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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마계화 (2) (64/241)

마계화 (2)

“허어...” 

후라켄은 유렌이 던진 단검에 듀라한이 먼지처럼 사라진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레아에게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듀라한이 말 그대로 녹아 버릴 줄은 몰랐다. 

‘단검이라...’ 

후라켄에게 단검을 쥐어주고 듀라한을 잡으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5초안에 시체조차 보이지 않게 녹이라고 한다면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능력도 놀랍지만, 저 이동법은 대체...” 

언데드를 녹이는 것도 놀라웠지만, 후라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유렌의 걸음이었다. 그의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은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금도 좋지만, 저기서 무게 중심 조절만 하면 훨씬 나아질 것 같은데...” 

“아...” 

유렌의 걸음법에 대해서 생각하던 후라켄은 옆에서 진심어린 감탄을 터트린 자신의 손녀를 쳐다보았다. 

“유렌님.” 

이레아는 그 좋아하는 언데드를 패는 것조차 잊고, 양손을 모은 채 유렌만 보고 있었다. 

“허어, 진짜 손녀 사위하나 얻는 건가...” 

** 

개꿀이다. 

마계화가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이곳엔 구울이 굉장히 많았다. 

[흡독지력이 대상에게서 독(시독)을 흡수합니다.] 

[흡독지력이 만독자전신기의 운용을 돕습니다.] 

[흡독지력의 숙련도가 올랐습니다.] 

[만독자전신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역혈곡(易血哭)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지금 흡수한 구울까지 포함하면 벌써 9마리의 독을 흡수 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공포의 대지인지 몰라도, 이곳은 내게 꿀의 성지였다. 

“벌써 끝인가.” 

마지막 구울을 처리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구울과 좀비는 없고, 혼돈에 휩싸인 성기사들과 신관들의 시선만이 남아 있었다. 

“뭐하는 사람이야! 저 능력은 대체 뭐야?” 

“성녀님이 모셔왔잖아, 역시 보통 분이 아니시겠지.” 

“크라시스 왕국의 귀족이라고 하시던데, 단검에 비밀이 있지 않을까?” 

그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 허리에 있는 비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내 능력의 비밀이 단검에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몬스터 처리가 끝났으니, 정화작업을 시작하게.” 

“알겠습니다! 2조의 기사와 신관은 앞으로!” 

후라켄의 말에 정화작업 2조에 속한 사람들이 성석을 가지고 앞으로 나왔다. 

“이보게.” 

“네?” 

후라켄이 뒤에서 나를 불렀다. 약간 상기 되어 있는 표정을 보니, 그 역시 약간은 놀란 모양이다. 

“자네의 그 특이한 이동법은 어디서 배운 건가?” 

단검이나, 능력에 대해 물어볼 줄 알았는데 후라켄은 그것 보다는 보법에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책을 보고 연구를 했습니다.” 

“허어, 그것을 혼자?” 

“네.”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혼자 배웠다고 해버렸다. 

“흠, 해줄 말이 있으니, 나중에 나와 이야기 좀 하세나.” 

“알겠습니다.” 

후라켄은 그 말을 남기고, 정화 작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유렌님!” 

전투 내내 강아지처럼 나만을 쳐다보고 있던 이레아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전 믿고 있었어요.” 

“네?” 

“다들 거짓말이라고 해도, 저는 유렌님의 능력을 믿고 있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많이 흥분했는지, 이레아는 지금까지 들었던 목소리 중에 가장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얼마나 멋있었는지, 제가 저 잡것들을 부수는 것조차 잊어버렸답니다.” 

“그, 그렇군요.” 

“다음엔 저도 실력발휘를 해볼게요. 유렌님과 같이 싸워보고 싶어요.” 

“아, 네...” 

이레아는 조그마한 주먹을 앞뒤로 흔들면서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저 아이같이 작은 주먹이 나중에... 

“정화 끝났습니다!” 

“바로 전진 한다.” 

“바로 전진!” 

“유렌님. 가요.” 

이레아와 같이 정화된 땅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꺼멓고 갈라진 대지가 나타났다. 썩어버린 대지에서 좀비와 구울, 해골들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투 준비!” 

“전투 준비!” 

“으라라라라!” 

후라켄과 기사들이 전투준비를 외쳤을 때 우렁차다 못해 목청이 터져나갈 것 같은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앞에 있는 성기사? 

아니다. 

뒤에 있는 신관? 

물론 아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후라켄? 

당연히 아니다. 

“으아아아아!” 

내 오른쪽에 있던 이레아의 기합소리였다. 

만화에서 기를 모을 때 나오는 것처럼 그녀의 기합소리에 대지가 울리고 있었다. 

“드디어 성녀님의 성권을 볼 수 있겠군.”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지원했다니까.” 

“마찬가지야.” 

성기사들과 신관은 익숙한지 이레아의 기합소리를 클래식 듣듯이 황홀한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었다. 

“하!” 

우우웅! 

이레아가 기합을 모두 내지른 후 자세를 잡자, 그녀의 전신에서 신성력이 오오라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특히나 그녀의 손과 발에는 권투글러브를 낀 것처럼 거대한 신성력이 둥글게 뭉쳐 있었다. 

“유렌님!” 

이레아는 앞으로 달려 나가기 전에 나를 보고 방긋 웃었다. 자신을 지켜봐달라는 표현 같았다. 

“이 썩을 것들아!” 

이레아는 내게서 고개를 돌리자마자, 험악한 말을 내뱉으려 언데드들에게 돌진했다. 

정말이다. 말 그대로 돌진했다. 

“우롸야!” 

쾅! 

콰르르르! 

이레아는 어깨로 돌진해서 앞에서 달려오던 해골 전사 8마리를 볼링 핀처럼 날려서 잘게 부숴버렸다. 

“이런 썩을 놈이!” 

퍼엉! 

그녀의 회전 돌려차기를 맞은 구울은 상반신 전체가 날아가 버렸다. 

“역시 성녀님이야!” 

“저런 투기를 뿜는 건 성녀님뿐이지!” 

“최강 성녀!” 

넘쳐흐르는 신성력과 호이안 격투술이라는 고대의 맨손 격투술이 만난 무시무시한 결과다. 

“역시...” 

언데드 학살자라는 칭호는 내가 아니라 저 여자에게 갔어야 했다. 

“와리야!” 

콰아앙! 

이레아의 팔꿈치를 맞은 해골 전사는 자신의 방패와 같이 전신이 풍선처럼 터져버렸다. 

“우와아아!” 

“성녀님!” 

처음이 내 독무대였다면 두 번째는 이레아의 독무대였다. 성기사와 신관들은 뒷정리만 하면서 이레아를 활약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단해...” 

내가 설정 했지만, 코앞에서 그녀의 활약을 보니, 감탄과 박수가 절로 터진다. 

“후후...” 

후라켄은 아주 잘 하고 있다는 듯 이레아의 기합소리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 손녀 어떤가?” 

“대, 대단하네요.” 

“그렇지?” 

후라켄의 웃음에선 이레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뿌듯함이 듬뿍 담겨 있었다. 

“이거 내가 올 필요도 없었겠어. 자네하고 이레아 둘만 있어도 금세 끝냈겠는데?” 

“아닙니다. 공작 각하께서 중심을 딱 잡고 계시니, 저나 성녀님이 활약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후후, 자네는 정말 말을 예쁘게 하는군. 나중에 록스 후작가에 한 번 가봐야겠는데.”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약속했네.” 

후라켄은 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그의 웃음에서 친근한 후배를 보는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후!” 

후라켄과 잠시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 이레아가 모든 언데드들을 초토화 시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유렌님. 저 어땠나요?” 

“...엄청났습니다.” 

진심이다.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 그래요?” 

내 대답을 들은 이레아는 고개를 모로 틀고 볼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좀 전에 구울의 팔을 뽑아서 머리를 내리친 여자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이레아 덕에 전투가 금방 끝났기에 빠르게 정화를 끝내고, 우리는 다시 앞으로 향했다. 

“전투 준비!” 

“전투 준비!” 

이번에도 해골들이 나왔지만, 해골과 해골 전사 뒤쪽에 해골 마법사와 해골 궁수까지 등장했다. 

“원거리 공격을 주의하라! 성기사들과 신관들은...” 

팍!퍽!빡! 

“아...” 

후라켄이 신관에게 명령을 다 내리기도 전에 내 비수가 궁수와 마법사들에게 박혔다. 

사르르. 

비수가 박힌 해골들은 먼지처럼 사라져버렸다. 

“공격!” 

후라켄은 내게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공격!” 

원거리 몬스터가 없는 해골들은 손쉽게 정리가 되었다. 

“결정했네.” 

땅을 정화시키는 것을 보고 있던 후라켄이 씩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네?” 

“핀날.” 

“네. 단장님!” 

후라켄은 나를 쳐다보면서 입으로는 자신의 부관을 불렀다. 

“지금부터 전투는 나와 이레아, 그리고 여기 있는 유렌이 한다.” 

후라켄은 부관에게 말을 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우리 셋이서 언데드와 몬스터를 잡으면서 앞으로 쭉쭉 밀고 나갈 테니, 나머진 보조와 정화작업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이 친구가 능력이 좋으니, 잘하면 오늘 안에 정리가 끝날 것 같아.” 

“아, 알겠습니다.” 

핀날이라고 불린 후라켄의 부관은 나를 보았다가 다시 후라켄을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핀날은 후라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자, 가세나. 지금부턴 우리 셋이서 처리하자고.” 

후라켄은 그렇게 말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나와 이레아는 서로를 잠시 쳐다보고 후라켄을 따라 움직였다. 

나와 이레아, 성기사 10명, 신관 5명이 먼저 길을 뚫고 나머지 인원들은 대지의 정화를 위해 뒤에 남기로 했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더 고생하시는 것 같아졌네요.” 

“아니에요. 딱히 제가 한건 없으니까요.” 

사실 단검만 던질 뿐이고,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것은 이레아가 하고 있었으니, 별 상관없었다. 

“한 게 없다니요. 위험한 신관이나 성기사들을 구해주시는 거 다 봤어요.” 

“그거야...” 

“앞에 적입니다! 듀, 듀라한이 세 마리입니다!” 

“3마리니까, 한 마리씩 맡자고! 먼저 끝나면 못 잡은 사람 도와주기로 하지! 후후.” 

후라켄은 나와 이레아를 한 번씩 쳐다보고, 듀라한을 향해 달려 나갔다. 본인이 가장 먼저 끝낸 뒤 손녀의 관심을 받으려는 모양이다. 

“쿠아아아!” 

“쿠아!” 

우리를 발견한 듀라한들은 자신의 머리를 공중으로 던졌다. 던져진 머리는 공중에 둥둥 뜬 채로 듀라한에게 붉은 빛을 내려주었다. 

“저건 듀라한들의 능력인 신체 강화다. 붉은빛에 닿은 듀라한은 방어력과 체력이 엄청나게 증가...” 

퍽! 

후라켄이 달려가다가 멈춰서 듀라한의 스킬에 대해 설명을 해줄 때 내 단검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듀라한의 머리에 박혀있었다.

대놓고 머리를 공중에 띄워놓은 것은 단검을 맞춰달라는 거 밖에 더 되겠나. 

방어력이 오르든, 체력이 오르든 알 바 없다. 

언데드는 화골산 앞에서 녹아내릴 뿐이다. 

“쿠어...” 

머리가 녹은 듀라한의 몸체는 진흙처럼 철석이며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공작 각하. 먼저 끝내면 다른 사람 도와줘야 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그랬지...” 

퍽! 

퍽! 

아직도 구름처럼 떠 있는 듀라한의 머리 2개에 단검을 박았다. 

철썩. 

차악. 

자신의 방어력을 자랑하던 듀라한들은 머리와 같이 물처럼 흘러 내려갔다. 

“아, 유렌님.” 

“허...” 

이레아는 꿈을 꾸는 몽롱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고, 후라켄도 이번만큼은 어이가 없는지, 벙찐 표정을 하고 있었다. 

“뭐지 이게?” 

“꿈인가...?” 

성기사들과 신관들은 더더욱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반응에 피식 웃고 속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듀라한 세 마리라, 이제 곧 숲이 나오겠군. 

원래 소설에선 마계수가 있는 숲 안에서 듀라한 2마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듀라한 3마리가 나온 것을 보니, 곧 숲에 도달 할 것 같다. 

“이 앞에 카시덴이라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네. 우리는 그 숲에서 마계화가 시작 된 것으로 보고 있네. 지금부턴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네.” 

“그렇군요.” 

“걱정 마세요. 단장님. 이 앞에 뭐가 있던 유렌님이 다 처리 해주실 거예요.” 

“크흠.” 

손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던 후라켄이었지만, 아쉽게도 좋은 장면들은 내가 가져갔기 때문에 그는 불편한 헛기침을 내뱉었다. 

“숲의 입구입니다.”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것을 보니, 기사와 신관들이 정화를 하며 잘 따라오는 모양이다. 

“시야가 좁아지니, 지금부턴 천천히 나아간다. 모두 조심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사아아아... 

명부에서 올라온 것 같은 음습한 신음소리, 천무지체에서도 느껴질 정도의 차가운 한기가 숲을 둘러싸고 있었다. 

“보통 놈이 아니야. 모두 내 뒤로 오라.” 

후라켄은 앞에서 정찰을 하던 기사들을 자신의 뒤로 불렀다. 그들로 감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기기기긱. 

뿌드드득. 

숲에서, 아니 숲 전체에 뼈가 조합되며 뭉쳐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그그그. 

언데드, 그중에서도 해골이 일어나는 소리였다. 

그럼, 둘 중 하나. 

앞에 있는 것은 네크로맨서 혹은 데스나이트다. 

“데스나이트가 있는 것 같군.” 

후라켄이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예전에 두어 번 싸운 적이 있다네. 놈들은 마계의 대지에서 병사들을 소환하지. 손녀 얼굴이나 보려고 온 건데, 데스나이트가 나올 줄이야. 나도 준비를 좀 해야겠어.” 

우우웅! 

지금까지 자신의 힘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후라켄에게서 패도적인 기세가 화산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뿜어져 나온 후라켄의 묵직한 기세는 웅장한 산맥을 보고 있는 것 같이 거대했다. 

그의 강대한 기세에 우리 주변을 맴돌던 음습한 사기조차 겁을 집어먹고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흠.” 

후라켄은 뒤로 돌아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기세에 내가 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확실히 후라켄의 기세는 마스터답게 대단했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상대 할 놈들 중엔 후라켄을 찜쪄먹는 괴물들도 많이 있다. 

고작 마스터의 기세에 겁먹을 거였으면 진즉에 다 때려 치고 도망갔을 거다. 

“허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다시 출발하지.” 

후라켄은 여전히 잠잠한 내 얼굴을 보며, ‘암, 저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중얼거리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정지!” 

후라켄을 뒤따라 숲으로 깊게 들어가자 보라색 안개가 우리의 길을 막고 있었다. 

“모두 대기, 나만 먼저 들어갔다 오겠네.” 

후라켄이 먼저 보라색 안개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시체의 독과 마계의 공기가 뒤섞였네. 그리 강하지는 않으니, 신성력으로 전신을 보호 한 뒤에 들어오도록. 그런데 자네는...” 

후라켄은 나에게서 오러나 신성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걱정되는 모양이다. 

“저도 나름 능력이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미안하네. 내가 실례를 했군.” 

“아닙니다.” 

후라켄은 내 어깨를 살짝 두드리고, 거리낌 없이 안개속으로 들어갔다. 

“유렌님. 제가 축복을 걸어드릴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이레아의 호의를 거절하고 후라켄 다음으로 연기 속으로 들어갔다. 

[독(레이크 스모그)에 중독 되셨습니다.] 

[특성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독(레이크 스모그)의 고통과 증상을 제거합니다.] 

[만독자전신기(萬毒磁電神氣)가 독(레이크 스모그)을 흡수합니다.] 

[만독자전신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자괴연(紫怪煙)이 개방됩니다.] 

역시, 여긴 꿀의 성지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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