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19화 (119/331)

〈 119화 〉 117. 충청도로 가자.

* * *

#

최시우. 얘는 내 앞에서는 암캐가 되는 주제에 사회에서는 멀쩡히 도도한 년 행세를 하고 자빠졌으니 웃길 따름이다.

그래서 더 흥분되는 거지. 이면이 존재하는 여자. 두 얼굴의 여자.

원작 최시우와 비교하면 아예 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냥 색욕 그 자체라 봐야지.

“그래서 지금 엄마한테 박겠다고 말하는 거 자랑하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 무슨 할 말이 있는데요? 진짜 꼬리로 만든 그 좆…… 때문에 부른 거에요?”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머리에 보비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충청도 가서 조질 놈 있어.”

“누군데?”

“충주에 있는 의자왕. 그놈을 조져야 우리가 충청도를 얻을 수 있어.”

본명은 박춘식. 스스로 보기에도 이름이 엿 같아 보이니까 의자왕을 자칭하고 있는 정신나간 놈이다.

“의자왕은 누구야?”

“몸이 두꺼운 남자인데. 여자들이 많아서 그 근처 빌런들에게는 의자왕이라 불리지. 아마그놈 밑의 여자만 수백명 될 걸?”

게다가 그 여자들 전부 괴인이라 군대로 써먹으면 딱이다.

“뭐야? 왜 여자가 많아? 좆이 크기라도 해?”

“아니면 최면이라도 하는 거야?”

안타깝게도 최면 장르는 아니다.

있었으면 가장 먼저 조졌지. NTR각 조금이라도 나오는 씹새끼들은 다 죽여야 한다.

원작에서 최시우는 의자왕을 죽여 여자들을 해방. 인기를 얻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최시우의 인기가 승천하지.

“로즈마리랑 비슷한데, 조금 다른 류지.”

“나처럼 인형이야?”

로즈마리가 간만에 무기질적인 표정에서 눈을 샛별처럼 반짝였다.

안타깝게도 다르다. 애초에 세상에 중복되는 능력은 없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괴인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 내가 하는 것처럼 코어를 박아 괴인으로 만드는 거지. 그렇게 되면 본인은 싫어도 괴인이 되고, 몸이 멋대로 그에게 충성해버려. 최시우는 알고 있지?”

“아. 응. 알지.”

이제 그녀는 수컷이 아닌 암컷이라 그런지 의자왕에 대한 혐오가 만렙을 찍은 듯 얼굴을 찌푸렸다.

“슬슬 백화교를 내려보내자. 로즈마리는 이번에도 송도 잘 지키고.”

"알았어."

죄악이 슬슬 나타날 때가 되었다. 이번엔 정말이다. 용용이 육감이 지금 그렇다.

당장 핑타오가 중국으로 간 것도 수상하지 않나?

아마 죄악이 중국에서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핑타오는 히로인이니 죽을 일은 없겠지만,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그전까지 우리는 세력을 키워야 한다.

* * *

“하.항복하겠습니다.”

충청도로 내려오자 항복하는 괴인들이 흘러넘쳣다.

참 빠른 전개다.

그런데 역시나 어딜 봐도 여성 괴인이 더 많았다.

남자가 없는 건데 꽤 적은 것을 보면 수상하다.

왜지? 나를 위해 최적화된 세상인가?

“무법 지대니까. 아마 남성들은 초반에 세력 다툼하다 죽지 않았을까 싶어. 애초에 나 때도 여성빌런들은 주로 숨어있었거든. 겁쟁이들이 많았으니까. 어쩌면 남은 여자들은 싸우면 좆되겠다. 하고 적당히 암묵적으로 구역 점거하고 있던 거 아닐까?”

“음, 역시 그런가. 어, 음.”

확실히 구역별로 여자들이 지키고 있던 것 같다.

혹시 이 시대에도 막 페미니즘 같은 거 유행하고 그러나? 그래서 남자들이 들이박다 죽었다거나?

아니야, 그러지는 않겠지. 암만 그래도 세상이 요지경인데 그러지는 않을거야.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구한 수만명의 젊은 여자들이 나를 떠받든다면 그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크헤헤.

“유은하? 지금 또 이상한 생각 하고 있죠? 설마 본인이 의자왕처럼 되고 싶다던가?”

다크엘프 레이나가 나를 몹시나 노려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한수지도 나를 지그시 쳐다본다.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 걸까. 나는 범죄자가 아니란 말이다.

“아.아니야. 절대로. 잠깐 상상 좀 해봤지. 아무튼, 여기서는 구역별로 나눠야 해.”

“그냥 다 파괴하면 안 되는 거에요?”

“우리는 저놈들을 학살하러 온 게 아니야. 일단 레이나와 한수지는 천안 쪽. 나와 시우는 충주 쪽으로 갈게.”

의자왕이 충주 쪽에 있으니까.

어려운 건 나와 시우가 맡고, 나머지 지역을 두드리는 것은 레이나의 한수지 몫이다.

"그냥 싹 항복시키면 되는 거죠?"

"응. 백화교 괴인들을 데리고 내려가. 그리고 끝까지 저항하는 놈들은 잡아죽여."

그래. 열심히 정벌해서 세력을 키워야지.

* * *

나와 최시우는 충주 쪽으로 내려왔다.

이곳이 일단은 의자왕의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여기부터는 의자왕 구역일걸?”

“확실히 철조망으로 쭉 이어져 있네.”

그리고 그 철조망 앞에서는 하이레그? 를 입은 여성들이 있다.

아니, 자세히 보면 전투복으로 개량한 건데. 요상하다.

차라리 탱크탑에 돌핀 팬츠로 해줘!

“이곳은 의자왕님의 지역이다. 감히 이곳에 침입하려고 하다니!”

의자왕의 자지에 박혀 앙앙거리던 노예들이 달려들었다.

“저기 은하야.”

“왜?”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는데. 그 꼬리로 달려드는 애들 암컷구멍에 박아버리는 건 어때?”

“!!”

뭐 그런 신박한 방법이! 이년은 천재인가?

못할 것도 없다. 내 꼬리는 자유자재. 순식간에 나무 뿌리처럼 뻗어서 이 암컷년들의 구멍을 찔러 절정을 맛보게 할 수 있다.

“후후후, 최시우. 암컷이 되더니 그 뇌가 암컷으로 발달했구나. 상으로 나중에 내 몸을 즐길 수 있게 해주마.”

“우리 의자왕님에겐! 꺙!”

일단 한 년의 구멍에 쑤셨더니, 그대로 널부러졌다.

그리고 두 년의 구멍을 쑤셔댔다.

어느새 수십명의 암컷구멍을 쑤셨더니 다들 보지에서 연기를 내뿜으면서 쓰러져 있다.

움찔거리는 꼴이 가관도 아니로군. 아무래도 의자왕 새끼는 실좆인지 내가 쑤시니까 다들 자지러지더라.

남자였을 당시에 나는 유부녀들을 개구리처럼 떨게 하였는데. 한심한 놈.

그런데 여자들 지능도 문제다.

“왕한테 님은 뭐냐 폐하라고 하던가. 대가리에 든 건 우동사리인가.”

“저기 은하야. 얘네들 머리에 든 건 노예가 될 때 받은 의자왕의 지식뿐이야.”

아 그런 거야?

“그 새끼 가방끈 졸라 짧을 듯.”

초등학교만 졸업하지 않았을까? 하긴 그러니 자기 몸 관리도 아니고 그렇게 두툼하게 생겼겠지.

“일단 백화교 신도들은 다른 지역 천천히 점령 들어가게 하고. 의자왕만 잡자.”

“응. 이라고 하고 싶지만.”

“왜?”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걸까.

설마 보스를 두고 앞에서 섹스하고 싶다던가?

“상식적으로 너무 재미없지 않아?”

“어, 좀 그러네?”

원작과 달리 이건 너무 재미없다.

최시우도 빌런 공략에서는 의외로 시간 끌었다.

신검을 든 용사니 주저한 것도 있으나, 의자왕이 물량전을 시도한 탓에 일일이 죽이지 않고 쓰러트리는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자왕은 고기방패를 세워 도망칠 여유까지 있었다.

이게 다 내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최시우가 강해지고 나도 있으니 우리를 상대한 놈들은 없지.

“방송하지 뭐.”

혹시 몰라 드론을 챙겨왔다.

제목은 ‘대충 백화 방송’으로 하고.

“여러분 안녕~여러분의 사랑스러운 아이돌 백화에요!”

좋아. 본격적으로 빌런패기 방송 시작이다.

­ㅅㅂ눈나 때문에 놀부주식 말아먹음ㄹㅇ괴수들 뚫고 한강에서 자살하고 싶은 거 겨우 참음

­ㅋㅋㅋㅋㅋㅋ나처럼 천산에 들이박았어야지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놀부 개xx 주식 사서 뭐함?

­난 눈나 덕에 천산 떡상해서 졸라 벌었음. 아ㅋㅋ천산 우주주식 떨어질 때는 좀 겁났는데 ㅋㅋㅋㅋ

­ㅅㅂ오늘 이 텐련이 컨텐츠 뭐 가져왔는지도 모르는데 놀부 주식 ㅇㅈㄹ주식충새끼들 갤로 가셈

­그런데 ㄹㅇ로 치킨 때문에 화난 거임?

­나 같아도 빡돌지. 치킨 다리랑 날개만 쏙 뺀 거봐 심성 알아줘야 한다. 그걸 또 용서한 이놀부. 스윗 중년남;;

반응들이 재밌다. 천산에 박고 성공한 놈들. 놀부에 박고 망한 놈들. 애초에 천산에 박은 놈들은 돈이 많은 금수저들이었겠지.

반면에 놀부에 박은 놈들은 거지들이다.

놀부가 정부에서 밀어주고 본인이 이제 막 사업에 투자한 탓에 천산보다 주식이 살 만했다.

“내 덕에 돈 딴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건 부정하지 말자. 이번에 천산 주식들은 엄청 떡상했다. 그래서 갑부가 된 놈들도 많았지.

­잃은 놈들은 그대로 손절하는 빌런련;;

­대체 이런 이런 년을 왜 자꾸 보게 되는 건지.

채팅은 읽지 않기로 했다. 괜히 귀찮아진다.

“대신에 오늘 님들 즐거운 거 보여드림. 이쪽은 최시아에요.”

내 소개에 시우가 그론을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듯?

­녹진한 민달팽이 레즈 삐­­­함?

­ㅅㅂ그거 옥수수TV가야 하는 거 아님?

“오늘은 빌런토벌이에요. 남자와 여자들의 적이죠. 누군지 감이 오십니까? 자 힌트! 충청도입니다!”

­충청도라면 의자왕새끼 아님?

­ㄹㅇ그 개새끼 만나러 가는 거?

­물량전 개 돋는다던데. 게다가 걸리면 무적권 괴인화시킨다며

­ㅋㅋㅋㅋㅋ백화가 괴인인데 무쓸모지.

­근데 그 새끼 왜 여태 토벌 안 됐지?

­음습하게 숨어있으니까.

“오 나름대로 다들 추측 잘하셨네요. 맞습니다. 오늘 상대할 빌런은 의자왕이에요. 목표는 놈의 엉덩이에 딜도 박고 여자들 해방!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미션 걸어주면 돈 받는 대신 음습하게 고문해 드릴 수 있습니다!”

충청도의 빌런 의자왕. 헌터 협회에 의해 수배된 빌런으로 현상금은 2억이다.

남자와 여자의 적으로 분류되는 놈. 최시우가 의자왕을 굳이 토벌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의자왕 엉덩이에 딜도 3개 박으면 천오백만

­근데 백화는 딜도 어디서 남? 본인이 쓰는 거?

시청자들이 개소리를 지껄인다. 이놈들이 지금 글로벌 방송에서 뭣들 하는 것인가.

“저는 순진해서 안 써요! 그냥 고문용으로 사용하고 있죠. 자, 그럼 의자왕과 싸우러 가겠습니다!”

의자왕이 사는 곳은 제법 그럴 듯하게 꾸며져 있었다.

어디서 건축가라도 구한 건지 기와를 올린 3층 건축물이었다.

그리고 의자왕은 3층의 보스룸에 있다.

1, 2층은 순식간에 격파했다.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니 내부의 여자들은 적당히 후려쳐서 잡았다.

“꺄아아악!”

“의자왕님 도망을!”

“의자왕님 피난하셔야 합니다!”

쓰러져가는 여자들은 끝까지 의자왕을 지키려 했다.

저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심이라면 가슴이 웅장해지겠다만 안타깝게도 저건 의자왕의 능력탓이다.

불쌍하다. 속으로는 의자왕을 욕하고 있겠지.

최시우가 사복검을 몇 번 휘두르고 나는 도끼 등으로 후려치면서 3층에 올랐다.

3층에는 의자왕 돼지 새끼가 늘어진 젖을 출렁거리는 돼지가 옥좌에 앉아있었다.

의자왕은 여자들한테 봉사를 받고 있었는데, 교복차림의 소녀들이 의자왕 박춘식의 주둥이에 고기를 먹이고 있었다.

대체 쟤네 몇 살이야?

가슴 발육이나 몸으로 보나 저건 여중생 정도다.

진짜 쟤는 미친놈인가? 저런 범죄자새끼.

아, 빌런이지.

“어떤 놈들이 감히 내 예쁜이들을 잡는 거야?”

인간의 말을 하는 돼지가 씩씩거리고 있다.

“뭐래? 좆돼지새끼가. 육수 질질 흐르는 거 보니 개역겹네.”

“호오라. 꽤 예쁜 년들이구나.”

미친 돼지가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이건 참을 수 없지. 저 돼지새끼의 엉덩이에 딜도를 꽂아 앙앙거리게 만들겠다.

­우우욱 씹. 생긴 거 봐라. 돼지가 따로 없노;;

­여드름 시발 ㅋㅋㅋ

나도 동감한다.

“킥킥킥. 아무래도 나에 대해 아는 모양인데. 나는 최근에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래? 업그레이드라니?”

“나는 내가 내뿜는 숨만으로 괴인으로 만들 수 있다!”

손동작만으로도 괴인으로 만들면, 그건 확실히 능력은 능력이네. 그 대신 꼭두각시가 되는 게 문제다.

“오오. 그거 굉장한데?”

“자, 그럼 너희들도 내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라! 후우우욱! 후우우우욱!”

놈은 뭐가 그리 기쁜지 기분 나쁘게 숨을 후욱후욱 거리고 있다. 진심으로 기분 나쁘다.

어째 여자의 본능이 저 돼지새끼는 멀리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 멍청이는 계속해서 후우욱 거리며 우리를 오염시키려고 작정한 것 같지만 그런 게 먹히면 우리가 여기 오지도 않았지.

"좀 더 힘내봐. 유치한 촌극 어울려줄 테니까."

"후우우욱. 후욱. 후우욱. 콜록! 콜록!"

결국 먼저 지친 것은 운동도 안 해서 체력이 저질인 돼지새끼였다.

어휴, 춘식이 이 돼지새끼. 진작에 운동하지 그랬어.

운동해도 이놈이 나를 어떻게 해볼 거로 생각지는 않지만.

“그런데 말이지. 우리 둘 다 괴인이거든.”

“뭐야, 괴인이 왜 이곳에! 상납금은 냈을 텐데?”

상납금? 뭐야. 이놈도 배후가 있었어?

* *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