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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다크 실버문
대륙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아이스랜드는 영구빙설기후와 만년설로 뒤덮여 있는 땅이다.
뽀드득 뽀드득.
온통 눈에 뒤덮여 있는 벌판을 홀로 걷고 있는 자가 있었다.
갈색과 흰색이 뒤섞인 털모자와 털옷, 털부츠까지 모든 것이 털가죽으로 된 것을 입거나 신고 있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2미터에 육박하는 신장을 가진 자였다.
양쪽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걷다가 양손을 꺼내었는데 역시 털장갑을 끼고 있었다.
스윽.
코부터 목까지 칭칭 감은 목도리가 조금 흘러 내렸는지 그가 다시 고쳐 감았다.
“아… 모처럼 화창한 날이군.”
그랬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눈이 내리지 않아 시리도록 푸른 맑은 하늘이었고, 해가 떠 있었다.
목소리로 짐작하건데 젊은 사람이었다.
얼마 후 그의 전방에 수백 미터 높이의 빙산이 보였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깎아지른 듯한 얼음벽을 올라가기에는 불가능했다.
두둥실.
순간 믿을 수 없게도 허공으로 그의 몸이 떠올랐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수천 미터 높이의 빙산이라고 해도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잠시 후 빙산의 정상에 올라선 그는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설원을 내려다보았다.
보이는 건 온통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벌판인데 수 킬로미터나 되는 저 멀리 지평선 끝에는 바다가 보였다.
“하하하하… 드디어 바다가 나왔어. 67일간의 고생이 이젠 끝인가?”
파악.
그는 정상의 바닥을 힘차게 박차고 깎아지른 절벽을 향해 양손을 옆으로 펼치면서 몸을 날렸다.
슈슈슈슉.
바람을 가르는 파공성이 큰 것으로 보아 엄청난 빠르기로 추락했는데, 수직이 아니라 사선으로 날았다.
마치 글라이더를 보는 듯했다.
그렇게 수백 미터를 날아가던 그는 제비가 수면을 차고 날아오르듯 설원과 불과 5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다시 떠오르다가 공중제비를 멋지게 펼치더니 사뿐히 설원에 내려섰다.
한참을 걸어가던 그는 품속에서 잘 말린 육포를 꺼내 입에 넣고 씹더니 하늘을 한번 쳐다보았다.
“해가 지려면 세 시간 정도 남았으니 속도를 좀 더 높여볼까?”
두둥실.
그의 몸이 약 1미터 정도 허공으로 떠올랐다.
투아아앙!
그러더니만 파공성을 일으키면서 탄환이 쏘아지듯 그의 몸이 엄청난 속도를 내면서 날아갔다. 얼마나 빠르게 날았던지 그의 등 뒤로 온통 눈발이 휘날렸다.
그는 수 킬로미터를 빠르게 날아와 드디어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하자 눈밭에 내려섰다. 그리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중얼거렸다.
“오늘은 여기에서 자고 가야겠군.”
스윽, 슥슥.
파리 쫓듯 그가 손바닥을 휘젓자 전방 20미터 정도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눈들이 치워졌다. 그러자 두껍고 투명하기까지 한 얼음바닥이 모습을 보였다.
“후욱.”
그가 입에서 바람을 불자 믿을 수 없게도 그의 앞에 남아있던 눈들이 마치 태풍에라도 휩쓸린 듯 저편으로 날려갔다.
그리고 뒤이은 손짓에 이번에는 얼음바닥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면서 얼음가루가 사방으로 휘날렸다.
콰콰콰콰!
순간 얼음구멍이 크게 뚫리면서 얼음동굴이 생겨났다.
“이 정도면 하룻밤을 보낼 집은 완성되었고, 이제 저녁거리를 잡아야겠군.”
조금 걸어가자 얼음언덕이 나왔다.
그는 그 위에 서서 푸른바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1분 정도를 그렇게 쳐다보자 수면 위로 물고기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스윽.
그가 손짓하자 물고기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고등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였는데 크기가 120센티미터나 되는 대어였다.
잠시 푸득거리던 물고기는 차가운 날씨에 축 늘어졌다. 이대로 두면 곧 얼어버릴 것이다.
“하하하… 역시 텔레파시와 염력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구나.”
그는 대어를 허공에 띄우고선 뒤돌아 얼음동굴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는 동굴입구의 천장을 향해 손짓했더니 얼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지면서 입구가 무너졌다.
그는 동굴 안으로 더 들어가서는 물고기를 한쪽에다 내려놓고 털가죽으로 된 코트를 벗어 한쪽에 놓았다.
그의 아랫배 쪽에는 대거가 사선으로 꽂혀 있었으며, 허리에는 검은 천으로 된 주머니가 묶여 있었다. 그는 주머니를 열어 그 속에서 털이 수북한 가죽 카펫을 꺼내 바닥에 깔았다.
그 후에도 주머니에서는 각종 칼 세트와 냄비 등등이 나오더니 그릇까지 나왔다.
그것은 수레 두 대 분량의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는 아공간 마법이 걸린 마법주머니였다.
마법주머니 속에서 꺼낸 금속 세숫대야를 놓고 그가 얼음벽을 향해 손짓하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파동이 얼음벽에 격중되어 주먹보다 조금 작은 얼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졌다.
그는 금속판을 한쪽에 내려놓고는 그 위에다가 얼음덩어리가 든 세숫대야를 올려놓았다.
얼마 후 얼음이 모두 녹아 물이 되었다. 금속판이 화염계마법진이 새겨져 있는 마법물품인 모양이다.
그렇게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 먹은 그가 중얼거렸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차라도 한잔 해야겠어.”
금속판 위에 냄비를 올리고 얼음덩이를 집어넣었다.
얼마 후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증기가 일어나더니만 물이 팔팔 끓었다. 그는 말린 찻잎을 넣고 좀 더 끓이다가 은으로 주조된 잔에 부어 마셨다.
“아… 정말 좋다.”
남자는 차를 마시면서 마법주머니 속에서 책을 세권 꺼내 내려놓고는 대륙에 대한 역사와 전설에 대한 책부터 찾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더니만 한참 후 이번에는 대륙의 제국이나 왕국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는 마법공식과 수식이 적혀져 있는 마법서를 읽었다.
“밤도 늦었으니 그만 자야겠군.”
그는 흰털이 달린 가죽 두장 중 하나는 깔고 또 하나는 몸을 덮고 누웠다. 그리고 벨트에 꽂아두었던 대거(Dagger)를 꺼내어 바라보았다.
대거와 검집이 모두 은색으로 귀한 재료인 미스릴이었다.
검집에는 눈의 결정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대거의 손잡이는 약 15센티미터였으며, 칼날은 25센티미터에 약간 휘어져 있다.
칼날의 가운데 부분에는 신의 문자라고 하는 룬문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 게 조금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찌를 때 쓰는 짧은 모양의 칼이었다.
스윽, 슥슥.
남자는 대거의 검집을 몇 번 쓰다듬더니 다시 배에 꽂고는 눈을 감았다.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Valbor)의 힘 일부가 들어 있는 자히르(Zahir)를 만난 건 운명이었어.”
그렇다. 그가 가지고 있는 대거는 신의 힘이 들어 있는 무구였다.
스너비 왕국의 왕성.
하벨은 지하에 마련되어 있는 국왕전용 연무장에서 두 개의 물품을 쳐다보고 있었다.
켓츠 블루에는 ‘마신의 권능’이라는 암흑의 힘이 들어 있었는데 크기가 보석이 고작 5캐럿에 불과하기에 힘이 들어 있으면 얼마나 들어 있나 하고 착각하기 쉽지만 마신의 권능으로 집어넣었기에 그 힘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다.
“순수한 암흑의 힘과 또 다른 힘도 느껴지는데 이건 아마 불사의 힘일지도 몰라.”
하벨은 이번에는 엘프 여신의 눈물이라는 것을 바라보았다.
녹색 천을 벗기자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의 정사각형 초록색 돌로 된 보석함이 나왔다.
특이한 것은 표면에 온통 룬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뚜껑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황금색 빛이 강렬하게 내뿜어지며 깜빡거렸다.
“으음… 엘프 마을의 결계를 치는데 힘의 일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신의 권능이 들어 있는 물품이라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군. 마치 숲속의 청정 하면서도 아주 싱그럽고 순수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힘이 들어 있으니 함부로 건드리면 위험해. 이것의 열쇠가 되는 것은 표면에 새겨져 있는 룬문자군.”
그는 두 개의 물품을 바라보다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하벨의 숨겨진 힘이라 할 수 있는 예지력을 펼쳐보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는 몸에 무리가 없는 한 달 정도의 미래를 살펴보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이계에 건너와서 펼쳤던 한계점이나 그 이상까지 펼쳐 보려는 것이어서 약간은 두려웠다.
“후후후… 나의 능력으로 국왕까지 되었으니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어. 혹 잘못된다고 해도 후회는 없어. 신의 물품이 두개나 나의 손에 들어온걸 보면 앞으로의 일이 순탄할 것 같지 않아. 반드시 이 물품들의 비밀을 풀어야만 돼.”
“흐읍… 흡.”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호흡을 시작하더니 예지력을 일으켰다.
츠으…츠츠츠츠.
얼마 후 잠자고 있던 그의 예지력이 일어나더니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고 점점 그 너머까지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제 막 6개월이 넘어서고 있었다.
7개월을 지나 어느덧 11개월이 되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하벨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마신의 권능이라는 암흑의 힘이 들어 있는 켓츠 블루 속에 새겨져 있던 무늬 같은 고양이 눈이 빛이 일어나면서 연무장을 환하게 비춘 것이다.
그것은 환상처럼 아름다운 푸른빛의 향연을 연출했다.
잠시 후 푸른빛이 스르르 켓츠 블루 속으로 빨려들어 가더니 두둥실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엘프 여신의 눈물이라는 것에서도 황금빛이 연무장으로 뻗어 나왔다.
하벨은 가부좌를 틀면서 양팔을 무릎에 내려놓았는데 그의 왼쪽 손목에 켓츠 블루가 내려앉더니 액체 상태로 녹으면서 그의 손목으로 스며들었다.
게다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손목으로 스며든 켓츠 블루가 스르륵 손바닥으로 이동하더니 그의 손바닥에 고양이의 눈 모양의 문신이 새겨지면서 푸른빛이 나다가 사라져 버렸는데, 그러자 문신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졌다.
또한 엘프 여신의 눈물이라던 초록색 돌로 된 보석함의 표면에 온통 새겨진 룬문자가 황금빛을 머금고 차례대로 줄을 맞추면서 뻗어 나와서는 하벨의 가슴부분에 스며들었다.
수천 자나 되는 룬문자가 한참 동안을 그렇게 스며든 후 하벨의 온몸으로 황금빛이 퍼졌는데 켓츠 블루가 스며든 왼손에만은 침투하지 못하고, 머리의 코 부분 밑으로는 전부 황금빛에 휩싸였다가 거짓말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두둥실 보석함이 허공으로 떠올라 하벨에게로 날아와 가슴에 붙더니 보석함 형태에서 스르륵 녹아 액체로 변하면서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그의 몸속으로 스며든 황금빛은 오른손에 황금색의 세계수 잎 문양을 문신처럼 새기고는 황금빛을 한 번 찬란하게 내뿜더니 사라졌다.
신의 권능이 들어 있던 두개의 물품이 신비한 현상을 보인 것을 하벨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아프던 머리의 고통이 사라지면서 더욱 예지력을 끌어올려 한없이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
그 순간 하벨의 얼굴에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의 온갖 감정이 떠올랐는데 그가 본 것은 바로 그 자신의 희로애락(喜怒哀樂). 즉, 미래였다.
하벨은 일으켰던 예지력을 멈추고 깨어났다.
눈을 떴더니 자신의 앞에 있었던 켓츠 블루와 엘프 여신의 눈물이 보이지 않았다.
“어어? 이것들이 어디 갔지?”
하벨이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는 마법을 시전해 알아보았다.
그때였다. 왼팔과 오른팔에 각각 자리를 잡았던 켓츠 블루와 엘프 여신의 눈물에서 블루색의 줄과 황금색의 줄이 각각 길게 늘어나면서 하벨의 머리 쪽으로 뻗어왔다.
하벨은 자신이 예지력을 발하고 있던 동안 연무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살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개의 신의 물품이 신비스러운 현상을 보이면서 자신의 몸에 흡수된 것이었다.
“후후후… 신비한 현상이었지만 두 개 전부 나의 몸에 흡수 되었으니 기쁜걸.”
푸른색의 줄과 황금색의 줄이 각각 하벨의 머리 부분까지 뻗어와 빛을 내자 그의 머리는 두개의 색으로 나누어지면서 서로 세력을 넓히려고 밀고 밀리고를 반복하자 너무나 강력한 고통에 하벨은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크으으으… 머리가 터질 것 같아!”
하지만 잠시 후 두개의 빛은 서로 하벨의 머리 절반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나누어 가지면서 사라졌다.
그제야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하벨은 대형 거울 앞으로 걸어가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옷을 전부 벗어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아무 흔적도 없었다.
“으음… 정말 이상하군. 몸에서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힘이 느껴지는데 정작 아무 흔적도 없으니…….”
하벨은 골치 아픈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는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입고는 연무장을 나섰다.
그리고는 목욕탕으로 들어가 따뜻한 물이 가득한 탕 속에 몸을 담그고는 목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제야 몸도 기분도 한결 나아졌어. 역시 목욕이 피로와 기분을 좋게 해.”
목욕이 끝나면 집무실에서 밀린 서류를 먼저 결제해야 했으며, 미루어 두었던 각종 사업과 일들을 처리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것들을 잠시 잊기로 했다.
얼음동굴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 듀크는 아침이 밝았다는 걸 느끼면서 눈을 떴다.
그는 가장 먼저 세숫대야에 얼음벽을 조금 부셔서 넣고는 금속판 위에 올려놓고 세수를 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는 냄비에 얼음을 넣어 녹인 후 그곳에다가 육포를 넣고 향신료와 먹다 남은 대어의 살도 넣고 끓였다.
식사를 마치고 차까지 느긋하게 한 잔 마신 듀크는 털코트를 다시 입고 동굴을 나섰다.
어제 입구를 무너뜨렸기에 차가운 바람과 몬스터가 들어오지 못했다.
그는 원래부터 아이스랜드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아왔기에 추위에는 아주 강한 몸이었다. 그러나 추위를 아주 싫어했다.
눈과 얼음의 신 발보르의 권능이 스며 있는 자히르 대거를 소유한 자이기 때문에 그는 냉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그가 내뿜는 냉기의 힘이라면 모두 도망쳐야 한다.
스윽.
그의 손짓에 무너졌던 동굴입구의 얼음덩이가 박살나면서 그 파편의 대부분이 밖으로 튀어나갔다.
뽀드득뽀드득.
눈밭을 밟으면서 동굴 밖으로 나간 듀크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주위를 한차례 둘러보다가 눈부시게 파란 하늘도 쳐다보았다.
“음… 오늘 날씨도 좋군. 그럼 또 떠나볼까?”
두둥실.
몸을 허공으로 띄운 그는 화살이 쏘아지듯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발밑은 온통 푸른 바다였지만 듀크는 수백 미터를 가볍게 날아서 건너편에 도착했다.
그는 그렇게 남쪽을 향해 계속 걸어갔고, 정오가 되어서야 지겹도록 보아온 눈과 얼음의 땅을 벗어나 언 땅이지만 흙을 밟을 수 있었다.
“하하하… 드디어 아이스랜드를 벗어난 건가? 기대되는군.”
혼자 중얼거리던 듀크는 언 땅을 밟으며 남쪽을 향해 걸었다.
전방에는 온통 침엽수가 펼쳐져 있었다.
킬라스 제국령의 최북단이며 국경 마을인 보리스(Boris)에 그가 마침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