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화 〉 217. 새로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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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 유은하의 말에 충격을 먹었다.
지금 나보고 뭐라고 한 것인가?
“그럼 지금 한 말은.”
“네. 남자에게도 잘 대줄 것 같이 가벼워 보여요.”
“아니 이런 시발.”
그녀가 준 거울을 보니 순간 저게 내 얼굴인가 싶었다.
전보다 요염한 미소는 암컷보다는 수컷을 유혹하는 몸짓 같다.
뭔가 눈웃음 짓는 것이 눈짓이 하나하나 창녀 같다.
“예전의 아지다하카가 그랬었죠.”
“변태였네.”
정작 크싸레짓은 못하는 반쪽짜리 변태.
“정확히 말하면 유혹하고 잡아먹는 쪽이었어요. 지금의 당신은 여기저기 몸 대줄 거 같은 음탕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니, 나를 어디 술집 여자로 만들고 있나.
“나는 어디까지나 보지만을 좋아해!”
“곧 자지를 좋아하게 될지도?”
물론 구멍은 막대기가 박히는 것이 맞지만.
나는 죽어도 자지에 박히기는 싫습니다.
내 회사원 시절의 리얼돌이 있다면 써먹고는 싶지만, 수컷의 자지에 박힐 생각은 절대로 없지.
“너 말이지. 이거, 네 몸이기도 하다고?”
그런 내가 암컷 타락하면 가장 타격받는 건 작가 유은하인데?
“내 몸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고 전 아지다하카로 물들인 게 어디의 누구시더라.”
“아니, 뭐 그냥 성장촉진제 맞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내가 뭐 수컷을 유혹하겠다고 몸짓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분위기 차이라면야 내가 하지만 않으면 되는 일이 아닌가.
“그걸 말이라고.”
“자, 그럼 이렇게 하면? 힘주면 가슴이랑 엉덩이 좀 줄일 수 있어.”
용용이는 무려 신체 변화도 자유자재로!
레이첼 만큼은 아니지만, 엉덩이와 가슴 정도야 조금은 줄일 수 있다.
“아니 분위기가 바뀐 건데 몸이 좀 줄어든들 뭐가 좋겠어요?”
“그럼 굳이 부른 이유가.”
“혹시 당신이 삼켜질까 봐 그런 거죠. 예상외로 멀쩡해 보이네요. 그냥 내버려 둘 까 그랬나 봐요.”
작가 유은하는 걱정도 많다니까.
뭐 자기 몸이니 그렇겠지만.
“후후후.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용용이라고 받아줘.”
“그럼 이 세계는 어떻게 할 겁니까?”
“음 별생각 없는데.”
이 세계에 뭘 할 수 있을까?
할 게 있기는 한가? 딱히 별생각도 안 드는데 말이다.
“그럼 그냥 내버려 둡시다.”
“괜찮아?”
내버려 뒀다가 뭐 폭발할 일은 없나?
예를 들면 갑자기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지구와 합쳐진다던가.
“어차피 당신 그것과 하나가 된 탓에 상관없어졌어요. 그냥 나들이한 느낌으로 돌아가시면 될 거예요.”
“아항.”
마기를 뿌리던 파편이 나와 합쳐졌으니, 이제 의미가 없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말 그대로 거대한 세계 유적지가 되지 않을까?
잠깐, 그렇다면 이거 미국에 그대로 방치되는 거 아니야? 이 유적지 거저먹는 것은 미국이 될 거잖아?
토벌한 건 난데. 소유하는 것도 내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소유권을 주장할까?
고대인의 기술력은 만만치 않다고.
그래서는 곤란하지. 나는 한국의 K김치 유전자를 타고 난 용용이다.
양키에게 바칠 수는 없지!
“뭔가 또 수상한 생각 하죠?”
“내가 토벌한 게이트인데 내가 가지면 안 되는 거야? 미국에 주기에는 아까운데.”
내가 토벌했으면 내 거지. 암.
“이전의 자기가 망치고 자신이 토벌하고 가지다니. 그야말로 창조경제가 따로 없네요?”
“그래도 그렇지 이거 인건비도 안 나오잖아.”
부순 것은 이전의 나지. 지금의 내가 아니다.
그리고 이 세계와 미국을 구한 것은 나지. 안 그래?
“송도 쪽에 연결해줄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
역시 창조주님은 대단해!
그런 의미로 다가 애교 섞인 미소를 지어줬다.
그런데 작가 유은하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눈을 가까이 들이댔다.
“흐음.”
“왜?”
작가 유은하가 내 얼굴과 뺨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니, 왜 그렇게 보는 걸까.
“우리 키스 한번 할래요? 갑자기 꼴리네.”
작가 유은하가 몸을 숙여 내게 더욱 얼굴을 밀착했다.
그 바람에 작가 유은하가 입은 와이셔츠 안으로 풍만한 가슴골이 보인다.
하앍 맘마통 이거 꼴립니다.
“미친년아 수컷이 아니라 너한테 효과 더 있네!”
“그래서 싫습니까?”
작가 유은하도 예쁘기는 예쁘다.
꿀꺽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와, 진짜 꼴리기는 꼴리는데. 예쁘긴 오지게 예쁘다.
음,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원래 창조주의 명령은 들어야 하는 법이지.”
“이리 오세요. 그럼.”
나는 그렇게 작가 유은하와도 키스했다.
그것도 아주 진하게.
쪼옥 쪽쪽쪽 하고 서로 혀를 섞으며 물고 빨았다.
“조금 더 해도 돼? 보빨이라던가.”
필시 작가 유은하는 처녀일 것이다.
내 뿔은 유니콘의 처녀 감별기 기능도 달려있어서 알 수 있다.
작가 유은하의 아무도 빨지 않은 뷰지. 이거 참 꼴리거든요.
“그건 나중에 하죠. 지금은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건 그렇네.”
어쩔 수 없지. 여기서는 발을 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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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현실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여전히 끈덕지게 검은색 물로 뒤덮여 있다.
엉덩이랑 가슴 부분이 땡기는 것이 이것들이 아마 내 몸을 변형시키는 것 같다.
“유은하?”
“은하야?”
로즈마리와 엘리제 두 암캐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이 끈덕진 검은색 물질은 안쪽이 돌기처럼 되어있어서 꽤 기분이 좋다.
무려 성형 슈트에 자위 슈트가 아닐까?
파편이 이렇게 변하다니. 덕분에 라텍스 섹스가 가능해졌다.
암컷 시우랑 라텍스 플레이 십 가능하다.
역시 괴인화면 라텍스 같은 걸로 뒤덮은 놈들이 제법 어울리지 않아?
뜬금없지만 라텍스 부대를 만드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자, 그럼 일단 에이미부터 시작하자.”
“네. 저요?”
“너에게 은혜를 베풀어줄게.”
나는 그녀의 입에다가 부드럽게 키스를 하고 끈적한 마기를 흘려 넣었다.
“으읍? 읏?”
순식간에 마기 덩어리가 그녀의 몸 전체를 감쌌다.
끈덕진 보랏빛을 내는 검은색 액체가 그녀의 전신을 감싸더니 엉덩이랑 가슴라인이 더욱 음란하게 변했다.
유방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부풀고 유두가 팔딱 선다.
엉덩이 라인도 보다 윤택해졌다.
이것이 수컷과 암컷의 차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완벽한 바디 라인.
그야말로 이 암컷은 섹스를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알려주듯 섹스 전용 음탕한 몸매로 개발되었다.
“오오오. 바로 이거지.”
얼굴에도 융합된 마기로 인해 얼굴 외형도 변했다.
머리 가운데 눈알이 생기고, 입은 크게 벌어져 뱀 혀 같은 것이 나왔다.
시우와 변신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데 뭔가 양산형이라는 느낌이 드는 괴인이다.
역시 시우가 최고지. 시우의 눈은 나처럼 황금색이니까.
“기분 좋지?”
“네헤. 하으응♥
“앞으로 너도 괴인 중 한 명이 될 거야. 괜찮지?”
“하으읏. 하앗♥”
“인간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는 거야. 좋지?”
일단 이것도 괴인을 만드는 것 같으니까.
코어 삽입이나 점진적인 괴인화가 아니라 전신 슈트를 이용하여 몸 전체를 마기로 타락시키는 것.
이제 인산의 삶을 포기하고 나의 것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이미의 모습은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여성형 괴인 그 자체였다.
“앞으로 계속 나를 따라오면 그 슈트는 너의 것이야. 너의 몸이 되어주고 돌기가 되어 평소에도 절정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겠지.”
“그으런.”
“싫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상생활이.”
일상생활은 무슨 엉덩이를 파르르 떠는 것이 이쪽을 더 즐기는 거 같은데.
그런데 걱정할 건 전혀 없다.
“그 옷이 대신 움직여줄 거야. 괜찮지?”
“그렇다면 좋아요호♥”
이쪽은 되었고, 남은 것은 로즈마리랑 엘리제다.
“자아, 그럼 로즈마리랑 엘리제는 어쩔래?”
내 말에 로즈마리와 엘리제는 서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다 같이 끈적이는 검은 괴인 집단이 되었다.
다들 맘마통이랑 엉덩이가 완벽하니 이 자리에서 다 같이 한 번씩 보볐다.
“이거 근데 진짜. 흐읏.”
“이·이거 기분 엄청 좋아.”
로즈마리와 엘리제가 격하게 몸을 떨었다.
“안쪽에 돌기가 유두랑 클리랑 질 전부 건드리고 있는데.”
예민해진 클리로는 견디기 힘들겠지.
“큭큭큭. 그게 바로 내 무선 조종 기생 슈트란 거지.”
내 명령으로 움직이는 거지.
이것이 바로 파편을 먹은 나의 능력이다.
설마하니 이런 능력이 붙을 줄은 몰랐지만.
“그런데 이 상태로 어쩌려고?”
“지금부터 미국 대통령을 불륜 섹스 동영상으로 협박하러 간다!”
“어. 그때가 되었구나.”
그렇다. 미국 대통령을 섹스 동영상으로 협박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일단은 게이트를 나가기로 했다.
나가면 아마 작가 유은하가 손을 써서 사라지게 해주겠지.
“그런데 여기는 이대로 내버려 둬도 되는 거야?”
“음. 상관없을걸? 이제 다 토벌되고 내 소유가 되었으니까.”
내 소유가 되었어도 의미가 있나 싶다.
굳이 있다면 고대인의 눈부신 기술력을 유정이에게 줘서 송도를 더 개발시키는 용도?
그건 나쁘지 않겠네.
애초에 법상으로는 게이트를 토벌한 자가 그 게이트의 소유권을 가지게 되니 말이다.
“자, 그럼 이제 대통령 유혹할 인형 암컷 몇 마리 꺼내고.”
“알았어.”
“그런데 잘 될까?”
로즈마리는 걱정도 많다니까.
원래 자기 나라 대통령이니 K김치 유전자를 가진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런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니 또 불안하네.
“뭐 일단 해볼 생각이기는 한데.”
“내가 원래 미국인이었잖니. 한국이 아무리 대단해도 미국과의 관계를 파탄을 내는 건 좋지 못할 거 같은데.”
엘리제 마망이 더 부담스럽게 말했다.
“음 틀린 말은 아니야.”
“저, 백화 님. 무슨 말씀이신지.”
흠, 그러고 보니 지금은 에이미가 가장 대통령을 잘 알지 않을까?
어쨌든 일단은 미국 헌터 협회 소속 헌터니까.
지금은 인간이 아닌 완전한 괴인으로 내 암컷이 되었지만 말이다.
“한국 핵무장을 위해서 미국 대통령 불륜 섹스 동영상을 만들 계획인데 말이야. 과연 먹힐까?”
하정석 그 병신이 이미 만들어댔으니 반드시 미국 대통령에게 그 협박이 통해야 하는데 말이지.
“아마 먹힐 거로 생각합니다.”
“오 정말?”
“일단 지금 대통령 각하의 부인이 워낙 그 방면에 예민하신 분이시거든요.”
“호오라.”
이거 참 대통령도 상습범이구먼.
하여간 세상에 정상이 없어.
부인이 바람에 민감하다면 더욱 확실히 잡아야지.
좋아. 천조국도 마침내 내 발아래에 무릎 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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