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42화 (67/200)

< 셰일가스 1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유한성이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영화 기획서가 들려있었다.

한성이 건넨 기획서를 살피자 '화려한 외출'이라는 가제가 눈에 들어왔다.

주요 스토리를 대충 훑은 뒤 한성에게 넌지시 입을 열었다.

"1969년에 발생한 실미도 특수부대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건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영화가 먹힐까?"

"인지도 높은 흥행배우를 기용하면 최소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겁니다."

"장담하는 건가?"

확인하듯 묻자 녀석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확답했다.

"자신있습니다. 회장님."

믿음직한 모습이었다.

"총 제작비가 얼마지?"

"마케팅비를 포함할 경우 190억원 정도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작 기간은?"

"여름과 가을에 촬영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할수 있을까?"

"제작이 순조로울 경우 충분히 가능합니다."

유한성은 '화려한 외출' 제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남주와 조연은?"

"대박엔터 소속 남배우들을 대거 기용할 생각입니다."

"좋아. 결재서류에 도장을 찍어줄테니까 배우와 감독이 섭외되는 즉시 촬영에 돌입해."

그러자 녀석이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작을 최단 시간내에 완료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두배 이상 많은 스탭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드림 케이블의 인력을 영화 제작 쪽으로 돌려 주십시오. 회장님."

"김본에게 연락을 해놓을테니 서로 합의를 봐."

"저도 그러고 싶지만 김본은 직급이 높아서 그런지..."

한성은 말끝을 흐리며 애처로운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내 직권으로, 촬영 스탭 증원을 원하는 모양새였다.

"원하는대로 촬영 스탭을 돌려줄테니까 이만 나가봐."

그제서야 녀석이 밝은 얼굴로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한성을 내보낸 뒤 김용대 본부장을 면전에 불러들였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인 언사를 내뱉었다.

"대작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니까 히말라야 프러덕션에 50명 남짓한 스탭을 파견해."

그러자 용대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펄쩍 뛰었다.

"드림 케이블이 제작 중인 드라마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 판국에 촬영 스탭을 50명씩이나 외부로 돌린다면 드라마 제작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집니다. 회장님!"

"쓸데없이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해."

녀석이 앓는 듯한 얼굴로 하소연했다.

"회장님. 드림 케이블 소속 스탭은 겨우 90명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50명씩이나 파견을 보낸다면, 드라마를 접으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유한성에게 스탭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었다.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하는 처지였다.

회장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지금 당장 홈페이지에 스탭을 80명 가량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올려."

"회장님. 스탭은 고된 직종인 탓에 지원자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급을 6천원 수준으로 맞춰주면 되잖아. 오늘 따라 왜 이리 군말이 많은거야!"

언성을 높이자 그제서야 용대가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금년 안에 반드시 천만관객 영화를 만들어야 하니까, 유한성을 전폭적으로 서포트해. 알겠어?"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

김포공항 인근에 김동진이 나타났다.

그는 주변을 매의 시선으로 살핀 뒤 검찰에서 근무 중인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검사. 한가지만 부탁하자.

-말씀하십시오. 선배님.

-내가 출국금지를 당했는지 확인해 줄수 있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회사와 껄끄러운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묻지말고 알아봐 줘.

-알겠습니다. 확인하는 즉시 제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내가 30분 후에 연락할게.

동진은 통화를 끝마친 뒤 주변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는 김밥과 컵라면으로 배를 채운 뒤 이 검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알아봤어?

-선배님한테 출국금지 명령이 떨어졌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죠?

동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이 검사가 알아서 좋을게 없어. 이만 끊을게.

동진은 통화를 끝마치자마자 주변을 오가는 택시에 재빨리 몸을 실었다.

***

강남에 위치한 고급 주택가에 강태호가 나타났다.

그러기를 얼마후 검은색 봉고차 한대가 그의 앞에 미끄러지듯 정차했다.

태호는 도감청 장비가 완비된 차 안을 둘러본 뒤 헤드폰을 착용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잡히는 거라도 있나?"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미국에 유학간 아들내미랑 전화 통화를 한거 외에는 이렇다할 특이 사항이 없습니다. 형님."

"김동진이 언제 어느때 전화를 해올지 모르니까 하루종일 그놈의 여편네를 마킹해."

"넵. 형님."

***

대구 팔공산 인근의 사찰에 김동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찰의 주지스님에게 정중히 합장한 뒤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진은 대웅전의 부처님들에게 공손히 절을 한 후 불전함에 만원권 현찰 다발을 거침없이 쏟아부었다.

그는 불전함에 보시를 한 뒤 주지스님을 따라서 선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지스님은 사찰 뒷편에 위치한 선방을 가리키며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침과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불전 앞에서는 가급적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주님."

"부처님이 내려다 보시는데, 당연히 그래야지요."

동진은 공손히 화답하며 주지스님에게 정중히 합장 자세를 취했다.

그날 밤.

동진은 선방에 드러누운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초조와 불안에 휩싸였다.

'중국으로 밀항하려면 대림동에서 조선족을 만나야 하는데... 그곳으로 갔다간 이 회장의 사냥개들에게 붙잡힐게 뻔하다고.'

동진은 참담한 심경이었다.

그는 돈욕심에 눈이 먼 채, 대형사고를 터트렸다.

허나,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만시지탄이었다.

'마누라에게 전화를 걸면 이 회장이 분명 눈치를 챌거야.'

그는 태수의 용의주도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강 사장이 여편네 핸드폰과 집전화에 도청장치를 설치한게 틀림없어.'

순간 그의 얼굴에 공포심이 짙게 드리워졌다.

'강태호는 사람잡는 백정이라고. 그놈에게 잡히는 순간 모든 게 끝장나는거야!'

동진은 태수의 가신들과 여러차례 술자리를 같이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 탓에 태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됐다.

그는 두눈을 번뜩이며 빠져나갈 구멍을 애타게 찾아헤맸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그의 심중에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명복과 박선미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

직후 고등학교 동문 후배인 박경신이 생각났다.

그는 한국당의 재선 국회의원이었다.

동진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뒤 경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

가평 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긴 뒤 인근의 밥집으로 넘어갔다.

설렁탕으로 배를 채울 무렵 하수용 이사가 면전에 나타났다.

수용은 나를 향해 정중히 인사한 뒤 보고를 올렸다.

"히말라야전자를 전방위적으로 내사한 결과 연대 출신 고위 임원들이 납품비리를 조직적으로 자행한 혐의를 잡아냈습니다."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반면 비 연대 출신 임원들은 이렇다할 비위혐의가 없었습니다."

"요점만 간단히 말해봐.

하수용이 작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김동진을 필두로 연대 출신들이 파벌을 형성해서 조직적으로 납품비리를 획책한거 같습니다."

"연루자가 총 몇명이지?"

"8명입니다."

"그놈들이 해쳐먹은 돈이 얼만가?"

"모두 합해 210억원 가량입니다."

"돈을 모두 회수한 후에 김태섭에게 연락해."

"그들을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십니까?"

고개를 끄덕이자 수용이 걱정이 그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언론에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려."

"입막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회장님."

"그래도 할수 없잖아. 깡패처럼 줘패는 것도 한계가 있어."

"김동진은 너무 액수가 커서 입막음이 불가능 하지만, 나머지 놈들은 액수가 그리 크지 않은 탓에 입막음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러니 내 말대로 그놈들을 처리해."

"명하신 대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리고 김동진의 행방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건가?"

"그놈의 마누라 핸드폰과 집전화에 도청장치를 설치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동진의 핸드폰은 어쩌고?"

"김태섭 검사장이 통신사에 요청해서 통화기록을 따봤지만, 1주일 전부터 전원이 꺼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포폰을 쓰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꾸라지 같은 자식이 나름 용의주도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래봤자 놈은 내 손바닥 안이었다.

"급할거 없으니까 그놈의 주변을 차분히 살펴봐."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

한국을 방문한 칼라일 투자그룹의 체이스 회장과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진지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외자은행을 언제 재매각 하실 생각입니까?"

내 물음에 체이스가 시원하게 즉답했다.

"2008년 연말 즈음에 한국 정부에 재매각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가 외자은행을 되살까요?"

그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화답했다.

"한국 정부가 금융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중 은행을 공영화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니 회장님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믿음직한 답변이었다.

"금년 연말에 주식 배당금으로 회장님 계좌에 미화 13억 달러를 입금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 답한 뒤 체이스의 술잔에 샴페인을 듬뿍 따라주었다.

달달한 샴페인을 음미한 뒤 체이스에게 넌지시 말했다.

"조만간 벡스텔사에 거액의 투자금을 집행할 생각입니다."

그가 두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에 관심이 있으신 겁니까?"

"오일 샌드는 알겠는데, 셰일가스는 무슨 말씀이신지요?"

체이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오일 샌드는 암반층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것을 뜻하고, 셰일 가스는 암반에서 가스를 추출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 그런 겁니까?"

"네. 회장님."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이 대동소이 하겠군요?"

"맞습니다. 요즘 미국 에너지 업체들은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도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추셉니다."

체이스에게 넌지시 물었다.

"미국 정부가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뭔지요?"

그러자 체이스가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묵직한 목소리로 답변했다.

"우리 미국은 중동과 러시아에 뺏긴 에너지 패권을 되찾아올 계획입니다. 그리고 G2로 급부상 중인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함이죠."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가 북미지역에 그렇게 많은 겁니까?"

체이스가 자부심 그득한 얼굴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류가 1천년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양입니다."

"와!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군요."

내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날 밤,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창가를 서성이며 미국에 있는 벡스텔사의 글렘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미국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날 계약을 체결합시다.

-그래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회장님.

-코플랜드 로펌의 변호사들에게 계약을 일임할 생각이니 LA로 와주십시오.

-그러시다면, 월요일 오후 1시경에 코플랜드 로펌에서 계약을 체결하면 되겠군요.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봅시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

부산 모처에 김동진과 박경신이 차례로 나타났다.

동진은 고등학교 후배인 경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명복이랑 박선미 중에 누구한테 배팅해야 할까?"

그러자 박경신이 단호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명복 후보에게 배팅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지?"

"당내 경선이 이명복에게 아주 유리한 구도로 판이 짜여졌어요. 국민경선이란 명분하에 서울시민들이 대거 선거인단으로 등록한거죠."

"박선미도 서울에서 인기가 많잖아?"

"그래봤자,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복에겐 상대가 안됩니다. 그러니 이명복한테 줄을 대보세요."

동진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그려졌다.

***

힐튼호텔 스위트룸에 초췌한 안색의 김동진이 나타났다.

그는 룸 안에 있는 이명복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통큰 언사를 내뱉었다.

"후보님에게 600억원 내외의 정치자금을 기부할 의향이 있습니다. 대신 제 부탁을 한가지만 들어주십시오."

명복이 노회한 눈빛을 내비치며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나에게 부탁할 일이 뭐지요?"

"이태수 회장이 저를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안전을 보장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600억원을 아무 조건없이 후보님에게 헌금하겠습니다."

명복의 두눈에 짙은 탐욕이 넘실거렸다.

***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코플랜드 로펌에 들어서자 마이어 대표가 친근한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계약이 체결될 예정인 13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벡스텔사의 글렘 회장과 변호인단이 나를 반겼다.

히말라야 투자그룹 명의로 지분투자 계약서를 체결하자마자 벡스텔사의 계좌로 33억 달러를 곧바로 이체했다.

모든 절차를 끝마친 뒤 글렘 회장과 인근의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며 글렘에게 넌지시 물었다.

"셰일가스도 개발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그러자 글렘이 반색하는 얼굴로 화답했다.

"당연히 그럴 생각입니다.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는 시추하는 기술이 같은 탓에 추가로 개발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공구가 어딘가요?"

"텍사스의 이글포드와 펜실배니아의 마셀러스, 노스다코다의 바켄, 루이지애나의 헤인즈빌, 미시간 안트림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곳에 세일가스와 오일샌드가 지천으로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공구 사업권도 획득한 겁니까?"

글렘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회장님."

"언제쯤이면 오일 샌드와 셰일가스의 판매가 가능할까요?"

"2010년을 전후해 판매가 가시화 될 겁니다. 물론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되야겠죠."

중요한 건 미국 정부의 의지였다.

차분히 기다리는 게 최선이었다.

저녁을 파한 뒤 수행원들과 호텔로 돌아가려는 찰나, 한수가 긴장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밀었다.

"한국당의 우명석 의원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용건이 뭔데?"

"급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고개를 끄덕인 뒤 폰을 귓가에 가져가자 우명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동진이 이명복에게 거액의 자금을 헌금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소문의 진위를 알아보셨나요?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결과 소문이 사실인거 같습니다. 김동진이 구명을 하기 위해 이명복에게 빌붙은거 같습니다. 회장님.

개자식이 죽을 짓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 셰일가스 1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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