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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57화 (157/331)

〈 157화 〉 142. 가자! 만주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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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레베카 교수님? 안녕하세요? 설마 땡땡이 잡으시러?”

가만히 보니까 레베카 교수는 뭔가 산뜻해 보이는 이미지의 여자다.

이제 여유가 생기다 보니 레베카도 좀 노려보고 싶다.

아 물론 유진석이 먹지 않겠다면 말이지.

“아, 너희는 솔직히 이곳에 없어도 되니까 딱히 상관없어.”

“우와 너무한데요.”

“아니, 상식적으로 그 실력 갖추고 아카데미에 남아 있는 너희가 비양심적이지.”

그래도! 아카데미라는 학창 시절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지.

그럼 무슨 말 하려고 왔어?

“북경 군벌이 무너지고 나서, 선양이 무주공산이 된 사실은 너희도 알고 있을 테지?”

“네.”

그래서 하정석이 받아낼 수 있던 것이다.

중국은 도무지 그 동북 3성 유지할 역량이 없고, 당장 괴수들에게 북경을 빼앗긴 시점이니까.

“그곳에 괴수들이 등장했거든.”

“우리보고 가라고요?”

원작대로 라면 그 황금 어장은 전후에 북경 군벌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사용하게 되지만, 북경 군벌의 몰락으로 우리한테 들어오면서 그 괴수들은 우리가 책임지게 되었다.

원작을 생각하면 동북 3성에 헌터들을 빼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죄악들이 동북 3성을 노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유은하가 죽지 않아 게이트 난이 터지지 않았으니 동북 3성이 죄악들이 건드리기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은하 너는 백화교 일도 바쁘지 않니? 요즘 훈련이다 뭐다 있다면서?”

“저는 괜찮은데요. 애들 말 잘 듣던데.”

엘리제를 시켜 먹으면 그만이거든.

전직 헌터인 엘리제는 미국에서 자기가 써먹던 헌터 교육 방식으로 우리 괴인들을 훈련한다.

“하긴 거기도 백화교가 있으니 상관없나. 갈래?”

“넹.”

이야기의 큰 틀마저 깨져버린 기분이라 모험심이 발동하던 차였다.

앞으로 죄악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치고 올지도 모르니 이런 거라도 즐겨야 한다.

“아마 그 지역에 치우단도 있을 거야.”

“치우단이요?”

“음 서북 군벌의 치우단이 헌터 조직으로서 헌터 협회에 요청한 것이 있거든.”

“설마 자기들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수지가 레베카에게 질문했다.

“아니,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김철수 헌터가 가서 슈에리와 대화를 나눴는데, ‘동북 3성은 한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값진 승리로 얻어낸 전리품’이라고 상관 안 한데.”

애초에 치우단은 지금 세대의 한국을 상대로는 이길 수 없다.

유진석 세대와 유은하 세대가 있는 한국을 무슨 수로 이겨? 현존 최강 빌런 집단 백화교가 있는 한국을 뭐로 이겨?

치우단 보다 약하다면 모를까. 결국 힘센 놈이 장땡이다.

전리품은 맞지만, 슈리에를 제외한 중국인 중에는 한국을 이길 수 없으니 속으로 부들거리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언제가요?”

“내일 10시까지니까. 9시에 아카데미에 모여서 포탈 타면 될 거야.”

“넵.”

동북 3성이라 한 번 원작에서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는 것도 재미는 있을 것이다.

간만에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므로 나는 히로인들도 돌려보내고 여행 준비를 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실은 유진석 그 인간이 온다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와서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하는 귀여운 동생 역을 해야 했다.

“은하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던가. 유진석이 등장했다.

“여 오빠. 히사시부리?”

유진석에게 싱그러운 여동생의 미소를 보여줬다.

“너 내일 동북 3성에 간다고?”

“응.”

“백화교 일도 힘들 텐데. 괜찮니? 괴인들 통솔하려면 힘들 텐데.”

백화교 일? 레베카에게도 말했지만 힘든 것이 있나. 가면 맨날 난교하고 레이첼에게 두들겨 맞고 레이의 맘마 플레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어차피 나는 거의 상징이다. 마스코트 역할 그 자체만으로도 백화교는 잘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레지스탕스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레이첼이 안주인으로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

딱히 힘든 것은 없는데 놀리고 싶다.

“위대하신 아지다하카님이 함께 하시는데 뭐가 걱정이야?”

“……네 이놈들을 그냥!”

세뇌당한 척 아지다하카 찬양을 외치자 유진석이 금방이라도 송도로 달려갈 듯이 살기를 뿌렸다.

“농담이야. 농담. 뭐 전쟁에서도 적당히 힘도 썼고, 이번에는 전쟁만큼 힘든 것도 아니잖아.”

한중전쟁에 비하면 괴수토벌이야 껌이지.

“그렇기는 하다만.”

“오빠는 너무 걱정이 많다니까. 동생이 걱정하지 않게 여자나 빨리 골라서 장가나 드십시오. 요즘 시대에는 아이 낳아야 하는 거 몰라?”

진짜 나 때문에 네놈 히로인루트 걱정된다.

내가 죽지 않았으니 여동생 바보력이 너무 높아졌다.

“허, 그러는 너야말로.”

“응?”

뭘 말하고 싶은지 이 양반은 입을 붕어처럼 뻐끔거리다가는 한숨을 쉬었다.

“아니다. 말을 말자. 일단 나도 동북 3성에 갈 일이 있어.”

“왜?”

“동북 3성은 넓잖냐. 이번에 새로운 지역이 된 북간도에 가서 괴수 토벌해야 해.”

어이구. 그 나이 먹도록 협회의 개가 되어 고생하는구나.

돈도 충분히 벌었을 텐데. 그냥 남국이나 어디 별장 마련하고 편히 놀고먹어도 되는 거 아닌가?

가만히 보면 유진석도 무슨 헌터 짓을 하는 것을 전생의 업보처럼 하고 있으니 문제다.

“힘내?”

“걱정은 한마디도 안 하는구나.”

“아니, 보통은 괴수 걱정하겠지? 오빠가 어떤 인물인데.”

유진석이 진짜 어디서 죽을 인물은 아니거든.

오히려 괴수 걱정을 해야 한다. 죄악 급이 와도 기본 실력이 그냥 져줄 인물은 아니다. 그러니 괴수는 더더욱 아니지.

그 순간, 나는 가볍게 절정해 버렸다.

아래를 힐끗 보면 특수 제작한 의자에 핑타오의 머리가 박혀 있는데, 핑타오는 열심히 내 뷰지에 커닐링구스를 하고 있었다.

즉, 보빨이다. 이년 머리는 이제 정말로 보빨용도가 되어버렸다.

오빠 앞에서 몰래 보빨당하는 기분이란. 하윽!

뭔가 더 흥분된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런데 춥니? 몸을 떠는구나.”

“아니, 괜찮아.”

괜찮으니 그냥 가줬으면 좋겠다.

“알겠어. 그럼 나는 가보마.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오키도키.”

그 말을 끝으로 유진석은 나 주겠다고 사 온 물건들을 여러 가지 뒀다.

주로 화장품인데 시발. 난 저런 거 안 써도 예쁘단 말이다.

“후. 시발련. 슬슬 커닐링구스 잘하는데?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마시는구나.”

꽤 쏟았는데 그걸 다 마셨다. 의자 밖으로 한 방울도 튀기지 않았다.

“으읍. 그.그만해. 물배만 채웠어.”

“킥킥, 네 안에 잠식된 폭식의 파편 본체가 난데, 감히 네가 뭐?”

나는 손등에 그려진 폭식의 문양에 마력을 흘려 반짝였다.

그 순간, 핑타오의 머리가 괴성을 질렀다.

“아악. 자 잘 못 했어!”

이거 슬슬 한국식 이름도 지어줄 때가 아닌가? 여기서 핑타오라는 이름으로 살면 바로 쫓겨날 테니까. 중국에 보내도 중국에서 까일 테고,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신분을 주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네 이름은 대식이여.”

“뭐?”

“농담이고, 내 애완견이니 음 새로운 성이랑 이름을 주마.”

대식이는 아무래도 저 외모에는 어울리지 않겠지. 일단은 무식하고 다혈질인 성격은 뒤로하고 히로인이니 말이다.

대충짓지 말고 좀 제대로 지어야겠다.

“그게 무슨. 내 이름은 핑타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박대식. 박아영, 아니, 박아연이야.”

박아영으로 하려다가 너무 음란해서 봐줬다.

“박아연? 아니, 내 이름은. 읍?”

“진짜 3시간 동안 내 조수만 먹을래?”

마력으로 무한생산 쌉가능이다. 기네스북에 조수 3시간 동안 먹은 중국산 듀라한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배가 임신한 것처럼 부를 정도로 먹일 수 있다.

상상한 것만으로도 절정하면서 조수를 싸려고 할 때, 핑타오가 울면서 외쳤다.

“자. 잘 못 했어요!”

“자, 네 조국은 어디라고?”

“대.대한 민국. 대한민국이니 그 그만!”

제법 이제 한글도 할 줄 알고 마음에 들었다. 역시 사람은 고문을 받아야 좀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다.

“이제 제법 한국어도 할 줄 아네. 마음에 들어.”

그래. 그래. 내 부하로 들어왔으면 그 꼬부랑 언어는 하지 말아야지.

나한테 얻어맞고 살았으니 분노조절 장애도 어느 정도는 조절되었고, 자기가 그리 믿던 중화도 어이없게 털렸으니 이제 믿을 거라고는 나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의 몸도 지금 적당히 사용하고 있다.

“이야, 몸은 따로 움직일 수 있어서 좋네. 감으로 다 아는 것도 칭찬할 수준이야.”

목이 잘린 메이드가 내 앞에 찻잔을 내놓았다.

유진석이 와 있는 동안 정말 잘도 숨어있었다.

꼴에, 죄악이 담겼던 몸이라고 초대 신검 사용자 유진석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기척을 숨겼다.

그리고 이제야 나와서 내게 차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제 척하면 척이야. 목 없는 중국산 메이드라니. 나 같은 년도 없지.”

남들이 보면 무서울지도 몰라도 핑타오는 괴인으로 살아있기 때문에 전혀 두려울 것은 없다.

오히려 코믹캐릭터거든.

“그래서 너는 어쩔래? 따라올래?”

“어디를?”

“만주로 갈 생각인데. 말이야. 뭐 충분히 만족했으니 굳이 성욕 해소용 말고.”

동북 3성에서 북경까지는 핑타오의 활동 무대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고향의 기분이나 느껴보라고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핑타오의 얼굴이 조금 심각하다.

“그, 서북 군벌에서 누가 온다고 했어?”

“슈에리.”

“슈에리. 원래는 내 또래 헌터일 뿐이었는데.”

오, 핑타오도 알고 있었나?

또래라면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군신 치우가 성좌라는 것은, 음. 애매하네. 장학체 주석은 황제를 꿈꿨는데, 서북 군벌에는 황제 현원과 피를 튀기며 싸운 치우가 성좌인 헌터가 나타나다니.”

핑타오가 숨을 삼켰다.

가슴이 웅장해진 것일까?

“오 생각해보니 그럴듯하네.”

“아무튼, 나는 딱히 갈 생각 없어.”

핑타오는 고개를 젓는 것처럼 움찔거렸다.

뭐 중국사 따위는 내 알 바 아니지. 정말 치우가 슈에리를 선택했다면 글쎄, 중국을 겨누는 창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서북 군벌은 지금 장학체에게 반발하는 세력이기도 하다.

황제도 아니지만, 황제 망상에 빠진 장학체, 치우가 성좌로 있는 슈에리.

황제와 치우의 구도가 아닌가?

물론 장학체라는 놈은 조금의 힘도 없지만 말이다.

아마 서북 군벌과 주석궁의 싸움이 벌어진다면 주석궁이 지겠지.

그런데 말이다.

나는 차를 마시면서 다시 핑타오의 얼굴을 보지로 깔아뭉갰다.

“이 시발년이 갑자기 반말이네?”

“읍읍읍!”

“아, 또 나올 거 같아♥”

푸슈웃!

매일 같이 늘어나는 핑타오의 현란한 혀놀림에 나는 오늘도 그녀의 입에다 조수를 싸댔다.

* * *

용용이 일행은 선양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시대가 발전해서 그런지 어느새 선양에는 K­식 도시가 들어섰습니다.

이른바 헌터 도시라고 해야 할까. 원래 북경 군벌이 설치한 중국식 헌터 도시에 한국식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헌터 시설들에는 앞에 ‘천산’이 붙어 있다.

알고 보니 천산건설에서 만든 것으로 당연히 한참 위로 올라가면 이유진씨가 계신다.

고작 몇 달 만에 이걸 해냈다?

마도분명이라 가능한 세상이다. 특히 선양은 영국, 미국,일본등의 투자로 개발되었다.

만주는 넓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해서 함께 사용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받은 것이다.

역시 외국인들의 투자란 꽤 대단하다.

그리고 이곳에 온 멤버는 나, 최시우, 레이나, 한수지, 박/아연이다.

로즈마리도 넣을까 하다가 이번에는 뺐다. 최근에 많이 굴린 탓인지 5호기까지 단체로 파업하더라.

­인형에게 자유를!

­옳소 옳소!

­혹시 근로기준법이라고 아십니까?

최근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전처럼 나에게 반항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엘리제를 불렀지.

아주 그냥 건방져서 엘리제에게 근친레즈보빔 섹스로 교육해주라고 단단히 일러뒀다.

아마 지금쯤, 5호기까지 엘리제의 애액으로 젖어있지 않을까.

나중에 가서 상사의 블랙기업 노동 보빔으로 마저 혼내주자.

그리고 지금은 약간 국뽕 좀 빨아주기로 했다.

이 드넓은 만주를 보라! 선조들이 말을 타고 달리던 땅을 보라!

나는 두 손을 높이 들었다.

"대한독립 만세!"

"아니, 만주에서 그건 아니지."

분위기 좀 잡겠다는데 최시우가 태클을 걸었다. 쳇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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