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상을 쓰겟다-174화 (174/200)
  • #173

    상대성 이론이나, 뉴턴의 미적분 등. 커다란 발견은 언제나 인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작은 발견은 작은 족적밖에 남기지 못하는가?

    “최근에 아프리카 원심분리기 이야기를 들었어.”

    “아프리카 원심분리기요?”

    조준구의 말에, 정주현이 고개를 갸웃 꺾였다.

    “뭔가 단어가 안 어올리는 느낌이네요.”

    “말라리아 알지? 그게 21세기에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병이래.”

    “아, 들은 적 있어요.”

    “그런데 의외로 말라리아는 조기에 알면 쉽게 잡을 수가 있는 병이라고 하더라. 그걸 위해서 원심분리기가 필요한 거고.”

    조준구가 한껏 똑똑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말라리아는 모기 몸에 있는 기생충이 인간의 피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이거든. 근데 말라리아 원충이 들어간 피는 일반 피보다 무거워진다나 봐. 그래서 원심분리기를 사용하면 말라리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거고.”

    “아하.”

    “하지만 문제가 있어. 그 넓은 아프리카에 공급하기에 원심분리기는 너무 비싸. 생산도 힘들고. 그런데 말야.”

    조준구는 자신이 늘 가지고 다니는 검은색 크로스백 안으로 손을 푹 집어넣어 뭔가를 꺼냈다.

    동그랗게 종이를 오린 뒤, 구멍을 두 개 뚫고 양쪽에 실을 꿰어 넣어 만든 물건이었다. 주현이 아는 체를 했다.

    “실팽이군요!”

    “맞아. 양쪽에 힘을 주면 돌아가지. 이렇게!”

    조준구가 힘을 주자, 팽이가 빙그르르 돌았다.

    헤에, 정주현은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봤다.

    남자들은 대부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열광하는 법이니.

    “그런데.”

    한참을 넋 놓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주현이 천천히 입을 뗐다.

    “이게 왜요?”

    “그 과학자는 생각했대. 이 실팽이가 원심분리기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 그 자체였지.”

    종이와 실로 만든 원심분리기는 인간의 손을 이용해 분당 12만 회의 회전을 만들어냈고, 말라리아 원충을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덕에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었다더라. 작은 발견이 만든 커다란 결과라는 거지.”

    “참 좋은 이야기긴 한데…….”

    주현의 왼쪽 승모근이 살짝 꿈틀거렸다.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 이야기는 갑자기 왜요?”

    “내 소설에 넣으려고.”

    그가 쓰는 소설은 <유랑하는 마법사>.

    21세기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의 전이물이었다.

    “처음에는 천연두와 우두로 이야기를 꾸미려고 했는데, 혜선 편집자님이 그러더라고. 그건 판타지 세계 주민들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니냐고.”

    주인공의 천재성을 부각하기 위해 주변 인물을 바보로 만드는 건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이 혜선의 조언이었다.

    “그래서 천연두와 우두처럼, 작은 발견이 큰 결과를 낳은 게 최근에 뭐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이 원심분리기를 발견했지 뭐야.”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왕국의 남부.

    주인공은 이 원심분리기를 통해 말라리아 감염자들을 재빠르게 찾아내고, 공을 세운다.

    “전개 괜찮은데요? 흥미롭네요.”

    “빡글방 안 들어가려면 빡세게 해야지.”

    “빡글방이라.”

    그 단어를 들은 주현의 표정이 순간 질렸다.

    빡글방은 B동의 가장 음습한 곳에 위치한 좌우 2평 남짓한 방인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온 녀석들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거기 들어간 애가 어떻게 됐죠?”

    “120등 했던 애였는데, 지금 걔 소설 보니까 50등까지 올랐더라. 그렇긴 한데.”

    “그렇긴 한데?”

    “…정신줄을 놨어. 하루 종일 소설만 쓰더라. 진짜로 사람 몰골이 아니야.”

    “허억.”

    정주현이 몸을 바르르 떨었다.

    “저희는 거기 안 들어가서 다행이네요.”

    “나도 거기 들어가기 싫어서 역사책에 뉴스까지 다 뒤진 거 아니겠냐.”

    “그래도… 이 원심분리기 이야기는 꽤 좋은데요. 적어도 우두 천연두 이야기보다는요. 우두 천연두는 솔직히 좀 식상하잖아요.”

    “그렇지? 우희 쌤도 그렇게 말하더라.”

    하긴, 천우희라면 읽히는 전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 그 이야기 들었어요?”

    “뭐?”

    “천우희 쌤도 예전에는 평탄한 전개 좋아했다던데, 최근에 바뀐 거래요. 형우 쌤 만나면서….”

    그렇게 말하는 순간, 정주현은 등 뒤에서 엄습하는 짙은 살기를 느꼈다.

    “…야.”

    등 뒤에서 익숙하고도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천우희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거 모르나 봐?”

    “어어, 그게….”

    정주현의 근육이 바짝 쪼그라들었다.

    “그 이야기 누구한테 들었냐? 형우가 그래?”

    “아, 그건 아닌데… 그냥 소문이요.”

    “소문? 소오오오오무우우운?”

    천우희가 눈을 빛냈다.

    “네 소설 몇 등이었지? 29등?”

    “네, 넵!”

    “29등밖에 못한 주제에, 소문 따위에 귀 기울일 시간이 있어?”

    “그게….”

    “안 되겠다. 원래 우리 반 애들만 들어가는 건데.”

    그렇게 말하며, 천우희는 정주현에게 뭔가를 씌웠다. 테가 없는 안경이었는데, 양쪽에는 경마장의 말에게 씌우는 것과 비슷한 테두리가 쳐져 있다.

    앞만 보고 글만 쓰라는 뜻이다.

    “빡글방으로.”

    “앗, 아아앗!”

    천우희가 정주현의 귀를 붙잡아 잡아끌었다.

    근육빵빵 정주현이 작은 체구의 천우희에게 끌려가는 광경이었지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천우희의 기세는 매서웠다.

    “내가 형우한테 소설을 배웠느니 어쨌느니 하는 소리가 안 나오게 해 주지!”

    그리고.

    “…허어.”

    남은 조준구는 그 광경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나는 40등 언저리인데. 씨잉.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조준구는 등 뒤로 엄습하는 싸늘함을 느꼈다.

    ‘내, 내가 방금 뭐라고 한 거지?’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라고?

    “와아, 내가 미쳐버렸나.”

    조준구가 자기 머리를 퍽퍽 쳤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쳐도 아쉬운 마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 * *

    여섯 시간 후.

    “헤헤, 우헤헤…….”

    세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건지는 몰라도, 정주현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소설, 소설 써야지….”

    “…주현아?”

    “재밌는 소설을 쓸 거야…. 저번 화는 쓰레기였으니까 전부 지우고….”

    “……주현아?”

    “캐릭터부터 다시 짤까? 아니야, 아냐. 전개를….”

    “야, 정주현!”

    보다 못한 준구가 주현의 어깨를 잡고 탈탈 털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당한 거야?”

    “무슨 짓이라뇨.”

    정신을 차린 정주현이 헤에, 웃으며 말했다.

    “정말,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소설을 배우고, 쓰고, 와아….”

    “허어.”

    “소설 써야 해요! 말 걸지 마!”

    그대로 정주현은 노트북을 붙잡고 타다다닥, 소설을 써 내려갔다.

    “허어.”

    그 모습을 본 조준구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음 주.

    <월드 배틀>3주차 결산입니다!

    이번 주의 ‘주목해야 할 작품’은 바로! 정주현 작가의 <정통무협을 여행하는 21세기인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저번주에만 해도 29위였는데, 이번주는 무려 16위! 한 주만에 13계단이나 상승한 ……

    “허얼.”

    정주현의 성적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올랐다는 것을 확인한 정주현이 슬그머니 이를 악물었다.

    * * *

    “…천우희 작가님. 대체 뭘 한 거예요?”

    “뭐가.”

    형우의 질문에 대답하는 천우희의 목소리가 마치 쉰 것처럼 걸걸했다.

    “작가님 목 상태는 또 왜 그렇고?”

    “별거 아니야. 그냥 자기 작품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에 대해 알려 줬지.”

    “그니까, 어떻게요?”

    “빡글방 와 본 적 있어?”

    “본 적은 있죠.”

    빡글방. 2평 남짓한 공간에는 오직 노트북과 스탠드밖에 없다. 그리고 주변의 벽은 온통 계란판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요. 계란판은 방음용이잖아요? 소설 쓰는데 왜 방음 부스가 필요하죠? 혹시, 천우희 작가님….”

    의심이 잔뜩 담긴 눈초리가 천우희에게 꽂혔다.

    “애들 팼어요?”

    “뭐?”

    “그래서 소리가 안 새어 나가게 하려고….”

    “미쳤냐? 내가 그 근육 괴물을 어떻게 패?”

    천우희가 어이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냥 낭독만 했어.”

    “낭독이요? 뭐를?”

    “뭐긴 뭐겠어? 본인이 쓴 소설이지.”

    “…남이 쓴 소설을 그 앞에서 읽었다고요?”

    형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썩었다.

    그건 뭐랄까.

    상당히 부끄럽고, 멘탈에 치명타가 되는 행동이다. 혹여 문장이 부자연스럽거나 오타라도 하나 있는 상황이면… 그대로 죽고 싶어지고.

    “하지만 그건 종종 쓰는 방법이잖아요? 비문을 찾기 좋으니까….”

    “그게 전부가 아니지.”

    천우희가 악마처럼 웃었다.

    “걔 소설만 낭독해 주면 별로 재미가 없잖아. 그래서 다른 작가 것도 읽어 줬지.”

    “다른 작가 거요?”

    “셰익스피어라던가, 헤밍웨이라던가.”

    셰익스피어? 헤밍웨이?

    “녀석들이 쓴 소설을 낭독하고, 그다음에 바로 헤밍웨이 소설을 읽어 주고.”

    그 말을 듣는 형우의 머리털이 비쭉 섰다.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의 소설을 소리 내서 읽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멘탈 타격인데, 심지어 그다음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는다?

    “그, 애들은 괜찮아요?”

    “아, 걱정 마. 처음부터 셰익스피어랑 헤밍웨이를 읽진 않았어. 처음에는 네 소설이나 내 소설이랑 비교하다가, 조금씩 단계를 올렸지.”

    그제야 천우희가 왜 목이 쉬었는지, 그곳에서 나온 아이들이 왜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는지에 대한 비밀이 풀렸다.

    “처음에는 힘겨워하더라고. 제발 그만하라고.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듣는다고 가만있을 사람이냐?”

    “…맙소사.”

    마치 초보 댄서보고 마이클 잭슨 옆에서 춤을 추라고 하는 꼴이다. 그것도 한 무대에서!

    “천우희 작가님…. 무서우신 분이었네요.”

    “무섭긴 뭘. 내가 한 건 소설 읽은 것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애들 문장이 다 좋아졌잖아?”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안 좋아지면 자괴감에 죽어버릴 테니까.

    ‘조금이라도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겠지!’

    사색이 된 형우는 그대로 조준구와 정주현을 향해 달려갔다.

    “어어… 형우 쌤이시네요?”

    “그래, 주현아! 나다! 몸은 어때? 괜찮아?”

    “…사.”

    “그래, 그래. 말 해봐.”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정주현의 입에서 <햄릿>이 술술 튀어나왔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

    햄릿의 명대사를 낭송한 정주현이 털썩 쓰러졌다.

    “주현아, 주현아! 정신 차려!”

    “오호, 그걸 벌써 다 외웠네?”

    천우희가 씨익 웃었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정도라면, 아마 문장력 향상에 크나큰 도움이 될 테다. 모두가 말하듯이, 문장력의 시작은 좋은 문장을 많이 익히는 필사筆寫이므로.

    “아으, 목 아파.”

    천우희는 그대로 목캔디를 꺼내 삼켰다.

    벌써 다섯 명째. 목이 이미 쉴 대로 쉬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번 3주차 결산 봤지?”

    지난 3주차.

    천우희가 담당하는 <영웅들의 섬>은 이번에 형우의 <무림유사>를 제치고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빡글방의 존재와…….

    -꼴지하면 빡글방 간다! 열심히 해야 해!

    -너! 빡글방으로.

    -잘 가라, 멀리 안 간다.

    -살려줘어어어어!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내가 말했지? 너한테는 아무것도 안 질 거라고.”

    천우희가 콧김을 흥, 하고 불었다.

    “이번 <월드 배틀>우승자는 우리 반이 될 거야. 후후후, 다음에는 누굴 데리고 들어가 볼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저, 저기요….”

    멀리서 쭈뼛거리며 누군가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저도 빡글방 들어가게 해 주세요!”

    “호오?”

    그 말을 들은 천우희가 씨익 웃었다.

    “넌 충분히 순위가 높잖아? 이번에도 또 올라서 30등대던데.”

    “맞아요.”

    원심분리기 화가 꽤 효과가 좋았다.

    소설이란 건 참 신기해서, 아주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작품 전체가 변화하고는 했다.

    조준구는 이번에 그걸 느꼈다.

    “하지만.”

    조준구가 이를 악물었다.

    “저는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요.”

    “그래? 그러면….”

    천우희가 ‘빡글방 안경’을 내밀었다.

    “가자. 내가 소설이 뭔지 알려 주지.”

    * * *

    지저귐의 레벨업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읏챠!”

    안재욱과 형우가 커다란 상자를 안고 들어왔다.

    “이게 다 뭐예요?”

    “뭐긴 뭐예요. 책이죠.”

    과연, 상자 안에는 수많은 책들이 가득했다.

    소설도 있었지만, 인문학, 철학, 역사, 과학과 관련된 책들도 꽤 많았다.

    “이게 다 뭐예요?”

    지원의 질문에 안재욱이 하하 웃었다.

    “정주현 학생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원심분리기 이야기요.”

    “그거랑 이거랑 대체 무슨…?”

    “그런 식으로 소설에 고증을 넣는 게 꽤 좋아 보이는 것 같아서요. 다른 학생들 소설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 좀 꼽아 온 거예요.”

    안재욱이 설명했다.

    “이 <조선왕조실록>은 판타지 소설 세계관 쓰는 애들한테 도움이 될 거고, 무협 쓰는 애들한테는 <봉건주의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이 쓸만할 거예요.”

    “봉건주의요?”

    “네. 무협이라는 게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지배하는 중국이잖아요? 하지만 동시에 천자도 있죠. 굳이 비슷한 걸 꼽으라면, 중세 유럽과 고대 중국의 군현제郡縣制식 정치제도일 텐데….”

    역사와 고증에 치밀한 안재욱의 입에서 수많은 지식들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 책들은 어디서 구해온 거예요?”

    “형우 작가님 도움을 좀 받았죠.”

    “형우 작가님이요?”

    형우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헤헤 웃었다.

    “교수님 만나서 부탁을 좀 했거든요. 한국대학교 도서관 좀 쓸 수 없겠느냐고.”

    “…그랬더니요?”

    “흔쾌히 허락해 주시던데요!”

    그렇게, 안재욱과 형우는 도서관에 쳐들어가 도움이 되는 서적들을 한 아름 들고 온 것이다.

    “소설은 제가 골랐고 안재욱 작가님이 인문학 서적을 골라 주셨어요. 천우희 작가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추가로 하는데, 멍하니 있기 좀 그래서요.”

    “허어. 학생들이 힘들어할 텐데.”

    지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야, 뭐야?”

    “도움 되는 책이라는데?”

    “…또 뭔가를 하는구나!”

    그 모습을 보는 지저귐의 학생들은….

    “좋았어! 신난다! 일이 또 생겼어!”

    “와아! 야근이다!”

    이미 미쳐버린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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