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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오크 왕국
제2의 오크 성은 오크 렌달 부족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도 상급의 마나석을 광산에서 채광하고 있었다.
제2의 오크 성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오크, 루크는 즉시 켈란에게 보고했다.
“취익… 대부족장님, 취익… 상급 마나석 178개와 하급 마나석 232개를 광산에서 채광하여 준비해두었습니다, 취익.”
“취익… 루크, 수고 많았다, 취익… 당장 가져와라, 취익.”
“취익… 알겠습니다, 취익.”
잠시 후 철궤(鐵櫃) 8상자를 오크전사들이 가져와 켈란의 앞에 내려놓았다.
상자를 열어본 켈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취익… 루크, 정말 수고 많았다, 취익.”
“취익… 감사하옵니다, 켈란 대부족장님, 취익.”
“취익…지금 너는 제2의 오크 성을 맡고 있는데… 취익…앞으로 오크 왕국이 개국하게 되면 너는 제2의 오크 성 총독이 될 것이니 열심히 하거라, 취익.”
“취익… 감사하옵니다, 취익.”
“취익… 제3, 제4의 오크 성을 축성하고 취익… 오크의 세력을 키워야 하니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느니라, 취익.”
“취익…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익.”
“취익… 좋아, 제2의 오크 성 방비를 위해 취익… 내가 여기에 있는 마나석으로 강력한 결계를 설치해주마, 취익.”
“취익…그렇게 된다면 인간족들이 공격해 오더라도 취익…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취익.”
“취익… 그렇다, 취익… 대마법사의 마법공격에도 취익…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결계를 설치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취익.”
“취익… 예, 대부족장님, 취익.”
켈란은 패밀리어를 수백 마리나 만들어 사방으로 보냈고, 얼마 후 그들에게서 정보를 보고받았다.
“취익… 여기서 남쪽으로 230킬로미터 떨어진 숲에 취익… 오크 부족이 19개나 흩어져 있구나, 취익.”
켈란이 패밀리어로 확인한 곳은 킬라스 제국의 동부 지역인 마리우스 숲이었다.
20여 마리 정도로 적지만 오우거나 트롤도 간간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오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숲으로 약 6만 마리가 살고 있었다.
“취익… 지도를 보니 마리우스 숲이라는 곳이구나, 취익… 저곳에 제3의 오크 성을 만들어야겠군, 취익… 저곳에 있는 오크들을 통합해 정비하면 금방 10만 마리가 되겠어. 취익.”
현재 바람의 계곡 오크 성에는 무려 10만 마리가 살고 있으며, 제2의 오크 성에도 오크전사 6만 마리와 암컷 오크 2만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마리우스 숲에서 살고 있는 오크 부족까지 통합하게 된다면 단기간에 23~24만 마리가 될 것이고, 제3의 오크 성이 축성되면서 식량이 풍족하게 보급되면 1년 안으로 30만 마리로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크 부족을 오크 왕국으로 선포해 왕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3일간 모든 준비를 마친 오크전사 4개 군단 4만 마리가 무장을 갖추고 도열해 있었다.
켈란도 제2의 오크 성에 마나석을 박아 넣어 좀 더 강력한 결계를 설치했기에 이젠 안심이 되었다.
“취익… 나의 자랑스러운 오크전사들이여, 취익… 나를 따라 마리우스 숲에서 살고 있는 오크 부족을 통합하러 가자. 취익… 나를 따르라! 취익.”
“취익… 켈란 님 만세! 취익.”
“취익… 켈란 대부족장님 만세! 취익.”
지휘봉을 손에 들고 있던 스쿠 군단장이 크게 외쳤다.
“취익… 제1선봉군단은 어서 매직 게이트로 들어가라, 취익.”
“취익… 출발한다, 출발! 취익.”
매직 게이트의 문이 활짝 열리고 그 속으로 오크전사들이 차례대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이동한 오크전사들은 마리우스 숲의 계곡에 설치되어 있는 매직 게이트로 나와서는 각 부대별로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1만 마리의 오크전사로 이루어진 제1선봉군단이 모두 이동을 완료하자 각자 맡은 곳으로 출발했고, 다음은 오크 제2군단이, 마지막은 오크 제3군단이 매직 게이트로 이동해 와서는 역시 전열을 신속하게 정비한 후 출발했다.
마지막으로 오크 제4군단이 이동해 왔는데, 오크전사 5천 마리와 오크 성을 축성하는 데 경험이 있는 오크 5천 마리였다.
오크들은 즉시 계곡을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오크 성을 축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것은 이미 패밀리어로 이곳의 지형을 파악해둔 켈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츠츠츠츠.
켈란은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제3의 오크 성이 축성되는 곳으로 이동해 왔다.
각종 마법약물과 마법으로 강력해진 오크전사 가디언 천 마리와 정신계 마법을 걸어둔 트롤 가디언 2백 마리는 켈란의 막사 주위에 철통같은 경호를 섰다.
마리우스 숲에서 살고 있는 오크 부족들은 보통 3천 마리 정도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그중 절반인 1천5백 마리 정도가 오크전사였고, 나머지는 늙은 오크들이거나 어린 오크였다. 암컷 오크들도 제법 되었지만 먹이가 그리 풍족하지 못해 새끼를 많이 낳지는 못했다.
푸탈 부족도 그런 오크 부족 중 하나였는데, 오늘 느닷없이 오크 제1선봉군단에게 포위가 된 것이다.
푸탈 부족의 오크전사들은 무기를 손에 쥐고 나서려고 했으나, 상대편의 오크전사들은 부족장처럼 몸집이 컸으며 무장도 잘되어 있었다.
이렇게 마리우스 숲에서 이렇게 무장이 잘되어 있고 몸집이 큰 오크전사를 보유한 부족은 보지 못했다.
부족의 오크를 전부 동원해도 겨우 3천 마리인데, 적들은 무려 1만 마리의 오크전사들이니 이건 아예 상대 자체가 안 되었다.
너무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오크전사들이라 결국 그들은 항복해버렸다.
“취익… 항복하겠소, 취익.”
“잘 생각했다, 취익.”
비단 푸탈 부족뿐만이 아니었다. 마리우스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오크 부족이 항복을 선언했다.
앞도적인 무력으로 손쉽게 오크 부족을 점령했는데, 19개나 되는 오크 부족이었지만 3일 만에 모두 점령해버렸다.
켈란은 이미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19개 오크 부족을 전부 제3의 오크 성이 축성되고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오크 통합부족을 만들었다. 그리고 축성하는 데 늙은 오크와 어린 오크, 암컷 오크는 제외하고 튼튼하고 힘이 좋은 각 부족의 오크전사들을 모두 투입시켰다.
“취익… 서둘러라, 서둘러, 취익.”
“취익… 야, 거기! 이쪽으로 가져와, 취익.”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취익… 서둘러라, 취익.”
마리우스 숲의 오크들을 점령한 지 열흘 만에 일정한 원리에 따라 체계(體系)가 잡혀갔다.
제3의 오크 성 축성 현장을 둘러보던 켈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워했다.
“취익… 이제는 체계가 잡힌 것 같으니 다른 곳을 살펴야겠군, 취익.”
이번에는 마리우스 숲에서 동쪽으로 약 160킬로미터 떨어진 산맥을 주목했다.
그곳은 에슬론 대륙의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산맥으로, 가장 큰 산맥이었으며 이름은 드래곤 산맥이었다. 오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몬스터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게다가 드래곤 산맥이라는 이름답게 드래곤들의 레어도 가장 많았다.
“취익… 드래곤 산맥을 도모하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다, 취익… 만약 드래곤들이 도발이라도 한다면 나의 야망도 그만큼 늦어지니 말이야, 취익.”
지금의 켈란이라면 드래곤과 싸워도 지지는 않겠지만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힘쓴 세력을 약하게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바로 드래곤 산맥 넘어 에슬론 대륙의 동부 제국인 술탄 제국의 서부 쪽 카이사르 숲이었다.
패밀리어로 알아본 바로는 오크 부족이 무려 49개에 25만 마리나 살고 있었다.
“취익… 오크 부족이 무려 49개에 25만 마리나 살고 있군, 취익… 마음에 들어, 취익.”
그는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카이사르 숲으로 3개의 군단을 급파한 다음 오크 부족을 점령해나가도록 조치했다.
3만 마리의 오크전사들이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이동을 시작하자 켈란의 마음은 흐뭇했다.
“취익… 나의 용맹스러운 오크전사들이 취익… 카이사르 숲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취익… 곧 나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올 것이다, 취익.”
그의 예상대로 카이사르 숲에 살고 있던 오크 부족들도 별다른 저항 없이 점령할 수 있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무려 49개의 부족에 25만 마리나 되었다.
그는 일단 흡수한 마리우스 숲의 암컷 오크와 카이사르 숲의 암컷 오크들은 모두 바람의 계곡에 있는 오크 성에 보내 그곳의 오크전사들과 합방을 시켜 오크를 대량으로 낳도록 조치했다. 풍부한 먹이가 있었기에 암컷 오크들은 잘 먹으면서 한 마리당 10마리씩이나 새끼를 낳았다.
한편 카이사르 숲에도 제4의 오크 성 축성이 시작되어 하루가 다르게 성벽이 높아지고 있었다.
켈란의 고향인 바람의 계곡 오크 성과 제2의 오크 성이 있는 렌달 지역, 지금 한창 축성 중인 마리우스 숲의 제3의 오크 성, 마지막으로 카이사르 숲의 제4의 오크 성에 있는 오크들을 전부 포함하면 무려 50만 마리에 육박했다.
“취익… 벌써 나의 백성들이 50만에 육박하는군, 취익.”
기분이 좋아진 켈란은 오크들에게 대대적인 잔치를 벌여서 7일간 마음껏 먹였다.
그러자 오크들은 더욱 더 사기가 치솟았다. 오크들은 먹는 것에 관한 욕망이 가장 강하며 전투종족답게 싸우고자 하는 욕망이 그 다음이었다.
이번에는 킬라스 제국의 남부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러셀 왕국의 레기온 숲으로 날아간 패밀리어들에게서 소식이 왔다. 그곳에 살고 있는 오크 부족은 32개 14만 마리였다.
또한 술탄 제국의 남서부 국경을 마주한 베른 왕국의 벨리테스 숲에서도 26개의 오크 부족에 11만 마리가 있다고 알려왔다.
그는 두 곳에도 매직 게이트를 이용해 각각 3개 군단을 급파하여 그곳을 점령함과 동시에 오크 성을 축성하도록 명령했다.
너무나 막강한 오크전사들이 대규모로 투입되었기에 손쉽게 오크 부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켈란은 6개 지역에 오크 성을 6개나 축성했으며, 오크수도 무려 75만 마리나 되었다.
“취익… 자랑스러운 나의 백성들아, 취익… 오늘은 우리 오크 부족이 왕국으로 거듭나게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취익…그동안 우리 오크들은 인간족이나 다른 몬스터들에게 핍박(逼迫)을 받으면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취익… 이제는 나를 믿고 너희들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취익… 오크 왕국이여 영원하라! 취익.”
“취익… 오크 왕국이여 영원하라! 취익.”
“취익… 오크 왕이신 켈란 님 만세! 취익.”
이렇게 켈란에 의해 오크 왕국이 건국되었다.
건국 기념을 위해 왕국은 10일간 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취익… 드래곤 산맥을 점령하는 일을 8개월이나 미루면서 취익… 다른 곳을 도모했다, 취익… 그러다 보니 이제는 75만 마리에 오크전사들이 30만 마리나 된다, 취익… 아직 4개의 오크 성이 완공되지 않았지만 취익…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완성될 것이니 이제는 슬슬 시작해봐야겠어. 취익.”
킬라스 제국의 남부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러셀 왕국의 레기온 숲속에는 최근 제6의 오크 성이 완공되었다.
이전에는 오크 부족 32개의 오크 부족과 14만 마리의 오크들이 숲에 흩어져 살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츠파파팟!
오크 왕 켈란이 매직 게이트로 이동해 왔다.
오크전사 5개 군단 5만 마리가 제6의 오크 성에 주둔하면서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오크 제32군단의 군단장인 타드가 오크 왕 켈란에게 말했다.
“취익… 오크들의 영웅이신 켈란 왕이시여, 취익… 모든 준비가 끝이 났으니 명을 내려주십시오, 취익.”
“취익… 수고했다, 취익… 타드의 제32군단은 즉시 A지역으로 이동하라, 취익.”
“취익… 파단의 제33군단은 B지역으로 즉시 이동하라, 취익.”
“취익… 폴칸의 제34군단은 C지역이니 이동하라, 취익.”
“취익… 마지막으로 마케의 35군단은 D지역이니 출병하라, 취익.”
켈란은 드래곤 산맥에 살고 있는 오크 부족을 신속하게 점령하기 위하여 패밀리어로 정밀하게 파악하고는 매직 게이트를 무려 4개나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