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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취익… 불이 났다! 불을 꺼라! 취익.”
“취익… 불이다! 물을 가져와 뿌려라! 취익.”
오크전사들은 신속하게 움직여 물을 가져와 뿌렸다.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인 방화가 있었지만, 평소 훈련이 잘되어 있었고, 또한 도시 안에 불이 날 것에 대비해 식량창고는 모두 지하에 설치해두었다. 또한 각종 물동이도 곳곳에 비치해두어 유사시 불을 끌 수 있게 했다.
“취익… 빨리 불을 꺼라! 취익.”
“취익… 누가 불을 지른 것 같다! 취익… 정찰병들은 수색에 나서라! 취익.”
“취익… 도시 안을 수색하라! 취익.”
오크전사 100마리로 이루어진 소대가 즉각 편성되어 도시 구석구석을 정찰하기 시작했다.
황금해골단은 여러 곳에 불을 질렀고,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질 도시 안의 중요지점을 기습공격을 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불은 훨씬 빨리 진압되었다. 그것은 곧 오크정찰 소대에게 발각될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
“취익… 적들이 도시 안으로 잠입했다! 잡아라! 취익.”
“취익… 저기에 있다, 취익… 공격하라! 취익.”
나름대로 은밀하게 움직였지만, 워낙 많은 전사들이라서 한계가 있었다.
“이, 이런… 발각되었다. 오크들을 공격하라!”
“공격하라, 공격!”
채채챙, 파팍.
역시 검술실력이 뛰어난 황금 해골단이라서 그런지 오크전사들을 가볍게 죽여 나갔다. 오크전사들도 훈련을 받았기에 무력이 뛰어난 편이었는데 이들보다 한 수 아래였다.
“이젠 발각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각자 가지고 있는 아티팩트를 마음껏 사용하라!”
“각자 최대한 오크들을 괴롭혀라.”
황금 해골단의 정식회원 아래 계급에게는 무력을 높여주기 위하여 공격 마법이 새겨져 있는 마법의 아티팩트를 하나씩 지급했다.
그래서 황금 해골단의 다코타 전사 1만 명과 레드 나이츠 2천 명의 손목에 팔찌 형태의 아티팩트가 착용되어 있었다.
“파이어 볼, 매직 미사일.”
슈슈슝, 퍼퍽.
“케에엑!”
“크억!”
마법의 아티팩트로 오크전사들을 공격하자 마법에 당한 오크전사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고꾸라졌다.
“각자 조를 이루면서 흩어져라!”
“조별로 어서 흩어져!”
황금 해골단의 다코타 전사와 레드 나이츠들은 10명씩 조를 나누어 신속하게 흩어졌다.
“취익… 저들을 잡아라! 취익.”
“취익… 도시 안에 비상을 걸어라! 취익.”
땡땡땡땡.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자 쉬고 있던 오크전사들이 각자 무장을 하고 각 부대로 신속하게 모여들었다.
“취익… 적들이 도시 안으로 침입했다! 취익… 즉시 그들을 잡아라! 취익.”
“취익… 각 중대별로 맡은 지역을 정찰하라! 취익.”
500마리로 이루어진 오크중대는 각자 맡은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라이트닝 볼트, 아이스 볼, 파이어 버스트.”
콰쾅! 화르르.
“케에엑!”
“크악!”
여기저기서 오크전사들의 비명이 들렸다.
“오크들을 다 죽여 버려라!”
“취익… 저기에 적들이 있다, 취익… 공격하라! 취익.”
하루에 열 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아티팩트라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콘 오브 아이스, 파이어 애로우.”
“크억!”
“아아악!”
공격 마법에 맞은 오크전사들은 우수수 쓰러졌다. 그러나 황금 해골단에 일부 한두 명 정도 남아 있던 자들이 마법을 마지막으로 다 써버렸다.
채채챙, 파팍.
이제는 오로지 각자 가지고 있는 검술로 상대해야 했다.
황금 해골단의 다코타 전사와 레드 나이츠들의 검술실력이 뛰어난 자들이었지만 오크전사들도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들에게 오크전사들이 떼로 달려들었다.
슈가각.
“아악!”
“커억!”
그들은 칼에 베이면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황금 해골단의 다코타 전사 1만 명과 레드 나이츠 2천 명은 이렇게 곳곳에서 오크전사들과 싸움을 벌였고, 마침내 하나둘 쓰러졌다.
마스터 나이츠 300명, 황금 해골 기사단 30명,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 2명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아티팩트는 훨씬 고급으로, 플라이 마법과 에어 실드마법, 민첩성을 뛰어나게 하는 헤이스트 마법까지 걸려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빠르게 달리거나 아니면 하늘을 날기도 하면서 내성까지 접근했다.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오크전사들 수백 마리는 벌써 죽어버렸다.
“취익… 적들이 내성으로 접근한다, 막아라! 취익.”
“취익… 적들을 막아라! 취익.”
이들 중 가장 실력이 낮은 마스터 나이츠 300명은 최소 소드 익스퍼트 초급이나 중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검에 검기를 주입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크전사들을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미처 몰랐던 것이 있었다. 이들의 무력이라면 당연히 내성으로 진입이 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오크왕 켈란은 치밀한 성격이었기에 이런 기습적인 공격을 미리 대비해둔 것이었다. 즉, 몬스터 부대가 내성을 빙 둘러 방어선을 형성해둔 것이다.
또한 각종 알람마법이 설치되어 내성에서 즉시 발견하고 대비를 할 수 있게 해두었다.
이들이 내성 가까이 접근하자 내성에서는 일제히 횃불이 켜지면서 주위가 밝아졌다.
“취익… 적들이 침입했다! 막아라! 취익.”
“취익… 몬스터 부대는 적들을 막아라! 취익.”
오우거와 트롤이 다가오는 황금 해골단을 맞아 싸웠다.
슈가각, 티팅.
“어엇, 검기가 담긴 검술에 베어지지 않는다. 조심해!”
“저 갑옷은 평범한 게 아니다!”
그렇다. 일반적인 오우거나 트롤이었다면 검기가 담긴 칼에 맞아서 몸이 두 동강이 나버렸을 텐데, 아쉽게도 몬스터 부대에는 오크왕 켈란이 방어마법을 걸어둔 가죽 갑옷을 보급해 입혔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인해 어지간한 공격은 무위로 끝나버렸고, 운이 좋아 갑옷이 베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오우거와 트롤은 쉽게 상처를 회복했다.
“조심해! 보통의 오우거와 트롤이 아니다.”
그레이트 소드나 철퇴를 휘둘러서 공격하자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헤이스트 마법까지 걸린 마법의 아티팩트 덕분에 잘 피할 수 있었다.
“취익… 석궁을 쏴라! 취익.”
내성 벽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오크천부장이 소리치자 석궁을 든 오크전사들이 일제히 황금 해골단을 향해 발사했다.
슈슈슈슝.
퀘럴 수십 발이 그들에게 날아왔다.
퍼퍼퍽!
“아악!”
“커억!”
퀘럴에 맞은 자들이 쓰러졌다. 그제야 퀘럴을 발견한 그들은 외쳤다.
“모두 퀘럴을 조심해!”
“은폐할 곳이 있나 찾아봐!”
“더 이상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후퇴하시죠.”
“으음… 여기까지 와서 후퇴라니, 안 돼.”
“이대로는 안 됩니다. 내성을 보십시오.”
“으음… 오크들이 신속하게 준비를 마쳤군.”
“뒤쪽에서도 오크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으음… 어쩔 수 없구나. 후퇴하라, 후퇴!”
두둥실.
하늘로 그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오크천부장의 외침이 뒤를 이었다.
“취익… 놈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석궁을 쏴라! 취익.”
“취익… 어서 공격해! 취익.”
황금 해골단을 향해 퀘럴 수십 발이 날아갔다.
“방어막을 펼쳐라. 어서!”
티티팅, 퍼퍽!
“아아악!”
“커억!”
즉각 방어막을 펼친 자들은 퀘럴이 튕겨졌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은 퀘럴을 맞고 추락했다.
“취익… 놈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집중 공격을 퍼부어라, 취익.”
슈슈슈슝.
방어막을 펼쳐 몸을 보호했지만 집중적인 퀘럴 공격에 결국 방어막이 깨지면서 등과 가슴에 퀘럴을 맞고 추락하는 자들이 늘어났다.
300명의 마스터 나이츠들 중 겨우 30여 명만 살아남아 허공 높이 떠오를 수 있었으며, 또한 황금해골 기사단 30명 중 14명과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 2명이 살아남아 도주했다.
킬라스 제국의 북부지역 대도시 벤다그(Bendag).
사이먼 자작도 셀레스틴 공작처럼 영지에 있는 모든 도시와 마을에 살고 있는 영지민들을 대도시 벤다그로 피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140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사람들이 대도시 벤다그로 모여들었고, 오크군단이 진군해서 각 마을과 도시를 점령했지만, 산발적인 저항으로 오크군단을 괴롭히는 데 성공했다.
50만 마리의 대군으로 50개 오크군단의 무력은 엄청났다.
사이먼 자작령의 각 마을과 도시를 점령하느라 두 달이라는 시간을 지체한 상태에서 이곳 벤다그까지 오크군단이 진군해 왔던 거다.
지난 이틀 동안 서로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벤다그 외성에서 잘 막아주고 있었다.
벤다그 방위군들이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제국군 545만 명이 이곳을 향해 진군해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힘을 내라!”
“지원군이 내일이면 여기에 도착한다!”
쿠르르르.
목조타워 10기가 굉음을 내면서 외성벽을 향해 다가왔다.
“불화살을 날려 저것을 태워버려라.”
“불화살을 쏴라!”
슈슈슝.
수천 발의 불화살이 일제히 목조타워를 향해 날아가 격중했다.
그러나 불이 잘 붙지 않았다. 어떤 곳은 불이 붙어도 곧 꺼져버렸다. 목조타워의 겉면에 설치되어 있는 가죽에 특수한 약품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취익… 투석기를 쏴라! 취익.”
투투투퉁.
커다란 돌덩이가 하늘을 날아 성안이나 성벽을 향해 날아왔다.
“오크들이 투석기로 공격한다. 조심해라!”
“날아오는 돌덩이를 조심해!”
콰쾅! 와지끈.
역시 투석기는 공성무기라서 무서운 위력이 대단했다.
“취익… 공격하라, 공격! 취익.”
“취익… 사다리를 내려 공격하라! 취익.”
목조타워 10기에 대기해 있던 오크전사들이 일제히 사다리를 내리고 건너갔다.
채채챙, 파팍.
요란한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터지면서 오크전사와 벤다그 방위군들이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