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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Luck-147화 (14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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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화르르르.

곧이어 파성추에 기름이 묻었고, 그곳에 불화살로 인해 불이 활활 타올랐다.

오크들은 여러 곳의 성을 공략하면서 파성추의 기름공격을 받아보았기에 천장을 두껍게 철판으로 보강했다.

겉면에만 불이 붙었을 뿐 아직은 버틸 만했기에 뒤로 물러나 다시 성문을 향해 돌진했다.

콰앙.

굉음이 울리면서 성문이 충격에 흔들렸다.

“취익…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취익.”

파성추의 지붕 밑에 몸을 은폐하면서 독려하는 오크백부장의 말에 힘을 얻은 오크전사들은 다시 파성추를 뒤로 물리고 돌진했다.

콰앙!

우르르릉.

성문이 크게 흔들거렸다. 앞으로 한번이나 두 번 정도 더 충격을 가하면 무너질 것 같았다.

이것을 성문 위에 있는 도시방위군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적극적인 공격을 해왔다.

“기름을 더 부어라!”

“파성추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성문 앞에도 기름통을 던져 불을 질러라!”

슈슈슝, 파사삭.

수십 개의 기름통이 성문 앞에 떨어져 박살나면서 기름이 줄줄 흘러내렸다.

화르르르.

불길이 기름으로 인해 활활 타오르자 파성추도 쉽게 돌진을 못했다. 큰 불길과 열기가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때 파성추 속에 있던 오크 마법사가 빙계 마법을 펼쳤다.

“취익… 아이스 볼트(Ice bolt), 취익.”

슈슈슝, 치이익.

냉기의 덩어리 수십 개가 빠른 속도로 쏘아져 활활 타오르던 불길에 떨어지자 김이 피어오르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사그라졌다.

“취익… 불길이 약해졌다. 돌진하라! 취익.”

쿠르르르, 콰쾅!

굉음이 터지면서 파성추가 성문과 충돌했다.

쩌쩌쩍.

성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갔다.

“취익… 한번만 더 충돌하면 성문이 무너진다! 취익… 돌진하라! 취익.”

콰쾅! 우지끈.

파성추가 성문과 충돌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성문이 박살났다.

“취익… 성문이 파괴되었다! 취익… 공격하라, 공격!”

“취익… 오크전사들은 파괴된 성문으로 돌격하라! 취익.”

성문이 파괴되어 오크전사들이 물밀듯이 들어왔고, 성벽 위에서도 목조타워를 통해 오크전사들이 대거 넘어왔기에 도시방위군들은 점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사이먼 자작의 영주성이 있는 대도시 벤다그(Bendag).

자작은 도시 델스톤(Dellston)이 오크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마법통신을 전달받고 깜짝 놀랐다.

제국의 동부지역인 셀레스틴 공작령으로 오크들이 대거 몰려갔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자신의 북부지역까지 오크들이 엄청난 대군으로 공격해왔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빨리 쳐들어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시 도시방위군들을 소집해 방어준비에 들어가면서 황궁에도 마법통신으로 보고했다.

“뭐라? 그게 사실인가?”

“그렇사옵니다, 폐하! 실로 제국의 최대 위기상황이옵니다.”

“으음… 알았다. 귀족회의를 즉시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 그동안 잘 버텨야 한다.”

“최선을 다해 오크들을 막아보겠습니다, 폐하!”

마법통신이 끝나고 킬라스 제국의 황제 알렌코프의 얼굴은 굳어졌다.

‘으음… 안드라 후작령은 이미 오크들에게 점령당했고 동부지역인 셀레스틴 공작령도 오크들에게 공격을 받고 밀리는 상황이며, 또한 북부지역인 사이먼 자작령까지 오크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니 실로 제국의 최대 위기야, 위기.’

“시종장은 밖에 있느냐?”

“예, 폐하! 대기하고 있사옵니다.”

“시종장은 즉시 수도에 있는 상위귀족들을 전부 모이라고 하라! 이건 황명이니라.”

“예, 폐하! 당장 시행하겠나이다.”

시종장은 즉시 궁정마법사에게 말해 마법통신으로 상위귀족들에게 알렌코프 황제의 소집령을 전달했다.

마법통신을 받은 상위귀족들은 즉시 황궁으로 입궐했다.

알렌코프 황제는 직접 상위귀족들이 모여 있는 회의장에 자리하여 회의를 이끌었다. 심각한 상황을 인식한 상위귀족들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내놓았다.

“…제국의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이니 경들의 의견을 말해보오.”

“폐하, 신 렌달프가 아뢰옵니다.”

“말해보시오, 렌달프 공작.”

“여기 있는 귀족들은 나름대로 정보를 전해 듣고 우려하고 있었사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얼마의 병력을 끌어 모아서 오크들을 상대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 어떻게 의논을 한 것이오?”

“일전에 30만의 대군이면 오크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대패했사옵니다. 오크들은 예전에 알고 있던 허약한 오크들이 아닌 전사들이었사옵니다.”

“나도 이번의 오크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하다 인정하고 있었다오.”

“예전의 오크들보다 잘 먹어서인지 몸집이 크며, 무기도 막강하니 대대적인 병력이 아니고는 승리할 수 없사옵니다.”

“맞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드오.”

“국경을 수비할 병력만 남겨두고 중부지역과 서부지역, 남부지역에 있는 대영주들의 병력까지 최대한 동원해야 가능하다고 여겨지옵니다.”

“으음… 그럼 도대체 얼마나 동원하자는 말이오?”

“각 지역에서 50만 명씩 동원하면 150만 명이옵고, 추가로 병력을 100만 명 모집해야겠습니다.”

“뭐요? 그럼 25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자는 말이오?”

“그렇사옵니다, 폐하. 그것뿐만이 아니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오크들을 이겨야 하니 우방국인 러셀 왕국에서 50만 명이, 파블링 공국에서도 30만 명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옵니다.”

“으음… 330만 명을 동원하자는 말이오?”

“그렇사옵니다, 폐하. 이 330만 명은 전투 병력만 말한 것이고, 보급병과 같은 지원병들은 뺀 수이옵니다.”

“뭐요? 그럼 도대체 전부 얼마나 동원되어야 한단 말이오?”

“이번 오크와의 전투에 약 400만 명의 대군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옵니다.”

“으음… 이제까지 제국이 건국되고 400만 명의 대군이 동원된 전쟁은 없었소.”

“폐하, 북부지역과 동부지역에 오크들은 약 50만 마리씩 모두 100만 마리가 동원되어 파죽지세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옵니다. 이것으로 보아 안드라 후작령에도 최소 100만 마리의 오크들이 주둔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옵니다.”

“으음… 그럼 오크들이 모두 200만 마리라는 말이오?”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이 된 것은 아니기에 최소 200만 마리라는 것이옵니다. 척후활동을 펼친다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만, 저의 생각으로는 250만 마리는 될 것 같사옵니다.”

“으음, 오크들의 수가 그렇게 많소?”

“그렇사옵니다. 지금 오크들의 병력이 흩어졌을 때 안드라 후작령을 도모해 무너뜨린 후 나머지도 각개격파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으음… 렌달프 공작의 말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말해보오.”

“……!”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었던 오크들이 이번 일을 통해서 두렵게 느껴진다는 게 솔직한 짐의 생각이오. 렌달프 공작의 말처럼 신속하게 병력을 끌어 모아서 오크를 무찌릅시다.”

“예! 알겠사옵니다, 폐하.”

“그럼 렌달프 공작은 러셀 왕국과 파블링 공국에 연락해 파병해줄 것을 요청하시오.”

“예 폐하,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병력을 파병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제국의 상위귀족들의 한결같은 의견일치를 보인 이번 회의로 인해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더 이상 오크들이 제국으로 밀고 들어오기 전에 쳐부수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모아졌고, 그것은 제국민들에게 알려졌다. 병력모집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또한 용병들까지 대거 입대했다.

한 달 후, 킬라스 제국군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450만 명이 모집되었고, 파블링 공국에서 35만 명을, 러셀 왕국에서 60만 명을, 지원받기로 하고 545만 명이라는 초유의 대병이 오크와의 전쟁에 모였다.

이렇게 되자 대륙의 모든 왕국과 공국은 킬라스 제국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오크를 치기 위해 전쟁준비를 서둘렀고, 2달 만에 모든 전쟁준비가 끝났다. 명분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결정이 나게 된 것은 황금 해골단이 뒤에서 힘을 실어준 덕분이었다.

그들의 배후에는 천신 휴라니아의 크로스를 가진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오랜 수련을 마치고 나와 순식간에 황금 해골단을 장악했다.

이십대로 젊어진 몸과 크로스의 권능과 파워를 흡수한 모습에 수뇌부 중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 9명은 존경심에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아직은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황금 해골단장도 그의 제자였기에 무력에서 그를 당할 자는 전무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면 이유였다. 황금 해골단에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자를 제외한 세력을 모두 이번 오크와의 전쟁에 투입해 소진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

어쨌든 오크군단은 지금 제국의 북부지역과 동부지역을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이었고, 그것을 틈탄 기습공격을 하려고 계획 중이었다.

지금 오크왕 켈란이 있는 도시 켈란에는 오크전사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라서 그곳을 도모하기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황금 해골단의 다코타(Dakota)전사 1만 명, 레드 나이츠 2천 명, 황금 해골단의 정식 회원이며, 정예병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 나이츠 300명, 황금 해골 기사단 30명,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 2명을 이끌고 도시 켈란으로 향했다. 그것은 황금 해골단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었다.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는 킬라스 제국군과 같이 행군하지 않고 신속하게 켈란 시티로 향했다.

도시 엘비토(Elvito).

셀레스틴 공작의 명으로 공작령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오크군단에 당하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피난하여 도시 엘비토로 속속 모여들었다. 예상대로 7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모였다.

도시 엘비토를 방위하는 방위군들이 피난민들을 계획에 따라 배치시키는 한편, 어린아이와 노인을 제외한 남자들을 모두 강제 동원하여 무기를 지급하고 간단하게 군사적 훈련을 시켰다.

도시 엘비토는 평지에 속한 땅이라서 이번에 오크와의 전투에는 기병들과 중장기병들을 전폭적으로 투입하여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을 준비해두고 오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크들이 몰려온다!”

“오크다, 오크!”

지평선 끝에서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면서 오크군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0만의 무장한 병력이 도시 엘비토의 외성 밖에 늘어서 있었으며, 오크군단이 200미터 앞까지 다가와 멈추었다. 잠시 양측은 서로 바라보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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