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온통 하얀 차들이 주차되어있는 주차장을 향해, 검은 차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이제 5월인데, 벌써부터 날씨가 엄청나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검은 차보다 하얀 차가 더 많이 팔리는 곳이라지요.”
“하기야, 검은 차는 저희들밖에 없네요.”
약간의 땀 냄새를 풍기며 차에서 내리는 그들은 C&N의 이사진들이었다.
멀리서 종업원이 달려 나왔다.
“어서 오세요, 예약하셨나요?”
“박재진입니다.”
“아하! 여섯 명 맞으시죠?”
“한 명은 나중에 올 겁니다. 일단 다섯 그릇만 준비해 주세요.”
직원에게 차 키를 건넨 후, 박재진과 이사들은 음식점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귀한 이사님들 모시고 설렁탕밖에 준비를 못 해 죄송합니다. 어디 한정식이라도 예약하는 게 더 나았으려나요?”
“아니요, 아닙니다. 운동 후에는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이 최고죠.”
이곳에 오기 전, 그들은 필드를 한 바퀴 돌고 왔다.
“다행히 에어컨이 빵빵하네요. 미리 틀어 둔 모양입니다.”
“이 정도 더위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글쎄요.”
에어컨 아래 늘어진 이사들을 보며 박재진이 씩 웃었다.
“여기 사람들은 이 정도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게 정말입니까? 후우, 지금도 이렇게 더운데 날짜가 지나면 어떻게 될지….”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강원도 출생이라 더위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여기에 7월까지 있다가는… 꽤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치 빠른 이사들은 그런 박재진의 말을 순식간에 이해했다.
“서울로 오셔야지요.”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나요? 이사님들이 이끌어 주셔야지요.”
“허허, 사람은 다 제 자리를 찾는 법 아니겠습니까.”
대답을 들은 박재진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오호, 간을 본다 이거지?’
이곳에 모인 이들은 일이 터지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자신을 찾았다. 달리 말하자면… 이사 중에서 가장 눈치가 빠르고 판세를 잘 읽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노련한 이들을 상대로 질질 끌고 빙빙 돌리는 건 결코 추천되는 수가 아니다.
“조만간 주주총회가 있을 겁니다.”
박재진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주주분들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더라고요.”
표절 사건에 이어지는 델리만쥬 갑질 사건과 이번의 대형 스캔들까지.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이 멀쩡했을 리 없다.
“안건은 경영진 교체가 될 겁니다. 저번 사건들이야 대체재가 없으니 그냥 넘어갔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니까요.”
대체재란 당연히 박재진, 본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사님들이 저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순간 이사들의 표정이 난감하게 변했다.
“…흠흠.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군요.”
아직까지는 중립을 표방한다는 사인이다.
일단 이곳저곳 다 얼굴을 비춘 뒤, 유리한 쪽으로 붙겠다는 심산이겠지.
여우 같은 자들이지만, 윤정식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이들마저 끌어들여야만 한다.
잠깐 바깥을 바라보던 박재진이 씨익 웃었다.
‘드디어 왔군.’
멀리서 검은색 외제차 한 대가 주차장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지금까지 기다리던 사람이다.
박재진은 벨을 눌러 종업원을 불렀다.
“부르셨나요?”
“마지막 사람 왔네요. 여기 설렁탕 한 그릇 더 가져와 주세요. 아, 깍두기 국물도요.”
누군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게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적을 공유하는 방법이겠지.’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어디 가셨나 했더니, 다들 여기 계셨군요, 이사님들.”
금세라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이사들을 노려보는 이는… C&N의 부회장인 윤정식이었다.
혼비백산한 이사들이 무거운 몸을 들어 올렸다.
“부회장님! 이, 이건…!”
“오해입니다!”
“뭐가 오해죠? 주중에 골프 때린 거? 아니면 뒤풀이로 설렁탕 들이켠 거요?”
통할 리가 없는 변명이었다.
줄다리기라는 건 그게 눈 가리고 아웅일지라도 그 사실을 모를 때나 의미가 있다. 적어도, 눈앞에서 다 들켜버렸을 때는 여지가 없다는 거다.”
“나중에 회사에서 봅시다. 볼 수 있다면 말이죠. 아, 그리고 여기 돈은 사비로 내세요. 이건 누가 봐도 업무는 아니니까요.”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이사 중 몇몇이 박재진의 멱살을 잡을 듯 달려들었다.
“지부장!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부회장이 왜 여기에 온 거요?”
“글쎄요.”
아까와는 확연히 달라진 말투로, 박재진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윤정식 부회장도 여기 단골인가 보네요. 참 기막힌 우연입니다.”
우연이라고?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멍청이는 이 중에 한 명도 없었다. 누가 봐도 계산된 행동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아깝네요.”
낭패감 어린 이사들의 표정과는 정반대로, 박재진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여기 설렁탕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냥 가 버리다니…. 혹시 한 그릇 더 드실 분 계십니까?”
“그게 지금….”
“뭐, 아무도 안 먹는다면 제가 먹기로 하죠.”
박재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롭게 나온 설렁탕을 챱챱거리며 먹었다.
그 누구도 그런 박재진을 제지하지 못했다.
윤정식에게 밉보인 이상, 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이야, 진짜 맛있네!”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 * *
9시가 넘은 시각.
타다다다닥-!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남자가 공원을 내달리고 있었다.
“후우!”
땀으로 범벅이 된 박재진은 정자에 앉아 가쁜 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낮에 겪었던 일의 여파가 지금 찾아왔나 싶었다.
‘…진짜 힘들군.’
박재진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했다. 늘 승승장구한 인생이 그 증명이었다.
그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살다가, 난생처음 실패라는 것을 겪었다. 그것도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큰 실패. 윤정아와 윤정식이 손을 잡은 까닭이었다.
푸우-
그날, 박재진은 오랜만에 담배를 다시 물었다.
‘멍청한 소리였지. 천재는 무슨….’
자신이 진짜 현명한 자였다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자신이 좀 더 용감했다면, 실패를 겪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걸어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박재진은 그러지 못했다. 처음으로 겪어본 실패보다도 더 아팠던 것은, 다시 한번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이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
재도전이라는 것은, 첫 도전보다 배는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런 걸 끌어안고 산다는 거지.”
그것도 몰랐으니, 정치 같은 것을 이길 수 있었을 리가 없지.
“후우, 한 바퀴 더 뛸까?”
그대로 몸을 푸는데, 목 뒤에 차가운 뭔가가 닿았다.
“뭐야?”
“이온 음료요. 좀 마시면서 하시라고요.”
자신의 부하 직원이었던 서지원이 기다렸다는 듯 초록색 음료를 내밀었다.
“왜 이리 늦었어요? 오래 기다렸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음료가 너무 시원한데. 방금 온 거 아냐?”
“허어, 아직 안 녹스셨네요.”
씨익 웃으며 음료를 받아든 박재진이 꿀꺽거리며 음료를 마셨다.
“그래도 내 취향을 기억하고 있어서 고맙군.”
“원체 깐깐하신 분이여야죠.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운동 다녀오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운동은 무슨. 골프 좀 친 것 갖고.”
박재진이 투덜거렸다.
“필드라도 걸으면 몰라, 죄다 바퀴 달린 것만 타고 붕붕거리면서 다니는데 운동이 될 리가 있나. 그나저나, 혼자 왔어?”
“설마요.”
지원이 뒤쪽을 손짓했다. 쭈뼛거리며 걸어오는 것은 형우와 고유민이었다.
“처음 뵈시죠? 이분은 예전에 C&N 사장이셨던 박재진 사장님이세요. 그리고 이쪽은 형우 작가님이랑 고유민 작가님이요.”
“저….”
형우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이분이 박재진 사장님이라고요?”
“네.”
“저, 혹시….”
형우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뵌 적 없었던가요?”
“봤었지. 천안에서.”
“역시!”
착각이 아니었다. 천안의 낚시터에서 봤던 노란 모자가 분명했다.
“자네에게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덕분에 C&N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겼거든.”
“허어….”
“그나저나 거기 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
“왜요?”
“그냥 그렇게 해. 그래, 두 발자국 정도.”
지원과 형우가 이동하자, 박재진이 흡족하게 웃었다.
“좋아, 좋네.”
“…그래서, 저희는 왜 부르신 거예요?”
지원이 물었다.
“주주총회 준비한다면서요.”
“오, 스패로우 팩토리 소식 빠르네?”
“…이 정도도 못 알아차리면 대표이사가 아니라 바보 등신이죠.”
그 말을 들은 공동대표 형우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지원의 말은 이어졌다.
“지금 저희랑 만나서 좋을 게 없을 텐데요. 괜히 말이 나올지도 몰라요.”
“설마. 뭔 일이야 있으려고.”
박재진이 하하 웃었다.
“나는 그냥 감사 인사나 하려고 부른 거야.”
“감사 인사요?”
“너희들 덕분에 기회가 생겼잖아. 아무리 회사가 중요하다고 해도, 도리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지. 마음 같아서는 한정식집이라도 예약하고 싶은데, 그건 아무래도 좀 눈치가 보여서 말이지.”
“한정식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지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솔직히 말해요. 부탁할 거 있죠?”
“있기야 있는데… 이미 끝났어.”
“끝났다고요?”
지원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재진을 바라봤다. 수풀 쪽을 바라보며, 박재진이 피식 웃었다.
“자네도 조금 가까이 오지.”
“왜요?”
“그런 게 있어. 아무튼, 이제 조만간 주주총회가 있을 거야.”
“승산은 있고요?”
“반반이라고 하면 너무 많이 쳐준 거고… 콜라와 깍두기 정도의 승산이지. 지금까지는 말야.”
꽤 우스운 비유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윤정아와 윤정식만 합쳐도 지분율이 상당해서, 꽤 불리하게 시작하는 게임이기는 해. 둘만 합쳐도 40%가 간당간당하거든.”
“사장님이 확보한 수는요?”
“오늘 주식 좀 많이 들고 있는 이사 네 명을 꼬셨고, 그전에도 도움 주던 사람들이 좀 있었으니까… 한 25% 정도? 자네는 주식 좀 없나?”
“약간 있죠. 4억 정도.”
“C&N의 총 규모가 3천억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서 보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도움이 되겠군.”
“비꼬지 마시고요.”
지원이 진지하게 말했다.
“승산은 어떻게 돼요?”
“솔직히 말해서 높진 않아. 그래도 뭐, 두 달 전이랑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잖나? 그때는 낚시나 하고 있었거든. 다 포기하려고 했지.”
박재진의 시선이 형우에게로 향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형우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굽은 어깨로 낚싯대를 드리우던 청년에 불과했다.
두 개의 작품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슬럼프라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던 청년. 마치 자신과도 같았다. 이제 과거의 영광을 끌어안고 서서히 침몰하는 일만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몇 마디 조언해 준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말하면서도 이깟 말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자신과 닮은 사람을 지나칠 수 없는 인간 특유의 자기연민이었다.
그러므로 그다음 일, 그러니까 형우가 메기를 낚고, 거기에서 뭔가를 깨닫고, 이야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박재진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이 이야기를 수집하는 거야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길에 들어선 작가들에게는 조금 다른 일이다.
그들은 새로운 이야기의 수집을 꺼린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구축해 온 자신의 세계가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았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어.”
그렇게 다시 시작한 <권객>을 성공시키고, <월드 배틀>에서는 C&N과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그리고 결국, 윤정식과 윤정아의 C&N에게 보란 듯이 강펀지를 한 대 꽂아냈다.
예전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그랬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지금은 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노력했던 거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소한 깨달음이었지만, 깨달음이란 원래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알아. 이 일은 일생일대의 도박이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아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두려움을 끌어안는 법을 안다.
공포를 끌어안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는 방법을 안다. 피가 빨리 돌면서 온몸이 빨라지는 기분을 안다. 두려움은 인간을 강하게 해 준다.
“그래서 한번 해 보려고. 너희들처럼.”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김형우와 스패로우 팩토리 덕분이었다.
“내 부하 직원이랑 까마득한 소설계 후배들도 하는데, 나름 어르신 소리 듣는 내가 못 한다고 하면 그것도 꽤 쪽팔리는 일이잖아. 안 그래?”
지원이 피식 웃었다.
“나이가 들더니 좀 감성적으로 변하셨네요.”
“중2병이 늦게 온 거라고 생각해.”
“좋은 중2병이네요. 형우 작가님도 한마디 하세요.”
“제가요?”
어느새 형우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대구의 더위 때문이거나, 혹은 예기치도 못한 극찬을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일단, 고맙습니다.”
형우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의아하다는 듯 박재진이 되물었다.
“뭐가 고맙다는 건가?”
“낚시터에서 조언해 주셨잖아요. 그 조언이 없었더라면….”
“없었다고 뭐가 달랐겠나.”
박재진이 피식 웃었다.
“별것 아닌 선문답이었어. 거기서 뭔가를 찾아냈다면 그건 자네가 한 거지.”
“그게 소설이잖아요.”
형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독자들이 뭔가를 찾아낼 수 있도록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소설이잖아요.”
“그런가?”
“모든 작가들은 같은 꿈을 꿔요. 내 소설이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꿔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 말이죠. 지금까지 쓴 소설은 주로 제 인생을 바꿔놓았지만… 이번 소설은 달라요.”
형우가 감격에 찬 표정으로 박재진을 바라봤다.
“처음으로, 제 소설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느낌인걸요.”
박재진은 그런 형우의 얼굴이 반짝거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마치 신앙 서적에 나오는, 깨달음을 얻은 자들의 징표처럼 말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빛은 형우의 얼굴이 아니라 그 뒤쪽의 수풀에서 나온 것이다.
그 수풀은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안에서 튀어나온 남자가 빠른 발놀림으로 공원을 벗어나는 것이 보였다.
“으흠….”
아마 그 모습을 본 건 자신뿐일 테다. 그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원이 말을 걸어왔다.
“사장님, 그나저나 저녁은 안 사주세요?”
“저녁? 지금까지 안 먹고 뭐 했어?”
“같이 설렁탕집 가려고 안 먹고 있었죠. 있잖아요, 그 끝내주는 설렁탕.”
“으윽, 설렁탕 이야기는 하지도 마.”
박재진이 배를 쓰다듬었다. 이사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두 그릇이나 먹은 탓에 아직도 속이 더부룩했다.
“오늘은 차나 마셔.”
“차는 부족한데.”
“케이크라도 시키던가. 대신 나중에 끝내주는 한정식집에 데려가 줄게.”
나중이라 함은, 주주총회가 끝난 후를 말하는 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