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24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면, 26일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포스트 크리스마스? 뭔가 어감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랑 비슷해서, 좋은 날도 끔찍한 날로 느껴질 것 같은 이름이다. 그래서 형우는 그냥, 크리스마스 뒤풀이 정도로 명명했다.
빙그레게임즈는 IT와 디지털 관련 기업이 많은 판교 쪽에 있었다.
“오랜만이네.”
C&N을 뛰쳐나온 이후로 처음이었다. 마침 택시가 교차로에서 꺾자마자 거대한 C&N 본사 건물이 보였다. 그 느낌이 새삼 위압적이다.
“저 회사가 스패로우 팩토리를 때린다는 건가.”
판교에 있는 8층 높이의 빌딩 대 하남에 위치한 한 칸짜리 사무실이라.
‘성경 속 다윗과 골리앗도 이 정도 체급 차이는 아니었겠네.’
문득 뭔가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으로 작가답게도 형우는 그 감각이 꽤 마음에 들었다.
“도착했습니다. 이만칠천 원입니다.”
“네, 여기요. 감사합니다, 기사님.”
“손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인상 좋은 기사님의 덕담이 꽤 기분 좋았다. 노인의 말에는 가끔 세상의 진리가 담겨 있을 때가 있다던데. 그 말처럼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으음, 여긴가?”
빙그레게임즈는 꽤 커다란 빌딩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C&N처럼 건물 전체를 쓰는 건 아니고, 3층의 절반 정도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 빙글- 도는 회전문을 타고 들어가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백화점처럼 유리창이 뻥 뚫려 있는 엘리베이터다.
그 끝에 보이는 C&N 건물 쪽으로 자꾸 눈이 간다. 힐끔거리는 사이 문이 열렸다.
“어서오세요, 김형우 작가님 맞으시죠?”
들어가자마자 안경을 쓴 후덕한 인상의 남자가 형우를 맞아 줬다.
“빙그레게임즈 모바일게임 팀장 유지태입니다.”
“아 예…….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작가님 혼자 오신 건가요? 출판사에서도 한 명이 온다고 들었는데.”
“약속 시간이 세시였으니까, 아마 그때까지는 도착할 것 같네요.”
당연히 이런 류의 계약을 혼자 맺을 수는 없다. <아이언 타이거>의 저작권은 지금 스패로우 팩토리에 ‘양도’ 형태로 넘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에 대한 내용은 꽤 길고 복잡해서, 형우조차도 정확하게 다 알지는 못한다. 애초에 웹소설 출판 계약은 배타적 발행권만을 다루기에, 작가 중에서는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자체가 드물 거다. 안재욱 작가님 정도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잠깐 기다리시겠어요? 아니면 회사 구경이라도?”
“……회사 구경이 좋겠네요.”
“알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유지태라는 남자에 대해 표현하자면, 그냥 딱 봐도 공대생 인상이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유능한 프로그래머 구별하는 법’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체크무늬 남방, 동그란 안경, 약간의 거북목과 커다란 덩치. 그 네 개의 조합이면 그 사람은 거의 포스트 빌게이츠급의 능력자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했었지.
‘엄청 믿음이 가네.’
그렇게 유지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빙그레게임즈의 사무실은, 예전에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던 C&N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C&N이 사무적이고 깔끔한 분위기였다면 빙그레게임즈는 정반대였다. 직원의 반수 정도는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반수 정도는 닌텐도와 포켓몬 GO를 하고 있었으니.
예전에 TV에서 봤던, 꿈의 기업 Google의 모습과 좀 비슷하다.
C&N은 샐러리맨들이 일하는 곳이고, 빙그레게임즈는 창작자들이 일하는 곳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자뭇 창의력이란 자유로운 환경에서 잘 나오는 법이니.
‘……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꿈보다 해몽이야.’ 형우가 게임 현장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예 들은 게 없지도 않았다. 지금 막 떠오르는 건,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폴란드의 게임회사 CDPR이다.
CDPR을 유명하게 만든 건 총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희대의 명작인 <위쳐>를 만들었다는 것이고, 칭찬은 이걸로 끝난다. 그다음부터는 오명이다. CDPR의 CEO는 자기 회사의 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강요했다. 첫째는 채식주의, 비건식이고, 두 번째는 열정페이다. 직원들은 풀을 씹으며 야근을 하며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만들었고, 그 게임은 대차게 망했다.
“회사가 좀 너저분하죠?”
“아닙니다, 자유분방하고 좋네요.”
“같은 뜻이지요, 하하.”
회의실로 걸어가며, 유지태가 직원을 소개했다.
“저기 포켓몬 하고 있는 놈 있죠? 저희 회사에서 별명이 박세준입니다.”
“박세준이요?”
“프로게이머 박세준 모르세요? 파치리스 날따름! 한국인 최초로 포켓몬 국제대회 우승했던 사람인데.”
“…아하.”
솔직히 말하면 프로게이머는 복서(boxer)랑 페이커(faker) 정도밖에 몰랐지만, 일단 맞장구를 쳐 주기는 했다.
“그리고 지금 저기 작업하는 척하면서 졸고 있는 놈. 저 녀석은 사자라는 놈이에요.”
“사자요? 별명인가요?”
“당연히 별명이죠.”
사람이 어떻게 사자라는 별명을 가질 수 있을까.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다’라는 속담을 생각해 볼 때, 화나면 무서운 사람일 것 같았다.
그렇게 대답하자, 유지태가 참 재미있는 농담이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하하, 아뇨,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그러면 왜 사자죠?”
“저 친구, 맨날 업무가 밀리거든요. 컨펌도 밀림, 프로그래밍도 밀림, 결재도 밀림. 그래서 밀림의 왕이라고, 사자랍니다.”
“풉…!”
좀 취향인 개그라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여기가 회의실이지요.”
그렇게 말하며 유지태는 회의실 문을 열었다. 시끌벅적한 바깥이랑은 다르게 회의실은 꽤 정돈되어 있었다.
위이잉-
유지태가 버튼을 누르자, 빔프로젝터가 켜지며 천장에 설치되어 있던 스크린이 내려왔다. 미리 준비해놓은 듯, 거기에는 <아이언 타이거>X<프린세스 필름>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콜라보를 위해서였다.
* * *
약속 시간인 세 시가 되기 20분 전, 혜선이 빙그레게임즈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약간 뚱한 표정으로 회사 내부를 휘휘 둘러보더니, 만족스러운 듯 씨익 웃었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스패로우팩토리 편집자 신혜선입니다. 제가 좀 늦었나요?”
“늦긴요, 20분이나 일찍 오셨는걸요.”
유지태와 혜선이 악수를 나눴다. 그 직장인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조금 멋있어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커피 가져오지요.”
유지태가 나가고, 형우와 혜선 둘만 남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차였다가 7년 만에 만난 첫사랑’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색해 죽을 것 같은 관계였지만, 전에 술을 마신 걸 계기로 훌훌 떨쳐냈다.
“얼마나 걸렸어?”
“차 타고 30분 정도?”
“뭐야, 너 자동차 있었어?”
“……얼마 전에 샀어. 사장님한테 월급 받아서.”
편의점을 그만두고 스패로우 팩토리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혜선도 나름 여유가 생겼다. 자동차는 그녀가 두 번째로 구매한 물품이었다.
“첫 번째는 뭔데?”
“반신욕기.”
“……홈쇼핑에서 파는 그거?”
“좋아, 따뜻하고.”
고향의 이장님 댁에 비슷한 게 있었던 것 같다. 왠지 연륜이 느껴지는 아이템이랄까. 혜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서로 존댓말 써. 반말 쓰면 얕보인단 말야.”
“……네.”
그렇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커피가 도착했다.
“그러면 슬슬, 게임 이야기를 해 볼까요?”
“예.”
“그 전에 혹시, 두 분 저희 회사 게임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프린세스 필름>이라던지, 아니면 전작인 <운명의 아이들>이나.”
“해 봤죠.”
“안 해봤는데요.”
해 봤죠, 는 혜선의 말이었고 안 해봤는데요, 는 형우의 말이었다. 유지태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으음, 한 분은 안 해 보셨다니까 일단 게임에 대한 설명부터 할까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은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요.”
흐음, 하던 유지태가 묻는다.
“혹시 해 보신 게임이 뭐가 있죠?”
“……초등학생 때 <단풍잎 이야기> 정도는 해 봤죠.”
“아이고.”
“왜 갑자기 탄식을…….”
“아닙니다. 그럴 일이 좀 있어서요.”
<단풍잎 이야기>는 무려 17년의 세월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는 대한민국 게임의 자랑이었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약간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는 게임이었다.
“게임 확률 규제와 관련해서 이슈가 좀 있었던지라.”
그것 때문에 본사 앞에 트럭이 출동하고, 총괄 디렉터가 나와서 사과를 하는 등 꽤나 난리가 났었다.
“아하.”
설명을 들은 형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게임업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가 아니라, <아이언 타이거>와 <프린세스 필름>의 콜라보였으니까.
“저희 빙그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프린세스 필름>은 카드 콜렉팅 게임입니다.”
“카드 콜렉팅 게임이라면, <유비왕> 같은 걸 말하는 건가요?”
학창 시절에 한참 유행하던 5장에 500원씩 하던 카드를 떠올리며 형우가 물었다. 정확하게 짚은 듯, 유지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카드들로 전략을 짜서 상대를 이기는 게 목표인 게임이니까요. <유비왕>을 해 보셨으면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해보지는 않았지만요.”
당시 <유비왕>은 게임을 하는 것보다 카드를 모으는 것 자체가 유행인 느낌이 더 강했다. 원체 가난했던 형우는 그 카드게임 이외에도 <탑불레이드>나 <구슬동자 배틀 비드맨>같은 것에도 별로 인연이 없었다.
‘엄청 부러웠었는데.’
다시 10년이 지나, 카드 콜렉팅 게임과 콜라보를 하게 되다니. 참 별스러운 일이다 싶었다.
“먼저, 저희 <프린세스 필름>은 1년에 세 번정도 DLC, 그러니까 확장팩을 출시합니다.”
그 사이, 유지태의 PR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이 딱 확장팩을 고민할 만한 타이밍이죠. 밖에서 게임 하고 있는 놈들 보셨죠?”
“네.”
“그게 그냥 게임이 아니라, 확장팩의 테마를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회사니까요.”
으흠, 멘토스 먹으며 포켓몬스터를 하는 것에 그런 커다란 의미가 있었을 줄이야. 역시 프로그래머들의 기업이란 참으로 생소한 구석이 있다.
“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형우 작가님이 쓰신 <아이언 타이거>를 테마로 확장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요. 일단 샘플부터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유지태가 서랍을 뒤져 뭔가를 꺼냈다. 자세히 보니, 그림이 그려진 족자簇子다. 펼쳐보니 화려한 카드 일러스트들이 수놓아져 있고, 그 아래에는 신화 속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페가수스, 스핑크스 등의 그리스 신화부터 파프니르, 위그드라실 등의 북유럽 신화까지 다양하다. 그 이름을 읽는 형우의 얼굴에 의아함이 감돈다.
“…그, 페가수스는 날개 달린 말이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려진 그림은 누가 봐도 사람인데요?”
그것도, 꽤 예쁘장하게 그려진 미소녀의 모습이다, 페가수스는 날개가 달린 천사, 스핑크스는 날카로워 보이는 이집트풍의 파라오, 파프니르는 몸에 비늘이 돋아 있는 보라색 머리의 미남 검객이다. 형우의 질문에, 유지태가 하하 웃는다.
“……요즘은 이렇게 해야 잘 팔리거든요.”
“으흠.”
‘잘 팔린다’라는 말은 참 마법 같은 말이라서, 그 단어만 붙으면 대부분의 경우 납득이 된다. 웹소설이라고 뭐 다르겠는가. ‘왜 이렇게 썼어?’, ‘그래야 잘 팔려서요.’라고 하면, 그다음부터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번에 저희 카드게임의 테마는 <신수>였습니다. 만약 저희와 콜라보를 하시게 된다면, <아이언 타이거>와 관련된 52장의 일러스트가 그려질 거라는 뜻이죠.”
“그렇습니까?”
그대로 다시 한번 족자를 살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 결과물 사이의 익숙하지 못한 괴리감을 빼고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본다면, 완성도는 꽤나 빼어난 편이다. 제목만 박아넣으면 유명 웹소설의 표지로 쓸 수 있을 정도였다.
“저희 회사에는 4명의 전속 일러스트레이터가 소속되어 있고, 외주로 쓰는 사람들은 수십 명입니다. 모두 실력 하나는 알아주는 사람들이죠. 절대 <아이언 타이거>에 누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비록 게임 삽화지만 <아이언 타이거>와 관련된 최상급 일러스트가 52장이나 생긴다는 건 거절할 바 없이 너무 달콤한 이야기다.
“나는 괜찮은 것 같은데, 혜선...씨는요?”
“제 생각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작가인 형우가 허락했으니, 세부적인 사항은 출판사 직원인 혜선의 영역이다.
“말씀해 주신 조건은 잘 들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팀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네네,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아이언 타이거>의 일러스트 저작권 말입니다. 그 일부를 스패로우 팩토리에서 가져갈 수 있을까요? 물론 비용은 합의하여 부담하겠습니다.
“으음……. 어디에 쓰려고 그러시나요?”
“스패로우 팩토리도 <아이언 타이거>를 베이스로 한 캐릭터 산업을 준비하고 있어서요.”
“오호, 캐릭터 사업을 구상중이시라고요?”
“예. 그런데 저희가 만든 캐릭터와 빙그레게임즈에서 제작한 캐릭터의 모습이 다르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이 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처음부터 통일하자는 거지요.”
“음…… 잠시만요.”
유지태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겉모습은 너드 그 자체지만, 견실한 스타트업의 CEO자리를 거저 단 것은 아니다.
“하나만 묻지요.”
그리고 정확히 15분 후, 유지태가 고개를 들었다. 그 시선의 끝이 형우를 바라본다.
“저는 사업을 할 때 항상 사람의 눈을 보는 편입니다. 뭐, 출판사 직원 분은 노련하게 표정을 숨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보통 비즈니스맨이 아닌 사람들은 그런 걸 못 하거든요. 그리고 형우 작가님은 비즈니스맨이 아니죠.”
“그런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참 이상해요. 지금 작가님의 눈빛은 뭐랄까, 실패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 본 것 같거든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스패로우 팩토리에서 준비한다던 캐릭터 사업, 성공할 것 같습니까?”
날카로운 질문이었지만, 그리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작가일 뿐이라 대답하기 어렵군요. 하지만, 사업이 아니라 그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에 대해 묻는다면. 무조건적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조건적이라면, 어느 정도죠?”
“만약 여기 있는 혜선 씨가 도지코인을 950층에서 사라고 해도 전 주저 없이 전 재산을 집어넣을 겁니다.”
“전 재산을요?”
“……그건 좀 많고, 60%? 아니면 70% 정도가 좋을까요?”
“세상에, 하하핫!”
유지태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좋습니다, 좋아요! 그 정도면 저도 한번 믿어 봐야죠. 세상에 950층 도지보다 더 믿기 힘든 게 어디 있겠습니까?”
유지태가 눈물을 쓱 닦았다. 너무 웃어서 흘린 건 아닌 것 같고, 아마 코인에 물린 경험이라도 생각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