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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신의 아티팩트
“취익… 이제 되었다. 다시 진군하라, 취익.”
“취익… 진군하라! 취익.”
오크 백부장들의 독려에 오크전사들은 다시 진군을 했고, 거대한 목조탑도 외성과 가까워졌다.
“더 이상 저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투석기와 발리스타를 쏴라!”
“쏴라, 쏴!”
5개의 목조탑은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았지만, 안에는 겨우 50마리의 오크전사들이 있었기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고, 몇 마리의 오크전사들만 아래로 떨어질 뿐이었다.
오크전사들도 가지고 있던 화살을 쏴서 성 위에 있는 병사들을 맞추었다.
슈슈슝.
“어엇, 화살이 날아온다! 저 탑의 상층부를 공격하라!”
슈아앙, 콰지직.
목조탑이 투석기에서 쏘아진 돌덩이를 맞아 일부가 무너지고 찢어졌지만, 아직은 버틸 만했다.
“취익… 조금만 더 접근하라, 취익.”
“취익… 곧 성벽이다, 취익.”
외성벽과 불과 3,4미터 정도 떨어지는 곳까지 접근하자 오크백부장들의 외침이 있었다.
“취익… 원하는 거리까지 접근했다! 취익.”
“취익… 사다리를 내려라! 취익.”
5층 꼭대기에서 사다리가 내려졌다. 거대한 바퀴에 돌덩이를 끼워 움직이지 않도록 조치하고 기다리던 오크전사들과 트롤 돌격대가 나무계단 위로 올라가 사다리를 타고 성으로 진입했다.
“취익… 공격하라! 취익.”
“취익… 성안으로 진입하라, 취익.”
“오크가 성안으로 들어온다. 막아라!”
“저 사다리를 끊어라. 어서!”
“화살을 쏴라! 죽여라!”
양측은 서로 물러섬이 없이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성 위에는 이들 오크전사들과 트롤돌격대, 무장한 영지병들이 한데 엉켜 죽고 죽이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났다.
“크악!”
“아아악!”
성 위에서 영지병들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 아래로 떨어졌으며, 오크전사들과 트롤들도 가끔 아래로 떨어졌다.
“취익… 성문을 부수기 위해 파성추를 내보내라! 취익.”
쿠르르르.
요란한 소음을 내면서 바퀴가 달린 파성추가 성문을 향해 달려 나갔다.
파성추는 끝이 뾰족한 거대한 쇠로 된 것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이 성문과 충돌하면 나무로 된 성문이나 쇠로 된 성문이라 할지라도 큰 충격을 받아 대부분 부서져버렸다. 그만큼 파성추는 강력한 공성도구였다.
파성추의 양쪽 옆에는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한 오크전사들이 50마리나 붙어서 그걸 밀고 있었다.
“저 오크들을 죽여야 한다. 투석기를 쏴라!”
“기름을 부어 불태워버려라!”
콰콰쾅!
파성추가 성문과 충돌하자, 굉음이 터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하지만 몇 번만 더 부딪친다면 버티지 못하고 깨질 것이다.
주르륵.
성 위에서 병사들이 기름을 붓고 불화살을 쏘았다.
화르르.
순식간에 기름을 뒤집어쓴 오크전사들이 불에 타서 쓰러졌다.
“취익… 케에엑!”
“크아악, 뜨거워! 취익.”
둥둥둥둥.
후퇴를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오크들은 전부 뒤로 물러났다.
목조탑으로 성안으로 침투한 오크전사들과 트롤 돌격대는 용감하게 싸운 영지병들에 의해 모두 쓰러졌다.
그렇게 영지병들이 전투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그리고 일단 오크들은 후퇴했다.
“취익… 오크전사들은 전열을 다시 정비하라, 취익.”
번쩍.
갑자기 오크군단의 지휘부 쪽에서 빛이 일다가 사라졌다.
스스스.
공간이 일렁거리면서 무엇인가 나타났다.
“취익… 대왕님이 납시셨다. 모두 엎드려라! 취익.”
오크 59군단장인 파블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모든 오크들이 바닥에 엎드렸다.
오크왕 켈란이 양팔을 머리 위로 치켜들면서 외쳤다.
“취익… 나의 용맹스러운 오크전사들이여, 저까짓 인간족 하나를 어쩌지 못하고 있는가, 취익… 나 오크왕 켈란이 직접 저들을 응징하겠다! 취익.”
“취익… 대왕님 만세! 취익.”
“취익… 대왕님이 오셨으니 이젠 걱정 없다, 취익.”
“취익… 오크전사들이여, 너희는 똑똑히 봤다, 나 오크왕 켈란의 위대한 힘을! 취익. 마그마 블래스터!”
슈슈슈슝.
매직 스테프로 인해 몇 배나 더 강력해진 마법이 펼쳐졌다. 허공에 뜨거운 고열로 뭉쳐진 2미터 정도의 타원형의 마그마탄이 20개나 생성되어 고속으로 성벽으로 날아갔다.
콰콰콰쾅!
그것은 파이어 볼에 비해 파괴력이 몇 배나 강하며 관통성과 폭발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공격 마법이었다.
또한 캐스팅 딜레이가 매우 짧아서 마법사들이 애용하는 마법의 하나이기도 했다. 매직 스테프에서 응축되어 발사된 것이라서 기존의 마그마 블래스터보다 최소 5배는 더 강력해진 마법이었다.
와르르르.
“크아악!”
“아아악!”
성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병사들이 그 밑에 깔리거나 성 위에서 떨어져 죽었다.
마그마 블래스터가 20개나 집중적으로 성벽에 맞았기에 그 부근은 이미 성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취익… 대왕님 만세! 취익.”
“취익… 성벽이 무너졌다! 취익.”
“큰일 났다! 어서 무너진 성벽을 막아라! 어서!”
“서둘러라! 서둘러!”
“취익… 보았느냐? 나의 전사들아, 취익… 약해빠진 인간족에게 한 번 더 강력한 나의 의지를 보여주겠다, 취익… 프레임 레인(Flame rain).”
우우웅, 파츠츠츠.
매직 스테프에서 기이한 빛이 하늘 저편으로 쏘아졌다.
그러자 거대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생성되었고, 곧 비가 내렸다. 그것은 일반적인 비가 아닌 고열의 화염비였다.
쏴아아아.
화르르르.
“아악, 불 좀 꺼줘… 커억!”
“불을 꺼라. 어서!”
“물을 가져와라!”
부대장들의 외침에도 병사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겁을 먹어 우왕좌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염의 비를 피하기 위해 병사들은 은폐물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속시간이 30분에 이르는 데다 화염비가 내리는 지역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프레임 레인은 대량 살상을 하기에는 매우 뛰어나고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또한 이 불꽃은 물로는 꺼지지 않는데다가 하급의 마법방어조차 태워버리기 때문에 대량살상을 하기에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물을 뿌려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대장님, 피해야 합니다.”
오크왕 켈란이 시전한 화염의 비 한 방으로 영지병들은 전의를 상실하다시피 했다.
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리던 오크전사들은 이윽고 30분이 지나서야 불이 안전하게 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취익… 총공격하라! 취익.”
“취익… 성벽은 이미 무너졌다! 취익… 공격하라!”
도시 에스코피에의 외성이 버텨주었기에 그나마 방어를 할 수 있었지만, 강력한 마법으로 인해 이미 성벽의 일부가 무너진 상태였다. 때문에 더 이상 오크전사들을 막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막아라! 오크들을 막아라!”
“이미 소용없습니다. 성벽이 무너졌고 막을 병사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젠장!”
파도가 밀려오듯 오크전사들이 무너진 성벽 사이로 진입하여 영지병들과 시민들을 공격했다.
“취익… 반항하는 자들은 죽이고, 취익… 항복하는 자들은 포로로 삼아라, 취익.”
곳곳에서 산발적인 저항이 있었지만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오크전사들에게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내성 안에서 저항하던 자들도 파이어 볼 몇 방에 전의를 상실하고 항복을 했다.
“대왕님, 드디어 도시 에스코피에를 점령했습니다! 취익.”
“취익… 파블 군단장, 수고했다! 취익.”
“취익… 감사하옵니다, 대왕님. 취익.”
“취익… 마을들은 제대로 저항을 할 수 없어서, 쉽게 점령했지만 도시는 성벽이 튼튼해서 쉽지 않군, 취익.”
“그래도 이 정도의 저항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취익.”
“취익… 마을을 공격 중인 제61군단과 제62군단, 제63군단, 제64군단은 곧 이곳으로 돌아올 테니 그동안 뒷정리를 해두도록, 취익.”
“취익… 예, 대왕님! 취익.”
잉그리드 마운틴의 본채.
“뭐야? 도시 에스코피에가 점령당했어?”
“예, 듀크 대장님, 영지병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으음… 이러다가는 니네베와 멜바까지도 위험하겠군.”
“오크들이 일단은 그 두 곳의 도시를 점령한 후에 이곳으로 올 것으로 예상이 되니 지금부터라도 잉그리드 마운틴의 초입부터 철저하게 방어시설을 설치해둬야겠습니다.”
“내가 두 곳의 도시 중에서 한 곳을 택해 도와주면 안 될까?”
“오크들에게는 오크 마법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도시 에스코피에의 공략에 그가 적극적으로 공격 마법을 날려 승리했다고는 하는데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도와줘야지.”
“우리들의 중요한 역할을 할 듀크 대장님이 있으니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돌아오셔야 합니다.”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크들이 어디를 공격할까?”
“에스코피에가 함락되었으니 이제 남은 곳은 니네베와 멜바인데, 니네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니네베보다 멜바가 훨씬 크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으니 일단 니네베부터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한 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에스코피에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니네베이기 때문입니다.”
“난 당장 니네베로 떠나겠다. 여기는 보리스가 맡아줘.”
“여기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믿고 가겠다, 보리스.”
도시 에스코피에 내성.
제59군단, 제61군단, 제62군단, 제63군단, 제64군단, 이렇게 5개의 오크군단이 입성하여 자리를 잡았다.
상주인구 23만에 5만의 영지병을 보유한 도시이지만, 오크 제59군단 1만 마리의 강력한 무력에 밀리다가 오크왕 켈란의 마법공격에 그만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
“취익… 파블 군단장, 포로들을 오크 성으로 전부 이동시켰나? 취익.”
“취익…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영지병사 2만 7천632명을 포로로 삼아서 무기를 빼앗고 나뉘어 이동시켰으며, 15만 3천832명의 주민들도 나뉘어 각 오크 성으로 이동을 끝냈습니다.”
“취익… 내가 파악하기에는 더 있는 것 같은데? 취익.”
“취익… 조사해보니 유민들 4만 2천473명이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오크 성으로 나눠서 이동시켰습니다, 취익.”
“취익… 잘 처리했구나, 취익… 죽은 병사들과 주민들도, 취익… 트롤과 각종 몬스터 부대에게 나누어 주거라, 취익… 그래도 남으면 돌격대 오크전사들에게도 나누어줘라, 취익.”
“취익… 예, 대왕이시여! 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