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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Luck-134화 (13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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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휘리리릭.

허공에 회전하는 2미터 크기의 마법 칼날이 만들어지더니, 시간차 공격으로 모두 5개의 칼날이 듀크를 향해 날아들었다.

“우웃, 이거 장난이 아니네?”

그렇다. 확실히 오크왕 켈란이 마법으로 생성한 칼날은 위력적이었다.

더욱 무서운 점은 그런 칼날이 손짓에 따라 마음대로 날아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자히르는 더욱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박살 내버리겠어. 이얍.”

채채챙, 쩌쩌쩡… 파삭.

위력적인 마법공격이었지만 대거 자히르는 신의 아티팩트였다.

자히르에서 권능이 일어나자 순식간에 칼날의 끝에서 초록색 광선이 주욱 늘어났다.

마치 이건 소드 마스터의 전유물이라는 오러 블레이드를 생성시킨 것과 유사했다.

그런 것으로 회전하는 칼날을 내리쳤으니, 마법의 칼날이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소멸한 것이다.

스으윽.

오크왕 켈란이 높이 떠올랐다.

듀크도 백색 로브에 마법지팡이를 손에 든 특이한 모습의 오크를 보고 따라서 허공으로 떠올랐다.

30미터의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섰다.

상대의 강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선뜻 먼저 공격에 나서지 못했고, 긴 탐색전을 했다.

“취익… 역시 강하구나, 취익.”

“너는 누구냐? 보통의 오크로는 안 보이는데?”

“취익… 나는 오크왕 켈란이다, 취익.”

“오크왕 켈란? 나는 듀크다.”

“취익… 듀크? 네가 이번에 안드라 후작령을 점령한 자로구나, 취익.”

“그런 것도 알고 있는 너는 누구냐?”

“취익… 오크왕 켈란이라 말했을 텐데, 취익.”

“그것 말고 너의 정체가 뭐냐는 말이다.”

“취익… 글쎄. 너와 같은 신의 아티팩트를 소유한 자라고 할까, 취익.”

“뭐? 그럼 너도 신의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단 말이냐?”

“취익… 그렇다. 난 이미 너의 존재를 느꼈는데 너는 느끼지 못하는가, 취익.”

“으음… 뭐 이곳으로 오면서 이상한 기운은 느낄 수 있었지.”

“취익… 아직 제대로 힘과 권능을 흡수하지 못했구나, 취익… 그럼 나의 상대는 아니다, 취익.”

“뭐야? 오크 주제에 날 우습게 봐?”

“취익… 날 예전의 어수룩한 오크로 본단 말이냐, 취익…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오늘 확실하게 보여주마, 취익.”

‘으음… 정확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운만 해도 나보다는 강해. 어쩌지?’

“취익… 이것부터 받아라, 취익… 매직 애로우, 취익.”

슈슈슈슝.

압축된 공기의 마법화살이 30개나 생성되어 듀크에게 날아갔다.

보통의 마법사들이 공격하는 가벼운 공격이 아니었다. 신의 아티팩트 매직 스테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빛을 머금은 마법화살은 엄청난 빠르기로 날아왔는데, 듀크는 대거 자히르의 칼날을 옆으로 휘돌려서 투명한 막을 생성시켰다.

콰콰쾅!

켈란의 마법화살이 투명한 막에 날아와 일부가 부딪혀 폭발했다.

보통의 마법공격이었으면 충분하게 막을 수 있었지만, 이건 보통의 마법화살이 아니기에 듀크의 투명한 막이 허무하게 찢어져버렸다.

“허엇, 방어막이 뚫리다니… 이얍.”

휘리리릭.

다시 대거 자히르를 휘돌려 투명한 막을 생성시켰고, 나머지 마법화살을 겨우 막을 수 있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투명한 막은 찢어져버렸다.

“우욱… 대단하구나.”

“취익… 겨우 한 번의 공격에도 힘겨워하다니, 취익… 이거 너무 싱겁군, 취익.”

“이이… 죽여 버리겠어. 차압.”

휘리리릭.

듀크가 대거 자히르를 휘돌리다가 날을 앞으로 내뻗자 켈란에게 손바닥 정도 크기의 타원형 푸른 광선이 날아갔다.

일종의 오러탄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게 무려 10개나 켈란에게로 날아갔다.

“취익… 제법이지만, 이 정도로는 안 돼, 취익.”

켈란은 매직 스테프를 잡은 오른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그러자 듀크의 위력적인 오러탄이 허공에 그대로 멈춰 서게 했다.

“어엇, 이건 말도 안 돼.”

듀크는 오러탄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자신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허공에 그냥 멈추는 상황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무척 당혹스러웠다.

“취익… 이번에는 제대로 된 것을 보여주마, 취익… 매직 핸즈(Magic hands), 취익.”

스스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마법의 손이 허공에 생성되었는데, 그 크기가 무려 5미터나 되었다.

퍼억.

“끄으으… 이렇게 강하다니…….”

켈란이 그냥 장난처럼 손을 한번 휘두른 것뿐인데 30미터나 떨어져 있는 듀크가 마법의 손에 격중되어 땅으로 추락했다.

그냥 이대로 땅에 부딪히게 되면 중상을 면치 못할 정도였는데 듀크는 겨우 몸을 비틀면서 회전해서 겨우 땅에 착지했다.

그러나 충격이 엄청 커서 비틀거리며 세 걸음 뒷걸음질치다가 겨우 멈추면서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듀크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와 똑똑 땅에 떨어졌다.

쉬이익, 쾅.

파리를 때려잡듯이 허공에서 거대한 마법의 손바닥이 내려쳐 지자 듀크는 땅을 박차고 뒤로 튕기면서 피했다.

땅바닥에는 5미터나 되는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생겨났는데, 깊이도 1미터 정도나 되었다.

“으음… 무시무시한 위력이군. 제대로 맞았다면 끝장날 수도 있겠어.”

“취익… 신의 권능이 스며있는 마법을 보여주지, 취익…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취익.”

파지지직.

체인식으로 연결된 번개공격이 시작되었다. 속도 면에서도 전격계 마법이 최고였다.

켈란이 공격을 퍼붓자 듀크가 공중제비를 하거나 상체를 뒤로 젖혀서 피했지만 얼마 후 가슴에 격중되었다.

“크어어억, 으으.”

폐 속에서 우러나오는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몸에서 연기가 조금 피어오르더니 타는 냄새가 났다.

손에 들고 있던 대거 자히르가 근처에 떨어졌다. 아마 기절한 모양이었다.

“취익… 그런 어설픈 짓에는 속지 않는다, 취익.”

켈란이 손바닥을 내리치자 허공에 있던 거대한 투명 손바닥이 기절해 있는 듀크를 향해 빠르게 내리쳐졌다. 저것에 한방 제대로 맞는다면 중상을 면치 못할 것이다.

휘리릭, 콰쾅!

듀크는 아슬아슬하게 손바닥을 피했고, 땅에 부딪힌 손바닥은 거대한 손자국을 남겼다. 그는 기절한 척하면서 유인하려 했으나, 한층 똑똑해진 켈란은 속지 않았다.

허공으로 떠오르는 듀크를 향해 손을 움켜쥐는 동작을 펼치자 듀크가 손아귀에 잡혔다.

“이익… 야압.”

고함을 지르면서 듀크가 벗어나려 했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그때 켈란의 공격이 이어졌다. 듀크를 움켜쥔 손바닥을 땅을 향해 빠르게 메어친 것이다.

“크으으.”

패대기쳐진 듀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정신력으로 기절하는 것은 면했다. 겨우 몸을 일으켰지만 목구멍 속에서 올라오는 피는 막지 못했다. 한 사발이나 되는 양의 피를 쏟자 속이 조금 편해졌다.

“으으… 죽여 버리겠어.”

순간 듀크의 눈에서 살기가 일면서 손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는 켈란을 바라보았다.

슈슈슈슝.

켈란을 향해 고깔 모양의 얼음 알갱이가 수천 개가 생성되어 날아갔다.

콩알만 한 크기였기에 별로 위력이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의 힘이 담긴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스윽.

켈란은 날아오는 얼음 알갱이를 향해 또다시 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엄청난 힘이 담겨 있는 손짓이었다. 켈란의 힘에 가로막힌 얼음 알갱이는 허공에 멈추었다.

“이익… 으하합.”

얼음 알갱이에 듀크의 의지를 담아서인지, 허공에 멈췄던 것이 서서히 앞으로 움직였다.

우우우웅.

켈란도 손에 의지를 담았는지 공명음이 터져 나왔다. 다시 얼음 알갱이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듀크가 손가락을 움켜쥐자 허공에 떠 있던 수천 개의 얼음 알갱이가 스르르 한곳으로 모여 뭉쳤다. 그러나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자 남은 한 손까지 모아서 힘을 쏟아냈다.

이전보다 두 배의 힘이 담기자 얼음 알갱이가 다시 앞으로 움직였다.

“취익… 제법이다만 이 정도가 너의 한계라면, 취익… 아직은 나의 상대가 아니다, 취익.”

켈란의 손이 안으로 약간 굽었다가 다시 내뻗어지자, 조금씩 가까워지던 얼음 덩어리가 그대로 허공에서 터져버렸다.

쾅!

폭음이 일어나 얼음가루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으아아… 더 이상 못 참아, 죽여 버리겠다.”

땅에 떨어져 있는 대거 자히르를 가리키자, 얼음 알갱이가 허공을 날아 듀크의 손으로 거두어졌다.

듀크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팔을 그어 자신의 붉은 피를 먹이면서 중얼거렸다.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 님의 권능과 힘이 담겨 있는 대거 자히르여, 너에게 나의 피를 주었으니 나에게 그 힘을 빌려다오.”

우우우웅.

공명음이 터지면서 붉은 안개가 생성되어 듀크를 감쌌다.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느낀 켈란은 의지를 담아 그를 겨누어서 번개를 생성시켜 날렸다.

파지지직.

위력적인 번개였지만, 듀크를 감싼 붉은 안개를 뚫지는 못하고 튕겨냈다.

“취익… 대단하구나, 취익… 저것이 또 다른 신의 힘인가, 취익.”

붉은빛이 스르르 허공으로 내뻗어지더니 거대한 발보르 신의 형상이 나타났다.

키가 약 20미터 정도 되는 거구였다.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돋아나 있었는데, 마치 지옥의 마왕모습과 유사했지만, 신이라서 그런지 사악하게는 보이지 않았으며 성스러움 마저 느껴져 마왕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아직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나 매직 스테프의 동반자 켈란이여, 이대로 있다가는 끝장이니 먼저 공격해야 한다.]

“취익… 저게 그 정도로 무서운가? 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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