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장 (4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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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그와트의비밀지도

  폼프리 부인은 계속해서 해리에게 주말 동안은 병동에서 쉬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고집을 피우지도 불평을 하지도 않았지만,그녀가 산산조각이 난  님부

스2000의 조각들을 내버리는 것만은 못하게 말렸다. 해리는 자신이 어리석게 굴고 있다

는 것도, 님부스를 절대 고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마치 단짝친구 하나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를 찾아오는 방문객은 줄을  이었고, 모두들 그를 격려하려고  애썼다. 해그리드는 

그에게 꼭 노란 배추처럼 생긴 꽃을  한 다발 보냈고, 지니 위즐리는 새빨개진  얼굴로 

직접 만든 회복 카드를 들고 나타났는데, 카드는 열기만 하면 날카로운 소리로 끊임없

이 놀래를 불러댔으므로 해리는 그걸 과일 그릇밑에다 넣고 계속 닫혀있게 해야 했다. 

그리핀도르 팀 동료들은 일요일 이침에 다시 왔는데 이번엔 우드도 함께 왔다. 그는 들

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해리를 조금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해리는 그게 겉치레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온종일 해리의 침대 옆에 붙어  있다가 

밤이 되어 서야 기숙사로 돌아갔다. 하지만 누구의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해리에게 위

로가 되지 못했던 것은 정작 그를 괴롭히는 게 무엇인지  그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관중석에 나타났던 검은 개  형상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론과 헤르미온느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면 당황하고  헤르미온느

는 비웃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가 벌써 두 번이나 나타났다는 건 분명

한 사실이었고, 두 번 다 그게 나타나자마자 치명적인 사고가 뒤따랐었다. 처음엔 거의 

구조 버스에 치일 뻔했었고, 두 번째엔 빗자루에서 15미터나 아래로 떨어졌었다. 그 개

는 그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까? 그는 이제 평생을 그  짐승을 살피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 뒤 디멘터들이 나타났었다. 해리는  디멘터들을 생각할때마다 속이 느글거렸으며 

굴욕감까지 느껴졌다. 모두들 디멘터가 끔찍하다고 말했지만, 디멘터가 가까이 있을 때

마다 기절하는 사람은 그 자실밖에 없었다. 머릿속에서 죽어가는 부모님의 비명 소리가 

울리는 걸 듣는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었다.

  해리는 이제 비명을 질러대던 그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캄캄한 밤에 

깨어있는 채로 병동 침상에 홀로 누워 천장에 비친 긴  달빛을 빤하 바라보고 있는 동

안 해리는 절규하는 듯한 그녀의 외침들이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그이 어머니였다. 디멘터들이 다가올  때마다. 해리는 어머니가 자신

을 볼드모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쓰다가 돌아가시던 순간의 비명 소리와,  어머니를 

살해하기 직전의 볼드모트의 웃음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해리는 깜박깜박 졸 때마다 

계속해서 차고 끈적끈적한 썩어 문드러진 손과 겁에 질려  저항하는 소리가 뒤섞인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가 어머니의 목소리에 놀라 깨어나곤 했다.

  월요일이 되자 해리는 비록 드레이코  말포이의 조롱을 꾹꾹 참아내야 하긴  했지만, 

억지로나마 다른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끌벅적하고 혼잡한 학교로 돌아오게  된 게 

마음이 놓였다. 말포이는 그리핀도르의 패배에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는 마침내 붕대를 풀었고, 빗자루에서 떨어지는 해리의 흉내를 힘차게 내는 것으로 양

팔을 다시 쓰게 된 것을 축하했다. 그런데 말포이가 마법의 약 시간 내내 디멘터가 지

하 감옥을 지나가는 흉내를 내자, 론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끈미끈한 커다란  악어 

심장을 말포이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힌  벌로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50점  감점을 받고 

말았다.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만약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또다시 가르치면,난 뺑소니칠  거

야." 점심을 먹은 뒤 루핀  교수의 교실 쪽으로 향하며 론이  말했다. "안에 누가 있나 

살펴봐, 헤르미온느."

  헤르미온느가 교실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괜찮아!"

  다행히도 루핀 교수가 다시 돌아와  있었다. 그는 확실히 아픈  것처럼 보였다. 그의 

낡은 망토는 더 헐렁해 보였고 눈 밑은 시커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급 아이들

이 모두 자리에 앉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들은 즉시 루핀교수가 아파서 오지 못하는 

동안 스네이프 교수가 수업에 대신 들어와 보였던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들을 털어놓

기 시작했다.

  "그건 온당치 않아요. 그저 잠깐 대리로 들어왔던  것뿐인데, 왜 저희에게 숙제를 내

는 거죠?"

  "저희들은 늑대인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라요 - "

  "- 양피지 두루마리 두 개라뇨!"

  "스네이프 교수에게 아직 거기까지 진도를 나가지  않았다는 말을 했나요?" 루핀 교

수가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러자 저마다 한마디씩 하느라 다시 한번 왁자지껄했다.

  "네, 하지만 스네이프 선생님은 저희들의 진도가 아주 늦었다고 했어요 -"

  "- 저희들 말을 도무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 양피지 두루마리 두 개라뇨!"

  루핀 교수가 분개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걱정들 말아요. 내가 스네이프  교수에게 말할 테니까. 여러분들은  그 작문 숙제는 

하지 않아도 돼요."

  "이럴 수가." 헤르미온느가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이미 다 했는데!"

  그들은 오랜만에 매우 재미있는 수업을 받았다. 루핀 교수는 힝키펑크라는 동물이 들

어있는 유리 상자를 갖고 왔었는데, 그건 꼭 연기로 만들어진 것처럼 허약하고 순진하

게 생겼으며 다리가 하나 달린 작은 동물이었다.

  "여행자들을 늪으로 불러들여요." 그들이  필기를 할 때  루핀 교수가 설명했다. "저 

동물의 손에 손전등이 매달려 있는거 보았나요? 그게 앞으로 깡충깡충  뛰면 - 사람들

이 그 불빛을 따라가죠 - 그러면-"

  힝키펑크가 유리를 긁어 소름끼치는 소리를 냈다.

  종이 울리자 모두들 책가방을 챙겨 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해리가 나가려는 순간 - 

  "잠깐만,해리." 루핀 교수가 불렀다. "할말이 있단다."

  해리는 홱 돌아섰다. 루핀 교수는 힝키펑크의 상자를 천으로 덮고 있었다.

  "시합에 대해 들었단다." 루핀 교수가  교탁으로 다시 돌아서서 서류  가방에 책들을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네 빗자루에 대해서는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 고칠 수는 있

니?"

  "아뇨." 해리가 말했다. "나무가 그걸 박살내 놓았어요."

  루핀 교수가 한숨을 지었다.

  "그 커다란 버드나무는 내가 호그와트에 입학하던 해에 심어졌단다. 아이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나무 몸통을 만지는 게임을 하곤 했었지. 하지만 그 장난으로 데이비 거전이

라는 남자아이가 거의 한쪽 눈을 잃을 뻔하자, 그 이후로 학교측에서 그나무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단다. 아무리 고급 빗자루라도 당할 재간이 없지."

  "디멘터들에 대해서도 들으셨어요?" 해리가 간신히 물었다.

  루핀 교수가 얼른 그를 쳐다보았다.

  "그래,들었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그렇게 화를 내는 건  아마 아무도 본 적이 없었을 

게다. 사실 덤블도어 교수고 디멘터들을 학교 안에 들여보내지 않아서 그들도 나름대로 

불만에 차있었단다.... 그런데 네가 떨어진 것이 그들 때문이었니?"

  "네." 대답하고 나서 해리는 잠시 망설이다고 꼭 하고 싶었던 질문을 불쑥 내뱉었다. 

"왜죠? 왜 그것들이 제게 그런 영향을 미치는 거죠?제가 -?"

  "그건 허약함과는 아무 관련이 없단다."  루핀 교수가 마치 해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또렷하게 말했다. "그리고 디멘터들이 네게 특별히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네

가 다른 사람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무서운 일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란다."

  햇빛이 교실로 스며들어와 루핀 교수의 하얀 머리와 주름살들을 비추었다. 

  "디멘터들은 이 지구상에서 걸어다니는 가장 불결한 동물들가운데  하나란다. 그것들

은 가장 어둡고 가장 더러운 곳에 몰려들고,부패와 절망을 자랑으로 여기며, 주위에 있

는 평화와 희망과 행복을 고갈시켜버리지. 머글들조차 그것들의 존재를 느끼기는  하지

만, 그들은 디멘터들을 보지도 못한단다. 디멘터에게 가까이  가면 좋은 기분과 행복한 

기억은 모두 네게서 빠져 나갈 게야. 그리고 디멘터들과 오랫동안 함께 있게 되면 너도 

바로 비멘터처럼...영혼이 없는 무정한 악마가 되고 만단다. 네게는 인생의 가장 끔찍한 

기억들은만 남겨지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너의 끔찍한 기억들은 정말  누구라도 

빗자루에서 떨어지게 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지 않니,  해리.그러니 부끄러워할 게 전혀 

없단다."

  "그것들이 제게 가까이 오면 -" 해리는 루핀 교수의 책상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전 볼드모트가 제 어머니를 살해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루핀 교수는 마치 해리의 어깨를 잡기라도 할 것처럼  팔을 약간 들어올리다가 마음

을 바꾸었는지 다시 가만히 내려놓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런데 그들이 경기장에는 왜 왔던 거죠?" 해리가 가차없이 물었다.

  "점점 배가 고파지고 있었던 게지." 루핀 교수가 딱 하고 서류 가방을 닫으며 침착하

게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가 그들을 학교 안으로 들여놓지 않으려 했으니, 인간에게서 

섭취해야하는 감정 따위의 먹이 공급이 고갈되었던 게야.... 그러니 퀴디치 경기장 주위

에 몰려있는 많은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겠지. 그 모든 흥분.... 점점 더  무르익

어가는 감정들... 그건 그들에겐 그야말로 연회를 생각나게 했겠지."

  "아즈카반은 틀림없이 무시무시하겠군요." 해리가 중얼거렸다. 루핀 교수가 으스스하

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요새는 바다 멀리 아주 작은 섬에 있지만, 죄수들을 가두어두기 위해  굳이 벽도 

해자도 필요 없단다. 모두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으니까 

말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주 안에 미쳐버리고 말지."

  "하지만 시리우스 블랙은 그것들로부터  탈출했잖아요."해리가 천천히 말했다. "그는 

도망쳤어요...."

  루핀의 서류 강방이 탁자에서 스르르 미끄러지자 루핀 교수가 잡으려고 얼른 상체를 

굽혔다.

  "그래." 그가 똑바로 일어서며 말했다. "블랙은  그들과 싸우는 방법을 찾아낸 게 틀

림없단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지 만 말이다.... 디멘터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마법사들은 힘을 다 빼앗겨 버리거든...."

  "선생님은 기차에서 디멘터를 물러나게 하셨잖아요." 해리가 불쑥 말했다. 

  "몇 가지 - 특정한 방어법들이 있긴 하지." 루핀 교수가 말했다. "하지만 기차에서는 

디멘터가 단 한 명뿐이었잖니. 많으면 많을수록, 저항하기가 더 어려워진단다."

  "어떤 방어법들이죠?" 해리가 즉시 물었다. "가르쳐주실 수 있으세요?"

  "난 디멘터들과 싸우는 전문가가 아니란다,해리...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지...."

  "하지만 디멘터들이 만약 또다시 퀴디치 경기장에 들어오면, 전 그들과 싸울 수 있어

야 하잖아요 -"

  루핀 교수가 해리의 결연한 표정을 바라보고는,잠시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다 결국 이

렇게 말했다. "그러면...좋아. 도와주도륵  하지. 하지만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구나. 방학 전까지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거든. 내가 하필 형편이 아주 좋지 못

한 시기에 병이 나서 말야."

  루핀 교수로부터 디멘터를 막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약속도 받았겠다. 다시는  어

머니의 비명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래번클로가 11월 말에 퀴

디치 시합에서 후플푸프를 이겼다는 사실 때문에, 해리의  기분은 확실히 좋아졌다. 다

음 시합들을 지지만 않는다면, 그리핀도르는 결국 승산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드는 생기를 되찾았고, 12월 들어서까지 으스스하게 계속 내리는 빗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훈련을 시켰다. 더 이상 정원 안에서는 디멘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덤블도어 교수의 강한 반대  때문에 그것들은 입구에 있는 주둔지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학기가 끝나기 2주일 전, 온세상이 갑자기 밝아지며 눈부시게 하얗게 변했고 질퍽질

퍽한 정원은 어느 날 아침 반짝이는 서리로 뒤덮였다. 성안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북

적댔다. 마법 선생님인 플리트윅 교수는 일찌감치 자신의 교실을 희미하게 반짝이는 등

들로 꾸며두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들은 날마다 나는 진짜  요정들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방학동안 할 일들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

에 남아있기로 했다. 론은 퍼시와 함께 2주일을 보낸다는 게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헤르미온느는 도서실을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우겼지만, 해리는 그들

이 자신과 함께 있어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고마운 일이었다. 

  학기 마지막 주말에 호그스미 답사를 또 한번 하게 된다는 공고문이 붙자 모두들 기

뻐했다. 하지만 해리는 그렇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거기서  다 해도 되겠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허니듀크에서 

이빨 사이에 낀 것을 제거해주는 실껌을 사다드리면 엄마와  아빠가 아주 좋아하실 거

야!"

  해리는 이번에도 남아있게 될 3학년생은 자기밖에 없을  거라는 사실에 체념하고 그

날 읽기 위해 우드에게서 빗자루의 다양한 제작법에  대해 알 수 있는 '빗자루의 모든

것' 이라는 책을 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팀훈련 때에는 학교의 빗자루들 중 하나인 

낡은 슈팅 스타를 타고 했는데, 그건 아주 느린 데다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는 확실

히 새로운 빗자루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호그스미드 답사를 떠나는 토요일 아침에 해리는 망토에 목도리까지 맨 론과 헤르미

온느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혼자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 다시 그리핀도르 탑으로 향했

다. 창 밖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성은 아주 조용했다.

  "잠깐 - 해리!"

  돌아보자 프레드와 조지가 3층 복도 중간쯤에 있는 외눈박이 꼽추 마녀의 조각상 뒤

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들 뭐하는 거야?" 해리가 호기심에서 물었다. "어째서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

은 거야?"

  "가기 전에 널 잠깐 즐겁게 해주려고 온 거야." 프레드가 비밀스럽게 윙크를 하며 말

했다. "이리와...."  

  그가 고개로 외눈박이 마녀의 조각상 왼쪽에 있는 빈 교실을 가리켰다. 해리는 프레

드와 조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조지가 문을 조용히 닫은 뒤 돌아서서 해리를 보고 

밝게 미소 지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주려는 거야,해리." 그가 말했다

  프레드가 망토 속에서 뭔가를 휙 끄집어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것은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커다란 정사각형 모양의,매우 낡은 양피지  조각이었다. 해리는 프레드와 조

지가 장난을 치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그걸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게 뭐야?"

  "이게,해리, 우리의 성공 비결이야." 조지가 그 양피지를 다정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걸 네게 주는 게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프레드가 말했다. "우린 어젯밤에 결정했

어. 네가 우리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구 말야."

  "어쨌든, 우린 그걸 다 외우고 있으니까," 조지가 말했다. "네게 물려주는 거야. 우린 

그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든."

  "그런데 이 낡은 양피지 조각을 뭐에다 쓰라는 거야?" 해리가 물었다.

  "낡은 양피지 조각이라니!" 프레드가 마치  해리가 그를 대단히 화나게 하기라도  한 

듯 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명해,조지."

  "그러니까...우리가 1학년 때였을 때 말야, 해리 -  어리고, 근심 걱정 없고,천진 난만

했을 때 -"

  해리는 코웃음을 쳤다. 그는 프레드와 조지가 한번이라도 천진 난만했던 적이 있기나 

했을까 의심스러웠다.

  "-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보다 더 천진 난만했을  때 말야 - 우린 우연히 필치를 성

가시게 하는 장소에 들어갔었어."

  "복도에서 똥 폭탄을 터뜨렸는데 그게  글쎄 어떤 이유에선지 그를  몹시 화나게 한 

거지 - "

  "그래서 우릴 그의 사무실로 끌고 가서는 위협하기 시작했지.늘 하는 것처럼 그-'

  "- 징계 -"

  "- 할복 -"

  "- 그런데 우린 그가 서류들을 보관해두는 캐비닛에서 대단히 위험한 압수 물품들이

라는 표기가 붙은 서랍을 보게 되었어."

  "그 다음은 말 안해도 훤히 알겠네."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글쎄,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프레드가 말했다.  "조지가 똥폭탄을 하나더 떨어뜨려

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린 사이 난 그 서랍으로 급히 달려가 낚아채 왔지 - 이걸 말야."

  "그렇게 나쁜 짓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조지가 말했다. "분명 필치는 그걸 어떻

게 사용하는 건지 모르고 있었을  거야. 그게 무언지 수상쩍게  여기긴 했겠지만 말야. 

그렇지 않았다면 그걸 압수해서 그냥 처박아두진 않을 테니까."

  "그러면 형들은 그 사용법을 알고 있다 이거지?"

  "물론이지." 프레드가 히죽히죽 웃었다. "이 작은  양피지 조각은 이 학교의 모든 선

생님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어."

  "날 놀리는 거지." 해리가 초라한 양피지 조각을 바라보며 여전히  못미더운 듯 말했

다.

  "오,우리가?" 조지가 말했다.

  그가 요술지팡이를 꺼내 양피지를 살짝 건드리며 주문을 외웠다. "나는  천하의 멍텅

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그러자 즉시 가느다란 잉크 줄들이 조지의 지팡이가  건드린 점에서부터 거미줄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연결되고 교차하며 양피지의 구석구석으로 부채꼴로  퍼

지면서 굉장히 꼬불꼬불한 초록색 단어들을 만들어냈다.

  금지된 마법의 장난을 좋아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  나무와 웡테일과패드풋과 그리고 

프롱스가 자부심을 갖고 제작한 호그와트의 비밀 지도

  그것은 호그와트 성과 정원을 상세히 그린 지도였다. 그러나 정말로 놀라운 것은 지

도에서 돌아다니는 아주 작은 잉크 점들이었다. 각 점마다 작은 글씨로 쓰인 이름이 붙

어 있었다. 해리는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왼쪽 위에 있는 점은 덤블도어 교

수가 서재로 걸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학교 관리인의 교양이 노리스 부인은 이

층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소리의 요정 피브스는 지금 트로피 보관실 주위를 돌아다

니고 있었다. 그리고 눈에 익은 복도들을 이쪽저쪽 보고 있을 때, 해리의 눈에 다른 무

언가가 들어왔다.

  이 지도는 그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통로들도 상세히 보여 주었다. 그리고  통로들 

가운데 대부분이-

  "호그스미드로 곧바로 통해 있어." 프레드가 손가락으로 그중  하나를 따라가며 말했

다. "모두 일곱 개야. 그런데, 필치는 이들 중 네 개를 알고 있어." - 그가 그것들을 지

적했다- "하지만 이것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4층 거울 뒤에 있는 

통로는 신경쓰지 마. 우리가 작년 겨울에 가봤는데, 함몰되었더라구 - 완전히 막혀버렸

어. 그리고 아무도 이통로를 이용하지 않는 건, 그  입구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심어 졌

기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여기 이거 말야. 이건 허니듀크의 지하실로 곧장 통해 있어. 

우린 그 통로를 엄청 많이  이용했었지. 그리고 알아챘을지도 모르지만,  그 입구는 이 

방 바로 바깥에 있어. 저 외눈박이 꼽추 할멈 조각상을 지나서 말야."

  "무니와 웜테일과 패드풋과 그리고 프롱스." 조지가 지도의 표제를 톡톡 치며 한숨을 

지었다. "우린 그들에게 굉장히 많은 시세를 지고 있어."

  "훌륭한 사람들이야. 신세대 범법자들을 도와 꾸준하게 일해 주었지." 프레드가 진지

하게 말했다.

  "맞아." 조지가 힘차게 말했다. "그걸 이용한 뒤엔 지워버리는 거 잊지 마-"

  "- 혹시라도 누가 그걸 읽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프레드가 주의를 주었다.

  "그저 다시 한번 톡 치고, '마법의 장난 끝!' 이라고  주문을 외워. 그러면 다시 모두 

지워져 버릴 거야."

  "그러니까,해리." 프레드가 퍼시의 거만한 말투를 흉내내어 말했다. "행동 조심해."

  "허니듀크에서 보자." 조지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그들은 만족스럽게 히죽거리며 그 방을 나갔다.

  해리는 제자리에 서서, 그 놀라운 지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노리스 부인이라는 이

름이 붙은 작은 잉크 점이 왼쪽으로돈 뒤 멈춰 서서 마룻바닥에서 무언가의 냄새를 킁

킁 맡고 있었다. 만약 필치가 정말로 모른다면... 그는  디멘터들을 지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는 해리의 머릿속에 문득 언젠가 위즐리 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무 것이나 덥석덥석 믿지 마라.

  이 지도는 위즐리 씨가 주의를 주었던 위험한 마법의 물건들 가운데 하나였다... 금지

된 마법의 장난을 좋아하는... 그러나 그 때 해리는 생각했다. 그는 그걸 단지 호그스미

드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용하고 싶은 것뿐이며,무얼 훔치거나 누굴 공격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프레드와 조지는 그걸 오랫동안 이용해왔는데도 어떤 끔찍한 일도  일

어나지 않았지 않은가....

  해리는 손가락으로 허니듀크로 가는 비밀 통로를 따라갔다.

  그리곤 갑자기 마치 누구의 명령을 따르기라도 하는 듯, 그지도를 돌돌 말아서 망토 

속에다 쑤셔 넣고는 급히 교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문을 5센티 정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문 밖으로 나가 외눈박이 마녀 조각

상 뒤로 갔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는 지도를 다시 꺼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위에는 

해리 포터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잉크 형상이 나타나 있었다. 이 형상은 진짜 해리가 

서 있는 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3층 복도 중간쯤에 서 있었다. 해리는 조심스럽게 지켜

보았다. 자신의 모습인 작은 잉크 점이 작은 요술지팡이로 마녀를 톡톡 두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해리는 얼른 진짜 요술지팡이를 꺼내 그 조각상을  톡톡 두드렸다. 아무 일

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지도를 다시 보았다.  그의 형상 옆에 '디센디움' 이라는 단

어가 들어있는 아주 작은 기포 하나가 나타나 있었다. 

  "디센디움!" 해리가 돌 마녀를 다시 두드리며 속삭였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마녀 석상의 곱사등이 웬만큼 마른 사람 하나가 들어

갈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열렸다. 해리는 복도 이쪽저쪽을 흘끗  본 뒤, 지도를 다시 쑤

셔 넣고 황급히 그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는 돌 미끄럼을 타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한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차갑고 

축축한 땅에 내렸다. 그는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칠흑같이 새까맸다.

  그가 요술지팡이를 들어올리고 "루모스!" 라고 중얼거리자, 지팡이 끝에서 불빛이 나

왔다. 아주 좁다랗고 낮은 통로가 보였다. 그는 지도를 들어올리고 지팡이 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마법의 장난 끝!" 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도가  다시 아무 것 도 쓰여있지 

않은 보통의 양피지로 변했다. 그는 그걸 조심스럽게 접어 망토 속에다 쑤셔 넣고 출발

했다. 흥분과 걱정으로 가슴이 뛰었다.

  그 통로는 거대한 토끼 굴처럼 꼬불꼬불하게 뒤틀려 있었다.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가

끔씩 발부리가 걸려 넘어지기도 했지만,  해리는 지팡이를 내밀고 계속해서 그  통로를 

따라갔다.

  발도 시리고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허니듀크만 생각하면 

기운이 절로 났다. 한 시간쯤 걷자 서서히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리는 헐떡거

리며 걸음을 빨리 했다.

  10분쯤 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돌계단이 나타났다.  해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주심하면서 계단 수를 잊어 버리고 말았다.... 그  뒤 갑자기 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문인 것 같았다. 해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귀를 기울였다. 위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

지 않았다. 그는 아주 천천히 그 문을 밀어오렸다. 그리고 살짝 밖을 내다보았다.

  그곳은 나무 상자들로 가득 찬 지하실이었다. 해리는 지하실 문 밖으로 기어 나와 문

을 닫았다 - 그 지하실 문은 먼지투성이의 바닥과 어찌나  흡사했던지 그게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았다. 해리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이제 짤랑거리는 종소리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목소리들까지 명확히 들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주 가까이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

가 들렸다. 누군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면 민달팽이 젤리 한 박스 더 가져와요, 여보. 다 팔려서 하나도 없어요 - " 어

떤 여자가 말했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짝 소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곧바로 상자들을 맞은편  벽 

쪽으로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곧바로 상자들을  맞은편 벽 쪽으로 옮기는 소리가  들렸

다. 어쩌면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

  해리는 재빨리 그리고 조용히 숨어있는 곳에서 빠져 나와 계단을 올라갔다. 뒤돌아보

자 거대한 엉덩와 상자 안에 들이밀고 있는 빛나는 대며리가 보였다. 계단 맨 위에 있

는 문에도달해 밖으로 살짝 빠져 나가자 허니듀크의 계산대가 나왔다  - 그는 몸을 홱 

구부리고 옆으로 살금살금 기어 나간 뒤 똑바로 일어섰다.

  허니듀크는 호그와트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지만 해리를 신경써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두리번거리며 그들 사이로 서서히  나아갔다. 지금 해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돼지 같은 두들리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

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선반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흥미로운 모양의  과자들로 

가득했다. 크림색의 누가 사탕과,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각형  모양의 핑크빛 코코넛 아

이스와, 통통하게 생긴 꿀 색깔의  태피(설탕,버터,땅콩을 섞어서 만든 캔디:옮긴이) 를 

비롯해 죽 늘어서 있는 수백 가지 종류의 초콜릿과,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모양의 젤

리와,언젠가 론이 말했던 먹으면 공중을  떠돌게 하는 피징 위즈비라는 샤베트도  있었

다. 한쪽 벽에는 또 '특별한 효과'를 내는  과자들만 따로 진열되어 있었다. 며칠 동안 

터지지 않고 조용히 있다가 히아신스 색깔의 거품들로 방을  가득 채우는 풍선껌도 있

었고, 이빨사이에 낀 것을 제거해주는 쪽쪽 찟어지는 민트향이 나는 이상한 실껌과,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시큼한 산성 캔디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매운 아주 작은 까만

색 고추 도깨비와, 씹으면 찍찍거리며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는 쥐 모양의 얼음과자와,

먹으면 실제로 위장 속에서 팔딱팔딱 뛰는, 두꺼비처럼  생긴 페퍼민트 크림과, 부러지

기 쉬운 깃펜 사탕과, 폭발하는 봉봉 사탕도 있었다.

  6학년생들 사이로 헤치고 나아가자 가게 저쪽 끝에  별난 맛이라는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론ㄴ과 헤르미온느는 그 밑에 서서 피맛나는 사탕을 살펴보고 있었다. 

해리는 살금살금 그들 뒤로 다가갔다.

  "욱, 이럴 수가. 흡혈귀들이라면 모를까, 해리는 이런  건 좋아하지 않을 거야," 헤르

미온느가 말하고 있었다.

  "이건 어때?" 론이 헤르미온느  코밑으로 바퀴벌레 모양의  과자들이 들어있는 병을 

들이대며 말했다.

  "절대로 안 되지."해리가 말했다.

  론은 하마터면 병을 떨어뜨릴 뻔했다.

  "해리!" 헤르미온느는 숨이 멎을  듯 잠시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어떻게 -네가 어떻게 -"

  "와!" 론이 매우 감명 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 축지법 배웠구나!"

  "물론 아니지." 해리가 말했다. 그는 6학년생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고 그

들에게 '호그와트의 비밀 지도' 에 대해 모두 말해주었다.

  "프레드와 조지 형은 어떻게 그걸 너한테 줄 수 있을까!" 론이 격분해서 말했다. "동

생이 여기 있는데 말야!"

  "하지만 해리가 그걸 계속 갖고 있지는 않을 텐데,뭐!" 헤르미온느가 마치 그런 생각

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해리는 그걸 맥고나걸  교수에게 갖다드릴 거야.  안 그러

니?"

  "안, 안 그럴 건데!" 해리가 어림도 없다는 듯 말했다.

  "너 정신 나갔니?"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렇게  좋은 걸 왜 

갖다 바치니?"

  "갖다드리면, 어디서 났는지 말해야 할  거야! 필치는 당연히 프레드와  조지가 그걸 

슬쩍 했다는 걸 알 거구 말야!"

  "하지만 시리우스 블랙은 어떻구?" 헤르미온느가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그 지도에 

있는 비밀 통로들을 이용해서 성안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어! 선생님들은 틀림없이 알

고 계실 거야!"

  "그는 비밀 통로로 들어왔을 리가 없어."  해리가 얼른 말했다. "지도에는 일곱 개의 

터널이 있어, 그렇지? 프레도와 조지는  그중 네 개는 이미 필치가  알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나머지 세 개 중 하나는 함몰되어서 아무도 지나갈 수 없어. 또 한 통로 입구에

는 커다란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나올 수가 없다구 말야.그리고 내가 막 들어온 통

로는 - 글세 -저 아래 지하실에서는 학교로 가는 입구를 보기가 아주 힘들어. 그 문이 

그곳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  않다면 말야...."

  해리는 머뭇거렸다. 블랙이 그 통로가 그곳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어떻게 될까? 그

러나 론이 의미 심장하게 목을 가다듬더니 과자 가게의 문 안쪽에 붙여져 있는 공고문

을 가리켰다.

    마법부의 명령에 의해

  또 다른 공고가 있을 때까지, 일몰 후 매일 밤 디멘터들이 거리를 순찰하게 될 것이

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조치는 호그스미드 거주자들의 안전을  위

해 취해진 것이며 시리우스 블랙이 잡히자마자 풀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가 지

가 전에 쇼핑을 마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알겠어?" 론이 조용히 말했다. "저렇게 대멘터들이 떼지어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

니고 있는데 어떻게 블랙이 감히 허니듀크를 침입하겠어? 어쨌든, 헤르미온느, 그가 침

입했다면 허니듀크 주인들이 분명히 소리를 들었을 거야, 그렇지 않니? 그들은 주로 가

게에서 지내니까 말야!"

  해리가 얼굴을 무릎에 갖다대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프레드가 그의 어깨를  부여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제발,해리.전에는 스니치를 놓친 적이 없었잖아.

  "딱 한번 놓친 건데 뭐." 조지가 말했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냐." 프레드가 말했다. "우린 100점 차이로 졌어, 그렇지? 그렇니

까 만약 후플프가 레번클로에게 지고 우리가 래번클로와 슬리데린을 이긴다면...."

  "후플푸프가 적어도 200점 차이로 져야만 할걸." 조지가 말했다. 

  "하지만 만약 그 애들이 래번클로를 이긴다면..."

  "그럴 리가 없어, 래번클로는 아주 잘하니까.  하지만 만약 슬리데린이 후플푸프와의 

경기에서 진다면...."

  "모두 다 점수에 달려있어 - 어느 쪽이든 100점 정도의 점수 차이가 있어야해...."

  해리는 한마디도 없이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들은 졌다.... 처음으로 그가 퀴디치  시

합을 진 것이다.

  10분쯤 뒤 폼프리 부인이 와서 선수들에게 이제 그가  쉬어야 하니 나가달라고 말했

다.

  "다시 올게." 프레드가 그에게 말했다. "너무  마음 쓰지 마, 해리. 넌 여전히  우리의 

최고 수색꾼이니까."

  팀 선수들이 진흙 발자국을 남기며  떼지어 나갔다. 폼프리부인이 못마땅한 듯  문을 

쾅 닫았다. 론과 헤르미온ㄴ가 해리의 침대로 가까이 다가왔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굉장히 화내셨어." 헤르미온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분

이 그렇게 화내시는 건 처음 봤어. 네가 떨어질 때 그분이 경기장으로 달려와 요술지팡

이를 휘두르자 네가 땅에 천천히  내려왔어. 그 뒤 그분이 요술지팡이를  디멘터들에게 

휘두르자 그들에게 은빛 물질이 튀어나갔고 그들은  곧바로 경지장을 떠났어.... 그분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온 걸 알고 펄펄 뛰셨어. 그분이 글쎄 -"

  "그 뒤 교장선생님이 마법으로 널 들것  위에 올려놓으셨어." 론이 이어서 말했다. "

그리고 그 위에 둥둥 떠 있는 널 데리고 학교로 걸어가셨어. 모두들 네가...."

  그러나 해리는 더 이상 이뭇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디멘터들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 오로지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던 목소리에 대해서

도.올려다보자 론과 헤르미온느가 아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내 빗자루는 누가 갖고 있니?"

  론과 헤르미온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 - "

  "뭐야?" 해리가 그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네가 기절했을 때, 그게 바람에 날아가 버렸어." 헤르미온느가 잠시 해리

의 눈치를 살피다가 말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것이 - 그것이 - 있잖아, 해리 - 그게 커다란 버드나무에 부딪혔어."

  해리는 가슴이 철렁 했다. 커다란 버드나무는 정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매우 난폭

한 나무였다.

  "그래서?" 그는 그 대답을 듣는 개 두려웠다.

  "어, 너도 커다란 버드나무는 알잖아." 론이 말했다. "그건 -  그건 맞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

  "폴리트윅 교수가 네가 깨어나기 직전에 지팡이를 주워  갖고 돌아오셨어." 헤르미온

느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천천히 발치에 있는 가방을 들더니 침대 위에  수십개의 부서진 나무 조각과 

작은 가지들을 꺼내놓았다. 해리의 충실한 빗자루가 산산조각이 나고 만 것이다.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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