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운의 기어-109화 (109/109)

< -- 109 회: 귀환 -- >

북부는 얼마 버티지 못했다. 성황군을 비롯해 수많은 성기사들과 사제들이 패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복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어떤 영주는 잽싸게 신운성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물론 조건은 영주 자리를 보전해 달라는 것.

"허락한다."

죽이고 빼앗는 것은 쉽다. 하지만 사람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보장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항복하는 영주를 받아주면 좋은 것이 있다.

바로 다른 영주들이 앞을 다투어 항복해온 것이었다.

만약 항복하려던 영주를 죽였다면 다른 영주들은 영지민들을 선동해 끝까지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파우론을 부정하고 항복만하면 영주 자리까지 그대로 보장해주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항복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영지 안에 있는 영지민들은 영주들이 병사를 이끌고 직접 파우론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남부의 전사들은 약탈을 하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거역할 순 없었다.

항복을 한 영주들의 숫자가 늘어나며 또 하나의 권력 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뒤, 신운성은 세계를 통일한 유일한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통일했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느 것은 아니었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라스틴의 성기사가 되었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폐하가 한 때 제가 쫓던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라스틴의 추종자였다는 사실은 신운성에게는 역린과 같은 일이었다. 바로 남부를 위험으로 이끈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간단합니다. 국교로 선포하시면 됩니다."

"허락한다."

신운성은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폐하."

지노스가 물러나는 것을 보며 신운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모두 끝난 것인가?'

그때 알림음이 들렸다.

- 미션 완료.

에필로그

미션이 끝났다.

성주혁 일행은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실을 알게 되고 절망했다. 몇몇은 그래도 지구로 가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갑자기 쓰러지며 죽어버린 모습을 보게 되니 돌아간다는 말이 입 안으로 쏙 들어갔다. 기억은 지구로 돌아갔다고 해도 직접 눈에 보이는 것은 죽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은 불안을 안겨주었다.

'정말 죽는 거면 어쩌지?'

결국 성주혁 일행은 계속 살기로 했다. 그러자 불만이 생겼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서 야인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한 영지를 알테스와 함께 차지했다.

마법사인 알테스는 조금씩 세력을 넓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운성의 군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내게 충성하라."

알테스는 물론 성주혁은 충성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으나 승부는 무승부. 하지만 알테스와 성주혁 일행의 세력이 적었기에 결국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알테스와 성주혁 일행은 결국 산맥 속에 작은 국가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신운성 사후, 마법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황제가 남긴 황금색 기어는 신성 루앙 제국의 신물이 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