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3화 아우쿠솔의 미궁 (73/241)
  • 아우쿠솔의 미궁

    두두두두.

    말을 탄 남자들의 수는 일백이 넘어보였다. 그들은 회색 두건과 회색 망토를 깃발처럼 휘날리며 우리가 있는 오아시스를 향해 사냥개처럼 달려오고 있었다.

    거적때기 같은 두건과 망토를 보니, 저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놈들은 이 사막에서 활동하는 마적 삭풍대였다.

    “음...”

    옆에 있는 모카건이 인상을 찌푸리며 신음을 내뱉었다. 

    “저들은 시와라 사막에서 활동하는 마적들입니다. 자기들끼린 삭풍대라고 부르는데 저희에겐 그저 삥 뜯는 양아치일 뿐이죠.”

    “제가 저 마적들과 같은 편이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런 말씀하십니까?”

    “전 아직 상인으로써 미숙하지만, 사람 보는 눈만큼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행자께선 저런 마적 따위와 연관 될 분이 아닙니다. 장담하지요.”

    모카건은 내 눈을 쳐다보며 확신하듯 웃었다.

    “말씀대로 저 마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러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모카건이 큰 성공을 한 이유에는 뛰어난 상재와 거대한 자금 지원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의 사람을 보는 안목도 한 목 했다. 그는 저런 말을 할 충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여행자께선 어디를 가시는 중이셨습니까?”

    모카건이 내 배낭과 허리춤에 달린 매달린 검을 보고 말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다 이 오아시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저들은 우리 상회에게 통행료를 받으러 온 거니까요. 행수님이 알아서 처리 하실 겁니다.”

    모카건의 말대로 오아시스에 도착한 마적들은 나와 모카건을 한번 쳐다본 후 관심을 끄고, 상단의 앞에 가서 말을 세웠다. 나도 상단의 사람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오랜만입니다. 삭풍대주님.”

    “켄디그 행수, 오시는데 불편함은 없었소?”

    마적의 두목은 상단의 책임자인 켄디그 행수 앞에서 말을 멈췄다. 돈을 뜯으러 온 양아치 주제에 폼을 잡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저희야 단주님이 정리해놓은 길을 지나다닐 뿐이니. 편히 왔습니다.”

    “그렇소?”

    그런데 내가 설정한 마적두목과 좀 달라보였다. 내가 설정했던 마적 두목은 50대는 되어야 했는데, 저놈은 많이 봐줘도 서른 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창조주의 눈이 발동합니다.]

    [이름: 핀돌프]

    [특성: 후루카 칼놀음, 사막적응lv3, 오러적응lv3, 쾌검lv3, 변검lv2 ]

    [호감도: 0 (중립) ]

    [현재 기분: 관심 없음. ]

    뭐야, 내가 설정한 마적 두목이 아니잖아.

    핀돌프라는 놈은 내가 설정했던 마적 두목과 이름도 나이도 다른데다가, 특성까지 훨씬 뛰어난 놈이었다. 

    내공으로 놈의 오러를 감지해보니, 오러의 질과 크기도 도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다. 

    “이거 약소하지만 통행료입니다. 받아주시지요.”

    켄디그 행수가 핀돌프에게 통통한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주머니를 열어본 핀돌프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대의 말 그대로 정말 약소하군.”

    “음...”

    핀돌프의 말에 켄디그가 입술을 깨물었다.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괜히 행수가 아닌 듯 캔디그는 금세 표정을 관리했다. 

    “사막의 시간은 빠르지. 댁들이 오지 않던 시간동안 통행료가 꽤나 올랐는데.”

    “그럼 얼마나 드려야 하는지...”

    “방금 준 것의 두 배 이상은 받아야 계산이 맞을 거 같군.” 

    켄디그는 다시 한 번 표정관리를 한 후에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더 꺼냈다. 그는 떨어진 주머니까지 주워서 핀돌프에게 두 개의 주머니를 건넸다.

    “이정도면 괜찮군.”

    “휴우...”

    핀돌프는 두 개의 주머니를 챙기며 씩 웃었다. 그 모습에 켄디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조금 부족해.”

    “네?”

    “윽.”

    “크윽.”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핀돌프의 말에 상단의 모두가 이를 악물었다.

    “부족하다니요. 지난번에 냈던 통행료의 4배입니다!”

    “흐음, 내가 재미있는 소식을 들었는데.”

    핀돌프는 상인들의 짐을 보면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댁들 시리온 상회에서 토라온 부족과 큰 거래를 텄다는 소식이 들렸소. 그런 큰 거래가 있다면 우리에게도 뭐 떨어지는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으음...”

    켄디그와 상인들의 얼굴이 꺼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내 옆에 있는 모카건도 분한지 팔을 부르르 떨었다. 

    마적들은 통행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협박을 하고 있었다. 

    상인들에게 용병이 20명 가까이 있었지만 용병들은 몬스터들을 위해서 고용한 거다. 100명이 넘는 마적들과 붙는다면 저 용병들은 10분도 채 버티지 못 할 것이다. 

    시리온 상회는 마적들의 협박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켄디그가 품에서 다른 주머니를 꺼냈다. 아무래도 자신의 개인 자금인 것 같다. 이들은 이번 거래를 마쳐도 큰 이익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음, 조금 모자란 것 같소. 좀 더 쓰시지?”

    핀돌프는 켄디그가 다시 건네준 돈에도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깨달았다. 핀돌프가 그저 통행세를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주, 이런 식으로 돈을 갈취한다면, 누구도 이 길을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후후, 상관없어.”

    “대체 무슨 소리를...”

    “난 떠날 거니까.”

    핀돌프는 켄디그를 노골적으로 비웃고 있었다. 

    “사막의 노략질도 지겨워서 말이지. 원래 댁들을 모두 죽이고 떠날까 했지만, 그랬다간 부하 놈들이 먹고 살길이 막막해질 거 같더군. 곱게 말할 때, 내 은퇴 자금이나 넉넉히 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으음...”

    켄디그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선택은 하나였다. 그가 돈을 꺼내려고 다시 품에 손을 가져갈 때였다. 

    “음?”

    “어?”

    켄디그와 핀돌프는 오아시스의 입구에 있었는데, 어느새 나타난 한 남자가 그 둘 사이로 지나가고 있었다.

    “저, 저...”

    “미, 미친놈!”

    커다란 망토로 전신을 두르고 있는 남자는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핀돌프의 어깨를 가볍게 스치고 오아시스로 들어갔다. 

    “허!”

    챠앙!

    핀돌프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눈치 빠른 마적 하나가 칼을 빼들었다. 

    “크핫!”

    마적은 남자의 팔을 잘라서 핀돌프에게 데려가려는지, 목이 아닌 팔을 노리며 칼을 휘둘렀다. 

    퍼억!

    펑!

    하지만 마적은 칼을 내려치지도 못하고 남자의 주먹 한 방에 머리가 깨져버렸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은 남자가 주먹을 쓴 것조차 몰랐을 정도로 빠르고 강맹한 권격이었다.

    그 비현실적인 모습에 모두가 침묵에 잠겼다. 

    나를 제외하고.

    “드디어 왔군.”

    열쇠를 가져간 놈을 찾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이제 놈과 같이 미궁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창조주의 눈을 발동합니다.]

    [이름: 오비스]

    [특성: 카무리 살법, 분석lv2, 일점lv3, 집중lv3, 오러응용lv3, 감지lv3 ]

    [호감도: 0 (중립) ]

    [현재 기분: 관심 없음. ]

    오비스라니. 

    이 녀석이 열쇠를 가져갔다고?

    솔직히 몬스터들의 머리가 주먹에 깨진 것을 보고 오비스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놈을 머릿속에서 지운 이유는 오비스는 이곳과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투기장에 갇혀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대체 오비스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저놈...”

    오비스, 저 미친놈은 이곳에 사람이 있건 말건 바로 미궁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모카건님.”

    “네?”

    “살고 싶다면, 이곳에 가만히 계셔야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내 진지한 말에 모카건이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기엔 늦었다. 

    “이런 미친!”

    “개새끼가!”

    마적들이 오비스에게 달려들었지만, 오비스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달려들던 마적 10명의 머리를 모두 터트려버렸다. 

    마적들이 뿌린 피에 맑았던 오아시스가 적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첨벙.

    오비스는 뒤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오아시스 속으로 들어갔다. 

    “시벌, 저 개새끼를! 뭣들 하는 거야! 둘러싸!”

    “알겠습니다!”

    핀돌프가 허리춤에 있는 시미터를 뽑아 들고, 오아시스를 노려보았다. 오비스가 나오면 바로 달려들 생각인 것 같았다.

    쿠구구궁.

    갑자기 대지가 울음을 터트렸다.

    “미궁을 열었군.”

    쿠쿠쿠쿵!

    오아시스가, 아니, 사막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 지진은 오비스가 미궁의 봉인을 푼 반동이다. 

    “뭐, 뭐야!”

    “지진인가!”

    “사막이 흔들린다!”

    쌓여있는 모래 산이 무너지고, 새로운 모래 산이 생겨나며 진동이 더욱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내 설정 상 열린 미궁은 오아시스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을 끌어들인다. 

    즉, 상인과 마적 모두는 미궁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쿠구구궁.

    진동이 더욱더 심해지면서, 모래가 나를 밑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으아아악!”

    “사, 살려줘!”

    “빠진다!”

    모래는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벗어나려면 벗어날 수 있지만, 나는 그대로 날 끌어당기는 모래의 손길에 몸을 맡기었다. 

    “모카건님.”

    “네? 네!”

    “그냥 몸을 맡기세요. 어차피 도망칠 수 없어요.”

    “다, 당신은 대체...”

    모카건의 질문을 모두 듣기 전에 난 모래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푸우욱.

    모래는 나를 쭉쭉 당겨서 어디인지 모를 지하까지 끌어당겼다. 

    턱!

    미끄럼틀을 탄 것처럼 모래를 따라 끝도 없이 아래로 내려가다가 처음으로 딱딱한 곳에 발이 닿았다. 

    “시작의 문.”

    나는 투명한 돔 같은 곳에 갇혀 있었다. 

    옆에 다른 돔이 2개가 더 있었는데 가운데 있는 돔에선 핀돌프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오른쪽 끝에 있는 돔에선 오비스가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쿵.

    “크헉!”

    “괜찮으세요?”

    “아, 네! 괘, 괜찮습니다.”

    내 옆에 있었기 때문인지, 모카건도 내가 있는 왼쪽 돔에 떨어졌다.

    “여긴 대체...”

    “저도 모르겠군요.”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도 떨어져 내렸다. 마적과 상인 대부분은 가운데 돔으로 떨어졌다. 

    펑!

    펑!

    오비스는 자신과 같은 돔에 떨어진 사람이 상인이든, 마적이든, 용병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죽여 버렸다. 

    “개자식아!”

    “죽여 버리겠어!”

    그 모습을 본 마적과 핀돌프가 돔을 공격했지만, 아무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10명인가.”

    내가 있는 돔에도 마적 10명이 떨어졌다. 

    쿠쿠구구.

     모두가 떨어지고 10분정도 지나자 모든 진동이 멈췄다. 이제 밖에 에인트 오아시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다.

    [아오쿠솔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갑자기 동굴이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귀가 아닌 머리에 울리는 소리였는데, 미궁의 정령이 자신의 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뭐, 뭐야!”

    “누구야!”

    “으아아악!”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돔을 두드렸다. 

    [지금부터 미궁의 길을 선택하겠다. 첫 선택은 이 미궁의 개방자에게 기회를 주겠다.]

    “기회? 미궁?”

    “날 내보내! 개자식들아!”

    [개방자는 낮, 밤, 새벽의 길 중에 하나를 골라라.]

    “밤을 고르겠다.”

    사람들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오비스는 고민 할 것도 없이 바로 밤을 선택을 했다.

    [다음 낮과 새벽의 길 중에 하나를 골라라.]

    목소리는 중앙의 돔에 있는 사람들을 향했다. 그곳의 지배자는 핀돌프다. 모두가 그의 입을 보고 있었다. 

    “미궁이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모험은 바라던 바다! 나는 낮을 고르겠다!”

    핀돌프는 선택을 하는 것조차 드럽게 시끄러웠다.. 바라던 바는 개뿔, 핫바나 쳐 먹고 좀 닥쳤으면 좋겠다. 

    [너희는 자동으로 새벽을 선택한다.]

    “새벽...”

    모카건이 홀린 것처럼 중얼거렸다.

    [1시간 뒤에 미궁이 개방된다. 미궁의 끝에 도달한자는 상상하기 힘든 보물을 얻을 것이다.]

    “크하하하! 좋아! 이런 모험을 하고 싶었다고! 이 사막이 지겨워서 떠나려고 생각하자마자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핀돌프가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광적인 웃음소리를 내었다. 

    “네놈의 목적은 이 미궁에 있는 보물이겠지! 네놈의 목을 따고, 보물은 내가 챙기마!”

    핀돌프가 옆에 있는 오비스을 노려보며 혀로 시미터를 핥았다. 오비스는 핀돌프에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았다. 

    “너희도 바로 움직여! 앞에 있는 놈들을 미끼삼아서 함정을 돌파해라!”

    핀돌프는 고개를 돌려서 우리 쪽에 있는 마적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알긴 뭘 알아?”

    “응?”

    퍽!

    “커억!”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마적의 얼굴을 바로 날려버렸다. 미궁에 들어온 이상 내숭을 떨 필요는 없었다. 

    “거렁뱅이 마적 새끼들이 뒤질라고.”

    “이놈!”

    “죽어!”

    퍽!퍽!퍽!

    달려드는 마적들에게 사이좋게 주먹 한 방씩 선사해 주었다. 

    “뭣들 하는 거야! 그냥 죽여!”

    “으아! 개자식!”

    핀돌프의 말에 처음에 날아간 마적이 칼을 뽑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거 뽑으면 진짜 죽는다.”

    차분히 한 글자씩 내뱉었다. 내가 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으으...”

    겁먹은 마적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저 새끼 별거 아니야! 동시에 달려들어서 찢어버려!”

    챠앙!

    챠아앙!

    핀돌프에 말에 용기를 얻은 마적들이 결국 시미터를 뽑았다. 

    “그래. 원래 뒤에 후환을 남겨 놓는 것은 내 성격과는 거리가 멀지...”

    웬만하면 살인을 자제하고 싶지만, 칼 들고 덤비는 놈들을 봐줄 생각 따윈 없다. 더군다나 이들이 선인들도 아니고.

    “모두 같이 덤벼!”

    샤악!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서 처음으로 달려드는 마적의 목을 그대로 그었다. 

    “으아아악! 로브!”

    “제기랄!” 

    “뒤져!”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고 겁먹은 마적 9명을 죽이는 것은 손쉬운 일이었다.

    “네놈!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세상 어디로 가든 죽여주마!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마적을 모두 죽이자, 핀돌프가 눈에 핏줄을 세운채로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러던가.”

    “이익!”

    핀돌프 따윈 신경 쓸 필요 없다. 오른쪽 돔에 있는 오비스를 보았다. 놈은 문만 열리길 기다리는 듯 돔의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밤.

    오른쪽 오비스가 선택한 밤은 몬스터들이 나오는 미궁의 길이다. 평범한 몬스터들이 아니라, 공략하기 어려운 녀석들이 나온다. 

    낮.

    가운데 핀돌프가 선택한 낮은 함정과 퍼즐이 나오는 곳이다. 머리를 쓰고, 한 치의 틈도 없이 집중해서 수많은 죽음의 함정을 뚫어야한다. 

    “새벽이라...”

    원작에서 주인공은 낮을, 주인공의 적은 밤을 선택했다.

    새벽은 열리지 않았던 길이었다. 

    새벽은 밤과 낮의 사이.

    뭐가 나올지는 뻔히 보였다. 

    [시간이 되었다.]

    [각자에게 정해진 길을 열겠다.]

    돔이 열리고 

    길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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