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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Luck-151화 (15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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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오크들을 막아라, 막아!”

“성벽 위에 오크들이 넘어온다. 방위군들을 배치해 막아라!”

콰앙.

이때 성문 쪽에서 파성추에 의해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름을 부어라.”

십수 명의 벤다그 방위군들이 천부장의 명령에 의해 기름통을 가져와 성문 앞쪽으로 집어 던졌다.

파사삭, 주룩… 줄줄줄.

기름통이 박살나면서 주변이 온통 기름으로 뒤덮였다.

“됐다. 이젠 불화살을 날려라!”

슈슈슈슝.

수십 발의 불화살이 기름에 떨어져 불이 활활 타올랐다.

오크군단의 파성추도 불길이 너무 거세서 쉽게 돌격하지 못했다.

“마법사들은 파성추를 공격하라!”

성문 위에 대기하던 5명의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공격 마법을 캐스팅했다.

“매직 미사일.”

슈슈슝.

매직 미사일이 파성추 지붕 밑에 몸을 은폐하고 있던 오크전사들을 공격했다.

“케엑!”

“크어억!”

가슴에 구멍이 뚫린 오크전사들은 피를 콸콸 쏟아냈다.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는 오크전사들도 있었다.

“라이트닝 볼트.”

파지직.

“크워어!”

“케엑!”

전격계 마법이 날아가 파성추에 격중되어 오크전사들이 부르르 떨다가 쓰러졌다.

이렇게 벤다그 방위군이 적극적으로 방어하자, 용맹한 오크전사들도 성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치열한 전투는 계속 되었고, 어느새 어둠이 밀려왔다.

“취익… 후퇴하라, 후퇴! 취익.”

뿌우우우.

후퇴의 고동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오크전사들은 공격을 멈추고 성에서 물러났다.

한편,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는 오크왕 켈란과의 싸움에서 누구도 먼저 승기를 잡지 못했다.

콰콰쾅!

폭음이 터지면서 서로 뒤로 밀려났다.

“크읍… 으으…….”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는 부상을 입은 듯 입가에 피를 흘렸다. 오크왕 켈란 역시 상태는 그보다 나았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으음… 신의 아티팩트를 두 개 소유했다는 것이 이 정도였다나?”

“취익… 역시 상위의 신의 아티팩트를 소유한 자라서 그런지 무섭구나, 취익.”

“이번의 공격도 막아내는지 보자.”

우우우우웅.

그가 크로스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공명음이 터지면서 날개를 가진 천사가 환상처럼 생성되었다. 얼마나 크고 거대한지 약 15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취익… 나도 숨겨온 것을 펼치겠다, 취익.”

오크왕 켈란도 즉시 최고의 수법을 펼쳐 보였다.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 상반신 형상과 번개와 태양의 신 라칸의 상반신 형상 두 개가 10미터 정도 크기로 생성되었고, 서로 마주보면서 양손을 내뻗었지만 거리가 약간 미치지 못했다.

거대한 두 형상의 양손 사이의 공간에서 태양처럼 밝고 표면에 스파크가 일어나는 수박만 한 크기의 둥근 구가 형성되었다.

“으음… 신의 형상을 두 개씩이나?”

“취익… 천사의 형상이라니, 정말 대단하구나, 취익… 하지만 나는 신의 아티팩트를 두 개나 소유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취익… 그 수법을 오늘 하나 보여주게 되는구나, 취익… 받아랏!”

츄우우웅.

둥근 구가 그에게로 쏘아졌고, 그도 생성한 천사형상을 오크왕 켈란에게 날려 보냈다.

신의 힘이 담긴 공격이 서로 부딪쳤다. 엄청난 힘이 서로 충돌했기에 수천 개의 폭탄이 일제히 터지는 듯했다.

번쩍, 쿠콰콰쾅!

폭풍과 빛, 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생기는, 폭풍 자체의 충격에서 비롯되는 힘 때문에 초음속의 충격파가 방출되어 야산이 모두 파괴되어 사라졌고, 반경 1킬로미터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파괴되었다.

폭발 때문에 생긴 강렬한 백색광을 보면 눈이 멀어버릴 정도였으며, 강한 폭발력과 빛 때문에 나무나 그 밖의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어 넓은 지역이 불바다가 되었다.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와 오크왕 켈란은 즉시 방어막을 다섯 겹이나 형성했지만, 그것들도 순식간에 찢어지면서 뒤로 튕기듯 날아갔다. 폭발의 폭풍 때문에 그런 것이다.

궁극의 마법이라는 9클래스급 마법을 시전한 것보다 수배나 강력한 힘의 충돌이었기에 그는 중상을 입었다. 입에서는 연신 검붉은 피를 흘렸으며, 온몸이 화상을 입었다. 또한 물집이 수십 개나 튀어나와 터졌다.

“끄으으… 역시 신의 아티팩트 두 개의 위력은 무섭구나.”

가지고 있던 힘을 한꺼번에 전부 쏟아 부었기에 더 이상 공격할 여력이 없어 할 수 없이 그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번쩍.

빛에 휩싸인 그는 순간이동으로 자리에서 사라졌다.

오크왕 켈란도 치명적일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허공에 떠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야산이 거의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없었고 주변 지형까지도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 지평선에는 온통 불바다였고, 검은 연기가 피어올르고 있었다.

“취익… 끄으… 상위의 아티팩트 공격이 이렇게 무섭다니, 취익… 내가 소유한 두 개의 힘과 권능을 더 흡수하기 전에는 그를 이길 수 없겠구나, 취익.”

켈란 시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엄청난 폭발력에 의해 이목이 집중되었다.

지하 연무장으로 돌아온 켈란은 즉시 상처치료와 신의 아티팩트 권능과 힘을 흡수하기 위한 폐관수련에 들어갔다.

츠파파팟.

빛과 함께 이동한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는 이름 모를 계곡으로 갔다.

주변을 살펴 암벽의 한곳에 천연동굴이 있는 걸 확인한 그는 즉시 그곳으로 들어갔다.

“끄으으…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더 악화되는구나. 당장 상처 치료에 들어가야겠어.”

그는 즉시 자리에 앉아 크로스를 양손으로 붙잡고 중얼거렸다.

우우웅.

공명음이 터지면서 그의 몸이 허공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투명한 막이 생성되어 온몸을 감쌌다.

츠츠츠츠.

몸속에서 기이한 빛이 쏟아져 나오다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땀구멍에서 검붉은 피와 각종 불순물이 함께 주르륵 흘러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쩌쩌쩍.

얼마 후에는 화상을 입은 피부에서 미세한 균열이 마구 일어나더니 금세 새살이 돋아나면서 깨끗해졌다.

그가 감았던 눈을 뜨자 안광이 죽 뻗어 나왔다.

“끄으으… 외상은 바로 나았지만 내상이 낳기에는 아직 무리인가? 크음… 하긴, 신의 아티팩트에서 나온 힘에 상처를 입었으니 바로 치료되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며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둘러 상처를 완치한 후 오크왕 켈란을 죽이러 다시 가야겠어.”

하벨이 타워별장 9층 꼭대기에서 결계를 치고 혼돈의 신 카오스의 권능과 힘이 들어 있는 다크박스를 흡수하기 시작한 지 반나절이 넘자 아르미온은 하벨을 찾아 나섰다.

집사에게 하벨의 행방에 대해 물었더니 9층 꼭대기로 올라가는 걸 보았다는 것이다. 그에 그녀가 9층 꼭대기로 올라가보니 강력한 결계가 펼쳐져 있었다.

“아… 수련에 들어간 모양이구나.”

아래층으로 내려온 아르미온은 경비대장에게 말해 꼭대기 층에 경비병을 배치하고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수련이 끝날 줄 알았는데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하벨은 내려오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걱정은 늘어갔지만 무사히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두 달이 훨씬 지나 72일 째가 되자 결계에서 변화가 보였다.

우우우웅.

꼭대기 층에 공명음이 터지면서 엄청난 기운에 의해 대기가 그 영향을 받아 출렁거렸다.

파츠츠츠.

결계막에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변화를 보이더니 일순간 스파크가 사라졌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결계막에 미세한 금이 갔다.

후두둑.

결계막이 산산조각이 나서 유리파편같이 부셔져 떨어졌다.

푸스스스.

산산조각이 난 결계막은 바닥에 닿기 전에 강력한 기운에 의해 소멸되었다. 엄청나게 눈부신 빛이 허공에 떠 있다가 빛의 기둥이 하늘로 쏘아졌다.

쿠아아아아.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나타났다가 점점 빠르게 퍼져 나갔다. 따스하게 비추던 태양빛이 일순간 먹구름의 영향으로 사라지고 주변 일대가 어두워졌다.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자 켈터스 자작령에서 일하던 영지민들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파츠츠츠.

먹구름 속에서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휘돌기 시작했다.

그것이 더욱 영지민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그들은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후,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이 빛의 기둥으로 흡수가 되더니 그 빛은 다시 타워 별장 9층 꼭대기로 쏘아졌다.

어두웠던 하늘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다시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츠츠츠츠.

눈부시던 빛이 점점 줄어들더니 사라졌고, 그곳에는 하벨이 가부좌를 튼 채 허공에 떠 있었는데 그는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깨달음을 얻은 자의 깊고 맑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 마신 벨제르티스 님의 켓츠 블루와 엘프여신 앙테뮈르 님의 눈물도 신의 아티팩트라서 대단했지만, 혼돈의 신 카오스 님의 다크박스에 이런 힘과 권능이 들어 있었다니… 이런 것이 진정한 신의 힘이었나? 무엇보다도 위기의 순간에 나의 몸이 소멸되지 않게 지켜준 것은 골드 드래곤 칼리드란의 드래곤 하트 때문이었다.”

기연 없이 신의 힘과 권능이 들어 있는 신의 아티팩트를 인간이 전부 흡수하기란 불가능했다.

하벨은 골드 드래곤 칼리드란의 드래곤 하트라는 기연을 먼저 만났기에 신의 아티팩트의 권능과 힘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마신 벨제르티스 님의 켓츠 블루나 엘프여신 앙테뮈르 님의 눈물 중 한 가지만도 흡수하기 벅찬데, 이 두 개의 힘과 권능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건 역시 혼돈의 신 카오스 님의 다크박스의 영향이 컸다.

혼돈의 권능이 있었기에 마신 벨제르티스 님의 켓츠 블루나 엘프여신 앙테뮈르 님의 눈물의 권능과 힘을 전부 흡수할 수 있었다.

이로써 하벨은 자연스럽게 신의 아티팩트를 무려 3개나 흡수하여 신에 근접한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스르르.

바닥으로 하벨이 내려오자 문이 열리며 아르미온이 들어왔다.

“클로버, 무사하셨군요!”

“그렇소, 아르미온. 입을 옷이라도 주시오.”

“아직 안 돼요. 내가 확인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줄 거예요.”

“크흠흠… 나의 알몸을 감상하겠다는 거요?”

“뭐 어때요, 우린 부부인데.”

“그, 그야 그렇지만… 창피해서 그런다오.”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요. 이렇게 몸이 멋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거예요.”

“하하하… 이거야 원…….”

“너무 보고 싶었어요, 클로버.”

아르미온은 하벨에게 다가와 안겼다.

하벨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져 아르미온은 행복했다.

“아… 무사히 돌아와서 기뻐요.”

“시일이 얼마나 지난 거요?”

“오늘로 72일째예요.”

“허억, 그…그렇게나 많이 흘렀소?”

“그러니 나와 아리엘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내 어찌 당신과 아리엘의 마음을 모르겠소. 미안하오.”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아르미온은 하벨의 목을 양손으로 감고 얼굴이 갖다 댔다.

하벨도 고개를 조금 숙여 그녀의 촉촉한 입술과 자신의 입술을 맞대어 사랑의 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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