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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플레이어-227화 (227/244)

00227  얼스 VS 2대륙 연합  =========================================================================

* * *

크리시스 3단계가 발령되었다. 대규모 병력이 포탈게이트를 통해 이동했다.

"대다수의 병력이 빠져나갔습니다."

"크리시스 3단계 경계발령이 이루어진 것을 알고 도망친 건가?"

"그런듯 합니다. 대다수의 병력이 빠져나갔고 소수의 병력만이 아직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만..."

"적이 크리시스 3단계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보나?"

"그렇지 않고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슐터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맥아더를 출전시키자마자, 맥아더 파훼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상대의 전자전 준비를 끝마쳐가려 할 때에, 몇 시간만 있으면 전력화가 될 그 시기에 공교롭게도 총공세를 취해왔다. 마치 이 쪽의 준비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기라도 한 듯 말이다. 뿐만 아니라 크리시스 3단계에대해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듯, 대다수의 병력을 빼냈다. 포탈게이트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 됐다.

"다만 10탑주와 30대장이 아직 남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판타리아와 중원이 힘을 합치다니."

"시너지 효과가 대단합니다."

슐터는 머리가 아픈지 검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적이 노리는 게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가 전력화를 완료하기 직전에 총공세를 취했고, 그리고 크리시스 3단계를 발령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도망쳤네. 그리고 최상급 실력자들만 남아 여기저기서 분탕질을 치고 있지. 개개인이 핵과도 맞먹는 파괴력을 가진 괴물 같은 놈들 말이야."

"아무래도... 적의 노림수는 플라티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거는?"

"중원과 판티리아의 최고 실력자들을 한꺼번에 움직였습니다. 곧 황제이자 왕인 어떠한 인물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예상대로 그 것을 한 명의 인물로 가정한다면..."

슐터의 직속부관인 조지오엘이 홀로그램 영상을 하나 띄웠다.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된 초정밀 영상이다. 위에서 찍은 영상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만 상황 자체는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무탑주 아타니아가 공손하게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이 관측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30대장을 이끌고 있는 이의 모습입니다. 아마 왕이리라 짐작됩니다. 어제부로, 왕은 전선에 직접 나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상을 방금 전에 입수한지라..."

"그러니까... 왕이란 놈이 직접 병력을 이끌고 돌아다녔다 이 말이지? 여태까진 보이지 않았었는데."

사실 이 전에도 몇 번 관측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슈퍼페리온의 일당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황제 혹은 왕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복장이었고 행동이었다. 안그래도 분석하고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데 슈퍼페리온의 한 명까지 분석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맞습니다. 이 자가 무언가를 지시했고 그리고 총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각 파티에 슈퍼페리온의 인사가 하나씩 붙었습니다. 크리시스 3단계를 알아채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이 자는 워프를 통해 사라졌습니다."

"그 말은?"

"텔레포트가 아닌 워프입니다. 상당한 마법실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공위성을 총동원하여 위치를 수색중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탈게이트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 30대장과 10마탑주, 슈퍼페리온의 잔당들이 현재 분탕질을 치고 있는 중이며 맥아더와 대치 중입니다."

맥아더 뿐만이 아니다. 이순신을 포함하여 F-220K 등 최신예 전투기들이 투입됐다. 그러나 상대는 대도시에서의 전투를 고집했고, 이순신이나 다른 전투기들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 때 누군가 들어왔다.

"어차피 이제 상관 없겠지. 내 대에서 크리시스 3단계를 발령할 줄이야."

슐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수경례를 취했다.

"충성! 대통령 각하!"

"판타리아와 중원이 당했고, 그 힘이 얼스로 향했다. 그리고 그 왕이란 놈은 어떤 비밀스런 작전을 지시한 뒤 사라졌어. 그런데 그 왕이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

그 때, 누군가 슐터와 대통령의 말을 잘랐다. 상황통제실 내의 장교였다.

"대장군님! 비..."

슐터가 호통쳤다.

"지금 대통령각하와 대화중이다!"

제 아무리 대단한 일이어도, 대통령과 대장군의 대화를 끊는 장교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장교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비상사태입니다! 하늘요새 1기 격추! 플라티곤에 신원미상의 누군가가 접... 신원 확인 됐습니다! 영상 전송하겠습니다!"

대통령과 대장군의 말을 끊고서라도 전해야만 했다. 이건 비상사태다. 신원 미상도 아니다. 신원이 확인 됐다. 정확한 신원은 아니다.

"화면 확대해 봐."

"신원은..."

장교의 보고를, 슐터는 듣지 않았다. 슐터의 눈이 커졌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건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 슐터와 대통령 모두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대장... 안졸리냐졸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황성주와의 전투에서 사망하여 1계급 특진하였던 안졸리냐졸려 중장이다. 생김새가 그와 똑같이 생겼다.

영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거대한 불기둥을, 오른팔을 사용하여 밀어내 하늘요새를 격추시켰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플라티곤 위를 보호하는 하늘요새 301호! 하늘요새 300호! 하늘요새 284호! 하늘요새 109호! 하늘요새 192호! 모두 격추되었습니다! 저... 전량 격추입니다!"

위이이이이잉-!!!

크리시스 3단계를 알리는 경보가 계속해서 울려왔고, 그와 맞추어 플라티곤에도 자체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대통령도 놀라기는 매한가지다.

"어떻게 저 자가 여기에..."

저 자의 정체는 알고 있다. 단순히 얼굴만 닮은 건 아니었다. 저 자는 사황성주와의 전투에 있어서도 초인적인 힘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힘이 훨씬 더 강화된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슐터가 명령을 내렸다.

"하늘섬을 기동시켜."

"라져!"

하늘섬을 기동시켰다. 하늘섬 역시 대중들은 모른다. 성층권에 위치한 초 거대 함선이다. 시각 스텔스 기능을 적용한, 하늘 위를 떠나니느 요새이고 평시에는 전력 사용을 아끼기 위하여 단순히 떠있기만 하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ACTIVE 상태로 활성화 된다.

하늘섬은 하늘요새와는 격을 달리하는, 플라티곤을 보호하는 함선이다. 그 크기가 무려  52,300,000ha 에 이른다. 이는 남북한 면적의 2배가 넘는 거대한 면적이며 플라티곤을 보호하는 최강의 방어함선이라 할 수 있다.

수희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괴상한 것이 하늘에 떠있었다. 검은색인데 하늘을 전부 덮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촬영하고 있는 기자도 열심히 그것을 촬영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거대한 어떠한 것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외계 비행선 같은 느낌입니다만...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거대한 그것이 조금씩 가까워졌다. 애초에 너무나 거대해서 하늘을 전부 덮어버렸다. 그래서 가까워지고 멀어지고의 개념이 조금 희박하기는 하다만, 그것은 분명 천천히 가까워오다가 정지했다.

"움직입니다! 무, 문 같은 것이 열립니다! 그, 그 수가..."

기자는 입을 쩍 벌렸다. 말을 잇지 못했다. 하늘에 떠있는 그 것은 어떤 비밀요새같은 것이었다. 최신식 함포가 땅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 하나, 둘, 셋, 넷, 다, 다섯..."

세기를 포함했다. 하늘 전체가 함포로 뒤덮였다. 윤석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스파크. 저게 뭐지?"

[하늘섬입니다. 면적  52,300,000 헥타르. 반물질 입자포 3,2000문과 MLRS 탄도 미사일 9,000,000개, 타겟팅 소형 전술핵 3800발, 소형 전술핵 3800발, 전술핵 2000발, 유동 자주포 400,000 문. 플라즈마 캐논포 7200문, KCBU-580K ADVANCED 확산 항공탄 80000발, 타겟팅 레이저 함포 70000문 가량이 탑재되어 있으며...]

"지금 예측되는 상황은?"

[유동자주포 100,000문과 MLRS 탄도 미사일 2000개 발사준비 중입니다. 이후 KCBU-580K 확산 항공탄과 타겟팅 레이저 함포 3000문, 반물질 입자포 600문이 포격할 것이라 예상되며 그래도 주인님께서 생존시 타겟팅 소형전술핵이 사용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늘섬이 함포의 문을 열었다. 타겟은 윤석 단 한 명. 가장 먼저 유동 자주포가 준비되었다. 일반적인 자주포가 아니다. 전자동식으로 타겟을 조준하여 발사하는 것은 자주포와 마찬가지지만 탄두에 약간의 유도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국방성 플라티곤을 지키는 함선이다. 평소엔 가동도 안 된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다.

"유동자주포 발사!"

유동자주포 십만문이 동시에 불을 뿜었다. 분당 10발을 발사하는 최신형 자주포 10만문이 동시에 불비를 쏟아냈다. 그것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불타는 운석과도 같았다.

"저, 저건 도대체 뭡니까! 세, 셀수도 없이 많은 미사일입니까? 아니면 뭡니까? 운석같은 것이 한 곳을 향해 붉은 직선을 그리며 떨어져내리고 있습니다!"

윤석이 고개를 저었다. 역시 국방성 플라티곤이다.

"과연 순순히 들여보내 주지는 않겠다, 이건가?"

허리춤에 찬 검을 빼내들었다. 윤석의 시간 개념은 다른 평범한 유저들과는 다르다. 똑같은 1초여도 굉장히 긴 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 떨어져 내리는, 유성비 같은 함포를 보았다.

하늘을 향해 검을 한 번 휘둘렀다. 윤석은 역사상 자연경에 입성한 최초의 무인이다.

10만문이 동시에 발사한 10만개에 이르는 탄환이 동시에 공중에서 터졌다. 거대한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탄두가 하늘에서 폭발함과 동시에, 재발사를 기다리는 포들이 폭발했다.

쿠과과광! 콰과과광!

너무도 거대한 폭발음에 기자는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귀를 막았다. 거대한 열폭풍이 불어닥쳤다. 스나가 수희 앞에 섰다. 하늘에서 수십만의 탄두와 함포가 폭발했고 그 여파만으로도 수희를 다치게할 수 있었다.

스나의 보호 덕에, 수희는 무사했다만 기자는 사망했다.

"우, 우리 오빠가 도대체 뭘 한거야?"

"기를 사용하여 탄두를 파괴하고 적의 본체에 직접 타격을 가했습니다."

하늘을 덮은 그 것에도 크고 작은 자잘한 폭발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윤석이 씨익 웃었다.

"이 다음은 MLRS 였던가?"

아무리 윤석이어도 한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거대한 함선을 단 한방에 처리하기는 힘들다. 저 정도로 거대한 것을 파괴하려면 아무래도 힘을 좀 모아야 했다. 다른말로 기모으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렇습니다. 곧 발사 됩니다. 하늘섬의 본체는 자동복구 시스템을 통하여 복구 중입니다.]

"2000발의 미사일이라고 했던가..."

하늘섬은 오랜 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2000발에 달하는 미사일이 각자의 궤도를 그리며 윤석에게 날아들었다.

윤석은 마법을 발동시켰다.

[워프 게이트!]

암탑주의 비전을 사용하여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게이트를 열었다. 그리고 내공을 사용하여 2000발의 미사일의 속도를 낮추고 파괴력을 약화시켰다.

[워프 게이트 오픈]

그리고 플라티곤의 하늘 위에 검은색 게이트를 열었다. 상당한 정신력과 마나 컨트롤을 요했다. 2000발의 미사일이 내재하고 있는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 파괴력을 다른 곳으로 전달시키는 게이트를 열고 유지시키는 것은 자연경에 도달한 마도사 윤석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슐터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일렉트릭 쉴드 출력 최대로 높이고 미사일의 작동을 멈춰!"

콰과과광!

긴급 명령에 미사일은 플라티곤에 도달하기 전, 하늘에서 폭발했다. 그러나 모든 미사일을 통제하기는 불가능했다. 플라티곤을 감싼 일렉트릭 쉴드와 맞부딪친 미사일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플라티곤 전체가 흔들렸다. 쉴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으나,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 흔들림에 대통령은 잠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가 일어섰다.

"저, 저, 저런게 인간으로서 가, 가능하단 말인가...?"

"여, 염려마십시오. 반드시 처치하겠습니다."

"크리시스 3단계는 도대체 언제 완전히 발동 되는가?"

슐터의 낯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크리시스 3단계는 약 1분 후면 발동 될 거다. 그런데 문제는.

'크리시스 3단계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여기다.'

그걸 알고 노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어렵다. 하늘섬의 공격수단은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지만 방금같은 괴상한 술수를 또 부린다면 플라티곤이 직접 공격당하는 수가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폭발하여 공격하는 수단은 오히려 이쪽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슐터가 명령을 내렸다.

"재래식 공격을 멈추고 반물질 입자포를 준비해라! 그리고 맥아더를 내보내서 놈의 움직임을 묶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명령을 내렸다.

"9세대 맥아더 사용을 허가한다!"

"하, 하지만 9세대 맥아더는 아직..."

"잔말말고 시키는대로 해!"

"아, 알겠습니다."

반물질 입자포를 가동하는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 동안 저 놈을 저지할 수단이 필요하다. 슐터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화면에는, 죽었지만 전쟁영웅이라 추앙받고 있는 놈의 얼굴이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어디서 튀어나온 것이냐. 분명 없앴는데...'

============================ 작품 후기 ============================

"저, 저거 아무리봐도 유저인데?"

"마, 말이 되냐? 저런건 최상급 NPC도 못한다고! 그 대단했다던 중장클래스도 저정도는 아니었어!"

"그, 그렇지? 우리 착각이겠지? 중장도 저정도로 대단하진 않았는데..."

"그, 그래. NPC인데 유저처럼 보이는 것 뿐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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