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5화 〉 210. 역시 백합커플은 NTL이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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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읍?”
에이미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괴롭겠지만 참아. 너에게 이것은 마약처럼 중독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에이미의 괴인 인간 하이브리드 형태는 온전하지 못하다.
불안정한 형태라는 것.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모습. 인간도 괴인도 아닌 기이한 형태.
물론 인간이냐 괴인이냐 둘 중 굳이 하나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
당장 나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
“아. 그. 그건.”
에이미는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는지 순간 제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보면 이건 나쁜 짓이기는 하다.
마기를 부어서 인간보다는 괴인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니까. 하지만, 어느 한쪽이 강해야 한다.
마기나 마력 둘 중 하나가 커야 한쪽을 지배하면서 몸이 안정될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둘 다 너무 균형이 맞아서 언제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는 상태다.
이미 괴인이 되어버린 이상 인간으로 돌아가기는 복잡 미묘한 형태.
그렇다면 마기로 더 힘을 키워주는 것이 맞다.
괴인에 더 가깝게 되겠지만, 미국도 이미 그녀를 받아들인 이상 뭐라고 하지 않을 테고.
“내 암컷이 되고 싶은 거잖아. 안 그래? 나는 암컷 괴인이 좋아.”
“그래도. 질이.”
“질이 먼저야 내가 먼저야?”
“그·그건.”
호오. 아직도 질을 생각한다 이거지.
오히려 이쪽이 낫다.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질보다는 나를 우선시하는 거지.
“물론 질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질보다는 신인 내가 우선시 되어야겠지. 안 그래?”
나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면서 야릇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이 신은 둘 다 사랑할 기회를 준다 그 말이다.
불안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지금부터 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녀는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 확신할 수는 없다.
에이미라는 인물 자체가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워낙 미국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 편은 아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에이미란 존재가 존재하는 건지도 모르고.
“인간보다는 더욱 괴인처럼 되어버리겠지.”
“그건.”
아마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성격적으로도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지.
“암컷 괴인은 말했듯이 쾌락에 솔직해. 괴인이 된 여자들 대부분이 성욕에 빠져 쾌락 타락한 거지. 괴인이 될 때 기억이 나?”
나는 아지다하카라 어땠는지 기억에는 없다.
처음 내 안에 코어가 삽입될 때도 바로 작가 유은하에게 불려갔으니까. 그런데 암컷 괴인들 사이에서는 그런 말이 오간다.
여자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앞선다.
눈앞에 닥친 미지의 위협에 이성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침식지대라는 절망 속에 있던 여자들은 계속해서 자기 몸을 침식해 오는 마기에 중독되며 쾌락에 빠지다가 이기지 못하고 괴인으로 각성했다.
물론 괴인이 되는 루트는 다양하다.
이건 일부지만 그렇게 음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작가 유은하의 설정 아니야?
작가 유은하도 정말 변태다.
그러니 괴인들을 조금만 만져줘도 그렇게 음란한 반응을 보이는 거지.
“네에. 하읍.”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키스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몸은 점차 내 마기에 물들어졌다.
그렇게 썸녀를 둔 레즈 괴인 에이미는 첫날 만난 용용이에게 타락해버렸다.
* * *
Side 질
미국 헌터 협회 개발부 팀장 질 월리엄은 레즈비언이다.
그녀는 자신만 바라보는 에이미와 동거하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질 월리엄은 수년간 함께 해온 에이미를 보면서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해버렸다.
‘에이미가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속삭이면 어떨까?’
플레이라면 즐길 만하고 진실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바람을 피워도, 최악 이별 통보를 한다고 상상을 해보니 미칠 듯이 안이 저릿저릿했다.
설마하니 자신은 이런 취향이었을까.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을 하면서도 헌신적인 에이미의 모습에, 에이미는 과연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까? 다른 여자에게도 저럴 수 있을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백화가 왔다고 하네.
어느 날 백화가 미국에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백화는 한국의 유명한 빌런이자 의병장이라고 한다.
나라를 위해 자기가 키운 세력을 의병으로 참전시켰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찬양받는 빌런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전쟁영웅 유은하와 더불어 레즈비언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그 둘이 백합 관계를 맺는 팬아트마저 올라오고 있다지.
‘백화에게 말해볼까?’
미국의 헌터들에게 골칫거리로 이슈화되는 그 괴상한 게이트 토벌을 시키면서 동시에 잘해달라는 명분으로 에이미를 맡기면 어떨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녀는 기어코 에이미를 백화에 맡겨보기 위해서 능력으로 알아낸 백화의 마도 기어 코드로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백화는 레즈비언 빌런다웠다.
에이미는 백화에 의해 타락했다.
질은 백화가 보내온 영상 파일을 보면서 자신의 음부를 만지작거렸다.
벗지도 않고 만져대서 팬티가 축축해졌다.
“오. 에이미. 아름다워.”
영상 속의 에이미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신이 의도하기는 했지만, 이런 건 따져야 하는데. 에이미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물어보고 왜 배신했냐고 바람피우냐고 따져야 했는데.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리면서도 그녀의 손은 클리토리스를 만지면서 자위하고 있었다.
[“아앙! 백화님. 더 만져주세욧. 사랑해주세요!”]
[“네 주인은 누구라고?”]
[“백화 님입니다! 저의 여신이세요.”]
심지어 완전히 광적으로 백화에게 빠져들었다.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백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가장 충성하고 사랑해야 할 존재는 누구라고?”
[“백화 님이에요!”]
안 돼. 그러지 마. 제발 아니라고 해줘.
하다못해 진심이 아니라고만 해주면 좋겠다.
[“정말이지?”]
[“네! 제게는 백화 님이 최우선이에요!”]
제발 아니라고 해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손가락은 꾸준하게 클리를 비비면서 질구에 넣기도 했다.
[“내가 언젠가 너에게 괴인의 씨를 자궁에 뿌려줄게. 그러면 질이랑 잘 키워야 한다?”]
[“네 질 따위는 백화 님의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해야 해요! 그럴게요! 사랑해요! 백화 님!”]
에이미는 백화에게 매달려 사랑을 속삭이고 열심히 섹스하고 있다.
너무 아름답다.
[“그래도 질 앞에서는 여전히 사랑하는 척하라고?”]
[“네에. 이제 그런 년은 싫지만 백화 님이 원하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백화에 대한 사랑을 속삭이며 에이미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그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백화와의 관계에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과 할 때보다도 더.
“아아. 에이미. 에이미. 너무 사랑스러워. 하아하아.”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에이미는 자신만 바라보지 않는다.
모국어인 영어도 쓰지 않고, 한국어를 쓰며 사랑을 약속한 저를 오히려 '그런 년'이라고 불렀다.
그녀의 안에서는 질 월리엄이라는 여자보다 백화라는 빌런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다.
에이미는 저렇게 싼 여자였을까.
몇 년 동안 함께 해온 여자보다 첫날 만난 여자에게 저리 굴복할 수 있는 걸까.
낮에만 해도 에이미는 말했었다.
그 백화가 꼬셔도 넘어가면 안 돼?
너랑 내가 몇 년인데. 백화가 나를 꼬신다고 해도 안 넘어갈 거야.
그런데 그녀는 배신했다.
너무도 쉽게 넘어가 버렸다.
아니, 백화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워낙 신비로운 여자가 아닌가. 그러니 두 여자의 결속과 사랑을 깨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도, 제멋대로에, 억울하고 분한데도. 화가 나면서도 정작 손은 끊임없이 자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쾌락을 맛보고 있었다.
비록 에이미의 몸과 마음은 다른 여자에게 갔어도 질은 여전히 에이미를 사랑한다.
아마 에이미는 백화의 명령에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척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정말 맛있는 저녁을 차려주자.
어쩌면 이제는 내 저녁도 싫어졌을까?
그래도 억지로 먹어주겠지.
거짓이라 해도 사랑해주자. 그녀가 어떻게 변하든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에이미 사랑햇!”
그렇게 그녀는 다른 여자의 품에서 신음을 흘리는 영상 속 에이미를 바라보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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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질에게 보낸 것은 좀 심했나?
솔직히 하루 만에 몇 년간 썸타던 년이 떨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겠지.
과연 어떨까? 후회하면서 분노의 클리 자위를 할까? 딜도 자위를 할까?
음, 뭔가 불쌍하다.
사진 보니까 제법 귀염상이다.
귀여운 얼굴이긴 한데 딱 피해 보고 살 여자라는 느낌의 타입?
뭐 이번에는 그 여자가 자초한 것이다.
굳이 에이미를 보내지 않았어도 나는 도울 생각이었는데.
아니지. 이렇게 되었으면 차라리 질도 내 것으로 만들까?
그러니 내가 질도 취해서 비서로 만들면 어떨까?
“그거 나쁜 방법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죄책감 같은 것과는 다르다.
이왕이면 원 플러스 원이 아닌가?
자, 그러자면 일단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몸보신도 한 용용이는 강력합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출발해볼까.”
“그런데 괜찮겠어?”
로즈마리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뭐가?”
이 용용이에게 안 괜찮은 것이 무엇일까.
“여기 어제와 같은 놈들 나오면 위험할 텐데.”
로즈마리는 내 뒤쪽에 있는 에이미를 의식하고 있었다.
하긴 이렇게 되면 더 숨길 수가 없겠지.
“괜찮아.”
이미 에이미는 내 신도나 다름이 없다.
내가 유은하라도 상관이 없는 인물. 백염을 써도 뭐라고 안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여기는 나라도 방심할 수 없다.
세계를 파괴한 아지다하카의 짙은 마기가 오랜 세월 물들어져 있는 곳.
한마디로 내 마기가 이곳에 있는 한이 맺힌 영혼들을 오랜 기간 타락시킨 탓에 내가 상대하기에도 맷집이 단단한 것이다.
어쩌면 보스 역시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지.
“이 용용이를 이길 자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저어. 근데 어제는 정말 어떻게 이긴 건가요?”
때마침 에이미가 질문을 던졌다.
음, 궁금할 만도 하려나?
“큭큭. 비밀을 알고 싶어?”
“죄송합니다. 주제도 모르고.”
그래. 주제를 모르면 그것으로 된 거지 뭐.
“괜찮아. 귀여워. 자 봐.”
화르르륵
손끝에서 백염이 불타오른다.
에이미의 두 눈이 엄청 동그랗게 변했다.
“어?”
“이걸로 쓰러트렸지.”
“설마.”
“그래. 내가 백화이자 유은하지.”
“서·설마 한국의 전쟁영웅 유은하가 백화 님이셨던?”
설마 이런 식으로 유밍아웃할 줄이야. 흑흑
“뭐 미국에서 큰 관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도 두 분에 대해서는 유명합니다.”
오 그런가? 새로운 한류로 부상하는 글로벌 용용이?
그것도 나쁘지 않지. 하정석보다 내 이름값이 더 비싸면 만족스럽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백하와 유은하가 한자리에 있는 건 보지 못했을걸.”
“그런.”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지 에이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제야 눈치챈 것일까.
“그러니 단장도 내가 나에게 넘길 수 있는 거지.”
“아, 그랬던 거군요.”
자, 그럼 이제 우리 에이미의 대답이다.
과연 대답할까 안 할까?
만일 여기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열심히 푹푹이를 해줘서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다.
“설마 미국 헌터 협회나 다른 곳에 말할 거야?”
“백화 님은 제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셨어요. 배신한 질과는 달리 저를 진심으로 사랑으로 품어주셨습니다.”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이 정도라니. 마음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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