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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79화 (79/331)

〈 79화 〉 77. 사람 이름이 어떻게 핑 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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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길드 던전 제어실

백합길드의 마스터 노아는 유은하가 로즈마리의 머리를 붙잡고 자기 다리 사이에 들이밀어 반강제로 커닐링구스를 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미친, 유진석의 여동생이 저런 애였다니.”

심지어 로즈마리가 도망치지 못하게 두 다리로 꽉 붙들고, 딜도를 박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초반에는 싫어하는 로즈마리도 강제적인 쾌락을 느끼게 하여 가버리게 만들고 마치 활어처럼 팔딱팔딱 튀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야.”

로즈마리는 미국의 아이돌 헌터로 불리는 인물로 대기업이라 불리는 트리톤길드에 속하기도 했다. 그 아버지는 알렉스. 나름 이미지가 있는 인물로 세계 헌터조직에서 항상 미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건드리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애라는 뜻이다.

그런 여자애를 한국에서 기대받는 한성의 생도가 건드렸다? 그것도 일말의 망설임없이 마치 뭔가 약점이라도 잡은 것처럼 마음껏 굴렸다.

‘저건 진짜다.’

크싸레. 일명‘ 크레이지 사이코 레즈’. 앞뒤 분간 안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애를 따먹는 유은하에게 어울리는 이명이다.

“그 고자같은 인간에게 저런 여동생이라니. 대단한 걸.”

이미 로즈마리는 다 넘어온 것 같고. 그렇다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길 일도 없다.

게다가 사람을 괴롭히는 법을 아주 잘 안다. 분명히 말해 로즈마리는 약점이 잡힌 상태. 저 꼴을 보면 아마 알몸사진이라도 찍혀서 협박을 받는 것이겠지.

협박, 강간.

크레이지 사이코 레즈 유은하.

노아는 유은하와 한 번 침대에서 녹진한 민달팽이 레즈섹스를 상상하면서 손을 음부로 향했다.

“아, 꼴려♥”

백합길드의 마스터이자 평양사태의 영웅 중 한 명. 꽃의 노아는 미친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유은하에게 안기고 싶었다.

노아에게 있어서 유은하라는 존재는 그렇게 마음의 한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 * *

던전의 중앙 합류지점에 도착하자 레이나와 한수지, 최시우가 보였다.

그녀들은 내 얼굴을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했길래 얼굴이 그렇게 반짝반짝해요?”

“글쎄?”

내가 휘파람을 불면서 옆에서 흐느적거리는 음습마리를 힐끗 보자, 레이나가 놓치지 않았다.

레이나는 열심히 내 몸을 킁킁거렸다.

“이 냄새. 또 하고 왔죠? 어쩐지 그 무식한 힘을 가지고도 늦게 나오더라.”

무식한 힘이라니. 너무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왜 착한 은하한테 뭐라고 그래?”

“아니, 한수지양. 당신은 최근에 너무 유은하 편드는 거 아니에요? 저것 보세요. 여자가 계속 늘어난다니까요? 심지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자애라구요?”

한수지가 내 편을 들고 레이나가 따진다. 최시아는 슬쩍 웃을 뿐. 시우인 척 해야 하기 때문에 뒤에서 방관하고 있다.

“아, 쟤는 성노예야.”

“뭐라고요?”

지이이이잉.

때에 맞춰 리모컨을 조작하자 음습마리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리더니 다리를 오므린다.

“히끗!? 으.흐으응!”

“이것 봐. 내가 뮤슨 짓을 해도 아무 말도 못한다니까?”

한참을 다리를 오므리던 음습마리는 내가 진동을 끄자 풀썩 쓰러졌다.

“대체 무엇을 하셨길래.”

“쟤 알몸사진 다 뿌려버린다고 협박했거든. 그러니까 나를 따를 수밖에.”

레이나가 경멸하는 눈초리로 나를 째려본다.

“와, 대체 내가 어쩌다가 이런 여자한테 걸려서. 설마 나도 세계수의 활로 얻지 못했으면 어쩌시려고?”

“감금해서라도 내 걸로 만드려고 했겠지?”

“그런 플레이는 싫어하니 은근슬쩍 희망회로 돌리지 마시구요.”

“쳇.”

"알겠어요? 그러니까 은하. 당신은……."

한참 레이나의 잔소리를 듣는데. 저 구석에서 가만히 있던 시노하라 코토네가 살갑게 웃으며 다가왔다.

“유은하도 뚫고 오셨군요. 그런데 의외로 오래 걸리셨네요?”

나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의문을 가진 것 같은 목소리.

아마 어디서든 내 관련 영상을 봤겠지.

그런 힘을 가지고 왜 이리 오래걸렸냐는 질문.

나는 슬쩍 로즈마리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 로즈마리랑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아, 그래요?”

“유은하!”

저건 또 뭐야, 핑 타오?

“나와 싸워라!”

대뜸 창을 꺼내고 자빠졌다. 이런 미친년이.

“내가 왜?”

“오다가 저한테 한 대 맞았거든요. 그래서 엄한데 화풀이하는 거죠.”

코토네가 내 귀에 속삭였다.

아하, 그런 깊은 뜻이.

한마디로 인성이 덜 되 처먹었다. 어디서 처맞고 나한테 화풀이인가.

“한마디로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 보구나?”

“나는 대중국의 핑타오! 유은하! 너도 무인이라면 나와 겨뤄라!”

무인빌런 극혐이다. 정말로 박준혁이 TS하면 저 꼬라지가 되지 않을까.

“어떻게 사람 이름이 핑 타오.”

이름은 알고 있지만 그 이름은 몇 번을 들어도 웃기다.

“풉!”

코토네가 입을 가리고 귀엽게 웃었다.

음 핑 타오라. 원래 내가 아닌 최시우와 싸워야 정상인데.

굳이 내가 상대할 필요가 있나? 핑 타오는 솔직히 불방망이보다 더 암걸리는 년인데.

사실 히로인이지만 나는 핑 타오를 히로인으로 써먹을 생각은 없다.

그야 귀찮다. 무식한 주제에 용감해서 원작에서 주인공인 최시우를 몇 번이나 훼방 놓았지.

어떻게 시비가 걸렸는지 모르지만. 유즈키가 약올린 모양이다.

지금 핑 타오를 보면 누구와 닮지 않았나?

그래. 박준혁이 여자에 중화뽕에 찼다면 핑 타오가 된다.

심지어 성좌는 사묘아리다. 한수지가 무신의 편린에서 족친 그놈 말이다. 그럼 내가 상대할 필요가 있나?

한수지 선에서 끝내버릴까?

“나보고 상대해달라고?”

“그래.”

“나는 나보다 약한 녀석의 말을 듣지 않는다.”

“뭐라고?”

그 나이에 치매인가 귓구멍이 막혔다.

“심지어 무례하기 짝이 없는 년은 더 그래. 너 같은 년은 알몸으로 한트럭이 와도 꼴리지 않아.”

솔직히 중국여자는 이상하게 끌리지 않더라.

한마디로 나를 끌리게 하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여자는 태생이 저런 이상한 무인컨셉이니 꼴리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다.

반면에 시노하라는 청초한 저 얼굴을 쾌락으로 물들이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정말 고백할까?

로즈마리도 먹었는데, 일본 실권자라고 못할 게 뭐야. 난 하정석도 미소녀가 되면 당당히 꼬리를 박아줄 생각도 있다.

“내가 무례하다고?”

그럼 상식적으로 지금 던전실습 중인데 갑자기 대련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지금 던전실습 중이야. 그런데 어디서 처맞고 나한테 화풀이하는 줄 모르겠는데. 네가 건드릴 만큼 나는 약하지 않아.”

기껏 음습마리 따먹고 즐기고 있는데 기분 잡쳤다.

“네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겠다!”

핑 타오는 내 말을 귓등으로 알아처먹었는지, 기어이 창을 뽑았다.

콰앙!

나한테 달려들기도 전에 도끼 한 자루가 핑 타오를 내리쳤다.

중국에서 유성이라 불리는 핑 타오는 그 정도로 죽지 않았다. 오히려 한수지가 휘두르는 도끼를 옆으로 몸을 빼 피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

핑 타오의 두 눈에 초조함이 깃들었다.

그렇겠지. 나에게 달려들었다해도 순간 한수지의 공격을 예상치 못하고 그대로 맞을 뻔했다.

지금만 해도 핑 타오의 생도복이 도끼에 찢어진 부분이 있었다.

“이게 무슨.”

“내 공격에도 죽을 뻔한 년이 감히 은하랑? 가능할 거라 생각해?”

도끼를 챙긴 한수지가 입꼬리를 쭉 늘어뜨렸다.

“뭐?”

“은하는 나보다 훨씬 강해. 그리고 너는 나보다 약하지.”

한수지가 소름끼치게 웃었다.

도끼로 금방이라도 핑타오의 목을 칠 것 같았다.

염화의 창도 쓰지 않고 어디서 가져온 건지 아주 예리한 도끼를 들고 있다.

어느새 최시우의 연기를 하던 최시아도 검을 뽑아 핑 타오를 경계했다.

“아무래도 중국은 여전히 지들이 대단하다고 홍보하면서 너를 추켜세우는 모양인데. 자기 소개시간에 내뱉은 대로 견문을 넓히러 왔으니 잘 되었네?”

나를 닮아서 조롱 하나는 잘한다.

그런데 유즈키는 왜 저리 놀라?

혹시, 쟤도 한수지랑 최시아를 우습게 본 건가. 아니면 정보가 다르다고?

하기야 당장 한성 측도 모르는 마당에일본에 한수지랑 최시아가 각성한 사실이 알려질 리 없으니까.

“참고로 한수지와 최시우는 나한테 져. 그리고 레이나는 매일 앙앙거리지.”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한수지와 최시아는 여러 의미로 나한테 졌다.

그리고 최근 소홀히 했던 것 같은 레이나는 매일밤 나한테 능욕당한다.

“뭐라고?”

“그냥 쉽게 말해서 넌 이 중에서 가장 약해.”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

모욕이라고 할까. 아, 박지수 급은 될 것이다. 하필이면 핑 타오가 덤빈 상대가 나와 히로인들이기 때문이지.

어쩌다 첫 타자가 시노하라 유즈키여서는 그녀를 시작으로 우리들한테 찍소리도 못하니 불쌍한 처지가 되었다.

그녀의 실력은 원작의 히로인들 중 가히 탑이라고 할 만하다.

지금도 히로인들 중에서도 레이나와 한수지가 그녀를 이길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 정녕 나와 맞설 수 있겠어?”

미친개는 매가 약이다. 여기서 조금 브레이크를 걸어두는 것이 좋겠지. 코토네는 약만 올려둔 것 같으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검을 뽑아 하얀 불꽃을 검에 둘렀다.

시노하라 코토네는 눈을 반짝거리고, 핑 타오도 드디어 내가 할 생각이 들었다 여긴 건지 히죽웃었다.

걸려주는 건 취향이 아닌데.

그래도 뭐 핑 타오를 조금이라도 제압해두려면 이 방법이 다다.

“유.유은하!”

“응?”

“가슴 만지게 해줄 테니까 지금은 참아요!”

레이나가 대뜸 가슴으로 딜을 걸었다.

오, 가슴? 가슴이라면 타협할 수 있다.

심지어 던전이다. 생도들이 다 보는데 저런 용기가 있다니. 본격적으로 내 아내 행세를 하겠다는 걸까.

설마 내가 저런 맥주년한테 질 거라 생각하나?

“오, 내 걱정?”

“아니, 이 던전을 걱정하는데요? 부서지면 물어내야 한다구요.”

던전을 걱정하다니. 너무하네.

“알았어. 대신 여기서 가슴 주무른다?”

양손으로 가슴을 만지는 듯 허공을 주물럭거리자 레이나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렇게 쳐다보면 흥분되는데.

“자.잠깐, 잠깐.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요! 당신이란 사람은 앞뒤 분간도 못 합니까?”

“다른 두 조는 오지 않는 걸.”

“저기 코토네는요?”

“코토네쨩은 이미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걸?”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그녀를 쳐다보며 살짝 웃자, 코토네는 흥미롭게 나와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 봐, 괜찮다고 하지.”

“잠깐. 나를 두고 뭐하자는 거야?”

맥주 이름 같은 년이 옆에서 좋은 분위기를 망친다. 뭐하기는 나는 지금 레이나의 가슴을 만질 생각이다.

“야, 우리 지금 이 던전부터 깨야 하거든? 괜히 나대다가 너 하나 때문에 우리 성적 다 떨어지게 하지 마.”

“도망가는 거냐?”

“그래서 너 자신만 아는 거야? 너 혼자 인생 종치는 건 좋은데 우리는 성적을 생각하고 있거든?”

나와 최시우를 비롯한 히로인들은 딱히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가진 실력만으로도 어디든 들어갈 수는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 핑타오는 조금 정신적으로 성숙시켜야만 한다.

“윽.”

“그런 걸 바래?”

내 말에 그녀는 눈살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여기 보스는 뭐야?”

한수지가 고개를 기울이며 내게 물었다.

“여기 보스는 거대한 유리 공작. 유리조각을 흩뿌리는 보스야. 엄청 강해.”

“우리한테 의미가 있어?”

없다. 나나 최시우, 다른 히로인들은 이미 각성을 완료한 상태. 굳이 수준 떨어지는 유리공작을 상대로 싸울 이유가 없다.

이미 우리들의 팀워크는 최상. 박지수나 다른 애들이 문제지만. A반 생도의 수준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원작을 보면 어차피 길드 가입할 때 팀워크도 따로 배우는 모양이고. 지금 가장 문제는 바로 저 핑 타오다.

나를 째려보는 핑 타오.

“사실 의미 없어. 그냥 잡으면 끝이야. 다만 저 맥주같은 년 때문에 우리 성적이 까일 위험이 있다는 거지.”

“지금 나를 우롱하는 거냐?”

아니 욕처먹을 짓을 했으면서.

정 그렇게 나오면 나도 생각이 있다. 아주 제대로 엿을 먹여주지.

나는 고개를 기울이며 슬쩍 눈웃음을 지었다.

“너 유리공작은 잡을 수 있겠냐?”

“날 우습게 보냐?”

“너 지금까지 우리들한테 까이기만 했잖아.”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 말에 그녀는 한동안 두 손을 불끈쥐고 부들거렸다.

사실이라 뭐라 반박하지도 못하고.

“좋아, 그럼 나 혼자 잡겠다!”

병신. 그걸 또 낚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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