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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1화 (11/331)

〈 11화 〉 10. 마법수업

* * *

* * *

세상은 망했다.

대격변 이후 살아남았던 수많은 나라가, 인류의 문명이 마침내 힘을 다하고 무너져내렸다.

나 혼자 두드린다고 이미 멸망한 세상을 어떻게 고칠까.

되돌리고 너를 다시 봤을 때는 너무나 반가웠다. 문득 나도 모르게 가서 인사를 해버렸다.

다만 너에게 무슨 인과율이 작용한 건지 너는 내가 아는 여자와 다르게 성격이 다르고 머리색이 하얬다.

[어쩌면 네 회귀의 원인일 수도 있겠군.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결국 운명을 거스르는 것. 무엇이든 영향이 갈 수 있지.]

신검이 그렇게 말했다. 아니, 정확히는 신검에 깃든 성좌님이었다.

소심했던 너와 달리 이번의 너는 세상을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무엇과도 엮이기 싫어했다.

나는 어떻게든 너와 친해지고 싶었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너의 죽음은 후회의 연속이었다.

네가 죽은 날. 나는 분노의 힘으로 신검과 싱크로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네 오빠와 함께 빌런들을 소탕했었다. 너는 아마 알지 못하겠지.

되돌아온 나는 레이나만이 아니라 너와도 열심히 친해지려 노력했다.

딱히 연애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레이나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보면 회귀의 영향인 것 같다.

그래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네가 각성했다는 사실이다.

[회귀 전에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때는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었으니 우리가 모르는 것이고.]

확실히 그렇다. 그래도 신검 유진석이 가진 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은 분명히 말해 지금 너에게 딱 좋은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 네가 그 능력을 사용할 줄 알았다면 괴인의 공격을 피했을 것이다. 아니, 최악 괴수의 코어가 이식당해도 너는 괴인으로 살아남았을 것이다.

물론 어렵게 잡은 기회다. 나는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너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전의 너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것이 환상마법이었다.

“꺄.하아아악 흐으윽. 아아아아아악!”

어째서 그때보다 강한 지금의 너는 왜 환상마법에 그토록 무력했을까.

나도 신검으로 처음 당한 척하였으나, 분명히 말해 그것은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점 이번 세계는 이상하게 돌아간다.

[성격과 능력은 각성의 변질로 그렇다고 해도. 흠, 글쎄 경험까지 바꿨다? 유진석이 다른 의미로 여동생을 괴롭힌 것이 아닌 이상 저럴 일은 없을 텐데.]

“그래도 기억이 바뀌었을 수도 있죠?”

[그래. 다른 끔찍한 경험을 했고, 그 탓에 이번에 저런 능력을 가진 각성이 되었다면 말이 된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며칠간 그녀는 며칠간 학교를 빠진다고 일방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어쩔 수 없지. 사실 찾아가고 싶지만, 그 성격에 잘 못 건드리면 나 인생 종칠 것 같았다. 심지어 한수지가 벼르고 있는데, 신경쓰는 척하면 괴인을 상대하기 전에 저 업화의 창과 진심으로 맞붙어야 한다.

찌르기 하나 만큼은 훗날 7대 죄악을 죽일 수도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 여자다. 그 과거에는 나를 노려서 귀찮았는데, 이제는 너를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 나를 좋아한다고 여겼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강자를 좋아하는 것 뿐일 것이다.

설마 레즈비언은 아니겠지. 적어도 내가 아는 한수지는 여자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역시 레베카가 걸렸다.

레베카는 회귀하기 전에도 끝까지 아군으로 남아 환상마법으로 흑신교를 궤멸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런 인물이 식은땀을 흘릴 정도면 너는 대체 무슨 환상을 본 것일까.

“레베카 교관님. 대체 무슨 일입니까? 말씀해주십시오.”

“유은하가 죽는 환상이었지.”

“은하가 죽었다구요?”

레베카에게 집요하게 따져 들은 것은 은하가 죽는 환상이다.

“그래 한 번이 아니고 수백번을 죽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수백번.

“환상마법을 은하에게만 잘 못 건 것이 아닙니까? 반복되도록.”

“그 수백번이 다른 방식으로 죽었으니 문제다. 전부 경우의 수처럼.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평행세계의 유은하가 다른 방식으로 죽은 것처럼 괴수의 코어가 이식당해 죽었다.”

[유은하도 회귀했을 가능성이 있군. 지금 머리가 백발인 것을 보면 코어의 영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회귀하고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 그것이 답인가.

레베카로부터 답을 들은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교실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이거 보통 일이 아닐 터. 이번에는 반드시 너를 지킬 것이다.

* * *

정말 은근히 이 꿈속 세계가 마음에 든다.

파티 운이 없으면 정말 위험하기는 하지만, 던전 한 번 돈 것으로 무려 100만원을 벌었다.

심지어 A급 코어는 그 상태에 따라 가격이 또 천차만별이라 한다.

정화된 A급 코어가 5천만. S급 코어가 최소 5억, SS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하니 말은 다 한 셈이다.

“그러고 보니 원래 유은하에게 박는 코어가 SS지.”

그렇다면 유은하한테 코어를 박은 그 미친 괴인은 머리가 빈 건가?

그 부르는 것이 값인 코어를 왜 유은하한테 박아?

어차피 폭주 후에 나타난 게이트는 신검에게 봉인당하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유은하의 죽음이 1대 신검인 유진석과 최시우의 첫만남이었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가 되었지.

그럼 내가 죽어야 하나?

꿈이니 죽어도 상관없겠지?

아니야. 꿈이라도죽기 싫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슬쩍 문앞에 서 있는 정장차림의 남성에게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저놈은 대체 뭔데 내 옆에서 스토킹짓일까.

이제는 유령인지 성좌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놈은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내 방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새하얀 방이 뭐가 좋아서 있을까?

하기야, 유은하 같은 미소녀와 함께 있다면 설령 동굴에서 생활하는 거라도 만족할 것이다.

“아카데미나 가볼까.”

아니면 게임을 해볼까. 이 꿈속 세상도 결국 게임은 존재하던데.

등교거부가 계속되면 그 불방망이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 그건 싫어. 무섭다는 말이야.

생각해보니 아카데미에 테러하는 괴인 이벤트가 1학년 1학기 기말 무렵이다.

그러니 원래 유은하는 참 일찍도 죽은 것이다.

띠링

메시지가 도착했다.

불방망이: 너 아카데미 안 나오냐?

유은하: 머리가 너무 아파요.

불방망이: 병원을 가든지. 너 빨리 안 나오면 아주 조질 거야.

유은하: 아 생리통.

불방망이: 너는 생리를2주 동안 하냐?

이건 좀 오바일까?

하긴, 생리를 해본 적이 있어야지. 이 몸은 이미 충분히 여자로서 성장했는데 마법의 날이 오지 않는다.

아직 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늦됨이라고 여겨진다.

당장 먹고 자는 것도 불필요한 몸이 이 몸인데. 생리라고 할까?

그러니까 꿈이라는 거다. 이런 완벽한 몸이 세상에 어디 있나.

유은하: 유은하는 아가에요. 애껴줘야 해요.

불방망이: 오늘이내로 안 나오면 너 퇴학이야.

유은하: 와우, 바라던 바다!

이미 븝미와 연을 맺어뒀던 내게 더는 두려움이 없다.

불방망이: 유은하!

유은하: 상식적으로 제가 아카데미 나가서 시간낭비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나요?

이 물음에 결국 불방망이는 대답하지 못했다.

뭐 그런 거지. 사실 차단한 길드들 차단 풀면 나 데려갈 길드는 아주 많다.

그런데 이 인간이 왜 이렇게 조용하지? 보통 뿔이 나서 온갖 욕으로 나를 음해해도 모자람이 없을 텐데?

뭔가 살얼음판 같은 기운이 느껴져 창문 쪽을 쳐다보니. 얼굴을 기괴하게 일그러트린 한 여성이 거미처럼 매달려 있었다.

“이 망할 년. 넌 오늘 죽었어.”

“헐.”

한손에 불방망이가 들려있다.

저러니 유진석이 싫어하지.

* * *

결국 아카데미에 끌려왔다.

어느 세계이든 헬조선은 학력중심 사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불방망이 뭐같은 인간. 방망이 없으면 시체인 그 여자는 내 엉덩이를 방망이로 때리는 치욕감을 줬다.

어느새 마법학 시간이 되었다.

교수는 나를 지옥에 빠트린 레베카다.

“오늘은 마법에 대해 배워볼 것이다. 너희들 중 마법이 아닌 검이나 창,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녀석들은 마법을 쓰지도 않는데 왜 배워야 하냐는 말을 하는데. 적을 알아야 나를 아는 법이다. 적 중에 마법을 사용하는 녀석들도 있고, 빌런들도 있다. 너희들의 적은 괴수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어야 한다.”

빌런 중요하지. 뭐 어차피 신검사용자 최시우가 알아서 다 잡겠지만.

“일단 마법에 대한 재능이 있건 없건, 너희들에게 속성은 존재한다. 당연히 그 상성차이라는 것도 존재하고. 다만 마법에 대한 아주 재능이 없는 녀석에게는 무속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 경우에는 오히려 딱히 상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나쁘지는 않다만. 마법을 이용한 마검사나 마창사, 마궁수가 존재하지. 이 반에 있는 레이나 생도의 정령화살도 보다 포괄적으로 보자면 마법화살로 봐야 한다.”

“그럼 신검도 마검입니까?”

한 생도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신검은 성검의 한 종류다. 심지어 신검은 성좌와 싱크로 된 말 그대로 무기 중에 궁극에 해당하는 것이다. 네가 함부로 마검이라 부를 것이 아니다.”

쟤 이름이 김승준이었나.

아카데미 생활에서 주인공 최시우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녀석이다.

본인 말로는 신검은 자신이 가졌어야 한다면서, 이상하리 만큼 신검에 집착하던 놈이었다. 과거 설정도 웃긴 것이 저놈이 신검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영웅을 동경했는데, 신검을 가지고 있어야지만 영웅이 된다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신검의 선택을 받지 못하니, 저런 식으로 삐뚤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빌런에 속하는 괴인들과 거래하여 괴인이 되어 아카데미를 첫 번째로 덮치는 놈이다.

하는 짓이 참으로 치졸하기 짝이 없는 놈이다.

그리고 그 기습이 실패하자 저놈의 배후에 있는 괴인이 아카데미를 기습한다. 그 기습한 괴인이 SS급 코어를 가지고 있던 것.

슬슬 그 이벤트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뭐 내가 얌전히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상관없을 일이기는 하지만.

“자, 그럼 눈을 감고 자신의 안에 있는 마나를 느껴봐라. 그건 내가 어떤 느낌인지 말로 설명을 못한다. 너희들 자신이 너희들의 마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 씨발. 쩌는데요?”

한 생도가 혼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렇게 뇌까렸다.

“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니 마나 느끼는 척 그만하고.”

한 생도가 마나를 느끼는 척하다가 레베카에게 한 대 얻어맞았다.

그래. 마나라. 마나. 어쩌면 레베카 옆에서 칠판으로 고개를 자주 돌리는 저 칙칙한 정장남도 마력의 한 종류가 아닐까.

뭐 아무튼 꿈에 어울려 줄 필요가 있다.

나는 눈을 감고 가슴 속에 있는 내 마력을 느꼈다.

그것은 정말 뜨겁고도 강렬한 것.

그리고 그것들을 느끼자 저도 모르게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물을 가득 담은 바가지를 엎은 느낌이랄까.

“히햐악!”

“오, 유은하. 마력이 차고 넘치는 구나. 보아하니 무색이로군. 토막상식을 덧붙이자면무속성은 신체강화에 아주 유용하지. 네 에 맞춰 사용하면 아마 큰 효과를 볼 거다.”

에 까지 사용하면 얼마나 뭐 같은데.

다음은 최시우였다.

“역시 신검사용자인 너는 빛을 다루는 구나. 그 빛이라면 저 심연에 있는 어둠을 빛으로 정화할 수 있을 거다.”

“네.”

“레이나. 너는 복합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구나. 역시 정령의 힘이라는 건가. 이계인은 엘프의 피도 잇고 있지?”

엘프 귀가 길고, 하얀피부에 마력이 유달리 뛰어난 숲의 민족이다.

이계에서 넘어온 인간들은 엘프가 그 조상이라고 한다.

“네.”

“쯧 이래서 혈통이란.”

역시 레이나 쟤도 사기다. 복합속성이라니. 정령에게 사랑받는다니.

그럼 역시 유은하라는 캐릭터만 무슨 잡템 창고같은 느낌이다.

말이 가속이지. 가속은 정말 신체 부담이 크다. 인간을 벗어나면 모를까.

그런데 지금하고 있는 이것들은 헌터와 조금이라도 연결된 몸이라면 전부 알고 있는 것들이다.

생각해보니 주인공 일행이 엘리트인 이유가 있구나.

“자, 그럼 이제 너희들의 마력운용을 보겠다. 너희들 안에 있는 그 마력을 밖으로 끌어낸다는 느낌으로 손바닥 위에 구체를 만들어봐라.”

안에서 마나를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서서히 팔로 이동해서 손으로, 손에서 다시 손바닥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는 것처럼 보이도록.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나는 손바닥 위로 아주 멋들어진 하얀색 용을 만들었다.

왜 용이 만들어졌지?

“그래. 유은하 생도. 아주 잘 만들었구나. 구체를 만들라했더니, 용을 만들어 다른 생도들을 기만하다니. 역시 유진석의 동생다워.”

칭찬하는 거야 비꼬는 거야.

“크윽. 기다리세요. 유은하. 나는 호랭이를 만들겠어요.”

“좋아, 그럼 나는 독수리를!”

“나는 그럼 붉은 용을 만들 거야.”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구체를 만들다 말고 동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레베카가 낸 과제인‘구체 제작’은 아예 사뿐히 묻히고, 생도들 전체에 구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경쟁으로 이어졌다.

저 미친 것들을 구제해줄 놈은 어디 있을까.

“에휴.”

쟤네들보다 금태양이나 븝미쟝이 정상으로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그리고 최시우 저 놈은 왜 바보가 되었지?

레이나나 불꽃창녀 한수지가 내 행동에 경쟁심을 보이는 건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쟤는 왜?

아무래도 의문이 든다. 저 녀석은 저런 녀석이 아닌데.

“은하야.”

“네. 교관님.”

“네가 이루어낸 업적을 보렴.”

레베카는 조용히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네가 목적을 구체에서 구체가 아닌 무언가로 바꾼 덕에 애들이 구체를 넘어 세심한 컨트롤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지. 아이들의 마력운용력이 생각보다 정예화되었어.”

레베카는 마법의 달인. 레베카가 저리 말한다면 당연하겠지.

“운이죠. 뭐. 아니면 요번 기수가 뛰어나다던가.”

“그러니 앞으로는 네가 수업하렴.”

“혹시 미치셨어요?”

제 멋대로 무임금 노동을 시키려는 레베카의 말을 딱 잘랐다.

그런데, 확실히 이번에는 좀 뭔가 다르다. 꿈속이라 그런가. 원작과는 달라.

기어이 레이나는 무지개빛 호랭이를, 최시우는 다이아몬드색의 독수리를, 불꽃창녀는 불타는 용을.

쟤네들 전부 코에서 콧물이나 질질 흘리는 바보들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여기 한성 아카데미 맞아?

“김승준 네가 제일 못 만들었군.”

“큭. 교수님. 저는 지구본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판게아라고 하지 그러나. 어딜 봐서 지구지? 아메리카가 좆으로 보이냐?”

김승준은 구체를 지구로 만들었나보다.

이것도 꽤 틀어졌는데. 원래 김승준은 구체를 만들다 말고 파킨! 하고 구체를 깨트려버린다. 그런데 지금은 구체를 넘어 지구본을 만들고 있다.

저 새끼 빌런되면 더 강해질 거 같은데 지금 죽이는게 낫지 않을까?

꿈속의 최시우가 아무래도 지능이 딸리는 것 같은데, 스리슬쩍 살인청부 해보자.

“크윽. 두고 보자. 유은하!”

왜 또 나한테 지랄이지. 살인청부하고 싶다는 거 들켰나?

김승준 저 새끼는 내가 아니라 최시우를 노려야 하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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