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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Luck-116화 (11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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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오크 왕국

그리고 각 군단별로 이동하게 되면 즉시 주변의 오크 부족을 무력으로 제압하게 하고, 그들을 게이트를 이용해 이곳 레기온 숲의 제6의 오크 성으로 모이도록 했다.

혹시라도 드래곤들이 눈치를 채고 공격해오더라도 캘린 자신이 이곳에 있기에 드래곤이 나타나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이제는 드래곤 한 마리에게는 무력이 훨씬 앞선다고 자신하는 그였다.

켈란은 이렇듯 이곳 제6의 오크 성을 거점으로 삼고 이렇게 드래곤 산맥에서 살고 있는 오크 부족을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4개의 오크군단이 각 지역별로 나뉘어 오크 부족을 공격했고, 그들은 큰 저항 없이 오크 부족을 점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신속하게 오크들을 레기온 숲의 제6의 오크 성으로 이동시켰다.

약 5천 마리의 오크 부족이 오크군단들에 의해 순식간에 점령되면서 강제이동이 되었기에 오크 부족 한 개가 사라지는 것은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드래곤 산맥에서 가장 흔하고 수가 많은 게 오크들이었지만 워낙 소리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대량으로 사라졌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오크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몬스터들은 먹이가 급격하게 줄어들어버렸다. 그런데 막강한 무력을 앞세운 오크전사들이 그런 몬스터들조차 사냥해 가버렸다.

이렇게 되자 겨우 5일 만에 드래곤 산맥에는 오크 80만 마리가 사라져버렸고, 각종 몬스터들도 30만이나 사라졌다.

이것은 드래곤 산맥에 살고 있는 몬스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복구될 수 있는 숫자이기도 했다.

5일 만에 오크 80만 마리와 각종 몬스터 30만 마리가 충성스러운 오크전사들에 의해 잡혀오자 그것을 본 켈란은 흡족해했다.

하지만 드래곤을 자극하면 안 되었기에 한동안은 드래곤 산맥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80만 마리의 오크들은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각 오크 성으로 보내어 그곳에서 적응을 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30만 마리의 몬스터는 정신계 마법으로 세뇌시켜 켈란 자신의 충성스러운 몬스터 부대로 육성시켰다.

이렇게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오크들은 점점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다.

킬라스 제국의 동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경계, 안드라 후작령.

강하고 용감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안드라 후작은 3대째 이 지역의 대영주로 살아오고 있으며, 대영주는 킬라스 제국에 겨우 10명이 있을 뿐이었다.

후작령은 8백여 개의 마을과 20만 정도 규모의 도시 3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150만 명이나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또한 지리적으로 보면 킬라스 제국의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지역 이렇게 5개 지역 중, 동부 지역과 북부 지역이 서로 맞닿아 있으며, 뒤쪽으로는 드래곤 산맥이 가로막고 있었다.

킬라스 제국의 동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경계지점이라 할 수 있는 안드라 후작령으로 들어가게 되는 길목에는 잉그리드 마운틴(Ingrid mountain)이 있다.

드래곤 산맥의 줄기가 뻗어 나온 곳이라 산세가 제법 험한 곳이었다.

이곳에는 ‘코르스’라는 산적 무리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목책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인근에서는 가장 강한 산적이었다.

그들의 수가 무려 5천 명이나 되기에 어지간한 세력으로는 그들을 당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인근을 지나는 상단에서는 통행세를 지급하고 지나가는 게 은연중의 규칙이었다.

두두두두.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일단의 말을 탄 무리가 달리고 있었다. 약 2천7백 명 정도 되었는데 모두들 무장상태가 좋아 보였다.

선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자는 털 코트를 입고 있어서 특이하게 보였는데, 그가 바로 이 무리의 대장으로 듀크였다.

테이커 남작령에서 승리한 듀크는 자신을 따르는 용병 170명과 함께 그곳을 떠나 제국의 동북부에 있는 안드라 후작령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그곳으로 향하는 것은 참모로 발탁된 보리스(Boris)의 영향 때문이었다.

듀크는 테이커 남작령에서 전투를 치루면서 자신에게는 없는 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는 세력을 모으려고 했고, 그때 마침 그의 곁에 보리스라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자가 눈에 띄었다. 그에 듀크는 그를 전격적으로 참모로 발탁했다.

곳곳에서 산적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막강한 무력으로 산적들을 제압하고는 흡수, 통합했다. 그것이 벌써 16여 차례나 진행되었는데, 그것이 2천7백 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이유였다.

잉그리드 마운틴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가자 힘차게 달리던 그들이 서서히 속도를 늦추었다.

“이봐, 보리스. 저 산이 잉그리드 마운틴인가?”

“그렇습니다, 듀크 대장님.”

“너의 말대로 이곳까지 왔다. 그러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봐라.”

“일단은 잉그리드 마운틴에 있는 코르스 산적 무리를 습격해 흡수해야 합니다.”

“코르스 산적 무리?”

“예. 그들은 무려 5천 명이나 되는 막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으음… 산적 무리가 5천 명으로 늘어날 동안에 안드라 후작은 뭘 하고 있었지?”

“처음에는 조그마한 산적 무리라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어느 날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5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작 쪽에서도 쉽게 공격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들에게는 막강한 중장기병들과 기병, 보병들이 있을 것 아닌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하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잉그리드 마운틴은 드래곤 산맥의 줄기가 뻗어 나온 곳이라 산세가 제법 험합니다. 때문에 어지간한 병력으로는 산적들을 토벌할 수 없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후작이 마음만 먹으면 저런 산적 무리 정도는 토벌할 수 있어.”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산적들을 공격하려고 해도 그들은 이미 곳곳에 정보원을 심어두었기에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는 멀리 물러나버립니다. 또한 감시탑도 중요한 거점에 설치해두어 입구까지만 병력이 접근해도 달아나버린다 합니.”

“으음… 그럼 한 번도 대대적인 토벌을 한 적이 없나?”

“몇년 전에 한 번 있기는 했지만 산적들이 산 위에서 화살로 공격해 쉽게 산으로 올라가지도 못했고, 보병 2천 명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합니다. 그 후론 토벌이 없었다고 합니다.”

“허허, 그것 참… 그럼 우리의 두 배나 되는 그들을 어떻게 공격해 승리할 것인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을 테니 대장님께서 전격적으로 나서주십시오. 그럼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뭐라고? 그럼 나 혼자서 그들을 처리하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일단 대장님께서 코르스 산적 무리의 본진으로 잡혀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허허… 이거야 원…….”

“생각해보십시오. 평지에서 겨루어도 불리합니다. 그들은 저희들의 두 배나 됩니다. 그런 놈들을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그러나 대장님께서 나서주시기만 하면 상황 끝입니다.”

“하하하… 알겠네. 이번에도 내가 힘을 한번 써보도록 하지.”

듀크 무리가 산의 초입 적당한 곳에 야영지를 설치했다.

듀크는 코르스 산적 무리가 상단이 지나는 길목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혼자서 말을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다가닥다가닥.

듀크는 혼자서 그렇게 천천히 말을 타고 산천유람이라도 떠난 여행자처럼 여유롭게 산적 무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한편 10명의 코르스 산적 무리가 커다란 바위 뒤에 숨어 망을 보고 있었다.

“저것 봐.”

“허… 말을 타고 오는 놈이네. 그런데 혼자잖아?”

“정말 겁이 없는 놈이군.”

“뭘 몰라서 그런 것 아닐까?”

“그럴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 무서운 곳에 혼자 올 수는 없어.”

코르스 산적 무리가 있는 바위 쪽으로 듀크가 다가오자 그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멈춰라.”

“가진 것 다 내놓아라.”

“너희들은 누구냐?”

“우리들이 누구냐고?”

“허… 그 유명한 코르스를 몰라?”

“미안하지만 전혀 모르겠는데?”

“가진 것 다 내놓아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마.”

“웃기는군. 너희 10명이 나를 이길 수 있을까?”

“이, 이놈이? 더 이상 볼 것 없다. 쳐라!”

퍽퍽. 빠악!

“크억, 켁!”

“아악!”

코르스 산적 10명은 듀크가 내지른 주먹에 맞아 모두 뻗어 버렸다.

“으으… 아이고 머리야…….”

“끄으으… 너무 아프다.”

“아구구… 죽겠다.”

“이놈들, 무릎을 꿇어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마.”

“예? 그, 그게…….”

“싫어” 그럼 지금 죽여주마.”

“아, 아닙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고 싶으면 너희 놈들의 본거지로 나를 안내하거라. 어서!”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도 못 알아들어? 너희들의 본거지로 안내하라니까?”

“그말… 정말이죠? 나중에 딴소리하면 안 됩니다.”

“이것들이 아직도 덜 맞았나?”

“아닙니다… 갑니다, 가요.”

그리하여 코르스 산적 10명은 앞장서서 본거지로 향했고, 그 뒤를 듀크가 여유롭게 뒤따라갔다.

코르스 산적들은 3차 방어선까지 마련되어 있었는데, 잉그리드 마운틴의 초입에 1차 방어선이 마련되어 있었다.

감시탑과 3백 명의 산적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산채가 3동이나 신축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산적들이 숙식을 하면서 주둔해 상단이 지나가면 통행세를 받아 챙기는데, 그곳에 오늘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부하 10명이 앞장서서 말을 탄 자를 인도해 온 거다.

부하 10명은 얼굴에 멍 자국이 퍼렇게 나 있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자에게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조장님, 도와주십시오.”

“무슨 일이냐?”

“저자가… 저자가…….”

“답답하니까 속 시원하게 말해봐라.”

“우리 10명이 저자에게 모두 당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뭐? 그게 말이나 돼? 저자 하나를 당하지 못해서 10명이 당했어? 이런 멍청한 놈! 저놈을 잡아라! 어서!”

“와아아아!”

퍼퍼퍽. 빠악!

“까울!”

“크억!”

“아아악!”

듀크가 말 등에서 도약해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공중제비를 선보였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산적들을 주먹과 발로 공격해 날려버렸다.

그에게 한 방 맞으면 5~6미터 정도를 날아가 떨어졌는데, 눈동자가 풀려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그것이 신화의 시작이었다.

300 대 1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듀크는 블링크 마법을 펼쳤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산적들에게 주먹이나 발차기로 날려버렸다.

산적들은 롱소드나 스피어, 철퇴, 배틀 액스, 바드타드 소드, 소드 브레이커, 보우까지 다 동원했지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으으… 나 죽는다.”

“끄으… 너무 아프다.”

얼마 후 3백 명이나 되는 산적들은 모두 땅바닥에 뻗고 말았다.

그는 쓰러져 있는 산적 몇 명을 일으켜 세우고는 그들의 동료들을 끈으로 묶게 했다. 그렇게 줄줄이 묶은 그들을 앞장세운 채 듀크는 산으로 올라갔다.

2차 방어선에는 1차 방어선보다는 규모가 훨씬 컸다.

약 1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산채는 10동이나 되었고, 감시탑도 3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2차 방어선에 있던 산적들도 1차 방어선에 있던 산적들과 마찬가지로 무척 황당해했다.

1천3백 명이나 되는 산적들이 몸에 끈을 묶고 줄줄이 앞장서서 걸어오는 모습이 마치 패잔병(敗殘兵) 같았다. 저마다 얼굴에는 누구에게 얻어맞았는지 퍼런 멍이 들어 있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뭐, 뭐야?”

“저, 저것 봐.”

“무슨 일인데 그래?”

“저, 저저… 말도 안 돼.”

산적들도 대충 눈치로 알아챘다. 산적들의 끝에는 말을 탄 자가 유유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놈을 공격하라!”

“공격해, 공격!”

“와아아아!”

파도가 밀려오듯 그렇게 무장한 산적들이 듀크를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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