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외전마그뉴트의 탄생 & 노예 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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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은하의 변덕으로 태어난 존재 아지다하카.
악룡 아지다하카는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면서 세계에 대격변을 일으켰다.
그것이 본인의 의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과는 세상을 성공적으로 혼돈에 빠트렸다.
그리고 아지다하카는 대격변과 더불어 날뛰기 시작하니 수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고 죽어갔다.
중국에서도 실컷 즐기고 있을 무렵. 그녀는 작가 유은하에게 불렸다.
“이제 그만 해주세요.”
“지금까지 잘 즐겼으면서?”
지금까지 세상이 망가지는 것을 함께 즐긴 주제에 이제 와?
“그래도 이제는 싫어. 더는 못 봐주겠어.”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나는 당신의 일부. 당신이 가진 원한 덩어리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존재.”
아지다하카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들 무리다.
아지다하카 자체가 작가 유은하에 의해 파괴를 비롯한 온갖 잔혹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니 그런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 말을 들은 작가 유은하는 화가 났다.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이런 걸 바라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지켜보다가 이제 나를 부른 이유는?”
지금까지 잘 즐긴 주제에 이제 죄책감이라는 것을 느끼는 걸까.
“이 세상이 더는 소설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아지다하카. 당신도 단순히 소설 속의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여겨졌으니까.”
참으로 일찍도 깨달았다.
“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지금까지 나를 잘 이용하다가 그런 식으로 빠지시겠다? 미안하지만 어째? 나는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어.”
“너는 이 세상에 더는 간섭 못 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창조주가 짜놓은 설정은 절대적.
작가 유은하는 아지다하카의 설정에 지구를 절대 파괴하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그것을 본능으로 깨닫게 된 아지다하카는 작가 유은하를 비웃었다.
“맞다. 잘나신 신이셨지요.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 결국 나는 악룡이야. 세상을 망치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그래서 어쩔 셈이야?”
“대격변을 일으킨 만큼 내가 다른 세상에 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야지?”
“뭐?”
아지다하카는 작가 유은하의 간섭으로 지구를 망치는 짓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작가 유은하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다른 이세계로 도망쳤다.
작가 유은하는 아지다하카의 도주를 막을 수 없었다.
작가 유은하가 만든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는 직접 개입할 수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고심을 하던 작가 유은하는 아지다하카에 새로운 설정을 넣었다.
* * *
세계선에 존재하는 어떤 세계는 아지다하카라는 대재앙을 맞이했다.
“하하하! 다 죽어버려!”
“사. 살려줘! 뭐야, 이게! 온 세상이 불타고 있어!”
“제발 아이만이라도 살려주세요!”
그곳에서도 아지다하카는 용의 모습으로 변해 수많은 나라를 무너트리고, 무엇이든 파괴했다.
그렇게 세계 중 몇몇은 문명이 근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끝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아직은 몸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본능적으로 느꼈다.
작가 유은하는 아지다하카가 지구에 간섭 못 하게 한 것만이 아니라 한동안 쉬는 한이 있더라도 신력을 동원해서 시한부 삶으로 만든 것이다.
“하. 이런 함정을 두고 계셨다니. 어쩔 수 없지. 창조주께서 까라는데, 그럼. 하지만 나도 한방은 먹이고 싶거든.”
인간들은 죽기 전에 이름을 남기고, 자기 자식들을 남긴다고 한다.
아지다하카는 인간들을 죽였으나, 작가 유은하에 의해 창조된 만큼 인간들의 것을 동경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식을 남기고자 했다.
아지다하카는 많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온갖 마법을 익혔다.
그렇게 익힌 마법으로 멀쩡한 세계를 골라, 그 곳에서 거대한 던전을 만들었다.
창조주의 기억 속에 있던 게임의 던전을. 그리고 그 안에 마력으로 만든 거대한 공간과 함께 언제까지 있어도 결코 불안하거나 외롭게 여겨지지 않을 감정을 조절해줄 마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것들을 새겼다.
“설마 이곳의 마법을 써먹게 될 줄은 몰랐네. 이 정도라면 그래도 한동안은 안심할 수 있겠지.”
그녀의 몸은 아주 조금씩 빛의 입자가 되어 모습이 투명해지고 있었다.
작가 유은하가 자신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몇 달은 버틸 수 있겠어.”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수명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것은 흑의 비늘로 덮인 새끼용이었다.
아지다하카는 그 새끼용을 꼬리로 감아들렸다.
“뀨릿. 뀨뀨.”
“너의 이름은 마그뉴트란다.”
신이 나 펄쩍거리는 흑룡에게 이름을 지어준 아지다하카는 한 달간, 마그뉴트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제 몸이 투명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사라질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그냥 창조주에게 한 대 먹일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아지다하카는 점차 힘이 빠져 축 늘어지는 몸을 애써 이끌면서 자는 자기 자식을 품어 안았다.
“이게 모성애라는 걸까. 너를 두고 떠나가게 되었구나.”
아지다하카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내 그녀는 눈물을 훔치고 손으로 마그뉴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그뉴트는 기분이 좋은 듯 몸을 말아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미는 입가에 실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언젠가 내가 다시 이곳에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이다. 언젠가는 다시 올 것만 같다. 자신이 아닌 자신이. 또 다른 자신이 나타나 마그뉴트를 거둬줄 것만 같다.
“그때 이 어미가 다른 존재로 바뀌어 온다고 해도 받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아지다하카는 떨리는 팔을 움직여 다시 마그뉴트를 끌어안았다.
“준비는 다 했으니 한동안은 혼자로 괜찮겠지. 사룡으로 소문났을 테니 인간들도 오지 않을 테고.”
“아가. 굳세게 살아가렴. 못 해준 게 많아서 미안해.”
“나에게 죽어간 인간들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사실 이렇게 죽기는 싫은데. 조금만 더. 하루만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데. 미안해. 미안해. 아가.”
그 말을 끝으로 아지다하카의 몸은 투명해지다 못해 점차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리고 혼자 남은 마그뉴트는 어머니가 사라진 것을 알고 며칠을 던전이 떠나가라 울어댔다.
어째서인지 어머니의 말이 기억 속에 남아있던 마그뉴트는 이렇게 외롭게 지내느니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선빵필승! 파이어펀치!”
퍼어억!
어머니가 정말 다른 존재가 되어 나타났다.
* * *
[노예 마망]
알몸의 레이첼이 PC로 인터넷 쇼핑몰에 새로운 상품을 등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쪽 팔로 레이나를 안고 있을 무렵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대체 왜 모녀덮밥은 허락해주지 않으면서 모녀가 알몸으로 서로 순서를 정해가며 섹스를 하는 규칙은 왜 만든 걸까?
아니, 지금 그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나 아직 남국에 가보지 못한 것 같다.
비키니를 입은 내 히로인들의 모습 너무 꼴릴 것 같다.
특히 암컷이 되어버린 시우에게는 비키니를 입히지 않고 비키니 형태로 피부를 칠해주는 것이다.
즉, 알몸.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른 놈들의 눈에 시우의 알몸이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럼 좀 아닐지도.
“남국 이용권은 대체 언제 쓰지?”
“그거 나랑 한수지, 시우, 로자리아 밖에 못 들어갈 텐데요?”
레이나가 자기 유두를 꼼지락거리는 내 손가락을 주물럭거리면서 말했다.
로자리아? 지금 로자리아라고 했나?
“아~로자리아. 존나 따먹고 싶다.”
하필이면 중국놈들 탓에 로자리아가 다시 영국으로 가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 그래도 로자리아가 은근슬쩍 나를 피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건 정말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거든요.
“이 도마뱀이!”
레이나가 내 가슴을 찰싹찰싹 때렸다.
“어차피 돈이야 널리고 널렸으니까 남국 이용권은 언제든 써도 될 거야.”
내 계좌에는 돈이 엄청 많거든. 그것도 유은하의 개인 계좌에만 몇대는 먹고 살 재산이 있다.
“저기 우리 뭔가 잊고 있지 않아?”
우리 말에 귀를 쫑긋거리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레이첼이 의자를 돌려 내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잊고 있다니. 아 오늘은 보빨 안 했나?”
“그거 말고! 잘 생각해 봐!”
생각? 생각이라 하면. 으음. 그래. 금태양이 떠오르는 군. 그 30㎝ 대물 놈이 직접 특수제작해서 만들어준 정조대가 있었다.
그때 줘서 고맙다고 냉큼 받고는 대금을 안 치렀었나?
“그러고 보니 정조대 대금을. 어? 아 마망!”
그제야 떠올랐다!
마. 마망을 잊고 있었다. 정조대를 차고 있을 마망 말이다. 그것도 마그뉴트를 데려오고 나서 전쟁 기간에 며칠 휴식한 것까지 생각하면…….
…
……
보지가 얼마나 눅진눅진해졌을까?
츄르르르릅.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인다!
“정조대 대금보다 못한 여왕님이었던 거예요?”
“아무튼 나는 갔다 올게. 다른 애들한테는 잘 전해줘.”
그래서 나는 엘프 왕국으로 이동했다.
간만에 정조대 마망을 만날 때가 되었지.
“어.어서 오십시오. 유은하님. 안 그래도 여왕님께서 유은하님을 간곡히 찾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 음 그래?”
이제는 어엿하게 마망의 수하들이 되어있는 재상의 딸들이 나를 안내했다.
그럼 정확히 정조대를 며칠 차고 있던 거지?
게다가 그 정조대 채우기 전에 보지에 전동딜도를 받았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어우야, 아주 자궁까지 애액이 차오르지 않았을까.
성숙한 암컷즙. 정말 귀한 음식이 아닐까요? 헤으윽♥
아무래도 화가 났겠지? 그야 물론 내가 삐져서 정조대 채우기는 했지만 이건 대놓고 까먹은 느낌이니 말이다.
“마망?”
그렇게 마망의 방으로 돌아오자, 차고 있는 검은색의 정조대를 어찌하지 못하고 허리를 활처럼 튕기고 있는 마망이 보였다.
그것과 동시에 코로 퍼지는 농염한 암컷의 향기. 달콤해서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다.
이야, 이건 조금 음탕한데.
정조대와 살 틈으로 애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다.
이미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는 온통 애액 천지였다.
그리고 나를 발견한 마망의 두 눈은 이미 해롱해롱. 숨은 거칠게 쉬고 있고, 침대에서 내려와 내게 기어 왔다.
기어 오는 중에도 보지에서 국물이 뚝뚝 흘렀다.
“헤엑. 헤엑. 죄·죄송해요. 유은하. 다시는 안 그럴게요. 바쁘더라도 꼭 할 테니까 부디 이거 풀어주세요.”
뭐야, 화 안 났어? 오히려 아직도 내가 삐져있거나 화났을까 봐 싹싹 비는 모습에 나는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이참에 몰아붙일까?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서열을 정할 때가 되었다.
마망이 여왕이라고 해서 내 위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천하의 용용이는 그 누구의 밑으로도 들어가지 않아요!
“푸크크크큿. 그래. 그래. 정말로 잘 못 했어요?”
“네.넷. 부탁이에요. 유은하. 다시는 거스르지 않을 테니까.”
그건 당연한 거지. 나를 거스르면 안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정조대를 벗기고 비비고 꼬리를 박고 쑤컹쑤컹하고 싶지만 참았다.
여기서 원하는 대로 풀어주면 버릇만 들 뿐이니까.
지금부터 용용이는 여왕님 모드가 될 것입니다. 마망? 마망은 노예에 불과하다. 평소에는 엘프의 지도자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내 노예라는 뜻이다.
“어떻게 해주기를 바래?”
“얼른 박아주세요.”
원하는 대로 박아줄 리가 없잖냐. 최대한 버티지 못할 때까지 안달이 나게 할 것이다.
물론, 지금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암컷의 향이 짙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자기를 만족시켜 줄 상대가 나타난 상황에서도 하지 못한다? 그보다 안타까울 때도 없다.
이걸 이용해서 마망을 내 노예로 만들겠다.
“호오, 쉽게 해줄 수 없지.”
나는 심술궂게 눈웃음을 지으며 마망을 괴롭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