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214. 어둠의 용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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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을 성공적으로 쓰러트렸다고 생각했다.
“큭큭큭.”
저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 공격을 당하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건가.
“뭐야, 아직도 살아있어?”
저년 저것 봐 눈을 부라리는 꼴. 생각보다 위험한 년이다.
이거 반대로 내가 당할 수 있겠는데. 정말로? 거짓말 아니다. 진심으로 위험해.
용용이 용생 최대 위기?
하필이면 조금 전 공격에 힘을 다 써버렸으니. 이거 정말 위험하다.
그렇다면 정말 최악의 수단을 벌여야 할지도.
흡수하면서 안에서 완전히 저 파편을 가두는 방법이다.
응? 그런데 저년 어디로 갔어?
“네가 하는 행동이 어떤지 뻔한데?”
“어느새 뒤로?”
어느새 이 망할 년은 내 뒤로 와 있었다.
“이제는 내 차례겠지?”
뻑!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얻어맞았다.
이. 이 개 같은 년. 웃으면서 때리는 건 좀 아니지.
의식이 꺼져가면서 주변이 암흑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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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인생을 살던 시절에는 메카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다.
지금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남자였으니 로봇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왜 강대한 적이 나타나면 주인공의 로봇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거 있지 않던가.
엄청나게 커지고 강력해져서 적을 무찌르는 그런 것.
특히 부모님 둘 다 바람피우던 시절에는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봤지.
그때가 내 덕질 전성기였던 것 같다.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았었으니까,
우효옷! XX야 네 엄마랑 은밀한 곳에서 데이트할 건데. 얼마면 되겠냐?
어머니 바람 상대였던 구릿빛 피부의 형은 쓸데없이 금수저라 나를 돈다발로 매수했다.
XX야. 앞으로는 내가 네 엄마란다. 맛있는 거 잔뜩 해줄게. 안겨 보겠니?
아버지의 바람 상대는 뛰어난 셰프라 내가 원하는 음식은 다 해주고, 특히 모성애 가득한 몸으로 나를 홀려놨다.
그때부터 생각이 들었지.
아, 이 집안은 글렀구나.
그래서 결혼은 절대 안 하기로 작정했었다.
그렇게 나는 파탄 난 가정에서 중립외교를 해가며 중간에서 이득을 챙겼다.
금태양 형이 줬던 돈으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판에 DVD플레이어며 애니메이션 시청에 필요한 최고 스펙의 전자기기들을 다 갖췄다.
그리고 푹신한 셰프 눈나에게 안겨 고급요리를 먹으면서 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은 최고였다.
그래.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빠졌지만,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합체 로봇 말이다.
만일 내가 그 망할 년과 합체하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생각을 한참 하다 보니 내가 어디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여긴 어디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보이는 것은 이상한 검은 공간이었다.
“이곳은 너와 나의 공간. 마기로 만든 공간이야.”
저 빌어먹을 년이 그렇게 말했다.
마기로 만든 공간. 그래 그건 나도 보면 알겠다.
“잠깐 히로인들은.”
“히로인들은 괜찮을 거야.”
“뭐 그런 개소리가.”
아, 즉. 내가 하는 일을 뻔히 알기 때문에 일부러 힘을 빼기 위해서?
“한동안 힘은 쓰지 못하겠지?”
젠장. 조금 전에 너무 힘을 다했다.
평소의 용용이 답지 않아서 이년이 나에게 반격할 틈을 줘버렸어.
“잠깐, 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도대체.”
“킥킥킥. 뻔한 거 아니겠어?”
“설마.”
파편이 입은 수녀복 아래에서 수많은 촉수가 튀어나왔다.
그것들은 마치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내가 달라붙기 시작했다.
이거 위험하다.
끈덕지게 내 몸에 붙어 여기저기 만지작거린다.
“아니, 씨발. 아무리 그래도 촉수 플레이는 아니지!”
진지하게 촉수 플레이는 사절이다.
“큭큭. 내가 너를 뻔히 알고 있지. 너 이런 거 좋아하잖아?”
“무슨 소리야 그건! 아니, 그래. 좋아하기는 하지! 그런데 내가 당하는 게 아니라고!“
나는 당하는 것이 싫다는 말이다!
“걱정하지 마. 원래 자기 자신은 속궁합이 제일 잘 맞는 법이니까.”
자기 자신은 최고의 속궁합?
아니, 이년은 지금 그냥 내 몸을 노리고 있는 악마가 아닌가.
그전에 이년의 눈은 지금 발정하고 있었다.
그것도 같은 여자인 나에게! 아니, 그걸 떠나서 아예 같은 인물인 나에게 발정하고 있는 꼴이 웃기다.
“너 이전 아지다하카라면서?”
“그래.”
“그런 주제에 뭔 너 자신에게 발정하는 거야?”
물론 나도 나 자신이 사랑스럽지만.
자위도 해본 적이 있지만! 그래도 이년은 아니지!
아주 나를 노리는 시선이 능글맞고 기분 나쁘다!
“하나가 되기 위한 작업?”
“하나가 된다는 뜻이 이런 뜻?”
이런 하나라면 나도 몹시도 반길 수 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결국 하나가 되게 되어있어. 네가 늘 네 여자를 너로 물들이는 방법을 쓸 생각이야.”
내가 늘 히로인들에게 하는 짓? 무슨 짓을 했더라.
아니, 설마 그건 아니겠지.
“설마, 내 안에 마기라도 싸대려고? 그게 먹힐 거 같아?”
어차피 같은 괴인인데. 그게 먹힐까?
아니, 안 먹히지. 마기가 먹히는 것은 마력 회로를 가진 건강한 여자라고. 안쪽부터 물들여 타락시키는 것이 최고지.
그런데 나를 타락시킨다?
웃기지도 않는다. 용용이는 이미 타락의 결정체다.
내가 다른 누군가를 타락시키지 내가 타락하는 일은 없다.
“못 할 것도 없지. 안 그래?”
아니, 이런 건 가려야지 미친년아.
아무리 나라고 해도 나 자신을 향해 발정하는 것은. 음. 잠깐.
살짝 아래를 만져보니 젖었다.
이년의 촉수 느낌이 의외로 정말 감질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이. 이런 미친년. 저리 비키지 못해?”
뭐 이런 크싸레 같은 년이.
나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이 말씀이야.
이렇게 건방진 년은 절대 가만둘 수 없거든.
그야 그렇잖아. 내 파편 주제에 감히 나를 이길 것처럼 말하다니. 본체에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나는 내 파편의 촉수를 한 손으로 잡았다.
파편은 내 손을 쳐내려 하였으나 성공적으로 실패했다.
“어? 아직도 이렇게 저항할 힘이?”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그야 파편 따위에게 밀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용용이는 폭식을 흡수함으로써 더 진화했다 이 말씀이야!”
이렇게 된 이상 평범하게 끝낼 수는 없지.
“대체 어디서 이런.”
“촉수는 너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꼬리를 이용한 무한의 촉수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파편을 능욕할 것이다.
지금 꼬리로 내 몸을 만져대면서 나를 흥분시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나도 각오는 해야 한다.
이 보비기의 승부에서 먼저 절정에 이르는 쪽이 주도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아니, 좀 병맛 같은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이년은 지금 나랑 하나가 되려 하고 그 기세로 나를 가버리게 하려는 거다.
그러니까 나도 이년을 먼저 보내버려서 내가 흡수해 버려야지.
“구멍이란 구멍은 내가 다 쑤셔줄게.”
“호오라. 이제 진심인 거야?”
진심?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어.
단 한순간도 나는 장난을 쳐본 적이 없다.
“후후 여자의 구멍을 나보다 농락해본 사람이 있을까.”
찌걱
파편 년의 촉수가 내 보지와 애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당할 수는 없으니 꼬리를 이용해 똑같이 해줬다.
서로의 촉수가 서로의 구멍을 가득 채우고 찔꺽거리는 상황.
“미친 거 아니야? 촉수를 이런 식으로 써?”
변태같이 움직이는 것이 이년은 진성 변태가 맞다.
이런 년이 사람들을 죽였다는 건 복상사가 아닐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암컷들을 복상시키는 크싸레다.
그도 그럴 것이 꼬리가 지금 완전 미약 덩어리가 아닌가.
“후후후. 어차피 서로 좋고 좋은 거잖아?”
그래. 확실히 기분은 좋다.
그 상대가 너만 아니라면 말이다.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다.
이 관계를 압도하는 것은 오로지 내가 되어야 한다.
찌걱찌걱 찌걱
오. 오오. 이거 기분이 묘해. 정말 안쪽을 쿡쿡 두드리는 기분이 이거 정말, 마치 정말 가버릴 것만 같다.
“흐읏?”
가만히 즐기다 보니 순간 먼저 절정을 느낄 뻔했다.
안 된다. 이런 분신 따위에게 당할 수는 없는 일이지.
가짜에 당한다면 그것도 나름의 수치가 아닐까.
그래. 그러니까 당해줄 수 없는데.
이 미친년 질 안의 돌기가 진짜 말미잘 같다.
“아니, 이 미친년 돌기가 무슨 말미잘 같. 흐이잇?”
기분이 이상한데 이거?
이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다.
“그러는 너야말로 안쪽에 꼬옥 조이고 있는데? 기분 좋아서 질질 암컷 즙을 흘리는 거 아니야?”
그렇다. 이 미친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꼭 조이고 있다.
젠장. 부정하고 싶지만, 이거 확실히 서로 아주 딱 맞는 파트너일 지도.
“이런 말미잘 같은 년이.”
“똑같은 말미잘이 뭐라는 거야?”
안 되겠다. 이렇게 된 이상, 좀 비열한 수를 쓰기로 했다.
꼬리로 안쪽에 있는 지스팟을 공격했다.
“이건 어떠냐? 이 망할 년!”
“햐읏?”
찔꺽
갑자기 안쪽이 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질내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떨림.
질경련이 꽤 심한 것 같다.
역시 그간 욕구불만이었던 건가.
하기야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으니, 욕구불만이 올 만도 하겠지.
게다가 이곳을 찌르니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역시 파편이라도 내 몸을 완전히 복제한 건가.
역시 유은하의 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지다하카의 몸 답다.
“하아·하아 하아앗!”
“흐응. 흐으읏.”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혈투가 이 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용용이들의 전투!
그리고 그 결과는 내 승리가 되리라.
이년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그저 내 밑에서 앙앙거리는 것. 바로 그거뿐이다.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방법이 있어!”
파편은 촉수를 움직여 단숨에 나를 뒤집어엎었다.
“어?”
“여긴 어때?”
잠깐, 작은 촉수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큥큥거리는 안으로 이 미친년의 촉수가 들어와 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 미친년의 촉수는 더 안 깊숙이 들어와서는 열심히 쿡쿡 찔러대는데.
“잠깐. 안쪽은 너무 깊.”
“어차피 임신할 것도 아닌데 쓸모없잖아?”
찌걱 찌걱
그야 물론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니 이 미친년아 이건 하고 말고의 문제가! 히끗?”
“역시 변태라니까. 이 정도로 느끼다니.”
이거 미친년 아니야.
당연히 나는 내 몸을 잘 안다.
내 몸은 하도 많은 절정으로 꽤 개발되어있다.
특히 안쪽이 큥큥거리는 감각은 히로인들에 비해 훨씬 대단하다고 확신한다.
그런 와중에 이 미친년의 촉수가 안쪽으로 들어와 건드리면 최악이다.
“하으윽. 헤으윽. 흐읏!”
“자아, 그럼 이쪽은 막판으로 넘어가 볼까?”
슬슬 밀어붙이겠다는 건가? 당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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