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운 Luck-139화 (13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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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도시 니네베의 내성.

듀크를 물리친 오크왕 켈란은 간부들을 소집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군단장들이 앉아 있었다.

“취익… 이제 도시 니네베를 우리의 용맹스러운 오크전사들이 점령했다, 취익… 노예들은 얼마나 되는가? 취익.”

“취익… 왕이시여, 약 20만 명 정도 되옵니다, 취익.”

“취익… 으음… 잘되었구나, 취익… 그럼 그 노예들을 각 오크 성으로 나누어 보내 각종 일에 투입하도록, 취익.”

“취익… 예! 알겠사옵니다, 왕이시여. 취익.”

“취익… 도시 멜바로 보낸 오크군단에게서는 소식이 왔느냐? 취익.”

“취익… 조금 전에 연락이 왔는데 그곳도 큰 무리 없이 점령했다고 하옵니다, 취익.”

“취익… 잘했군, 취익… 그곳에는 노예가 얼마나 된다고 하던가? 취익.”

“취익… 왕이시여, 약 27만 명의 노예를 확보했사옵니다, 취익.”

“취익… 아주 좋아, 취익… 그 노예들도 각 오크 성으로 보내라, 취익.”

“취익… 예 왕이시여, 알겠사옵니다, 취익.”

“취익… 이제는 안드라 후작령의 도시 3곳과 800개의 마을을 모두 점령했구나, 취익.”

“취익… 왕이시여, 그건 그렇습니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정보를 인간족 병사 노예들에게서 입수했습니다, 취익.”

“취익… 그것이 무엇이냐? 취익.”

“취익…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 잉그리드 마운틴에 자리 잡고 있다 하옵니다, 취익.”

“취익… 좀 더 자세하게 말해보거라, 취익.”

“취익… 안드라 후작령을 점령한 자들이 그들인데, 취익… 본채가 그곳에 있으며, 조사한 바로는 약 8만 명의 전사들이 있다 하옵니다, 취익.”

“취익… 그럼 나와 싸웠던 자가 그곳으로 도망쳤을 가능성이 있겠군, 취익.”

“취익… 잉그리드 마운틴에 있는 자들을 공격하면 오크전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옵니다, 취익.”

“취익…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라, 취익…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그들을 물리쳐야만 우리 오크전사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다, 취익… 일단 제51군단을 선봉군단으로 보낼 것이니 우디스톤은 즉시 출발하라! 취익.”

“취익… 알겠사옵니다, 왕이시여! 취익.”

우디스톤은 일어나서 켈란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오크왕 켈란의 말이 이어졌다.

“취익… 제51군단장인 우디스톤이라면 현명하니 잘 대처할 것이다, 취익… 그동안 너희는 이곳을 신속히 정비하도록 한다, 취익.”

“취익… 알겠사옵니다, 왕이시여! 취익.”

뿌우우.

고동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면서 우디스톤이 이끄는 제51오크군단이 잉그리드 마운틴을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잉그리드 마운틴 본채.

츠츠츠츠.

공간이 이지러지면서 듀크가 튀어나오더니 땅에 쓰러졌다.

“끄으으… 으으…….”

“앗, 듀크 대장님이시다!”

“큰 부상을 입으셨다. 즉시 안으로 옮기자.”

“서둘러! 어서!”

본채로 옮겨진 듀크는 침대에 눕혀졌다.

듀크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신음소리를 내는 걸 보니 기절한 상태에서도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느껴질 정도였다.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없었다. 참모인 보리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으음… 대장님이 큰 부상을 입었을 정도면 오크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겠군. 즉시 비상을 걸어 잉그리드 마운틴 초입부터 경계를 강화하라 전해야겠군.”

“보리스 님,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제3군단장인 코르든이 보리스에게 의문스러운지 말을 했다.

“코르든 군단장, 대장님의 상태를 보고 그런 말이 나오나?”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니네베로 지원 나가셨던 대장님께서 이런 상태로 돌아오셨어. 그것만 봐도 오크군단에는 무서운 오크 마법사가 있다는 걸 말해주지. 그들이 이곳으로 곧 공격해올 거야. 대장님께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우리가 전력으로 막아야만 해.”

“으음…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이라도 그것을 느꼈다면 됐어. 자네는 즉시 나가서 잉그리드 마운틴 초입에 전사들을 배치해서 오크군단이 쳐들어오면 막아주게.”

“예! 최선을 다해 오크군단을 막아보겠습니다, 보리스 님.”

“대장님께서 깨어나실 동안에는 내가 모든 작전지시를 내리겠다. 즉시 모든 군단장들은 지금부터 비상상태로 돌입하여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보리스 님.”

땡땡땡땡.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 각자 무기를 지참하고 각자의 군단으로 집합했다.

“비상이다, 비상! 서둘러 집합하라!”

“2군단은 이쪽이고, 3군단은 저쪽이다!”

일선 백부장들이나 천부장들이 지시하는 대로 무기를 휴대한 전사들은 각자의 군단으로 서둘러 집합했고, 곧 그들은 각자 맡은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보급부대에서도 수레를 이용하여 식량과 무기류를 이동시켰다.

참모인 보리스는 벌써 이곳 잉그리드 마운틴을 요새화했는데, 오늘 그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바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음 날 오후.

도시 니네베에서 출발했던 우디스톤의 제51오크군단은 밤새 행군을 한 끝에 드디어 잉그리드 마운틴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었다.

군단장인 우디스톤은 용맹스럽고 특히 머리가 좋은 전사였다. 바람의 계곡 오크 성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습득한 그는 특히 인간족의 전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인간족 병사들의 병진이나 대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았다.

전사이면서도 현명한 그는 잉그리드 마운틴 초입에 들어서고도 바로 공격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오크전사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명령했다.

“취익… 오크전사들은 지금부터 내가 지시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라, 취익.”

“취익… 군단장님의 명이시다, 취익… 모두 휴식한다, 취익.”

“취익… 천부장들은 즉시 모여라, 취익.”

간부회의가 소집되어 우디스톤에게서 작전지시를 받은 천부장들은 자신들의 부대로 돌아가 전투에 대비했다.

“취익… 오크전사들은 전열을 정비하라! 취익.”

“취익… 곧 전투가 시작될 것이다, 서둘러라! 취익.”

뿌우우.

고동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크전사들은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했다.

대방패를 손에 들고 250마리로 이루어진 오크전사들이 4열 횡대로 배치되었다.

그들의 뒤에는 보우로 무장한 오크전사들이 4열로 배치되었고, 다시 그들의 뒤에는 스피어로 무장한 오크전사들이 섰고, 다음으로 석궁을 든 오크전사들이 늘어섰다.

또한 뒤쪽에는 롱소드나 철퇴, 배틀 액스, 바스타드 소드 등 각종 무기를 든 오크전사들이 이런 식으로 크게 두 번이나 늘어섰기에 1만의 오크군단의 전열이 완성되었다.

우디스톤 군단장은 잠시 잉그리드 마운틴을 쳐다보고 고개를 돌려 오크전사들의 용맹한 모습을 쳐다보면서 크게 외쳤다.

“취익… 자랑스러운 제51오크군단의 전사들이여, 취익… 우리의 적인 인간족을 섬멸해야 한다! 취익… 돌격하라! 취익.”

우디스톤 군단장의 공격 명령이 내려지자, 천부장들도 외쳤다.

“취익… 돌격하라! 취익.”

쿵쿵쿵쿵.

오크전사들이 발을 힘차게 내딛으면서 진군을 시작했다.

언덕 위에 참호를 파고 들어가 있던 발보르 신의 전사들은 고개를 내밀면서 활이나 석궁을 오크들에게 조준했다.

“사정거리에 오크들이 들어왔다. 쏴라!”

“다 죽여 버려라! 쏴라, 쏴!”

슈슈슈슝.

수백 발의 화살과 퀘럴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았다.

이미 공격을 예상하고 있던 오크전사들의 천부장들은 즉각 방어명령을 내렸다.

“취익… 방패병은 즉시 방패로 막아라! 취익.”

“취익… 방패병 뒤로 몸을 숨겨라! 취익.”

티티티팅, 파팍.

“취엑!”

“케에엑!”

대부분의 화살과 퀘럴은 대방패를 뚫지 못하고 튕겨졌지만 제대로 몸을 은폐하지 못한 오크전사들은 화살이나 퀘럴을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 고꾸라졌다.

“취익… 화살을 쏴라! 취익.”

슈슈슝.

이번에는 오크진영에서 화살을 쏘았다. 힘이 좋은 오크전사들이라서 그런지 화살에는 힘이 많이 실려 있었다.

“크악!”

“아아악!”

참호 속에 숨어 있어서 은폐가 어느 정도는 되었지만, 완전한 방어는 하지 못해서 화살공격에 비명을 지르면서 죽는 자들이 속출했다.

“돌격하라! 돌격!”

“와아아아!”

참호 속에서 일어난 발보르 신의 전사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달려 나왔다.

양측의 거리가 불과 20미터도 안 되었기에 곧 충돌이 일어났다.

채채챙, 파팍.

“죽어라, 오크들아!”

“취익… 너희가 죽어라! 취익.”

처음에는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 약간 우세한 듯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전사들에게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역시 정면공격은 오크전사들에게는 무리였다.

“취익… 스피어병들은 앞으로 나가라! 취익.”

“취익… 스피어병들은 적들을 공격하라! 취익.”

슈슉, 퍼억.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오크전사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격했다.

“아아악!”

“커억!”

원거리 공격에 유리한 스피어라서 그런지 가슴이나 목을 꿰뚫린 발보르 신의 전사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고꾸라졌다.

스피어병들이 앞으로 진군하자, 뒤쪽에서 다가오던 오크전사들의 손에 들고 있던 롱소드나 배틀 액스, 철퇴 같은 무기로 아직 살아 있는 부상을 입은 자들을 내리쳐 확인 사살을 했다.

“투석기와 발리스타를 쏴라!”

“오크들이 진격하지 못하도록 불화살을 쏴라!”

“취익… 돌격하라! 취익.”

“취익… 계속 밀어붙여라! 취익.”

역시 오크전사들은 발보르 신의 전사보다 힘과 전투력에서 앞섰다. 전장을 내려다보던 제3군단장인 코르든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그를 옆에서 쳐다보던 부관이 말했다.

“군단장님, 전사들의 기세가 꺾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 여기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어서 후퇴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생각했던 것보다 오크들의 무력이 강하구나.”

“보통의 오크들이 아닙니다. 몸집이 제가 알던 오크들보다 훨씬 크며 정규병처럼 군사훈련을 받았는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으음… 그렇다고 평지도 아닌데 중장기병들을 투입할 수도 없지 않은가?”

“군단장님, 일단 후퇴를 해서 전열을 다시 정비해야 합니다.”

부관의 말을 듣던 코르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후퇴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으음… 부관, 즉시 제2천인대부터 제6천인대까지 후퇴하라 이르고, 뒤쪽에 대기한 제8천인대는 앞으로 나서서 오크들을 막을 것을 명한다.”

“그럼 후퇴하는 전사들의 피해가 줄겠군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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