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상을 쓰겟다-138화 (138/200)
  • #137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형우는 계속해서 스패로우 팩토리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자신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원과 혜선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의외의 효과도 있었다.

    리프레쉬(Refresh)라고 할까.

    집이나 카페에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가끔은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작업의욕을 고취시키는 데에 나쁘지 않았다.

    ‘석가모니께서 말하셨듯, 늘 중도中道가 좋다는 거지.’

    극단적으로 고여 있는 환경은 썩어버리고,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집중할 수가 없다.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심신수양기법이라더니.’

    기본적으로 루틴을 유지하되, 가끔은 변화를 주는 것이야말로 어떤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건강한 방법론이 아닌가 싶었다.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형우는 그대로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들은 사냥꾼이기 전에 누군가의 형제들이었다. 모든 것을 빼앗겼음에도 긍지만은 남았다. 그건 그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했다.]

    [숫자도 열세, 전략도 열세. 긍지만으로는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적어도 형제를 지키는 것은 가능하리라.]

    [평택 전선 최후의 S급 헌터, 김철호가 창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 높이는 몬스터 부대의 선봉장인 트롤에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랐지만, 부족한 높이는 긍지로 메꾸었다. 파악-!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삼백의 결사대 뒤로, 피난민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헌터의 목숨 하나에, 사람들의 발걸음 1보.]

    [“충분한 보상이로군.” 철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오우거를 향해 기다란 창을 찔렀다.]

    이 장면은, 세계 2차대전 때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폴란드의 기마대가 독일의 최신 전차부대에게 돌격했던 숭고한 일화 말이다.

    당시 독일군은 ‘미개한 폴란드는 전차의 존재를 몰라서 전차를 보고 기마돌격했다.’라고 날조하여 선동했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폴란드의 기마대 또한 독일 최신형 전차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본인들의 승산이 없다는 것 또한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전차를 향해 달려들어 간 것은 군인으로서의 마지막 의무 같은 거였다. 형우는 그 장면이 김철호라는 캐릭터의 상징성과도 잘 맞아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준비했던 것이다.

    “역시 안재욱 작가님이야.”

    예전에 안재욱 작가가 했던, 가끔 소설에서 임팩트 있는 장면이 필요할 때는 실제 역사를 참조한다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소설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쓰기 시작한 지 어언 일주일, 스패로우 팩토리의 사무실 구석에서 형우가 기지개를 크게 켰다.

    “다 썼다!”

    삼백의 헌터들이 모두 자신의 병장기를 꺼내 발아래 선을 긋고 결사 항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끝끝내 새벽녘이 밝아오면서 적의 군세가 와해되는 장면. 그리고 이제 한 쪽밖에 남지 않은 팔로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던 아들을 끌어안는 장면까지.

    총 연재 기간 6개월, 총 화수 221화.

    작년 9월에 쓰기 시작해서 올해 3월까지 달려온 <아이언 타이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정확히는 1부지만.’

    형우는 <아이언 타이거>를 3부까지 구상해 놓았다. 계획대로 된다면 600화가 넘는 긴 작품이 될 테지만, 벌써 2부를 집필할 생각은 없었다.

    리프레쉬란 장소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니까. 아마 <아이언 타이거>의 2부를 쓰는 건 다른 작품을 몇 개쯤 쓴 뒤가 될 테다.

    “그 전에 일단 좀 휴식이라는 것도 해 보고.”

    “뺘악!”

    옆에서 참치가 그게 좋겠다는 듯이 울었다. 원래는 집에 두고 오려고 했는데, 녀석이 하도 쪼아대던 통에 어쩔 수 없이 사무실까지 데리고 출근하게 됐다. 다행히 눈치는 있는 녀석이라, 시끄럽게 떠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참치도 리프레쉬기도 하고.’

    참치를 매일 보는 형우에게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무실 가운데 놓인 책상 앞에 앉아 충혈된 눈으로 중얼거리는 사무원에게 그랬다는 거다.

    “…이게 아닌데.”

    그렇게 외치며, 혜선은 머리를 몇 번이고 긁적거렸다. 나름 열심히 뇌를 쥐어짜듯 아이디어를 꺼내긴 했지만, 아무래도 C&N을 이길 아이디어라는 게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닐 테니.

    “뺘악?”

    어느새 그런 혜선에게 다가간 참치는, 힘내라는 듯이 마우스를 쥔 혜선의 손등에 하얀 얼굴을 살살 비볐다.

    “뭐야, 참치야. 힘내라는 거야?”

    “뺘악!”

    “그래, 고맙네.”

    그렇게 말하며, 혜선은 해바라기씨 하나를 꺼내 참치의 입에 물려 줬다.

    ‘내가 보기에는 힘내라고 부빈 게 아니라 해바라기씨 달라고 애교부린 것 같은데.’

    괜히 감상을 해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런 건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반려동물에 대한 예의기도 하고.

    “뭣 좀 나왔어?”

    “어, <아이언 타이거> 마지막 화는?”

    “다 썼어. 너도 분명 마음에 들 걸.”

    그렇게 말하면서도, 형우는 노트북을 접지 않았다. 아무래도 소설을 완결지었다 보니 여유가 좀 생겼다고 할까.

    그런 김에 사무실의 일을 조금이나마 도울 생각이었다. 컨설팅 전략 같은 것은 아무래도 본업이 아니니 힘들겠지만, 문법 교정 정도는 충분히 봐줄 능력이 되었으니까.

    “작가한테 이런 거나 부탁하고, 면목이 없네.”

    “내가 그냥 작가냐. 나도 공동대표라니까.”

    형우는 그대로 노트북을 펼쳐 들었다.

    “수정작업이라….”

    소설의 수정과 생명체의 수정受精은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 그 현상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노력해 봐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분명 그렇다.

    “…문창과 농담인데. 가끔 농담치고는 너무 과격하게 느껴진단 말야.”

    하지만 동시에, 과격하게라도 수정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설파하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수정하기 전의 소설은 소설이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하다고.

    “한번 해 볼까.”

    그대로 형우는 주먹을 쥐어 뚜두둑, 하는 소리를 냈다.

    흔히 뭉뚱그려 수정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소설의 수정은 크게 세 가지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첫 번째로 바로잡을 정訂을 사용하는 수정修訂. 오타를 고친다는 뜻이다.

    ‘이 정도야 식은죽 먹기지.’

    문창과 출신인 형우는 웹소설을 쓰기 전에도 오탈자는 꽤 잘 잡아내는 편이었다.

    ‘그 다음은 가지런할 정整자를 쓰는 수정修整.’

    고쳐서 정돈한다는 뜻인데, 문장의 순서나 호흡 등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바꾼다는 뜻이다. 이 과정 또한 작가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바를 정正자를 쓰는 수정修正. 틀린 내용을 바로잡는다는 뜻인데 이건 형우같은 아마추어가 손댈 만한 일이 아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지. 소스나 디저트는 일반 요리사한테 맡기더라도, 메인 요리만큼은 반드시 수석 쉐프가 직접 하니까.’

    그래서 그 부분만큼은은 편집자인 지원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마지막 수정을 제외하고 앞의 두 가지 수정작업을 모두 마치기까지는 대충 두 시간 정도가 걸렸다.

    “다 했는데, 너한테 보내면 돼?”

    “어어, 나 말고 사장님한테 보내. 편집은 사장님이 주로 하니까.”

    눈을 비비며, 혜선이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본 형우는 고달픈 상황과 맞지 않게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편집은 사장님이 주로 하니까… 라.’

    다르게 말하면, 플랫폼에 관련된 일은 자신이 전담한다는 뜻이다.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허망하게 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자면, 꽤 확실하게 방향성을 정한 듯한 모습이다.

    방향성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죽도 밥도 안 되지만, 방향성만 있다면 죽이든 밥이든 뭔가는 나오는 법이 아니겠는가. 형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원 편집자님?”

    “아, 예! 형우 작가님!”

    “네. 방금 편집본 보냈습니다. 일단 오탈자 정도만 고쳤는데, 확인해 주시겠어요?”

    “예? 형우 작가님이 직접요?”

    “다들 바쁘잖아요. 손 비는 사람이 일 해야죠.”

    요 며칠, 지원은 거의 삼일에 한 번 꼴로 사무실에 들렀다. 무책임하게 회사를 내팽개치고 싸돌아다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갔던 일은 잘 되셨어요?”

    “잘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어떻게 만나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잘 됐으면 좋겠네요.”

    “그래야지요. 일단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요. 죄송합니다!”

    그대로 지원의 전화는 그대로 툭 끊겼다.

    * * *

    “저, 사장님.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시는 게….”

    “일없다니까. 더 이상 사장도 아니고.”

    “사장님!”

    충청도에 위치한 한 낚시터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여성과 중년의 낚시꾼이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 수석, 이러면 곤란해!”

    “저 수석 아니거든요! 사장이거든요! 박재진 사장님이야말로 이러면 곤란해요!”

    “나도 사장 아니라니까!”

    직함이란 가끔 참으로 곤란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전역한 지 10년 만에 우연히 길을 가다 소대장을 만났다고 해 보자. 그리고 그 사람은 10년이 지난 지금 대대장을 달았다.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소대장님? 대대장님? 내가 전역했으니까 그냥 이름으로 부를까? 이 점을 결정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아마 두 사람의 친밀도라고 생각한다. 박재진은 지원과 상당히 친했다.

    “그러니까 지원아.”

    “네, 사장님.”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아뇨, 이렇게 부를 거예요.”

    눈을 뜨고 대드는 지원을 본 박재진은 적잖게 놀랐다.

    “눈이 무섭구나. 예전엔 안 그랬는데.”

    “예전엔 제 상사였잖아요. 아무리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도 결국에는 상하관계인데 그게 되나요.”

    “…썩 듣기 좋지 않은 진실인데.”

    박재진은 수직적인 C&N 구도에서 나름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실무진에 있을 때는 그런 식으로 팀을 이끌었고, 사장이 된 후에는 사사건건 부회장인 윤정식과 해당 안건으로 충돌하지를 않았나.

    “뭐, 이제 와서는 다 옛말일 뿐이지만. 읏챠.”

    박재진은 그대로 낚싯대를 잡아당겼다. 날카로운 낚싯바늘 끝에 지렁이 한 마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낚싯바늘이 있네요.”

    “그게 없으면 어떻게 고기를 잡냐?”

    “좀 기대했는데.”

    지원의 기대어린 표정을 본 박재진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나는 강태공이 아냐. 기회가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진짜 낚시꾼이지. 그러니 설득일랑 그만둬. C&N으로는 안 돌아갈 거야. 퇴직금도 받았어.”

    “아직 퇴직한 건 아니잖아요.”

    “아아, 그거.”

    근로법에 의거하여, C&N 또한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일을 하지 않아도 월급을 지급해 준다. 그 사이 직업을 찾으라는 배려다.

    그리고 절차적인 퇴직은 그 6개월이 다 끝난 후에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돌아가려면 돌아갈 수 있다고요. 사장님.”

    지원이 박재진을 찾아온 이유가 이것이었다. 지금 윤정식이 C&N에서 무소불위로 설치면서 스패로우 팩토리의 사업을 공격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 내에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장님이 복귀하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이미 권력 기반을 잃고 어느 정도 실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위협이 되는 존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윤정식은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테고, 그렇게만 된다고 해도 스패로우 팩토리는 그만큼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제발요. 사장님. 이렇게 빌게요. 네?”

    “나보고 네 회사를 위해서 총알받이 하라는 거냐?”

    “제가 그렇게 매몰찬 사람으로 보이세요? 제 말은요, 아직 기회가 있다는 거예요. 사장님도 알다시피, C&N에는 지금 윤정식 부회장의 행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아주 많잖아요.”

    “그렇지.”

    “사장님이 구심점이 된다면, 다시 한번 회사에서 기틀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이대로 가면요, C&N도 큰일 난다니까요! 사장님 C&N 사랑하시잖아요.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으시잖아요?”

    “맞아,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지.”

    박재진이 모자를 눌러 썼다. 좋든 싫든, C&N은 자신이 모든 청춘을 불살랐던 회사다. 지원의 말을 들어 보니, 회사가 안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출혈경쟁까지 시작했다고 들었다. 멍청한 짓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난 걸 어쩌겠는가?”

    “그 말은…?”

    “말 그대로야.”

    그렇게 말하며 박재진은 자신의 낚시도구를 챙겨 들었다.

    “앞으로 찾아오지 마. 자네 때문에 또 낚시터를 옮겨야 하지 않나.”

    지원은 떠나는 박재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 모습은 회사에서 볼 때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푸드덕-

    수풀에서 참새 떼들이 어지럽게 날았다.

    * * *

    푸드덕덕-!

    스패로우 팩토리의 창문 너머에서, 참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득거렸다.

    “그래도 날 수는 있구나.”

    참치가 들었다면 화를 냈겠지만, 다행히도 듣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참치를 바라보며, 형우는 다시금 수정작업에 빠져들었다.

    ‘여기 둘째 줄 오타를 고치고.’

    ‘셋째 줄에는 단어를 잘못 썼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는…….’

    타다다닥-

    그렇게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옆에서 뭔가가 콕콕 쪼는 느낌이 났다.

    “뺘아아악!”

    어느새 돌아온 참치가 형우의 팔 근처에 앉아 있었다.

    “뭘 물고 왔네. 이건…… 사탕?”

    정확히는 사탕이 붙어 있는 전단지였다.

    “사탕 까 달라고? 지금 사탕 달라고 작업 방해한 거야?”

    참치는 눈치가 빠른 편이라, 작업 중에는 형우를 잘 건드리지 않았는데 참 별일이었다.

    “……뭐, 일단은 알았어.”

    형우는 그대로 체리맛 사탕을 까 줬다. 참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탕을 콕콕 쪼았다. 전단지는 그대로 휴지통으로 슉 집어던지려고 했는데.

    “아얏!”

    …조준을 잘못 했는지 휴지통 옆에 있던 혜선을 맞추고 말았다.

    “미안.”

    “……됐어. 그나저나 이건 또 무슨 전단지야?”

    혜선은 투덜거리며 꾸깃꾸깃 접힌 종이를 쫙 펼쳤다. 음식점 광고가 아니었다.

    “……게이밍 아카데미?”

    [오뚝이 게이밍 아카데미, 봄 수강생 대모집!]

    [E-스포츠계에서 일하고 싶은 모두에게.]

    [상위 1% 선수지망반] [상위 5% 코치지망반] [관계불문 E스포츠 관계자반] [취미반]

    [영어, 중국어 강의] [프로 트레이닝] [정규 교육 수료증]

    [숙소 지급, 성과에 따라 정규 게임단에 아카데미생, 코치, 선수로 입단 가능.]

    그 전단지를 보는 순간, 혜선의 머릿속에 뭔가가 퍼뜩- 하고 스쳐 지나갔다.

    “…알았다.”

    작가를 빼앗아가는 C&N에 대항하기 위해, 스패로우 팩토리가 할 수 있는 일.

    “아카데미. 직접 작가를 키워내면 돼.”

    지금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충분히 가능해.’

    무엇보다도, 지금 스패로우 팩토리에는 손만 댔다 하면 다른 작가의 레벨을 팍팍 올려 주는 미다스의 손을 가진 형우가 있지 않은가?

    “……형우 너, 너를 활용하라고 했지? 게다가 이번에 완결 쳐서 시간도 좀 남고?”

    혜선이 형우를 보고 씩 웃었다.

    무시무시한 웃음이었다.

    “…혜, 혜선아. 눈이 무서운데.”

    그 모습을 본 형우의 등에 식은 땀 한 줄기가 삐질 흘렀다.

    콕콕!

    참치는 그 모든 모습이 즐겁기만 하다는 듯, 삐약삐약거리며 체리 사탕을 잘도 쪼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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