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74화 (174/200)

< 부국강병의 길 2 >

필리핀 세부 공항에 박무진이 도착했다.

그는 주말 연휴를 이용해 휴가를 즐기기 위해 세부를 찾았다.

박무진은 공항 검색대를 무사통과한 뒤 공항 출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그의 주변에 서너명의 경찰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박무진에게 영어로 국적을 물었다.

"어디에서 왔습니까?"

무진이 친절한 얼굴로 화답했다.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는데요?"

"세부를 찾은 이유를 알수 있을까요?"

"휴가를 즐기려고요."

그러자 구렛나루가 무성한 필리핀 경찰이 차가운 얼굴로 지시를 내렸다.

"가방을 검사할테니 협조해 주십시오."

그 말과 동시에 주변에 우두커니 서 있던 경찰들이 무진의 여행가방을 이잡듯이 뒤졌다.

몇분 뒤, 여행 캐리어에서 하얀 가루 봉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현지 경찰들이 무진의 양손에 수갑을 채웠다.

"당신을 마약 소지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한다."

그 말을 끝으로 무진은 경찰차에 실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세부 인근의 경찰서.

무진은 수갑을 찬 채 취조실의 철제 의자에 앉혀졌다.

직후 얼굴 가득 구렛나루가 무성한 필리필 경관이 장내에 나타났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무진에게 입을 열었다.

"10만 달러를 주면 당신을 무혐의로 풀어주지."

무진은 미칠 노릇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마약 봉지가 여행 캐리어에서 나온 것도 억울한데, 현지 경찰이 돈마저 요구한 탓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무진이 목소리를 높이자 필리핀 경찰이 비릿한 조소를 입가에 베어문 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말로는 안되겠군."

그 말과 동시에 장내에 일단의 현지 경찰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의 손에는 묵직한 곤봉이 들려있었다.

그날, 무진은 필리핀 경찰들에게 혹독한 매질을 당했다.

며칠 후.

세부 경찰서에 한국 대사관 직원인 이성철이 나타났다.

그는 유치장 면회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무진에게 냉랭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1킬로 상당의 필로폰을 반입하셨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저도 모르는 거라고요!"

"박무진씨의 여행용 캐리어에서 필로폰이 나왔지 않습니까?"

"필리핀 경찰들이 돈을 노리고 저를 모함하는 겁니다. 제발! 제 말을 믿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허나, 이성철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조사 결과 박무진씨의 혐의가 명백해요. 그러니 변호사를 고용해서 이번 일을 처리하세요."

무진은 두렵고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한국 대사관 밖에 없었던 탓이었다.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선생님. 제발!"

그러나 이성철은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이런 일은 우리 대사관 소관이 아닙니다. 그럼 이만 실례 하겠습니다."

대사관 직원은 그 말을 끝으로 찬바람을 풀풀 날리며 면회실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일주일 후.

필리핀 세부 인근의 교도소에 한국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는 박무진의 친누나인 박효민이었다.

박효민은 교도소 면회실에서 박무진을 면회한 뒤 세부 시내의 호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호텔의 컴퓨터를 이용해, 한국의 외교부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박무진의 억울한 사연을 쉴새없이 업로드했다.

***

청와대 집무실.

데스크탑의 전원을 켠 뒤 넷서핑에 몰두했다.

포털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민생탐방에 나름 열과 성을 다할 무렵, 내 시선을 사로잡는 내용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

<필리핀 경찰들이 제 남동생인 박무진의 여행 가방에 마약을 집어넣은 후, 마약사범으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했어요! 제발 우리 동생을 도와 주세요!>

제목이 길어서 그런지 본문의 내용도 무척 많았다.

주요 골자는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관광객인 박무진을 마약사범으로 둔갑시켰다는 스토리였다.

결론은 돈이었다.

하루아침에 마약사범 신세가 된 남동생에게 필리핀 경찰들이 미화 10만 달러를 요구한 것이다.

대강의 사정을 파악한 후 주한수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이효상 외교부장관을 호출해."

"예. 각하."

30분 뒤, 이효상 외교부장관이 내 앞에 나타났다.

"필리핀 경찰들이 한국 관광객들을 협박해서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가 많나요?"

"그런 경우가 잦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효상에게 모니터 화면을 보여줬다.

그는 게시판의 내용을 한참 동안 살핀 뒤 냉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 현지 대사관에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파악하라고 명하세요."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각하."

***

필리핀 마닐라 주재 한국 대사관.

유영호 대사는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2등 서기관인 이성철을 호출했다.

몇분 뒤, 이성철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유영호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면전에 시립했다.

"세부 교도소에 수감된 박무진을 알고 있나?"

"조금 알고 있습니다."

"면회를 갔나?"

"예. 대사님."

"범죄혐의가 확실한가?"

"네.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를 봤는데, 별로 의심할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박무진 본인과 그의 친누나인 박효민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현지 경찰이 돈을 노리고 마약사범으로 둔갑시켰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무진은 분명 마약사범이 맞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박무진을 다시 만나봐. 그리고 그를 체포한 경찰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해."

"대사님. 이런 일은 변호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대사관 차원에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외교부 장관께서 알아보라고 직접 명령한 사안이니까 잔말 말고, 내 말대로 해!"

대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그제서야 이성철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다음날.

세부 인근의 교도소 면회실에 이성철이 나타났다.

그는 면전에 마주앉은 박무진에게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왜 일을 복잡하게 만드시는 겁니까? 한국 인터넷에 이번 사건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셨다면서요?"

이성철이 다짜고짜 자신을 질책하자 박무진은 불같이 화가 났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한국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외교부 공무원이!"

성철은 귀찮은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냉랭히 말했다.

"하여튼 당신은 마약범이 맞으니까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마세요."

그말을 끝으로 성철은 면회실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

청와대 집무실.

하루일과를 마칠 무렵, 이효상 외교부장관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를 향해 공손히 인사한 뒤 곧바로 보고를 올렸다.

"현지 대사관의 조사결과 박무진은 마약사범이 확실하답니다."

"별로 미덥지 않군요."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한 결론입니다."

"알았으니 이만 나가보세요."

"네. 각하."

이효상을 내보낸 뒤 주한수를 집무실에 불러들였다.

"강태호를 삼청동 안가로 호출해."

"예. 각하."

그날 밤.

삼청동 안가 도감청 방지룸.

면전에 공손히 시립한 강태호에게 넌지시 입을 열었다.

"조직은 잘 돌아가나?"

"개점 휴업 상탭니다. 대통령 각하."

"왜?"

"보수 언론사 사주들을 처리한 뒤로 이렇다할 일거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낼 장소도 마땅치 않고."

"냉혈의 조직원이 총 몇명이지?"

"40명 가량입니다."

"연봉은?"

"50억을 약속했습니다."

"연봉은 지급했나?"

"계약과 동시에 전액 지불했습니다."

"지금 어디에서 지내고 있지?"

"각자의 처소에서 제 연락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냉혈은 할 일이 많았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지옥의 야차였다.

오직 내 명령에만 복종하는.

"상암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줄테니까, 그곳을 본부로 활용해."

강태호가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실탄 사격장이 필요합니다."

"건물 지하에 대형 사격장을 만들어주지."

"감사합니다. 각하."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맡길 일이 있기 때문이야."

"그게 뭡니까?"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 경찰들에게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는데, 피의자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현지 경찰이 돈을 노리고 자기 여행 가방에 마약봉지를 집어넣었다고 그러더군."

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그런 범죄를 자주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한국 대사관원들은 필리핀 경찰의 편을 들더군."

"한국의 외교관들은 해외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세금 벌레나 마찬가집니다. 그들에겐 한국인의 안위 따위는 관심 밖입니다."

"나와 생각이 같군."

"이번 기회에 냉혈 조직원들을 데리고 세부에서 편히 휴가나 즐기라고. 그리고 겸사겸사 박무진 사건을 조사해 봐."

그리 말한 뒤 USB 메모리를 태호에게 내밀었다.

"계좌에 천만불이 들어있으니까 그 돈으로 여행이나 즐기라고."

"감사합니다. 각하."

태호는 USB 메모리를 수습한 뒤 장내에서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이제 나머지 일은 그의 몫이었다.

***

세부 공항에 굴강한 체격의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강렬한 안광을 과시하며 공항에 상주한 필리핀 현지 경찰들을 매의 시선으로 살폈다.

그러기를 문득 강태호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공항 검색대에서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검사하는 구렛나루를 납치해."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냉혈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복명했다.

"넵. 국장님."

다음날.

세부 인근의 허름한 안전가옥.

얼굴에 구렛나루가 무성한 필리핀 현지 경관의 입에서 모골이 송연한 비명이 쉴새없이 터져나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냉혈 조직원들은 그의 비명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본격적인 심문에 돌입했다.

얼마 후, 필리핀 현지 경찰은 모든 사실을 낱낱이 이실직고했다.

***

청와대.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실에 콜을 넣었다.

-이효상 외교부장관을 지금 당당 청와대로 불러들여.

-네. 각하.

40분 뒤, 이효상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에게 유니패드를 내밀었다.

이효상은 필리핀 현지 경찰의 자백 동영상을 못박힌 듯 시청했다.

직후 송구한 얼굴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죄송합니다.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필리핀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십시오. 그리고 박무진을 지금 당장 석방하라는 메시지를 필리핀 당국에 전달하세요."

"네. 각하."

다음날.

청와대 관저에서 그녀들을 품에 안은 채 9시 뉴스에 이목을 집중했다.

-필리핀 세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박무진씨가 무사히 한국 땅에 도착했습니다.

-박무진씨는 귀국 일성으로 이태수 대통령 각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중략...

-외교부는 필리핀 정부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략...

-필리핀 경찰들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범행을 광범위하게 자행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국민들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원하고 있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

청와대.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인 주세페가 집무실에 나타났다.

그에게 내 요구를 전달했다.

"앞으로 1년 동안 한국인들의 필리핀 여행을 금지시킬 생각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귀국 정부에 알리십시오."

그러자 주세페가 사색이 된 얼굴로 읍소했다.

"제발 한번만 재고해 주십시오. 대통령 각하!"

"귀국은 우리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연일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인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이같은 범죄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고로 오늘 이 시각 이후로, 한국인들의 필리핀행 비자를 모두 중단시킬 것입니다. 그러니 이만 나가 주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두눈을 지그시 내리감았다.

***

청와대 집무실.

김성진 조달청장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김성진은 허리를 깊숙이 숙인 채 내 명령에 귀를 기울였다.

"육해공 삼군의 사병식당을 모조리 아웃소싱할 생각입니다."

"대한의 건아들에게 미군에 맞먹는 부페식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입찰 공고문을 전달하세요."

김성진이 여전히 허리를 숙인 채 은근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전군의 사병식당을 아웃소싱할 경우 최소 3조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합니다. 대통령 각하."

"그 문제는 군납비리 업체들을 솎아내면 해결될 사안이에요."

"군대에 의류와 군화,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군납업체들과 기존의 계약을 해지한 후 민간업체들에게 물품을 납품받으세요."

"기존 계약을 해지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 문제는 검경과 사수처에서 알아서 조치할 거니까 당신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 말하며 조달청장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

김성진 조달청장은 군대에 군복과 군화, 각종 군용 물품을 지원하는 기존의 군납업체들과 맺은 계약을 모조리 해지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더불어 검경 고위층과 사수처 관계자들에게 군납업체들을 비리혐의로 고발한 탓에 일분 일초가 아쉬울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는 육해공 삼군의 사병 식당 운영권에 눈독을 들이는 거대 푸드업체들과 날마다 조건을 협의했다.

적정가격에 식당 운영권을 넘겨야 하는 탓이었다.

오늘도 그는 검경과 사수처에 군납업체들의 비리자료들을 넘긴 뒤, 푸드 업체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기 위해 시내 모처의 일식당으로 향했다.

김성진은 일식으로 배를 채우는 한편 푸드 업체 관계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전쟁이 발발할 시, 사병식당에서 일하는 민간인들은 군무원 신분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전투가 발발하는 지역에서 사병들에게 반드시 식사를 제공해야 합니다."

허나, 푸드 업체 관계자들은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CS푸드의 김요한 대표의 입에서 통큰 언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군 부대의 사설 식당에서 근무하는 요리사들 역시 같은 조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마 전쟁이 발발하겠습니까?"

"그렇죠. 미군이 있는데, 북한놈들이 무슨 재주로 전쟁을 일으키겠습니까?"

한영 푸드 대표가 맞장구를 치자 좌중의 분위기는 입찰 단가에 절로 모아졌다.

"조달청에서는 사병 1인당 1일 식대로 6천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1인당 1일 식대 6천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그러자 CS 푸드의 김요한이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일반 배급이 아니라 한식 부페를 제공하는 겁니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 끼니당 최소 4천원 이상의 식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죠. 한끼당 2천원은 너무 적은 액숩니다."

"저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푸드 업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

그런 탓일까? 김성진이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상부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전달해 보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봅시다."

***

청와대 집무실.

허리를 깊숙이 조아린 김성진을 향해 내 결심을 밝혔다.

"한끼당 3천원이 마지노선이에요. 그러니 푸드 업체에 내 의중을 확실히 전달하십시오."

"만약 내 명을 거역한다면, 푸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에 돌입할 거라는 말도 넌지시 전하세요."

김성진이 허리를 숙인 채 큰 목소리로 복명했다.

"명심하겠습니다. 각하!"

< 부국강병의 길 2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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