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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Luck-142화 (1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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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듀크가 오크왕 켈란에게 죽자 참모인 보리스는 살아남은 전사들을 이끌고 도주했는데, 그 인원은 겨우 3천여 명 정도였다.

발보르 신의 전사들은 대부분 오크군단에 괴멸되었으며, 그 일부는 후퇴하다가 오크전사들에게 소탕당하거나 포로로 붙잡혔다.

그 후 오크 전사들은 안드라 후작령의 800개 마을과 에스코피에, 니네베, 멜바 등 도시 3곳을 비롯해 잉그리드 마운틴까지 신속하게 점령했다.

오크왕 켈란은 이 지역을 오크 왕국령으로 만들기 위해 안드라 후작령 전역을 잇는 장성을 대대적으로 축성했다.

안 그래도 레기온 숲의 제6의 오크 성은 전략적인 성이라 오크전사만 있을 뿐 일반오크들은 살지 않았다.

5곳의 오크 성은 날로 늘어나는 오크들과 인간족 포로 때문에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6곳의 오크 성을 모두 합해도 안드라 후작령의 땅과 비교한다면 5분의 1 정도였는데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안드라 후작령에 장성이 축성되면 오크들이 대대적으로 이주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을 자신이 임명한 오크행정관들에게 지시했으며, 군사적인 것은 오크 군단장들에게 위임했다. 그리고는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의 대거 자히르의 권능과 힘을 얻기 위해 폐관수련에 들어갔다.

뚝딱뚝딱.

망치질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여기저기 수십만의 인간 포로들이 힘을 합쳐 수레에 돌덩이를 실어 날랐다.

“취익… 거기 수레는 이쪽으로 가라! 취익.”

“취익… 서둘러라, 서둘러! 취익… 오늘까지 끝마쳐야 한다, 취익.”

오크들도 장성의 일에 동원되어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인간족 포로와 오크들을 동원하자 하루가 다르게 장성이 높아지고 완공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오크왕 켈란은 이미 교육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각 오크 성에 도서관을 설치했다. 어린 오크들에게 적극적인 교육을 시켰다.

인간족을 노예로 붙잡으면서 행정에 필요한 오크들을 양산하기 위해 행정 아카데미를 만들어 교육시켰다. 또한 오크전사들을 위해서는 전사 아카데미도 만들어 체계적인 전사훈련을 받게 해서 전사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또 마법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었기에 마법 아카데미도 만들었다. 마법에 입문하는 어린 오크들이 약 3만 마리나 되어 현재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것이 오크들에게 열풍이었다.

그중에서 마법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어린 오크들이 9천 마리 정도 되었기에 예전에 포섭한 인간 마법사들을 동원해 적극적인 교육을 받게 했다.

인간 마법사들은 오크들을 처음 가르치라고 했을 때, 교육이 잘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 무시했지만, 직접 가르쳐보니 금방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이제까지 못 받아서 그렇지, 오크들도 사람들과 비교해서 지능이 크게 떨어지는 종족은 아니었다. 바로 그건 오크들은 유사인종이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상단이나 용병, 제국에서 보낸 사람들이 안드라 후작령에만 들어가면 돌아오지 않아서 대대적으로 정찰병을 파견해 알아보았더니, 이미 그곳은 오크들이 점령한 것을 알게 되었다.

킬라스 제국의 황성에서는 귀족들을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하여 의논한 바 있었다. 결론은 미개한 몬스터인 오크들을 물리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30만의 대군이 출병하기 위한 준비가 이루어졌고, 2달 만에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광장에는 무장한 제국군 30만이 부대별로 편제를 이루었다.

“출병하라, 출병!”

“오크들을 물리쳐 제국의 용맹함을 널리 알려라!”

뿌우우우.

출병의 고동소리가 크게 광장에 울려 퍼졌다.

척척척척.

발을 맞추면서 제국군은 늠름하게 안드라 후작령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한 중장기병들 그리고 그 뒤를 기병 수만이 따랐다.

또한 가죽갑옷을 입고 무장한 보병들이 열을 맞추면서 행군했다.

쿠르르르.

짐을 가득 실은 각종 짐마차와 수레가 끝없이 길게 이어졌다.

2달 동안의 행군으로 드디어 30만 대군은 안드라 후작령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미 이때에는 오크들은 장성을 완공하고 각 오크 성에서 살고 있는 오크들이 대거 이주해 와서 자리를 잡고 살았다.

천장과 사방이 온통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100평 정도의 밀실.

벽과 천장에는 천사들이 조각되어 있었으며, 그 벽 앞에는 백색 로브를 입은 자가 앉아 있었다.

목에는 황금과 4가지의 쥬얼리로 장식되어 있는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머리카락은 온통 백발이었으며, 나이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온통 주름투성이였다. 백발의 노인은 지금 두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 있었다.

두둥실.

갑자기 허공으로 떠오른 백발노인의 몸에서 기이한 빛이 흘러나와 밀실을 환하게 밝혔다.

푸스스스.

기이한 빛은 열기가 엄청난 모양이었다. 그가 입고 있던 백색 로브가 순간적으로 재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쩌쩌쩍.

이번에는 온몸에서 금이 가는 소리가 나더니 얼마 후 뱀이 허물을 벗듯 백발의 노인이 허물을 벗었다.

우두둑, 뚜둑.

이번에는 뼈가 어긋나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피부에 종기 같은 것들이 수십 개나 솟아오르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면서 몸속에 있던 각종 불순물이 땀구멍으로 배출되었다.

주르륵.

고약한 악취를 동반한 걸쭉한 액체였다.

얼마 후 다시 몸이 허물을 벗었고, 몸이 뒤틀리면서 요란한 소음이 났다.

그렇게 허물을 한 번씩 벗을 때마다, 점점 백발노인에서 중년인으로 젊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허물을 7번이나 벗자, 이십대의 잘생긴 멋진 청년으로 변했다. 즉, 환골탈태의 과정을 겪은 것이다.

스르르.

허공에 떠 있던 몸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번쩍.

그가 눈을 뜨자 기이한 안광이 천장까지 뻗쳤다.

푸스스스.

대리석으로 된 천장이 안광에 격중되어 그 표면의 일부가 가루가 되면서 조금씩 바닥으로 떨어졌다.

“큭큭큭… 드디어 나의 몸이 이십대 청년의 몸으로 재구성 되었구나. 오랜 시간을 수련한 끝에 이렇게 완성이 되니 감회가 새롭구나. 이게 170년 넘게 수련한 결과인가? 큭큭큭.”

백발노인이, 아니 청년이 지난날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 있을 때, 밀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제자 베다마리우스입니다.”

“무슨 일이냐?”

“엄청난 마나의 기운이 느껴져 달려왔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지금도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느냐?”

“지금은 아닙니다, 마스터.”

“그럼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아직 수련중이니 다음에 오도록 하라.”

“아,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제자는 물러가보겠습니다.”

제자 베다마리우스의 기운이 멀어지는 게 분명하게 느껴지자 중얼거렸다.

“큭큭큭…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분명하게 기운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제는 분명하게 느껴지는구나. 역시 제자의 마음속에는 능구렁이가 들어 있었어.”

자신이 수련을 완성하기 전까지만 해도 제자의 능력이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쳤었는데, 오늘은 예전보다 두 배의 성취를 나타내고 있었다.

“큭큭큭… 네 녀석이 아무리 지금보다 배의 성취를 보이더라도 난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난 신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으하하하!”

황금 해골단의 단장인 베다마리우스는 마지막 5단계 계급인 9명의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를 소집해 회의를 시작했다.

단장은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있었고, 나머지 9명의 검술실력은 오러 블레이드를 마음먹은 대로 펼칠 수 있는 소드 마스터 중급이었다.

그그긍.

벽이 갈라지면서 황금 해골단장인 베다마리우스가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자 이제 회의를 시작합시다. 서열 10위부터 보고를 하시오.”

“예, 그럼 저부터 보고하겠습니다.”

서열 10위에 오른 자부터 보고를 시작해서 한참 후 서열 2위까지의 모든 보고를 끝냈고, 단장의 말이 이어졌다.

“자… 이제는 그 정도면 보고는 끝이 난 것 같으니까 현안에 대해서 의논해봅시다. 반역자인 은십자가 클럽 8명의 소재는 파악이 되었소, 부단장?”

“철저하게 어둠 속에 숨어 있어서 소재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언제까지 그렇게는 살수 없을 테고, 정보망에 걸리게 될 것이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으음… 골칫거리를 하루빨리 제거해야만 마음이 놓이는데 걱정이군. 그건 그렇고, 스너비 왕국의 하벨 국왕 실종 사건은 어찌 되었소?”

“이미 꽤 지난 일이라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음…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결하는 게 없군. 어쩔 수 없지, 그럼 이번에는 30만의 킬라스 제국군이 출병한 것에 대해 말해보시오.”

“그것을 설명하기에 앞서 설명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그게 뭡니까?”

“먼저 킬라스 제국의 북부지역인 안드라 후작령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명하신 일로 즉시 2단계 계급인 레드 나이츠 500명과 3단계 계급인 마스터 나이츠 50명을 그곳으로 급파해 조사하도록 조치했는데, 레드 나이츠들은 다 죽고 마스터 나이츠는 겨우 9명만 살아 돌아왔습니다.”

“뭐라? 그걸 왜 이제 보고하는 거요!”

“오늘 오전에 제게 보고가 들어왔기에 지금 보고를 드리는 겁니다.”

“으음… 계속해보시오.”

“예, 마스터. 나이츠의 보고로는 안드라 후작령은 오크들이 모두 점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요? 자세하게 말해보구려.”

“안드라 후작령에 어느 날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라는 자들이 대거 침입해서 후작을 죽이고 800개 마을과 3곳의 도시까지 전부 점령한 사건이 있었는데, 몇 달 전에 수만의 오크들이 기습공격을 해서 그곳을 점령했다고 합니다.”

“으음… 그럼 그 일과 30만의 킬라스 제국군이 출병한 것이 연관이 있다는 거요?”

“그렇습니다. 오크들 때문에 30만의 제국군이 출병한 것입니다.”

“알겠소. 일단은 모든 일에 지금과 같이 열성을 다해주길 바라며, 또한 안드라 후작령을 예의주시하도록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단장님.”

“누구냐?”

슈우욱, 퍼억.

그때였다. 갑자기 단장이 한쪽 벽을 향해 단검을 집어 던졌다. 그로 인해 단검은 자루만 남긴 채 벽 속 깊숙이 박혔다.

“무슨 일이십니까?”

“어쎄신이라도 있었던 것입니까?”

“으음,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신경이 날카로웠던 모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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