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사대적(生死大敵)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사에서 결재서류에 회장 직인을 날인할 무렵, 주한수가 다급한 얼굴로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치산 중국 부주석 일행이 회사에 나타났습니다."
"이유가 뭐야?"
"반도체 투자 유치건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일 없으니까, 돌아가라고 전해."
"그래도 한국에 국빈으로 방문한 귀빈인데 면담이라도 나눠보시죠."
한수가 애절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어차피 개소리만 주절될 것이 뻔한데 그런 개자식을 만나서 뭐해. 그러니까 보안요원을 총동원해서 내 회사에서 지금 당장 내쫒아!"
목소리를 높이자 녀석이 주눅든 얼굴로 묵묵히 복명했다.
"말씀대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북경 중남해 주석 관저.
한국에서 돌아온 장치산 부주석이 일의 경과를 보고했다.
직후 섭건평의 성난 목소리가 장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왕빠단! 고려봉자(高麗棒子) 주제에 감히 대중화(大中華)를 우습게 알다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장치산은 분노한 얼굴로 길길이 날뛰는 섭건평을 뒤로 한 채 장내에서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다음날.
북경 중남해 주석 집무실에 화위(華威)전자의 남정패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섭건평 주석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긴급현안을 보고했다.
"마이크런 반도체의 대주주인 칼라일 투자그룹과 접촉한 결과 주식 매각에 부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인수대금을 맞춰준다고 전해."
"그런 언질을 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흐음..."
섭건평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였다.
그는 반도체 굴기를 국가시책으로 선정한 상태였다.
허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남정패가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미국 현지에서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칼라일 투자그룹이 보유한 마이크런 반도체의 주식 대부분이 히말라야전자의 이태수 회장 소유라는 루머가 돌더군요."
순간 섭건평이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 말이 참말인가?"
"사실입니다. 주석 각하."
건평은 온몸을 들썩거리며 분한 얼굴로 소리쳤다.
"빌어먹을 고려봉자(高麗棒子)가 사사건건 내 앞길을 가로막는구나!"
"국가안전국을 동원해서 칼라일 투자그룹이 보유한 마이크런 반도체의 실소유주를 가리셔야 합니다."
남정패가 두눈을 빛내며 재차 말을 이었다.
"만약 마이크런 반도체의 실소유주가 이태수로 드러날경우 미국 상무부에 고려봉자를 반독점 위반 혐의로 제소하셔야 합니다."
건평은 고개를 끄덕인 뒤 국가안전부장을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석 각하."
"마이크런 반도체의 실소유주를 파악해!"
"존명!"
건평은 국가안전부장을 내보낸 뒤 면전에 공손히 시립한 남정패를 향해 넌지시 입을 열었다.
"아이폰의 운영체제를 카피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게 어떤가?"
그러자 남정패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미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중국에서 내수용으로 소비하면 그만이야."
"미 정부에서 통상압력을 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문제는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는 일이고, 여튼 내가 시킨대로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하는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양산해."
결국 남정패는 체념한 얼굴로 순순히 복명했다.
"존명!"
섭건평은 삼송전자와 노키아의 핸드폰이 중국 대륙을 접수하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런 탓으로 인민군 장교출신인 남정패를 내세워 휴대폰과 무선통신 모뎀을 전문으로하는 화위전자를 설립했다.
중국대륙에서 외산 핸드폰을 몰아내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화위전자는 회사를 설립한지 10년 만에 중국 내수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굴지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탓이었다.
또한 그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IT 기술업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하고 있었다.
그 결과 화위전자는 핸드폰과 무선통신모뎀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기술을 습득했다.
중국이 쌓아올린 천문학적인 외환보유고 덕분이었다.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주한수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상암동에 단독주택 택지(宅地)가 있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지?"
"서울시는 상암동을 방송과 디지털 산업이 융화된 복합 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단독주택 택지를 불허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나는 상암동에 대규모 단독주택을 건설하고 싶었다.
회사 인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암동 주변에는 5백만평 규모의 월드컵 공원이 있었다.
쾌적한 삶을 항유할 수 있는 제반조건을 두루 갖춘 동네였다.
아무리봐도 상암동에 대저택을 짓는 게 최선이었다.
마음을 정한 뒤 한수에게 넌지시 말했다.
"서울시장과 자리를 만들어 봐."
"예. 회장님."
다음날,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장재훈 서울시장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악수를 교환한 뒤 커피를 음미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저는 상암동에 대규모 단독주택을 조성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자 장재훈이 곤혹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상암동에는 단독주택 택지가 없습니다."
"예외를 인정해 주실 수 없습니까?"
"송구하지만 그건 힘들거 같습니다. 회장님."
장재훈은 소문대로 깐깐한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차기 대선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재훈이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다.
"저는 상암동에 시장님의 숙원 사업인 초고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최고의 무선통신 기술을 보유한 칼컴의 R&D센터도 구축할 생각입니다."
"또한, 모바일 CPU의 아키텍쳐 특허를 보유한 ARM의 R&D 센터도 설립할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최고의 사립명문인 이튼스쿨 역시 상암동에 유치할 예정입니다."
장재훈이 의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뭔지요?"
"서울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그럴듯한 업적을 남기려면 초고층 빌딩 건설사업과 글로벌 IT 기업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쳐다봤다.
"비지니스는 가는 게 있으면 반드시 오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탈하게 거래가 성사되는 겁니다."
그제서야 재훈이 내 말귀를 이해했다.
"초고층 빌딩과 글로벌 IT 기업을 유치하는 댓가로 단독주택 택지를 공급해 달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시장님."
"흐으음..."
그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1만평 규모의 단독주택 택지를 공급해 주신다면, 초고층 빌딩과 글로벌 IT 기업의 R&D 센터를 최단 시일 내에 시장님에게 안겨드리겠습니다."
재훈이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회장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겠습니다."
***
한남동 접견실에 삼송건설의 윤민우 사장이 나타났다.
그는 김민용 회장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보고를 올렸다.
"13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왼공하려면 최소 2조5천억에서 최대 2천9천억 내외의 공사비가 필요합니다."
"순이익은 어느 정도죠?"
"최소 5천억에서 최대 8천억 가량입니다."
민용의 두눈에 끈적한 탐욕이 스쳤다.
"공사기간도 말씀해 보세요."
"최소 21개월에서 최대 26개월 안팎입니다. 물론 공사기간을 단축할수록 순이익이 늘어납니다."
윤민우가 은근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태수 회장이 초고층 빌딩을 우리 회사에 발주한다면 삼송건설의 주가가 상한가를 칠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삼송건설의 주식을 차명으로, 대규모로 매입하시는 게 어떨런지요?"
"안그래도 사람을 시켜서 삼송건설의 주식을 매집하는 중입니다. 우하하...!"
민용의 입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
회사 업무를 끝마친 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옆자리에 동승한 주한수가 은밀한 보고를 올렸다.
"삼송전자의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민용 회장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장난을 치는 거 같습니다."
"나름대로 용돈벌이를 하는 거잖아. 그러니 당신은 신경 끊어."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 회장님."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상암동 초고층 빌딩을 삼송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는 문제를 재고해 주십시오."
"미안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야."
"공개입찰로 발주한다면 1천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회장님."
"나도 아는데, 민용에게 진 마음의 빚이 있어서 그러는거야."
"삼송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한 일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그래. 그러니까 당신은 더 이상 신경쓰지마라."
그 말을 끝으로 두눈을 지그시 내리감았다.
그제서야 한수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다.
***
서울시청.
장재훈 시장과 도시개발국장이 머리를 맞댄 채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초고층 빌딩을 순조롭게 완공하려면 이 회장이 요구하는 대로 단독주택 택지를 공급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자 도시개발국장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상암동은 방송과 디지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입니다. 그런 곳에 대규모 단독주택 택지를 공급한다면 분명 뒷말이 나올 겁니다."
"나도 아는데, 이 회장의 뜻이 너무 완강해요. 그러니 상암동에 단독주택 택지를 1만평 가량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세요."
도시개발국장이 은근한 얼굴로 물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신 겁니까? 시장님."
"그래요. 그러니 내 말대로 하세요. 부탁드립니다. 국장님."
장재훈이 그리 말하자 도시개발 국장이 체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가평 사격장으로 김민용을 불러들였다.
우리는 클레이 사격을 만끽한 뒤 휴게실에서 캔맥주를 음미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공사비를 말해봐."
민용이 즉답했다.
"최소 2조5천억에서 최대 2조9천억 정도가 나올거 같아."
"갭차이가 왜 이리 큰거야?"
"초고층 빌딩은 70층 이상을 넘기게되면 평당 공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그래도 갭차이가 4천억 가까이 난다는 게, 언뜻 이해가 안되는데?"
그러자 민용이 서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친구인 나를 믿지 못하는거야?"
"그건 아닌데, 갭차이가 너무 커서 그렇지. 그러니까 갭차이를 줄여보라고."
그러자 녀석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 뒤 결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공사비를 선불로 완납해 준다면, 2조5천억 수준으로 완공을 보장할게. 어때?"
"공사비를 일시불로 달라는 말이냐?"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눈에서 레이저 광선 나오겠다."
"말 돌리지말고, 내 제안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봐라."
"알았다. 한번 생각해 볼게."
***
만사를 제쳐두고 부산 항만으로 내려갔다.
항구에 정박된 초대형 화물 선박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때, 박용범 히말라야전자 대표가 화물선에 실리는 컨테이너를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저 안에 유니버스1이 들어있습니다."
"초도 물량이 얼마죠?"
"버라이즌에 1200만대 가량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AT&T에도 7백만대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지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집행하세요. 돈을 아끼지 말고."
용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10억 달러 내외의 광고비를 북미지역의 언론사에 추가로 배정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드림박스의 장준기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중동을 비롯한 중앙 일간지와 지상파 방송사, 케이블 등에 2조원 내외의 광고를 집행해.
-그룹 차원의 홍보를 하라는 말씀입니까?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유니버스1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라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통화를 끊은 뒤 주한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봐."
그러자 한수가 의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아이폰의 출시시기를 알아보라고."
그제서야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회장님."
***
ARM 관계자를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로 불러들였다.
그에게 내 요구사항을 단도직입적으로 전달했다.
"ARM의 R&D 센터를 상암동에 구축할 생각이니 임직원들에게 내 의중을 전달하십시오."
그러자 그가 곤혹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한다면 퇴사하는 직원들이 부지기수로 속출할 겁니다."
"이튼스쿨과 직원들이 거주할 초고층 빌딩도 같이 건립할 겁니다. 그리고 기존보다 2배이상 인상된 연봉도 제공할 계획이고."
그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네. 그러니 내 뜻을 개발진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해 주십시오."
ARM 관계자를 내보낸 뒤 주한수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봤어?"
"네. 회장님."
"뭐래?"
"아이폰의 출시시기를 문의한 결과 금년 10월을 전후해 한국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출시시기를 미룰 수는 없는 건가?"
"미국에서 통상압력이 강하게 들어와서 더 이상 출시를 미룰수 없는 형편이랍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 핸드폰 산업을 살리기 위해 아이폰의 출시를 의도적으로 1년 이상 늦추고 있었다.
"이튼스쿨 관계자가 언제 입국하지?"
"내일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입국할 예정입니다."
"당신이 그들을 캐어해. 호텔 스위트룸도 잡아주고 필요하다면 여자도 제공하라고."
"명심하겠습니다."
"이만 나가봐."
"네. 회장님."
***
버라이즌에서 판매를 시작한 유니버스1이 날개돋힌듯 팔려나갔다.
아이폰의 절반 가격에 불과했지만 성능은 거의 동급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얀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을수 있는 히말라야 플레이 사이트도 완벽히 구축된 덕분에, 출시 한달만에 북미지역에서 7백만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이에 달하자 AT&T사는 유니버스1을 하루빨리 자사에 공급해 달라는 공문서를 히말라야전자에 날마다 발송했다.
허나, 우리 히말라야전자는 버라이즌에 유니버스1을 공급하는 것도 벅찬 형편이었다.
버라이즌이 추가로 1600만대를 주문한 탓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통신사들도 하루 속히 국내시장에 유니버스1을 출시해 달라고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그 무렵, 칼라일 투자그룹의 체이스 회장이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체이스가 무덤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미국 상무부에서 히말라야전자를 대상으로 반독점 혐의를 은밀히 조사 중에 있습니다."
허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디에서 입수한 정보죠?"
"상무부 장관인 오티스에게 직접 전해들은 얘깁니다."
"그렇지만 별다른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미국 정부라 해도 월가를 대표하는 칼라일 투자그룹을 함부로 조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칼라일 투자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최고 최대의 투자그룹이었다.
그룹 산하에 사모펀드 숫자만 해도 수천여개에 달할 지경이었다.
더구나 칼라일에는 미국 정재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미국 정부와 한통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체이스는 태연한 신색을 과시하며 입안으로 커피를 여유로이 들이켰다.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상무부에서 갑자기 반독점 혐의를 조사하는 이유가 뭡니까?"
체이스가 즉답했다.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반도체 업체들이 상무부에 동시다발적으로 제소를 한 모양입니다."
섭건평은 사사건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언제가 됐든 반드시 처참하게 응징해야 하는 생사대적이었다.
< 생사대적(生死大敵)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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