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꿀꺽.
스패로우 팩토리의 좁은 사무실이 오늘따라 더 좁게 느껴졌다.
사람을 다루는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의 몸에는 아우라 같은 게 생겨난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히틀러가 대표적인 예다.
거대한 체구의 스탈린이나 무솔리니와 다르게, 히틀러는 상당히 왜소한 독재자였다. 언뜻 보면 이 사람이 독재자라는 것에 절로 의심이 들 만큼.
하지만, 히틀러를 직접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빠져드는 느낌, 홀리는 느낌.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이라면 뭐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과, 묘한 공포감이 함께 찾아왔다고 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게끔 만드는 초능력.
그것을 우리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전부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윤정아를 실제로 만나 보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과거 초밥집에서 C&N의 부회장, 윤정식을 만났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상황의 차이라는 건가.’
초밥집에서의 상황은 형우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팔짱을 낀 윤정아는 아예 작정하고 자신의 표독스러움을 내뿜고 있었다. 그 대부분은 형우를 향했다.
“이번에 재미있는 걸 준비하고 계시더라고요. 뭐라더라, <월드 배틀>?”
어떻게 알았느냐, 그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상대는 대한민국 출판계를 쥐고 흔드는 C&N. 알고자 하면 어떻게든 알 수 있을 테니.
“작가들끼리 팀을 이뤄서 배틀을 한다. 정말 재밌는 발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
“문제라면…….”
“판이 너무 작잖아요.”
윤정아가 피식 웃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그 프로젝트, C&N도 참가할게요. 1질도 치지 않은 예비 작가들은 C&N에도 꽤 있거든요.”
“저기요, 윤 사장님.”
그 순간 나선 것은 지원이었다.
“저희가 왜 그래야 하죠? 저희 프로젝트인데요.”
“글쎄요. 잘 생각해 봐요, 서지원 수석.”
“수석이 아닙니다.”
“아, 미안해요. 서 사장.”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는 태도로 윤정아가 사과했다.
“아무튼, 판이 커지면 당신들한테도 이득이잖아요? 저희한테 진다고 해도 당연한 일이고, 혹시 이긴다면……. 엄청난 이름값을 손에 넣게 되겠죠. 아닌가요?”
“그건…….”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문제였다.
“이상하네요. C&N이 언제부터 자선사업가였죠? C&N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데.”
“글쎄요.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지원과 윤정아의 눈이 마주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길었다.
“생각 좀 해 보겠습니다.”
“네에, 좋은 답변 기대할게요.”
그 말을 끝으로, 윤정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가기 전, 형우를 힐끗 바라봤다.
“그쪽이 김형우 작가죠?”
“네.”
“저희 태준이가 신세를 좀 많이 진 것 같은데,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드려요.”
그대로, 윤정아는 문밖으로 나갔다.
스패로우 팩토리의 사무실 안에 전운이 감돌았다.
* * *
“갑자기 왜 저런 제안을 한 걸까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이야기를 꺼낸 건, 의외로 형우였다.
“아마…….”
서민홍이 말했다.
“회사 내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려고 그럴 겁니다. 지금 C&N은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그 방법치고는 너무 조악하지 않나요?”
스패로우 팩토리가 이긴다면 엄청난 일이지만, 반대로 패배한다고 해도 잃을 것은 별로 없다.
“압도적인 패배라면 어떨까요.”
서민홍이 말했다.
“만약 스패로우 팩토리가 적당히 선전한다면, 사람들은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아주 압도적으로 져 버린다면…….”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겠죠.”
지원의 표정이 짐짓 심각해졌다.
“……마구잡이로 올라타서 맞지만 않으면 된다는 건데.”
반대로 말하면, C&N은 스패로우 팩토리를 후드려 팰 만한 계획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C&N의 유망주들은 어때요? 저희처럼 아카데미생들인가요?”
“C&N은 아카데미생을 키우지 않아요.”
형우의 질문에, 지원이 딱 잘라 말했다.
아카데미는 위험부담이 크다. 최악의 경우라면, 이곳에 있는 150명의 학생 중 쓸만한 작가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회사라는 곳은 어느 정도 내실이 다져지고 나면 하이리스크를 꺼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C&N은 작가를 직접 키우는 대신, 이미 키워진 작가를 데려오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형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 윤정아 사장은 대체 누구를 데리고 와서 이벤트에 참여하겠다는 거예요?”
“아마…… 컨택은 했는데 유료화는 실패한 사람들이겠죠.”
출판사의 매니저는 자기가 보기에 괜찮다 싶은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연락해서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이런 매니저의 눈도 100% 옳을 수는 없는 법이라, 때로는 계약을 맺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료화에 실패하는 작가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가와의 계약까지 말소되어 버리는 것은 아니므로, 그런 사람들은 0질 작가인 채로 출판사와 어중간한 계약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C&N의 컨택 기준이 어느 정도죠?”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20화 기준 선호작 2,000 정도죠.”
선호작 2천이라.
형우의 머리가 핑핑 돌았다.
달피아를 기준으로, 20화에 선호작 2,000을 달성한 작품은 대부분 투데이 베스트 30위 안에 안착한다. 아직 한 권 분량도 연재하지 않았는데 그 정도니, 작품의 퀄리티에 따라 얼마든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상위 10%, 그 이상이라는 건데…….’
……확실하게, 어마어마한 전력이다.
이길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던 차.
“이건 안 돼요.”
혜선이 불쑥 끼어들었다.
“하면 안 되는 싸움이에요. 절대 못 이긴다고요.”
예전에 C&N에게 회사를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는 그녀였기에, 목소리에 유달리 호소력이 짙었다. 하지만 지원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걸린 게 너무 큰걸요.”
함정이라는 건 알고 있음에도 발을 한번 들이밀어 보고 싶은 허니 트랩이었다.
“솔직히 말해 손해 보기 힘든 싸움이잖아요. 져도 되는 싸움이라고요. 크게 지지만 않으면…….”
“크게 질 거예요!”
혜선이 이를 악물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고요. 상대는 20화에 선호작 2천을 찍어 봤다면서요? 이미 연재를 통해 가능성이 검증된, 1~2등급 받고도 재수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애들이라고요. 물론 저희도 열심히 했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모의고사 한 번 봐 본 적 없는 초짜들이고!”
“분명 C&N 측에서 말을 퍼트릴 거예요. 스패로우 팩토리가 도망쳤다고.”
“도망치는 게 어때서요? 괜히 되도 않는 싸움 했다가 밑천 다 털리는 것보단 낫죠!”
혜선이 지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입사 후 처음 보는 태도에, 지원의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깐만요, 다들 너무 흥분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둘 사이에 끼어든 것은 세 명의 작가들이었다.
“저희 말은 안 들어 보세요?”
“맞아요. 지휘관은 여러분이지만 야전 지휘관은 저희잖아요?”
“야전 지휘관? 그게 뭐야?”
“천우희 작가님은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그게…….”
“안재욱 작가님. 군대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하시고.”
형우가 손을 내저었다.
“아무튼, 저희 말도 좀 들어 보셔야지요.”
“그건…… 그렇네요.”
지원과 혜선이 동시에 작가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가님들 의견은 어떠신데요?”
“저희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세 명의 작가를 대표해서 형우가 나섰다.
“이건 저희가 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 * *
“민효 누나, 소설은 좀 잘 되세요?”
“그런 편이죠. 준구 씨는요?”
“에휴. 말해 뭐 합니까.”
조준구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에이 씨, 내가 왜 판타지 쓰겠다고 했지. 그냥 트레이드 기회 줄 때 현대 판타지 쓰겠다고 하고 안재욱 작가님 반으로 도망갈걸.”
“……저희 반에 오시면 그런 말 안 나올 텐데. 제가 보기에는 차라리 세 반 중에 천우희 쌤 반이 제일 괜찮아 보이던데요.”
“에엑?”
조준구가 펄쩍 뛰었다.
“무슨 소리예요, 그게? 반에 있는 사람들 중에 안 울어본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말을 얼마나 독하게 하는지…….”
“고작 눈물로 뭘 그래요? 안재욱 작가님한테 질문 폭격 당하면 진짜 얼굴이 핼쑥해지거든요. 화장실에서 토하는 애들 죄다 우리 반 애들이잖아요.”
“……어쩐지 화장실에서 쉰내가 나더라니.”
“저희 동기 중에 그 해병대 수색대 나온 친구 있거든요? 그 친구가 말하는데, 이등병 시절 자기한테 하늘소 먹였던 선임보다 지금 재욱 쌤이 훨씬 더 무섭대요.”
“하늘소를 먹여요? 그분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저희 중에 최고 나이가 많죠. 서른일곱 살.”
“아아, 그러면 그렇지.”
요즘 군대에서 그랬다가는 바로 영창에 처박힐 텐데. 옛날 군대는 정말 어메이징한 감이 있다.
“……뭐, 그래도. 짹카데미 최악의 반은 정해져 있잖아요.”
“맞아요. M반.”
형우 반의 정식 명칭은 A반, 또는 <무림유사>였지만, 스패로우 팩토리 아카데미를 지저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A반을 A반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통칭 M반.
첫 번째 M은 기적(Miracle)의 M이다.
단기간에 실력과 자신감이 부쩍 상승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까진 좋은 별명이지만.
“두 번째가 아마 근육(Muscle)의 M이었죠?”
글을 쓰는 와중에도 매일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곁들이는 녀석들이었기에, 지난 한 달 사이 부쩍 광배와 어깨가 넓어졌다.
특히 허리에 좋다며 코어운동을 메인으로 하는지라, 남학생들은 식스팩이 생기고 여학생들은 선명한 11자 복근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그래서 두 번째 M은 근육이다.
그리고 마지막 M은…….
“피학증(Masochism)의 M이죠.”
흔히 말하는 SM할 때 그 M이다.
하루에 세 시간씩 운동시키고 일곱 시간씩 글을 쓰고 집에 가서도 글을 쓰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는 못 살아! 하며 뛰쳐나갈 테다.
설령 목표 의식이 강해 어떻게 버티더라도, 노량진 고시생마냥 똥 씹은 표정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녀야 정상일 텐데.
-야, 오늘 글빨 죽이는데? 한 시간 더 쓸까?
-잠깐만, 코어 운동 좀 하고.
-야, 내가 개쩌는 거 생각해 냄. 이게 음성인식 프로그램이거든? 이거 있으면 코어운동 하면서도 입으로 소설 쓸 수 있음.
-와 대박. 거기에 이어폰 꽂고 <달이 빛나는 서재>에서 E북까지 들으면 거의 효율 끝판왕인데?
“미친 놈들.”
저 꼴을 보니 조만간 광기(Madness)도 추가될 것 같다.
“저기에서도 한 명 오네요.”
물통으로 프로틴을 꿀꺽거리며 꽤 두꺼워진 광배근을 펄럭거리며 걸어오는 녀석은 M반 중에서도 제일 미친 놈으로 손꼽히고 있는 정주현이었다.
“민효 누나 여기 있었네요? 어, 준구 형도 있고! 하하!”
정주현이 반갑다는 듯 준구와 어깨를 부딪쳤다. 준구의 여린 몸이 회전문처럼 오른쪽으로 한 번 빙글 돌았고, 그대로 회전근개가 파열될 뻔했다.
“으아악! 그렇게 세게 밀면 어떻게 해!”
“살살 민 건데요? 오늘 컨디션도 별로라 힘도 없는데 어떻게 세게 밀어요?”
“……이게 약한 거라고?”
“네! 오늘 벤치를 80, 데드를 135, 스쿼트는 115 했으니까. 기껏해야 3대 330이라고요! 컨디션 좋으면 350도 하는데!”
아하. 그러니까 평소보다 약한 거였구나.
분명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여리여리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근육 괴물이 되어 있는 정주현이었다.
“너 그렇게 매일 트레이닝만 하면 글 쓸 시간은 있어?”
“에이! 소설가니까 운동하죠, 소설 안 쓰면 제가 운동을 왜 해요?”
“……응?”
“원래 소설가는 이 정도 몸은 만들어야 한다고요.”
……정말?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건 대체…?
구지식과 신지식의 충돌로 조준구는 혼란에 빠졌다. 그런 준구를 대신해서 말한 건 구민효였다.
“아주 말이 안 되지는 않죠. 이론적으로는요, 저게 훨씬 더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는 할 거예요.”
운동은 뇌기능을 활성화시킨다.
흔히 일류 스포츠맨들은 공부를 못한다-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건 그냥 공부를 할 시간에 운동을 하느라 절대적인 지식량이 부족한 것뿐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전문분야에 한해서, 스포츠맨들의 지식 흡수 속도와 활용 능력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상당히 월등한 편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심폐지구력과 체력, 코어도 결국에는 길러 놓으면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니까요.”
나폴레옹이 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큰 전투 40번, 작은 전투 1,000여 번을 치를 수 있었던 이유.
그건 나폴레옹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력안배 덕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 중에도 매일같이 런닝과 스쿼트를 통해 체력을 단련했고, 마늘과 굴을 섭취하며 스테미너를 보충했다고 하니까.
“확실하게 도움이 돼요. 이론상은요.”
하지만, 세상은 이론과 다르다.
누구든지 교과서 위주로 하루에 열 시간씩 공부한다면 명문대에 갈 수 있지만, 실제로 명문대에 가는 사람은 손에 꼽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생겨나는가? 단순하다.
‘몸이 안 따라주니까 그렇지.’
“……그런데 M반 사람들은 어떻게 다 저 일정에 적응한 걸까요?”
“아하하하! 그거야 쉽죠!”
정주현이 <수호지>속 호걸처럼 웃었다.
“선생님과 함께 뛰고!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선생님이 솔선수범하는데 제자가 어찌 물러서리오!”
“어…….”
“흘린 피와 땀으로 맺은 사제지간이라는 거지요!”
“땀은 알겠는데 피는 뭐죠?”
“오래 앉아 있다가 피똥을 싸도 피요, 코피를 흘려도 피 아닙니까?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정주현이 구민효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저희 반 응급 상자에는 급성 치질을 대비한 좌약이 구비되어 있답니다.”
“……급성 치질이 와요?”
“아하하! 요즘 작업을 하다 보니 오더라고요!”
사시를 준비하며 노량진에서 한참을 썩었던 구민효였지만, 급성 치질로 병원 신세를 지는 녀석은 독서실 하나에 끽해야 두세 명 정도였다.
노량진 식구들은 그걸 행운의 치질이라고 불렀다.
치질 걸린 놈들은 그해 시험에 무조건 붙는다는, 특이한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징크스라고 할 것도 없다. 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놈들이면 그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미신으로서 취급받는 것은 난다긴다 하는 공부벌레들이 모인 노량진에서조차 그 정도로 독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M반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는 거잖아. 상비약이 필요할 만큼.’
만약 저 말이 과장 없는 사실이라면.
‘이번 우승은 M반이 하겠군.’
그것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순간.
띠리리리링-!
하고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
“아, 시간 됐네. 대강당으로 모이라고 했었죠?”
“대강당이면 저희 처음 왔던 거기네요. 뭐 할 말이 있나?”
“곧 <월드 배틀>이 시작하니까, 그 전에 공지사항 아닐까?”
“뭐 그런 거면 좋겠네요. 빨리 가죠!”
정주현과 조준구, 구민효는 서로 노닥거리며 대강당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