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운 Luck-135화 (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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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저걸 우습게보지 마라. 동반자여, 저건 발보르 님의 힘 일부이지만 진정한 신의 힘이다. 절대 우습게보면 안 된다. 저것이 완성되어 발사되기라도 하면 끝장이다. 서둘러 막아야 한다.]

“취익… 그렇다면 나도 번개와 태양의 신 라칸 님의 힘을 보여주지, 취익.”

오크왕 켈란의 두 눈동자에서 녹색 빛이 뻗어 나와 매직 스테프의 손잡이인 킹코브라의 두 눈인 레드 다이아몬드에 스며들었다.

스스스.

매직 스테프 전방에 킹코브라의 머리가 생성되더니 붉게 물든 두 눈에서 빛이 내뻗어졌다.

번쩍.

붉은빛이 붉은 안개를 감싸는 듀크에게 날아갔다.

콰쾅!

수천 개의 폭탄이 일시에 터진 듯한 위력적인 대폭발!

폭풍이 일어난 것처럼 엄청난 바람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는데, 흙먼지를 동반한 바람이었다. 잠시 후 자욱했던 흙먼지가 사라지고 그곳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듀크가 서 있던 자리에는 지름 200미터가 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발보르 신의 형상은 켈란의 공격으로 이미 소멸해버렸으며, 듀크는 보이지 않았다. 허공에 떠 있던 켈란에게까지 그 폭발의 위력이 전해졌지만 방어막이 있었기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취익… 놈이 죽은 것인가? 취익.”

[아니다, 동반자여, 그는 순간이동으로 이곳을 벗어났다.]

“취익… 그런가, 취익… 제법 힘과 권능을 흡수했지만 나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취익.”

[정확하게 보았다. 동반자 켈란이여, 그는 너의 3분의 2 정도의 수준이었다.]

“취익… 그것만 해도 대단하군, 취익.”

[그렇다, 동반자여. 하지만 다른 능력자들도 있으니까 더욱 노력해야 한다.]

오크왕 켈란과 듀크의 싸움과는 상관없이 오크전사들은 도시 니네베의 외성을 넘어 안으로 계속 공격해 들어갔으며, 얼마 후 전투는 오크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천장과 사방이 온통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100평 정도 되어 보이는 밀실.

벽과 천장에는 천사 모양이 조각되어 있으며, 천장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천사의 손바닥 위에는 수정구가 박혀 있었는데, 그것은 환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빛의 수정구로 인해 밀실은 환해 보였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천신 휴라니아(Huerania)의 웅장한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고 그 벽 앞에는 백색 로브를 입은 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의 목에는 황금과 4가지의 쥬얼리로 장식되어 있는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머리카락은 온통 백발이었으며, 나이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온통 주름투성이였다. 백발의 노인은 지금 두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그긍.

노인의 전방에 있는 석벽이 스르르 움직이면서 누군가 들어와 바닥에 엎드렸다.

“마스터, 제자 베다마리우스(Vedamarius)가 인사 올립니다.”

“내가 지시한 일은 어찌 되었느냐?”

조금의 감정도 들어 있지 않은 냉정한 음성이 노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베다마리우스라는 이름은 흔하지도 않았으며 이름을 가진 자는 절대자라고 알려져 있었다.

바로 황금 해골단의 마지막 5단계 계급이라는 열 명의 황금해골 그랜드 마스터 중에서도 서열 1위에 오른 단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엄청난 자리에 있는 자가 어찌 곧 죽을 것 같은 백발노인 앞에서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지 모르겠다.

“마스터께서 말씀하신대로 대륙의 서부를 전부 뒤졌으며, 특히 스너비 왕국에까지 요원들을 보냈지만 그 어디에도 다크박스는 없었습니다.”

“그게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마스터께서 내려주신 아티팩트를 대원들이 가지고 있었기에 그 범위 안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반응이 있었을 테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으음… 그럴 리가 없는데?”

“마스터, 그건 그렇고 은십자가 클럽 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흥, 그까짓 9명의 반역자 놈들을 색출하지 못하다니… 아니, 한 놈은 죽었으니 나머지 8명인가?”

“마스터께서 계셨더라면 감히 그런 마음을 먹지 못했을 겁니다.”

“조만간 그놈들을 응징할 것이니 신경 쓸 것 없다.”

“마스터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면 마음을 놓겠습니다.”

“킬라스 제국의 북부 안드라 후작령에서 조금 전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예? 수천 킬로미터나 되는 곳에서요?”

“그렇다. 신의 아티팩트 두 개의 힘이 서로 충돌한 거다.”

“아… 드디어 다른 신의 아티팩트가 세상에 나왔군요!”

“즉시 2단계 계급인 레드 나이츠 500명과 3단계 계급인 마스터 나이츠 50명을 그곳으로 급파해서 조사하도록. 이 일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명심하라.”

“예, 마스터! 그런데 얼마 전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시는데 어찌 되신 겁니까?”

“으음… 193살이나 먹었으니 이럴 수밖에, 안 그런가?”

“으음… 그럼 수명이 200년이라고 하셨으니 이제 겨우 7년이 남으셨군요.”

“큭큭큭… 너의 말대로 나는 한계 상황에 다다랐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만 나가보거라.”

“예, 마스터. 그럼.”

그그긍.

석문이 스르르 움직여 닫혔다.

그제야 백발노인의 눈이 떠졌다.

번쩍.

안광이 뻗어 나와 석벽에 부딪혔다.

푸스스.

안광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돌가루가 생겨 떨어졌다.

“큭큭큭… 제자 놈까지 이젠 날 비웃다니… 하지만 너희는 모를 것이다. 나 메디아 파탈리푸트라 메가스테네스가 천신 휴라니아 님의 권능과 힘이 들어 있는 크로스(Cross)를 다 흡수해서 마지막 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걸 말이다. 큭큭큭.”

그랬다. 그는 신의 아티팩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혹시라도 혼돈의 신인 카오스 님의 권능과 힘이 들어 있는 암흑상자 다크박스가 세상에 나올까 봐 자신을 숨긴 상태에서 그것을 입수해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러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그동안 미뤄둔 마지막 순간을 시행하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이곳을 폐쇄하여 1년간 노력한다면 설사 드래곤들이 때로 몰려온다고 해도 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곧 천신 휴라니아 님의 권능과 힘을 완벽하게 흡수한 최초의 인간이 되기 때문이지. 큭큭큭.”

그렇다. 예로부터 인간의 몸으로는 결코 신의 권능과 힘을 전부 흡수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이겨내고 최초로 신의 힘을 완벽하게 흡수했다. 즉, 170년간의 긴 수련을 통해 마침내 그 끝을 보려 하는 것이다.

그는 23살의 나이에 대륙을 여행하면서 기사 수련을 하던 중, 우연히 천신 휴라니아 님의 권능과 힘이 들어 있는 황금과 4가지의 쥬얼리로 장식된 십자가 크로스를 흑마법사의 던전에서 입수했다.

그는 크로스를 보고 첫눈에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느꼈다.

며칠간 꿈에서 크로스와 흑마법사의 던전이 보였고 그로 인해 쉽게 그곳을 찾아 들어가 그 흑마법사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가 신의 권능과 힘을 조화시킨다면 그의 몸은 완벽한 신의 몸으로 거듭나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이룩하고 살아 있는 신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더 이상 그의 상대는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신의 몸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사의 몸이라서 죽음이라는 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나인 타워로 일약 유명인사가 된 하벨은 열흘간의 사업구상으로 이번에는 새로운 사업을 또 하나 내놓았다.

그것은 아이스 바 사업이었다. 먼저 다섯 가지 과일 맛 아이스 바를 개발한 것이다.

물은 잘못 먹으면 더운 날씨에 배탈을 쉽게 일으킬 수 있으니까 끓인 물을 사용했으며, 우유와 벌꿀을 적당하게 배합하여 딸기와 비슷한 스로베를 넣은 스로베 아이스 바, 포도와 비슷한 그리프 아이스 바, 오렌지와 비슷한 오렌 아이스 바, 망고와 비슷한 망키 아이스 바, 메론과 비슷한 메린 아이스 바까지 만들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벽한 맛의 아이스 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다섯 가지의 과일 맛 아이스 바가 완성되자 이것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녹으면 안 되기에 녹지 않게 담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빙계 마법진을 새겨 넣은 아이스박스였다.

딱 맞는 냉기와 온도를 찾기 위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클로버 님, 이번에는 또 어떤 사업을 하시려고요?”

“아르미온, 이번에는 아이스 바 사업입니다.”

“나무막대를 꽂은 그것 말이에요?”

“예, 잘 알고 있군요. 그걸로 켄싱턴의 도시민들에게도 판매를 해보려고 합니다.”

“분명 맛은 있었지만 장사가 잘될까요?”

“나인 타워로 인해 도시민들에게도 제법 아이스크림과 과일빙수의 맛을 알기에 그리 장사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그렇지만…….”

하벨은 아이스 바 사업에 대한 얘기를 아르미온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아…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한 건가요?”

“과일 맛 아이스 바이지만 판매를 하기 위해 이것에 필요한 계획도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업이죠.”

이렇게 해서 상인 연합길드에 의뢰해 행정을 볼 수 있는 행정원과 직원을 우선 20명만 모집하고, 조그마한 상점과 공장도 하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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