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9화 〉 264. 모녀 근친세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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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어떠한 결심을 하는 것이다.
“딸은 내 것. 내 거야. 딸을 사랑햇. 지금까지 나를 병간호 해준 딸을 사랑해엣!”
자, 이거면 되었다. 이제 이 여자는 딸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레오나를 딸로 보지 않아요. 딸을 범하고 싶은 레즈비언 암캐일 뿐이죠.”
그야말로 완벽한 세뇌. 완벽한 타락.
“아. 아아아.”
아밀리아가 자기 딸에 대한 사랑과 집착으로 괴인이 되어간다.
악의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그 몸은 점차 이전과는 달리 생기 넘치는 몸으로 바뀌어 간다.
후후. 그래. 마음에 든다.
“딸을 다른 여자에게 넘겨서는 안 되겠죠?”
넘길 수는 없다.
오직 그런 생각만이 몸을 지배한다.
“네엣. 절대 그럴 수는 없어요옷!”
“몸이 점점 변하네요.”
딸을 유혹하기 알맞은 몸으로 변해간다.
가슴은 더욱 커지고.
허리는 잘록해지고.
몸매가 이전보다 더 탱탱하고 신선한 20대의 몸처럼 변한다.
“아아아. 당신은 성녀님이신가요.”
“네. 백화교의 성녀죠.”
그녀의 물음에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럼 저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요?”
설마 남편이 있었던 건가?
이건 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음. 아니다. 딱히 별문제는 없다.
남편 같은 건 필요가 없지. 오히려 지금은 방해가 되는 존재다.
‘남편에 대한 증오심을 박아줄 수밖에.’
어차피 딸이 달라붙어있을 정도면 아버지란 사람도 그리 좋은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남편과의 관계로 인해 다시 애매한 상태가 되면 곤란하다.
오로지 딸에 대한 사랑만을 남긴다.
“네. 제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돈을 잘 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함께 살아왔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 사랑.
웃기지도 않지.
결국 사랑은 성적 쾌락으로 이어진다.
과연 이 여자는 남편과의 잠자리에 만족했을까?
“남편과 잠자리는 괜찮았나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른 남자와는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답은 나온 거지.
최면 상태나 다름없는 지금이 기회다.
남편과의 관계도 정리해주는 것이 낫겠지.
“위험할 때 옆에도 있어 주지 못하는 남편이 남편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남편은 증오해야하는 존재입니다.”
“증오해야 하는 존재?”
그렇다. 증오하는 존재. 그렇게 심는다.
“그저 의무적인 부부관계였습니다. 사실 사랑 따위는 없었죠. 당신은 질 내에 들어오는 남편의 성기도 사실 역겹고 이물감만 느꼈습니다.”
“아니, 그랬던 것 같지는.”
아니, 그래야 한다.
여기서 딸을 걸고넘어져 볼까.
오히려 남편과의 관계를 끝내는 것이 더욱 지금의 상황에 효과적일 것이다.
“그럼 딸보다 사랑합니까?”
“아. 아뇨.”
“그렇다면 남편에 대한 감정은 쓸모없습니다. 딸과의 관계에 남편이란 존재는 하등 쓸모없는 존재예요.”
사랑은 한 명으로 족하다.
일찍이 주인인 유은하와의 관계에서 큰 쾌락을 얻은 그녀에게 자신이 세뇌할 여자의 곁에 남자가 붙는 것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이 쓰레기?”
“네. 증오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딸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존재는 딸의 애인과 당신의 남편이죠.”
“아. 아아.”
“게다가 쓸데없이 씨만 뿌려서 임신의 위험이 존재하는 섹스를 해야 하는 상대잖아요?”
피임으로 해결될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남편을 미워할 손톱만큼의 이유도 붙여줄 생각이었다.
“아. 으으. 남편이 미워요.”
아마 이 가정의 남편은 돈은 잘 벌지 못해도 스스로 열심히 하려 하지 않았나 싶다.
가정을 유지하려 했겠지.
부인과의 사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설마 아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도 못 했겠지.
남편은 남편도 모르는 사이 아내에게 미움받기 시작하는 거다.
“남편이 죽일 듯이 밉습니다.”
남편을 최악의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사랑도 전부 딸에게 쏟을 것이다.
“딸과의 관계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죽일 수도 있나요?”
“네.”
나중에 남편을 어떻게 할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딸에 대한 사랑과 집착, 남편에 대한 증오심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네에엣!”
‘아, 바로 이거죠.’
자, 이제 완전히 바뀐다.
심장에 심어진 코어가 온전히 아밀리아의 몸을 괴인화 시키고, 가슴을 파헤친 로자리아의 머리카락이 액체처럼 변해 아밀리아를 감싸 새하얗게 변한다.
마치 성좌의 모습처럼. 백화의 신도가 되듯이.
완벽하게 하얗게 변한 했다가 다시 원래 어머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창백한 인상의 미녀가 입가에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을 알고 계시죠?”
“네♥”
자,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남은 건 둘이 어떻게 근친이 되냐 하는 것.
“어·엄마?”
때마침 잉상한 걸 감지한 딸이 들어왔다.
“어·엄마가 비명 지르는데. 대체 무슨.”
“딸?”
딸 레오나는 바뀐 어머니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바로 조금 전까지 아파하던 어머니가 일어났으니 놀랄 만하지.
“잠깐. 엄마가. 왜 이렇게 젊어졌어요? 이전에도 동안이기야 했는데. 지금은 나랑 또래처럼 변했네요?”
젊어지면 좋은 것이 아닐까.
그러니 오히려 근친 최적화다.
애매한 나이에 병이었으면, 좀 미묘하긴 한데. 아밀리아는 지금이 딱 딸과의 근친이 목적인 괴인으로 만들기 좋았다.
“이게 다 신의 뜻이랍니다. 백화님의 뜻.”
자비와 사랑의 뜻.
“백화 님의 뜻이요? 역시. 대단하시네요.”
당연히 대단하지. 그분이 어떤 분인데.
이제 레오나도 백화교의 교리를 따라 어머니와의 사랑을 받아들이리라.
“그런데 어머님은 백화교의 신자가 되시더니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하셨어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어·엄마?”
어느새 레오나는 아밀리아에게 안겨 있었다.
레오나는 아직 얼떨떨한 모습이다.
처음에는 다 저런 식이지.
“딸♥ 그간 나를 돌보느라 많이 힘들었지?”
“그런 건 아닌데. 갑자기 엄마 왜 이러세요?”
처음에는 그냥 안겼던 레오나도 수상함을 느낀 듯했다.
“그야 딸에 대한 사랑을 마침내 깨달으신 거랍니다.”
“네?”
“딸. 딸은 이제부터 나랑 평생 함께야.”
“그야 엄마랑 함께인 건 좋은데. 엄마 얼굴이. 읍?”
츄르으읍 츄릅
아밀리아가 갑자기 키스했다.
어우야. 너무 야한데.
“하아. 하아아. 아아. 네 아버지 다음으로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구나.”
“어·엄마. 엄마는 엄마고 나는 딸이야. 갑자기 왜 이러시는. 엄마 어디 많이 아픈 거야?”
아니, 전혀 아프지 않다.
오히려 새롭게 각성한 것이다.
“딸에 대한 사랑으로 많이 변했단다.”
“그런 거랍니다.”
“대체 이것이 왜.”
레오나는 로자리아에게 해명을 원했다.
대체 어떤 치료법이길래 어머니가 이런 모습이 되었다는 말인가.
“마기 중독에 따른 부작용인 거죠. 지금 사실상 그녀는 괴인 상태거든요. 괴인이 되면 자신이 가진 감정이 증폭되기 마련이죠.”
“괴.괴인이라뇨. 치료해주신다는 것이!”
괴인으로 만드는 것도 치료해준 것이다.
“괴인으로 만드는 것이 곧 치료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지금은 그게 답입니다.”
“이. 이럴 수가.”
레오나는 충격적이었다.
하기야. 좋은 모녀 관계였는데. 어머니란 사람이 딸을 여자로.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기 시작했으니 어찌 혼란스럽지 않을까.
그럼 여기서 떡밥을 깔아야 한다.
“사실 전부터 어머니는 따님분에게 마음이 있었어요. 요즘 시대에 자기 인생까지 저버리고 어머니 병간호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니까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 안 되는. 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 하으읏. 어. 엄마. 이러면 안 돼. 근친은 안 돼엣.”
싫어도 아밀리아는 이제 타액만으로도 상대로 발정시킬 수 있다.
그러니 혓바닥을 조금만 놀려도 그녀는 끝이다.
“괜찮단다. 나에게 맡기렴.”
뱀처럼 요사스러운 긴 혀로 아밀리아는 딸의 볼을 핥았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레오나였으나, 아밀리아의 적극적인 스킨쉽에 침대까지 밀렸다.
일반인이 괴인의 괴력을 이겨낼 수도 없다.
“서. 성녀님? 이. 이건.”
“레오나. 어머니의 진심에 제대로 받아주셔야 해요.”
어머니의 진심을 받지 않으면.
아마 지금의 아밀리아는 딸을 감금시켜서라도 제욕구를 채우려 들 거다.
“어머니는 그럼.”
“만일 레오나가 어머니를 거부한다면 그때 어머니는 다른 괴인들처럼 변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되겠어요?”
로자리아의 말에 저항하던 레오나가 멈췄다.
이 정도 협박이면 되겠지.
딸은 자기 엄마가 악의에 휩쓸린 괴인이 되는 것을 보는 건 싫을 것이다.
“그럼 백화교의 괴인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백화교는 빌런들과는 다르답니다. 사랑과 자애의 종교죠. 물론 그 사랑은 근친도 허용됩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
대체 어느 종교가 근친을 환영한다는 말인가.
“딸은 내가 그랬으면 좋겠니?”
“그·그건 아. 아니지만.”
“그럼 가만히 있으렴.”
어느새 두 사람은 알몸이 되었다.
정확히는 어머니인 아밀리아가 딸 레오나를 벗겨 그 온몸을 혀로 탐했다.
굶주린 짐승처럼 볼을 핥고 입술을 핥고 목을 핥는다.
핥을 때마다 점점 레오나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하으응. 흐으윽. 아아앙. 어. 엄마. 나는 여자친구가. 애인이 있어. 이러면 안 되엣. 엄마앗.”
“그래도 안 된단다. 딸. 딸은 내거야.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
집착은 보기 좋다.
“엄마한테는 아빠가. 흐윽. 있잖아앗.”
“그 쓸모없는 놈은 필요 없어. 나한텐 오로지 너만 있으면 된단다. 백화교라면 우리 둘은 함께 있을 수 있어.”
딸을 어루만지는 아밀리의 눈에는 광기가 엿보였다.
“아니, 아빠도 나름 열심. 읍.”
아밀리는 딸의 말을 무시했다.
그저 딸을 탐하는 정욕의 화신이 되었다.
딸의 몸을 핥고 키스를 한다.
“나한테는 너만 있으면 돼. 설마 딸은 엄마가 아닌, 그 근본도 모르는 쓰레기 여자를 좋아하는 거니?”
“그·그건.”
슬슬 그럼 떡밥을 던져둘까.
아밀리아가 남편을 증오하게 되었으니.
딸인 레오나는 애인인 마그라를 미워하고 증오하면 되는 거다.
“그건 어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니, 그보다 좀 도와주시는 게. 어머니를 말려주실 수는 있잖아요!”
그걸 말해도. 애초에 타락시키기 위해 왔으니 응원할 뿐이다.
지금 새로운 증오심을 밀어 넣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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