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화 〉 167. 로자리아의 성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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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성좌는 다양하다.
그저 지구에 한해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 다양한 나라의 위인이나 신들이 세계선을 넘어 성좌가 되어주기도 한다.
로자리아도 비슷한 경우였다.
로자리아는 이세계에서 넘어온 여신인 유시아에 의해 화신으로 계약하면서 로자리아는 유시아의 신도가 되었다.
유시아는 인간들을 비추는 빛의 여신이었다. 그녀의 능력을 조금이나마 받은 로자리아는 사람들을 회복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힘을 얻었으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성스러운 힘도 사용할 수 있었다.
유시아는 로자리아가 마음에 들었다.
순수하고 여리디여린 양에 귀여웠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딸처럼 여기는 인물이 바로 로자리아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자신의 세계를 어둠으로 물들인 마왕보다 더 극악무도한 마기를 가지고 있는 괴물이 화신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혼이 들어 있는 작은 성좌상으로 말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아앙! 흐응. 흐윽! 죄송해요. 성좌님! 그렇지만 이거. 흑. 기분이좋아서엇.♥”]
[“성좌님도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할 거라니까?”]
찌걱찌걱 찌걱찌걱
로자리아는 기뻐하고 있었다.
순진한 줄로만 알았던 여자아이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저 괴물에게 자신을 어둠으로 물들여 달라고 하고 있었다.
“이.이건 끔찍한 일이야.”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대체 왜 자신의 화신은 저 마왕 같은 여자에게 깔려 앙앙거리고 있는 것인가.
이미 쾌락에 젖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저건 심각하다.
“하아, 겨우 피해서 이곳으로 왔다 했더니.”
자신이 만든 세계는 마왕에 의해 완전히 오염되어 아예 세상을 파괴하고 성좌가 되었는데. 이래서야 말짱 도루묵이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저 마왕 같은 계집은 여자 말고는 딱히 세계정복에 관심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하필 내 화신이 문제잖아.”
세계정복은 둘째치고 화신이 지금 타락하기 직전이다. 위험하다.
심지어 그냥 화신도 아니고 정말 몇 백 년 만에 만나게 된 화신인데 이런 식으로 타락해버리는 건 좀 그렇다.
[“끼요오오옷!”]
[“으아아아앙!”]
이제 저 괴물 같은 여자는 인간의 소리를 넘어서서 괴성을 지르고, 화신은 계속 자지러지며 신음을 흘리고 있다.
“어휴. 그래. 내가 선택한 화신이지. 악으로 깡으로 버틸 수밖에 없을 거야.”
정말 최악이다. 심지어 혼이 깃든 성좌상으로 화신이 쾌락을 느끼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거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이대로 지켜보는 것이 답일까? 얼마나 성좌상으로 쑤셔댔으면 화신의 체액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잠깐, 이거 뭐야.”
저 마왕 같은 여자. 기이한 짓을 해놨다.
뭔지 모르지만, 몸이 뜨거워졌다. 성좌의 몸인데 이상하다.
이런 건 격이 낮은 인간이나 느끼는 것이 아닌가?
화신은 인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화신의 경우에는 수녀로서 오랫동안 금욕으로 살아왔다.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성좌의 몸으로는 이런 걸 느낄 리가 없을 것이다.
‘대체 뭐지? 이건?’
설마. 설마 아니겠지.
유시아의 눈은 괴성을 지르는 마왕이 있는 바깥으로 향했다.
[“우효오옷!”]
아무래도 저 여자가 수상하다. 지금 저 여자의 하반신에 있는 저 기이하게 생긴 촉수가, 성좌상을 묶은 저것이 아무래도 너무 이상하다.
그래. 저 여자다. 저 여자가 가진 사악한 기운은 사람을 쾌락으로 타락시킨다.
그리고 그 대상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성좌도 해당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 어째서 저런 사악한 것이 성좌가 되었다지만 신인 나에게 어찌?’
몸이 뜨겁고 가슴이랑 아랫배가 근질거린다.
이런 기분은 생전 처음이다. 어느 순간 신으로 만들어진 자신은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아니다. 이런 것을 느끼면 안 돼. 지금까지 수없이 봐 왔다.
인간이란 자들은 쾌락에 약하다. 수컷과 암컷이 가진 신체 구조로 인해 특히나 여성들은 더 그렇다.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다니. 저 마왕 같은 계집은 누구길래 자신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집어넣었을까.
“아. 로자리아.”
로자리아의 모습도 가면 갈수록 이상해진다.
그녀의 안에 이상한 것이 심어졌다. 아이가 들어서야 할 공간에 쾌락의 씨가 심어졌다.
그 쾌락의 씨는 화신의 안에 심어져 아기가 들어서야 하는 소중한 공간을 구조부터 바꿀 것이다.
저 마왕은 화신을 타락시키려 하고 있다.
단순히 화신만이 아니다. 성좌인 자신마저 타락시키려 하고 있다.
“아. 안 되는데. 어떻게 이런.”
아래를 만지고 싶다. 처음으로 느끼는 이 욕구에 솔직해지고 싶다.
그런 들어설 들고 있는데. 손가락이 저절로 아래로 향했다.
안 되는데. 안 되면서도 만지고 싶어졌다.
그래. 어차피 자신은 신이다. 신은 이 정도 쾌락에 굴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렇게 변명하면서 유시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자신의 성기로 손을 가져갔다.
살짝. 아주 살짝 클리토리스를 터치했다.
그리고 그 순간. 찌릿하고 클리를 시작으로 머리까지 뭔가가 통했다.
“아?”
순간 말을 잃었다. 무엇인가 이 기분은.
두근두근
두근거리는 느낌과 함께 털도 없지만, 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위험한데. 위험해도 너무 위험한데. 계속하고 싶어진다.
조금만, 조금만 만져보자. 조금만. 솔직히 인간들도 즐기는 것은 신이 못하는 것은 조금 치사하지 않나?
이런 기분 좋은 것을 인간들만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신으로서 더 즐겨보고, 화신이 빠질 만하면 엄중히 혼내야 할 것이다.
그래. 어디까지나 이건 경고를 하기 위해. 위험한지 자신이 즐겨보고 그다음 그녀를 막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엄청나게 민감한 그 볼록한 콩알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흐응. 으으읏!♥”
그녀의 몸은 지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쾌락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신으로서 태어나고 영겁의 세월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몸은 욕구불만에 쌓여있었다.
저 마왕 같은 여자에 의해 쾌락이라는 것을, 성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지금은 그 감도가 천문학적으로 올라있었다.
조금만 만져도 미칠 듯이 머리에 번개가 내리친다.
“후우. 후우. 후우우. 안 돼. 이거 엄청나게 위험. 흐끗!”
그곳을 만지며 놀다가 그만 다리에서 힘이 풀리고 말았다.
안 된다. 이거 정말로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절대로 즐기면 안 되는데, 쾌락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 몸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장난을 치는데, 방해되는 것은 집어던지고 그대로 뒤집어저 다리를 벌린 채, 마음껏 만지기 시작했다.
“하응. 하으읏. 으응. 아. 안 돼. 손이 멈추지 않아. 머리가 계속 찌릿 찌릿해.”
클리토리스를 시작으로 보지 전체가 민감해져 있다.
살짝만 만져도 계속해서 가버리니, 이건 말 그대로 음란한 몸이 아닐까.
사실 자신은 빛의 여신이 아니라 성의 신이 아닐까?
‘아니야. 나는 그런 여신이 아니야.’
아니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마왕도 쾌락에 빠진 인물이었으니까.
마왕은 쾌락으로 사람을 타락시켰다.
이래서야 자신도 비슷한 것이 아닌가. 큰일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느낌에 여신의 얼굴은 쾌락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엉덩이를 추하게 떨면서 허리를 통통 튕겼다.
“응. 흐으읏. 으응. 히읏!♥”
찌릿찌릿하게 등골을 타고 오르는 감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위험하다. 신으로서 타락하면 안 되는데. 이런 걸 알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윽. 흐응. 으으읏♥”
어느새 새하얬던 여신의 공간은 짙은 보라색의 끈적한 물질이 침입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참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신의 몸으로 침식하기 시작했다.
한때 어느 세계의 여신이었던 유시아는 그렇게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쾌락 속에서 마기에 타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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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리아를 한참 따먹었다.
설마하니 수녀가 그렇게 음란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후아. 개꼴렸다 진짜.”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현자 타임을 즐겼다.
수녀 플레이 이거 완전 최고거든요.
“어, 그거참 잘 되셨네요.”
눈앞에 있는 작가 유은하가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다시 정신을 차리니 나는 작가 유은하의 공간에 있더라.
이번에는 나를 왜 불렀을까?
“그런데 갑자기 왜 불렀어?”
“확실히 사정당했는데 성기에서 기체가 나오는 것은 조금 모양새가 별로라서요. ”
“성기가 아니라 편하게 보지라고 하자.”
보지라는 귀여운 단어가 있는데?
“보지에서 연기가 나오는 걸 보니 무슨 담배 피운 것 같은 모양이라. 액체로 업그레이드해드릴게요.”
“오. 정말?”
안 그래도 최근 들어 사정하는 것도 질렸다.
매번 싸기만 하면 사정의 쾌감은 있는데, 뭔가 기체라 뿜어져 나온다는 시원함이 적다.
역시 모름지기 정액처럼 싸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력은 기체. 마기는 액체. 어때요? 어차피 그 용용 폭탄을 만드는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럼 최시우의 것처럼 되는 건가?
“오오. 멋진데 그거.”
“로자리아 꼴을 보니 뭐 벌써 거의 다 끝났네요.”
그렇지. 거의 다 끝났다.
솔직히 하루 만에도 가능할 것 같은데.
“다음에 확실히 끝을 보려고.”
“알렌은 어쩔 거예요?”
“알렌한테는 NTR 비디오 보내야겠지? 남장 모습으로 할 생각이야.”
아직 보낼 건 아니지만 미리 준비해도 좋겠지.
일단 뭐 남자 모습으로 섹스하는 동영상을 알렌에게 보내버릴 거다.
애초에 약혼을 파기시키려면 그 방법이 전부다.
당연히 알렌과는 적대하게 될 테니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빼앗는 것은 남장 용용이지 암컷 용용이가 아니다.
“오. 그거 대단하네요. 그런 클리셰 나쁘지 않아요.”
“의외로 찬성이네?”
작가 유은하가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이야. 다시 봤다.
“뭐 설정이기는 하지만 그런 캐릭터 재수 없잖아요?”
“아. 인정.”
쓸데없이 신사 같고 자신이 하는 일이 귀찮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멋대로 호의만 퍼붓는 그런 남자.
솔직히 재수 없거든요.
그렇게 하면 자기 호감도가 오를 줄 알지. 전혀 아니다. 아닌 놈은 아닌 거다. 오히려 떨어져야 호감이 오를까 말까 다.
“다만, 다른 죄악들이 문제네요. 솔직히 말해 당신이 그 작은 용의 모습으로 요하나를 그런 꼴로 만들어서 완전히 떨어트리기 직전까지 가다니.”
“결국 내 손바닥 안이라는 것이 문제지.”
이미 죄악도 전부 내 손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요하나랑 케일도 잡으면 끽해야 세 명이 남고. 죄악들은 솔직히 다들 특성이 있어서 제대로 힘을 모으기 어렵다.
원작에서도 놈들이 만든 게이트들 덕에 크게 활약한 거지.
“다만 앞으로의 미래는 보이지 않아요. 아카식 레코드는 신중하게 쓰세요. 미래가 너무 어긋나 버렸으니 앞으로는 그 커다란 틀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인과율이 아주 뒤바뀐다는 거야?”
그놈의 인과율 솔직히 이제는 질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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