냥감을 모래 속에 빠트려서 사냥한다. 

독성이 없는 사막귀신이 모래지옥을 독지로 만들다니, 특이한 정도가 아니다. 

사막귀신과 다른 새로운 종이나 다름없었다. 모카건의 거래만 도와주고 떠나려고 했는데 흥미가 생겼다. 

“그, 그렇군요.” 

“놈을 잡지도 못하고, 많은 전사들에 이어, 족장까지 중독 되었소.” 

“며칠이나 되었죠?” 

“벌써 5일이 넘었소. 지금 멀쩡한 건 부부족장과 장로이니. 그들과 말해보시오.” 

“감사합니다.” 

포라슈는 우리를 마을 가장 끝에 있는 건물로 안내하고 다시 입구로 돌아갔다. 

“들어오시오.” 

우리가 왔다는 것이 이미 전해졌는지,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건물에 들어가니,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인과 회색 머리와 회색 수염을 단정하게 묶은 너그럽게 생긴 노인이 앉아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정이...” 

“사정은 누구라도 있는 게 아니겠소.”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와 거래를 진행하던 상대는 당신이 아니라, 켄디그 행수 인데, 그는 어디 있소?” 

“...돌아가셨습니다.” 

켄디그가 죽었다는 소리에 부부족장과 장로가 눈을 치켜떴다. 그들도 켄디그가 죽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가 죽었다니, 무슨 일이 있었소?” 

“마적들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설마 삭풍대를 말하는 거요?” 

“그렇습니다.” 

“그럼 당신은...” 

부부족장이 너는 어떻게 살아있냐는 눈으로 모카건을 쳐다보았다. 

“저는 이분이 구해주셨습니다.” 

“음...” 

부부족장과 장로의 눈이 처음으로 내게 향했다. 부부족장은 의문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켄디그 행수가 죽은 것은 안 된 일이오. 다만 당신과 거래하기는 어렵겠소.” 

“네? 그게 무슨...” 

“우리가 거래를 하려던 사람은 켄디그였지. 당신이 아니오.” 

“하지만 부부족장님!” 

“돌아가시오. 지금 우리에게 거래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 

부부족장은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생각이지만 부부족장은 처음부터 거래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모카건이 말을 걸어도 무시하며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거래는 다시 진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음?” 

“어?” 

계속 조용히 있던 내가 힘을 주어 입을 열자, 방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뭐라고 하셨소?” 

“거래는 다시 진행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게 그리 쉽게 될 일이 아니오. 켄디그 행수도 이곳에 10번은 넘게 오고 나서...” 

“사람들이 독에 중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또 어디서...” 

부부족장은 인상을 찌푸렸고, 별 관심이 없어보이던 장로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뭐가 어찌 됐든, 당신들이 상관 할 바가 아니오.” 

“사막귀신의 독에 중독되었다던데, 그 독 제가 해독해드리겠습니다.” 

“하! 사막귀신에 대해서 우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소!” 

“잘 알지만 사막귀신의 독을 지금 해독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 독이 있는 사막귀신은 처음이라...” 

“사람들의 상태는 점점 나빠질 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겠죠. 전 그들의 독을 해독 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공을 펼쳐 내 존재감을 상승 시켰다. 

“저, 정말 해결 할 수 있소?” 

장로가 내 존재감에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장로님!” 

“조용히 해라. 저 남자의 말대로다. 우리의 주술도, 해독도 통하지 않는다. 오늘 밤이 넘어가면 정말 죽는 녀석이 나올지도 몰라.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 할 때다.” 

장로의 말에 부부족장이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다물었다. 

“다시 묻겠소. 정말 해결 할 수 있소?” 

“물론입니다. 오아시스 물처럼 시원하게 해결해드리죠.” 

** 

중독된 환자들을 한 곳에 모아놨다고 해서 장로와 부부족장을 따라 마을의 끝으로 이동했다. 

“음...” 

“느껴지시오?” 

“네. 지독하네요.” 

환자들이 있다는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독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저곳을 지나면 차가운 모래바람 조차 독을 품고 있는 것 같소. 강력한 전사가 아닌 이상 저곳엔 들어갈 수조차 없어서 전사들이 환자들을 간호를 하고 있소.” 

“일단 들어가 보죠. 모카건님은 이곳에 계세요.” 

“알겠습니다. 믿겠습니다!” 

그에게 웃어주면서 중독자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어서 그런지, 바깥 창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공기 중에서 독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될 거 같소?” 

장로가 기대감을 담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장로님. 이방인에게 대체 무슨 기대를 하십니까! 그저 돈을 벌려는 수작입니다.” 

장로에게 말을 하려던 나는 부부족장의 말에 입을 닫고 뒤를 돌아서 그를 쳐다봤다. 

“계속 믿지 못하시는데 제가 모두의 독을 해독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내기라도...” 

“내기가 아니라, 시작도 전에 계속 뒤에서 초를 치고 시비를 거니, 할 수 있어도 할 맘이 나겠습니까? 부부족장님은 지금 이들이 모두 죽기를 바라는 겁니까?” 

장로를 쳐다보며 동의를 구했다. 독기가 넘치는 방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있는 나를 보니 장로는 약간 희망을 품은 것 같았다. 

“장로님 이런 이방인에게...” 

“닥쳐라!” 

“자, 장로님!” 

“저 놈을 밖으로 내보내라.” 

“장로님 저런 허여멀건 놈을 믿는 겁니까? 이익. 놔라!” 

부부족장이 전사들에게 끌려 나간 뒤 장로가 다시 나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미안하오. 처음 부족 일을 하다 보니, 철이 없소. 저들을 해독시켜주시오. 내 그렇게만 해주면 원래 거래하기로 했던 물건들을 그냥 주겠소.” 

“해독은 하겠습니다. 하지만 거래는 원래대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사를 할 수 없습니다.” 

“아...” 

내 말에 장로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처음부터 내기 따윈 할 생각이 없었다. 사람 목숨이 걸렸는데 내기로 구한다면 비호감만 살 것이다. 내 목적은 이들의 호감을 사는 것과 재수 없는 부부족장을 내쫓는 것이었다. 

“족장부터 해독을 해주시오. 내 손주를 구하느라, 가장 먼저 중독되었소.” 

“알겠습니다.” 

족장은 아까 보았던 부부족장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그는 죽음이 글썽거리는 안색을 한 채로 끙끙 앓고 있었다. 

[흡독지력이 대상에서 독(루토 사막귀신)을 흡수합니다.] 

[흡독지력이 만독자전신기의 운용을 돕습니다.] 

[흡독지력의 숙련도가 올랐습니다.] 

[만독자전신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충귀은소(衝鬼隱沼)가 개방됩니다.] 

족장의 몸에 있는 모든 독을 흡수하자, 검게 죽어 있던 얼굴이 구릿빛으로 조금식 변하기 시작했다. 

“어?” 

“세상에!” 

“자, 장로님! 족장님의 혈색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켜보고 있던 장로와 마을의 전사들이 너무 놀랐는지 뒤로 자빠졌다. 

“해독이 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숨을 편하게 쉬고 계십니다!” 

“오오! 진짜 해독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오!” 

“다, 다른 사람들도 어서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방에 있는 16명의 독을 모두 흡수했다. 모두의 얼굴에 빛이 돌아왔고, 밖에서 대기하던 부족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생각보다 강한 독이야. 

루토 사막귀신의 독은 상당히 강했다. 내가 듣기론 놈의 모래 지옥에 빠진 순간 중독 됐다는데, 보통 놈이 아니다. 

“한 가지 더 해드리겠습니다.” 

난 신관이 아니지만, 이들의 건강을 찾아줄 하나의 방법이 더 있었다. 

“빽빽아.” 

“빽.” 

“물 좀 담아봐.” 

“빽?” 

빽빽이에겐 고대 물의 정령의 능력이 있다. 고대 물의 정령은 위력자체도 강하지만. 하나의 특수 능력이 있다. 

“성 속성을 담은 물 좀 만들어줘.” 

빽빽이는 수속성에 성 속성을 넣을 수 있었다. 즉 이 녀석은 성수를 만들 수 있다. 

“너 두락 좋아하지? 네가 이들에게 물을 주면 두락을 배터질 만큼 먹을 수 있을걸?” 

“빽!” 

빽빽이가 바로 움직여서 탁상 앞에 있는 대야에 물을 생성시켰다. 

[성수] 

신성력이 담겨있는 물이다. 다친 곳에 바르면 상처가 치유되고, 마시면 원기가 회복 된다. 언데드나 악마에게 뿌리면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물을 모두에게 조금씩 먹여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빽빽이의 성수를 조금씩 마신 사람들의 호흡이 더욱더 안정적으로 변했다. 이제 시간만 조금 지나면 모두 깨어날 거다. 

“빽.” 

“오, 웬일이야. 사람들을 구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빽.” 

빽빽이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날개를 퍼덕였다. 

“그럼 두락은 필요 없겠네?” 

“빼액!” 

빽빽이가 말도 안 된다는 듯 날개를 미친 듯이 퍼덕였다. 

** 

내 해독과 빽빽이의 성수로 모든 환자들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그 덕에 나와 모카건은 왕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었다. 

새액. 

특히나 성수를 만들어 칭송을 받은 빽빽이는 산처럼 쌓인 두락을 베개 삼아서 자고 있었다. 

“은인 계십니까?” 

“들어오시죠.” 

부족장이 찾아왔다. 죽어가던 그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늦게 찾아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제 몸은 괜찮으십니까?” 

“덕분에 이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족장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몸을 두드렸다.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건데요. 감사하고 말게 있나요.” 

“허어, 장로님께도 들었지만, 은인께선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 

족장은 감탄이 가득 담긴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모카건님.” 

“네.” 

족장은 내 옆에 있는 모카건에게 말을 걸었다. 

“거래는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네?” 

족장의 말에 기대를 하고 있던 모카건의 얼굴이 굳어졌다. 

“대신 원래 드리기로 했던 불의 돌, 전부 그냥 드리겠습니다.” 

“네에?” 

족장의 말에 모카건이 입을 쩌억 하고 벌렸다. 

“목숨 값을 어디 물건으로 매길 수 있겠습니까만은 저희가 해드릴 건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카건님과 거래를 하겠습니다.” 

“아, 아니, 여러분들을 구해주신건 제가 아니라, 이분이 한 일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카건님이 은인을 데리고 오셨지 않습니까.” 

“그건...” 

모카건이 나를 쳐다보았을 때 받으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카건은 이미 내 사람이나 다름없어서, 저건 내가 받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추가로 얻을 게 하나 더 있었고. 

“유렌님. 정말 감사합니다. 족장님 감사합니다.” 

“아니죠.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려야죠. 모두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카건과 족장은 서로 계속 고개를 숙였다. 

“일이 모두 잘 해결됐네요. 그럼 저도 부탁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은인께서 원하시면 어느 것이라도!” 

“여러분들을 중독 시킨 사막귀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네?” 

족장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벙찐 얼굴을 했다. 

“독이 있는 사막귀신 제가 잡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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